동래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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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의 동래온천 입구.

동래온천(東萊溫泉), 일명 허심청(虛心廳), 또는 온천장(溫泉場)은 부산에서 동북 13 km 지점, 태백산맥 중의 금정산맥(金井山脈) 동쪽의 급사면과 그 동쪽 평야와의 회합점에 위치하는 전국 유수의 온천이다. 물의 온도가 섭씨 55도인 알칼리성 식염천이다.

이미 신라 때부터 알려졌으나 1883년 개항 당시부터 일본인에 의하여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그 후 전차와 버스가 운행됨에 따라 많은 관광휴양객이 모여들어 드디어 온천도시로 발전되었다가, 8·15 광복 후 부산지역에 편입되고 지금은 연속된 시가지가 되어 관광객이 연중 끊임 없다.[1]

동래 온천의 지질과 지하수 매커니즘[편집]

양산 단층과 동래 단층 사이의 만덕고개-금정산 일대에는 이들 단층과 거의 평행한 북북동 내지 남-북 방향의 단층(이하 편의상 금성동 단층으로 칭하여 서술함)과 이와 사교(斜交)하는 북동, 동-서 그리고 북서 방향의 단층들이 존재함이 확인되었다. 금성동 단층은 만덕터널 인근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북쪽으로 금정산성 남문으로 연장되며 남문에 이르러 남-북 방향으로 굴곡되면서 여러 개의 소단층들로 분기(spray)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들 분기된 단층들은 금성동 분지 지역을 통과하면서 북북서 방향으로 굴곡되는 특성을 보인다. 따라서 단층 운동에 의해 만들어진 파쇄대의 폭은 북쪽으로 갈수록 넓어진다. 남문 인근에서 관찰된 이 단층의 노두에서는 북동 주향에 경사 남동 70°의 자세를 보이는 단층비지대가 수 cm 의 폭으로 인지되고 비지대 양쪽으로 수 m 의 폭을 갖는 단층 파쇄대가 관찰된다. 단층 파쇄대 내에는 수십 cm 의 폭을 가진 염기성 암맥들이 흔히 관찰되는데 암맥들은 전단 변형(shearing)된 양상이며 대부분 적갈색 점토로 변질되어 있다. 금정산성 서문 일대와 만덕동에는 동북동~동-서 방향의 단층이 최소 4개 이상 존재하며 이들 단층 중 서문 일대의 단층은 남-북 방향의 금성동 단층과 교차한다. 또한, 금성동 단층과 동래 단층 사이에도 동-서, 북서, 북동 방향의 단층들이 최소 6개 이상 존재하는데 특히 동래 온천장 서편에는 동-서 방향의 단층이 금성동 단층과 동래 단층을 연결시키고 있다.

금성동 단층은 연장성이 좋은 하나의 불연속면으로 이루어진 교과서적인 단층이 아니라 전단 단열(斷列; 균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파쇄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성동 단층 파쇄대를 따라 발달하는 암맥들은 지하의 균열을 따라 다수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단열의 발달은 일반적으로 지하 4 km 이내에 국한되나 금성동 단층 파쇄 단열면을 따라 염기성 암맥군이 수동적으로 관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현재 지표에서 관찰되는 단열들은 적어도 지하 3~4 km 깊이까지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금성동 산성마을에는 동쪽으로 경사진 단열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이곳에 모인 지하수는 대부분이 동쪽으로 경사진 남-북 방향 단열면을 따라 그리고 남동향으로 경사진 단열들에 의해 동래 온천의 지하로 이동될 가능성이 크다. 북서쪽으로 경사진 단열들은 동래 온천 남쪽 온천 2동에 밀집된 양상을 보이며, 온천 2동에 밀집된 단열들은 북서 방향으로 경사져 있기 때문에 온천 1동 동래 온천 쪽으로 지하에서 연장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는 이들 단열들을 통로로 남쪽의 만덕터널 일원의 지하수가 그 북쪽의 동래 온천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동-서 방향의 단열들은 금성동 단층과 거의 평행하게 남-북 또는 북북서 방향으로 빈도 이상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온천1동과 만덕동 쪽으로 분기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들의 밀집 지역은 동쪽으로 경사진 단열들이 밀집되어 있는 금성동 산성마을 지역과 잘 일치하며 남쪽으로 연장되다가 동쪽으로 휘어져 동래 온천이 위치하는 온천 1동으로 정확히 연결되는 양상이다. 이는 금성동 산성마을 분지 일원은 남-북 및 동-서 방향의 단열들이 동시에 우세하게 발달하고 있어 지표수가 지하로 용이하게 이동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곳에서 지하로 유입된 다량의 지표수는 동-서 방향의 단열들을 통로로 동래 온천 지역으로 쉽게 이동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일부 동-서 방향의 단열들이 산성 서문 일대에도 밀집되어 연속됨이 관찰된다. 이는 금성동 산성마을 분지에서 모인 지하수가 이들을 통로로 서쪽으로도 이동됨을 지시한다. 따라서, 금성동 산성마을 분지에서 유입되는 지하수는 동쪽 내지 서쪽으로 이원화되면서 이동할 것으로 판된되며 이들 중 동쪽으로 이동된 지하수는 앞서 말한 남동쪽으로 경사진 단열들과 동-서 방향의 단열을 통로로 동래 온천 지역을 향하여 수렴될 것이다. 그리고, 분지에 모인 지표수는 분지의 서쪽으로는 대부분 계곡을 따라 발달한 하천 대천천을 따라 낙동강으로 유출되므로 지하로 유입되는 양이 적을 것이나 동쪽으로는 계곡이 발달하지 않으므로 많은 양이 암석 내 단열들을 따라 지하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동래 온천은 서쪽으로 금정산에 의해, 동쪽으로는 동래 단층에 의해 규제되어 동래구 온천1동에 매우 제한적으로 발달한다. 이는 동래 단층을 따라 발달하는 단층 비지대가 자연적인 지하 차수벽의 역할을 하여 지하수의 흐름을 규제하고 있으며 단층의 동쪽과 서쪽의 지하수 유동 체계가 서로 단절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온천 1동 지하수의 대부분은 동쪽보다는 서쪽 금정산 지역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금성동 분지에서 모인 물이 단층 파쇄대와 단열을 따라 지하로 유입되어 동래 온천[2]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열수의 순환은 적어도 지하 3,500 m 깊이까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래 온천의 지열수 용출 온도는 50.6~66.4°C 이고 동래 온천의 심부 지열수 온도는 약 130°C 로 산정된다. 한반도 동남부의 지하증온률은 km 당 28°C 이므로 130°C에 해당하는 지열원의 깊이는 약 4.1 km 로 산정된다. 동래 온천의 열원과 관련된 금정산의 화강암(Kada, 마산암류 아다멜라이트)의 연대는 중생대 백악기 말로서 지열 개발의 측면에서는 화강암의 연대가 비교적 오래되어 지열수가 130°C의 고온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그 순환 깊이가 깊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구조 지질, 수리 지질, 지화학적 증거들로 볼 때, 금성동 산성마을 분지에서 모인 지하수는 최소한 지하 3~4 km의 깊이까지 순환한 후 동래 온천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해석된다.[3]

설화[편집]

  • 신라 시대에 동래 고을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절름발이 노파가 한 명 살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집 근처에 있는 논에 학이 한 마리 날아와서 있는데 그 학도 노파와 마찬가지로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돌아 다니고 있었기에 노파가 같은 처지에 놓인 이 학을 동정하면서 함께 지냈다. 그러고 사흘째 되던 날에 학이 다리가 완쾌되어 근처를 몇 바퀴 돌다가 힘차게 날아서 떠나가 버렸는데 노파가 이상하게 여겨서 학이 있던 자리에 가보니깐 뜨거운 물이 솟아나고 있었고 그 샘물에 다리를 담근 노파는 며칠 뒤에 다리가 완쾌되어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이 곳을 사람들이 온천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각주[편집]

  1. 글로벌 세계대백과사전》, 〈동래온천
  2. 금성동에서 남동으로 4 km 지역에 위치한다.
  3. “부산시 금정산 일원의 지하수 유동 해석을 위한 단열계 분석”. 대한지질공학회. 2002년. 

참고 문헌[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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