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불상응행법 (아비달마품류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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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부파불교설일체유부의 주요 논서인 《아비달마품류족론》에서 설명하고 있는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에 대해 다룬다. 심불상응행법에 대한 전체적 · 일반적 내용은 '심불상응행법 문서'에서 다루고 있다.

설일체유부의 논사 세우(世友, Vasumitra: 1~2세기)는 자신의 저서 《아비달마품류족론》 제1권에서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이란 마음상응(相應)하지 않는 모든 (法)을 통칭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1][2]

그리고, 세우심불상응행법에 속한 으로 (得) · 무상정(無想定) · 멸정(滅定) · 무상사(無想事) · 명근(命根) · 중동분(衆同分) · 의득(依得) · 사득(事得) · 처득(處得) · (生) · (老) · (住) · 무상성(無常性) · 명신(名身) · 구신(句身) · 문신(文身)의 16가지를 들고 있으며 이들 16가지의 외에도 심불상응행법에 속한 다른 들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1][2]

정의[편집]

아비달마품류족론》에서는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心不相應行云何。謂若法心不相應。此復云何。謂得無想定滅定。無想事命根眾同分。依得事得處得生老住無常性。名身句身文身。復有所餘如是類法。與心不相應。總名心不相應行。

— 《아비달마품류족론》, 제1권. p. 692c. 한문본

심불상응행(心不相應行)이란 무엇인가? 어떤 법이 마음과 상응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또 무엇을 말하는가? 득(得) · 무상정(無想定) · 멸정(滅定) · 무상사(無想事) · 명근(命根) · 중동분(衆同分) · 의득(依得) · 사득(事得) · 처득(處得) · 생(生) · 노(老) · 주(住) · 무상성(無常性) · 명신(名身) · 구신(句身) · 문신(文身)을 말하며, 또 이들 외에도 마음과 상응하지 않는 이와 같은 종류의 법이 있는데, 이 모두를 통틀어 심불상응행이라 한다.

— 《아비달마품류족론》, 제1권. 2쪽. 한글본

개별 법의 설명[편집]

아비달마품류족론》에서는 16가지 불상응행법을 들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아비달마품류족론》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1) 득(得)[편집]

(得)은 갖가지 법[諸法]을 획득하고 성취하는 것[得]을 말한다.[3][4]

(2) 무상정(無想定)[편집]

무상정(無想定)은 변정천[遍淨]의 번뇌[染]는 떠났지만 그 위의 (天)들의 번뇌[上染]를 아직 떠나지 못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출리상을 작의[出離想作意]하는 것을 '바라는 결과를 획득하는 최우선의 방편으로 삼아 행함[為先]'으로써, 심소가 소멸되는 선정을 말한다.[5][6]

(3) 멸정(滅定)[편집]

멸정(滅定)은 멸진정(滅盡定)이라고도 하며, 무소유처천[無所有處]의 번뇌[染]을 떠난 상태에서 지식상을 작의[止息想作意]하는 것을 '바라는 결과를 획득하는 최우선의 방편으로 삼아 행함[為先]'으로써, 심소가 소멸되는 선정을 말한다.[7][8]

(4) 무상사(無想事)[편집]

무상사(無想事)는 전생에서 수행한 무상정(無想定)의 과보로서 획득하는, 무상유정천(無想有情天)에 태어나서 갖는 심소가 소멸된 상태의 삶을 말한다.[9][10]

(5) 명근(命根)[편집]

명근(命根)은 3계에서의 수명[三界壽]을 말한다.[11][12]

(6) 중동분(衆同分)[편집]

중동분(衆同分)은 유정(有情: 중생)들의 동류성(同類性)을 말한다.[13][14]

(7) 의득(依得)[편집]

의득(依得)은 소의처(所依處)를 (得: 획득성취)하는 것[得所依處]을 말한다.[15][16]

(8) 사득(事得)[편집]

사득(事得)은 갖가지 (蘊)을 (得: 획득성취)하는 것[得諸蘊]을 말한다.[17][18]

(9) 처득(處得)[편집]

처득(處得)은 내처(內處: 6내처)와 외처(外處: 6외처)를 (得: 획득성취)하는 것[得內外處]을 말한다.[19][20]

(10) 생(生)[편집]

(生)은 갖가지 (蘊)이 발생하게 하는 성질[令諸蘊起]을 말한다.[21][22]

(11) 노(老)[편집]

(老)는 갖가지 (蘊)이 익게 하는 성질[令諸蘊熟]을 말한다.[23][24]

(12) 주(住)[편집]

(住)는 이미 발생한 갖가지 (行: 유위법)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성질[令已生諸行不壞]을 말한다.[25][26]

(13) 무상성(無常性)[편집]

무상성(無常性)은 무상(無常)이라고도 하며, 이미 발생한 갖가지 (行: 유위법)이 무너지고 소멸되게 하는 성질[令已生諸行滅壞]을 말한다.[27][28]

(14) 명신(名身)[편집]

명신(名身)은 증어(增語: 뛰어난 말), 즉 명사(名詞)를 말한다.[29][30]

(15) 구신(句身)[편집]

구신(句身)은 자만(字滿: 字가 충분한 것)을 말한다.[31][32] 즉, 표현하고자 하는 뜻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을만큼 (字)가 충분히 모인 것을 말한다.

(16) 문신(文身)[편집]

문신(文身)은 자중(字衆: 字의 무리, 字의 집합)을 말한다.[33][34] 즉, 명신(名身)과 구신(句身)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는 (字)들의 집합을 말한다.

같이 보기[편집]

참고 문헌[편집]

각주[편집]

  1.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2c05 - T26n1542_p0692c09.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心不相應行云何。謂若法心不相應。此復云何。謂得無想定滅定。無想事命根眾同分。依得事得處得生老住無常性。名身句身文身。復有所餘如是類法。與心不相應。總名心不相應行。"
  2.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2 / 448.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심불상응행(心不相應行)이란 무엇인가? 어떤 법이 마음과 상응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또 무엇을 말하는가? 득(得)·무상정(無想定)·멸정(滅定)·무상사(無想事)·명근(命根)·중동분(衆同分)·의득(依得)·처득(處得)·생(生)·노(老)·주 (住)·무상성(無常性)·명신(名身)·구신(句身)·문신(文身)을 말하며, 또 그 밖의 이러한 종류의 법이 마음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통틀어 심불상응행이라 한다."
  3.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19. 득(得)
    "得云何。謂得諸法。"
  4.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득(得)
    "득(得)이란 무엇인가? 모든 법을 얻는 것[得]이다."
  5.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19 - T26n1542_p0694a20. 무상정(無想定)
    "無想定云何。謂已離遍淨染未離上染出離想作意。為先心心所滅。"
  6.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무상정(無想定)
    "무상정(無想定)이란 무엇인가? 이미 변정천(邊淨天)의 번뇌[染]는 여의었으나, 아직 그 윗세계의 번뇌를 여의지 못하고서 벗어났다는 생각[出離想]을 마음으로 내는 것을 우선으로 여기는 심·심소가 소멸한 것이다."
  7.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0 - T26n1542_p0694a22. 멸정(滅定)
    "滅定云何。謂已離無所有處染止息想作意。為先心心所滅。"
  8.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멸정(滅定)
    "멸정(滅定)이란 무엇인가? 이미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의 번뇌[染]를 여의고 멈추어 쉰다는 생각[止息想]으로 마음을 내는 것을 우선으로 여기는 심·심소가 소멸한 것이다."
  9.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2 - T26n1542_p0694a23. 무상사(無想事)
    "無想事云何。謂生無想有情天中心心所滅。"
  10.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무상사(無想事)
    "무상사(無想事)란 무엇인가? 무상유정천(無想有情天)에 나서 심·심소가 소멸한 것이다."
  11.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3. 명근(命根)
    "命根云何。謂三界壽。"
  12.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명근(命根)
    "명근(命根)이란 무엇인가? 3계(界)의 수명(壽命)을 말하는 것이다."
  13.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3 - T26n1542_p0694a24. 중동분(衆同分)
    "眾同分云何。謂有情同類性。"
  14.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중동분(衆同分)
    "중동분(衆同分)이란 무엇인가? 유정으로서 같은 종류가 되는 성품[同類性]을 말하는 것이다."
  15.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4. 의득(依得)
    "依得云何。謂得所依。處"
  16.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의득(依得)
    "의득(依得)이란 무엇인가? 의뢰할 대상[所依]이 되는 처소를 얻는 것이다."
  17.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4 - T26n1542_p0694a25. 사득(事得)
    "事得云何。謂得諸蘊。"
  18.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사득(事得)
    "사득(事得)이란 무엇인가? 모든 온(蘊)을 얻는 것이다."
  19.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5. 처득(處得)
    "處得云何。謂得內外處。"
  20.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처득(處得)
    "처득(處得)이란 무엇인가? 내외처(內外處)를 얻는 것이다."
  21.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5 - T26n1542_p0694a26. 생(生)
    "生云何。謂令諸蘊起。"
  22.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생(生)
    "생(生)이란 무엇인가? 모든 온(蘊)으로 하여금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23.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6. 노(老)
    "老云何。謂令諸蘊熟。"
  24.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노(老)
    "노(老)란 무엇인가? 모든 온으로 하여금 익게 하는 것[熟]이다."
  25.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6 - T26n1542_p0694a27. 주(住)
    "住云何。謂令已生諸行不壞。"
  26.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주(住)
    "주(住)란 무엇인가? 이미 생긴 모든 행(行)으로 하여금 파괴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27.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7 - T26n1542_p0694a28. 무상성(無常性)
    "無常云何。謂令已生諸行滅壞。"
  28.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무상성(無常性)
    "무상(無常)이란 무엇인가? 이미 생긴 모든 행으로 하여금 소멸하고 파괴되게 하는 것이다."
  29.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8. 명신(名身)
    "名身云何。謂增語。"
  30.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명신(名身)
    "명신(名身)이란 무엇인가? 증어(增語)이다."
  31.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8 - T26n1542_p0694a29. 구신(句身)
    "句身云何。謂字滿。"
  32.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2 / 448. 구신(句身)
    "구신(句身)이란 무엇인가? 글자가 원만한 것[字滿]이다."
  33.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9. 문신(文身)
    "文身云何。謂字眾。"
  34.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2 / 448. 문신(文身)
    "문신(文身)이란 무엇인가? 글자가 모여 있는 것[字衆]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