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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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한국의 전통주에 관한 것입니다. 일본 사케에 대해서는 일본주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Korean rice wine-Cheongju-Baekhwasubok-01.jpg

청주(淸酒)는 곡식으로 만드는 한국의 전통주로, 익힌 쌀에 누룩곰팡이와 효모를 접종하여 당화 발효시켜 만든다. 맑은술 또는 징주(澄酒)라고도 한다. 쌀알갱이와 쌀가루가 섞여 있는 발효 직후의 원주를 정제하여 맑은 부분만 떠낸 것이며, 탁한 상태 그대로 마시는 것은 탁주(濁酒)라고 한다. 약주나 약술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조선시대 금주령이 내려지자 특권층들이 약제로 위장하여 마셨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한국의 청주와 일본의 청주(사케)는 보기에는 비슷하나 원료와 만드는 법에 차이가 있다.

명칭[편집]

전통적으로 한국에서는 곡식 원료의 맑은 발효주를 모두 '청주'라고 불러 왔으나, 현행 한국의 주세제도는 전통적인 명명과 차이가 있다. 현행 한국의 주세법에서는 당화제로 쌀입국을 사용하면 '청주'로, 밀누룩을 사용하면 '약주'로 분류된다. 이 분류체계는 전통주의 명칭에 대한 이해 없이 일제 통감부와 총독부의 분류법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1]

역사[편집]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1500년 전부터 청주를 빚어 마셨다고 한다. 일본 고사기 기록에 따르면 백제인이 누룩으로 술 빚는 것을 전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도경에도 청주와 탁주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조선시대에는 일반 가정에서도 빚어 마셨으나, 일제 강점기의 주세정책으로 자가소비가 불가능해졌다. 제3공화국 때는 주세법의 개정으로 쌀을 사용한 주조가 금지되어 명맥이 끊겼다가 1970년대 말부터 민속주를 포함한 일반주류의 신규제조면허가 허가되면서 다시 이어지고 있다.[1]

각주[편집]

  1. 탁주,약주 이야기, 국세청 공식 블로그

일본 청주와 한국 청주는 같은가[편집]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정종(正宗)이 “일본식으로 빚어 만든 맑은 술. 일본 상품명이다. 청주(淸酒)”라고 풀이되어 있는데, 일본 상품명은 맞지만 ‘일본식으로 빚은 술’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차라리 ‘한국의 청주와 같은 술이다’라고 하는 게 알기 쉽다. 그럼 청주란 무슨 술인가? 탁주를 빚어 농익은 술독에서 떠낸 맑은 술을 말한다. 이것을 조선시대에는 약주라고 했다.

일본 술의 발달 과정을 보면, 삼국시대에는 우리의 기술을 전수받아 우리와 같이 청주를 만들다가 근래에 청주의 제조법에 근대과학을 접목시켜 일본 고유의 술 정종으로 탄생시켰다. 우리나라엔 일제강점기에 마산에서 생산한 ‘대전정종(大典正宗)’, 부산의 ‘앵정종(櫻正宗)’, 인천의 ‘표정종(瓢正宗)’ 등의 상표가 있었다. 앞부분에 있는 大典, 櫻, 瓢 등은 술을 만든 회사나 가문을 나타내는데 이 부분을 떼어버리고 정종만을 부르게 된 데서 유래한 것이 정종이다. 따라서 일본 술집에 가서 정종을 뜻하는 ‘마사무네’만을 주문한다면 종업원은 무슨 마사무네를 찾느냐고 되물을 것이다. 櫻正宗은 사쿠라마사무네(さくらまさむね), 菊正宗은 키쿠마사무네(きくまさむね)로 모두 일본에서 유명한 정종이다.

술 이야기가 나오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일본 교토의 마츠오대사[松尾大社]이다. 《엔기시키[延喜式]》(헤이안시대 중기(905)에 펴낸 법령집)에 따르면 이 신사는 명신대사(名神大社)로 뽑혀 당시 이름 높은 22사(社) 중 4위의 자리를 차지했고, 이치조왕을 비롯한 많은 역대 왕들이 직접 행차하여 제사나 기우제를 지내는 등 황실과 깊은 관련이 있는 곳이다. 이러한 마츠오대사를 일군 사람들은 한국계 하타씨[秦氏]들이다. 이곳은 일본 전국 제일 술의 신을 모시는 신사로 알려져 양조업자들 사이에서는 널리 우러러 받들어지고 있다. 전국 1,300여 사에 이르는 말사(末社)를 거느린 방대한 규모의 신사로 연중 참배객이 줄을 잇는다.

고대 한반도인이 세운 술신을 모시는 교토 마츠오대사

서기 712년에 만들어진 일본 최고(最古)의 역사책 《고지키[古事記]》 중권 오진왕조에 보면 백제 왕인 박사를 통해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이 전해진 이야기와 더불어 야금 기술자, 직물 기술자 그리고 술 빚는 기술자가 건너간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때 술 빚는 기술자의 이름은 인번(仁番)이라고 하며 다른 말로는 수수코리[須須許里]라고 쓰여 있다. 수수코리는 교토 서부 가츠라가와[桂川]의 풍부한 물이 키운 질 좋은 쌀과 맑은 물로 천하의 명주를 빚어 일왕에게 헌상했는데 이 술을 받아 마신 일왕은 기분이 좋아 노래를 불렀다.

“須須許里が釀みし御酒に我酔ひにけり事無酒笑酒に我酔ひにけり(수수코리가 빚은 술에 나는 완전히 반했네. 무사평안을 기원해주는 술, 너무 즐거워 웃고 싶어지는 술에 나는 완전히 반했다네).”

일왕이 반할 만한 술의 장인 수수코리를 배출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이렇게 전수된 천하의 명주는 대대로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으나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시기를 보낸 조선은 ‘술 종주국’의 자리를 잠시 접어두어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술에 대한 오랜 전통을 가진 나라답게 지역마다 빚는 재료와 방법을 달리해 각양각색의 술을 재현하고 있다. 소주, 막걸리, 청주 등 다양한 전통술의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 일개 상표에 불과한 ‘정종’이란 말은 이제 털어버릴 때도 되었다. 청주가 곧 정종이니 과감히 청주라 부르자.

[네이버 지식백과] 수수코리의 술 한잔에 취한 일왕과 일본술 ‘정종’ 이야기 (사쿠라 훈민정음, 2010. 11. 15., 인물과사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