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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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기(十八技, 18기)는 조선 영조 25년(1749년), 사도세자가 정리해 《무예신보》(武藝新譜)에 수록한 18가지 보병무예의 총칭이다. 십팔반무예(十八搬武藝), 십팔반무기(十八搬武技)라도 불리었다. 현재《무예신보》는 전해지지 않으나, 정조 14년, 박제가, 이덕무, 백동수 등이 왕명에 의해 이를 계승하고 보완한 《무예도보통지》(武藝圖普通志)에 기록이 남아 있다. 십팔기는 본국검, 예도같은 조선의 무예와 중국, 일본의 무예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총 18가지 보병무예를 그림과 함께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종류[편집]

현재《무예신보》가 전해지지 않기에 십팔기의 초창기 모습은 알 수 없다. 이후에 만들어진《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십팔기는 다음과 같다.

장창[편집]

창의 길이는 1장 5척이며 자세는 크게 전보와 후보로 이루어져 있다. 장창은 개인무예가 아닌 진법을 이루고 싸우는데 사용되는 무예로써 그 자세는 대적, 기만, 방어, 공격을 연속으로 반복하는 단순한 형태를 띠고 있다.

죽장창[편집]

전체길이 20척이 넘는 대나무로 만든 긴 창으로 자루가 길어 자세는 매우 단순하다. 적의 기병을 상대하는데 효과적이다.

기창[편집]

창날 길이 9촌, 자루 길이 9척에 깃발이 달린 창으로 창 종류중에서 길이가 가장 짧아 단창(短槍)이라고도 한다. 신호와 의장에 사용되었으며 고려시대때는 왕을 호위하던 군사들이 사용하였다. 기창의 자세는 적의 기병을 상대함은 물론, 사방의 적을 두고 싸우는 개인무예의 형태를 띠고 있다.

당파[편집]

창 길이는 7척 6촌, 세갈래로 날이 있어 적군의 긴 칼과 기병을 상대하기에 용이하다. 상대의 병기를 걸어 젖히고 찌르고 내려치는 데 효과적이다. 흔히 사극에서 많이 등장하는 무기지만 실제로 조선군의 당파 사용율은 저조하였다.

낭선[편집]

중국 명나라때 척계광이 만든 무기로 길이는 죽장창과 같다. 가지를 다듬지 않은 상태에서 날카로운 날을 달아 거기에 독을 묻혀 사용한다. 울타리가 없는 곳에서 적의 공격을 저지하는데 효과적이다. 기예는 여타 장창류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몇가지 동작을 반복하는 형태를 나타낸다.

쌍수도[편집]

날의 길이가 5척인데, 밑부분 구리로 싼 날[동호인,銅護刃]이 1척이며, 칼자루의 길이는 1척 5촌으로 전체의 길이는 6척 5촌이다. 척계광이 왜구를 상대하고자 만든 무기로 장도(長刀)라고도 한다. 매우 길기 때문에 기예에서도 방어 후 공격하는 단순한 형태를 구사한다. 현대에 해동검도 단체들이 수련하는 쌍수검법 12번이 바로 이 쌍수도를 복원한 것이다.

예도[편집]

칼날 길이 3척 3촌, 자루길이 1척으로 속칭 단도(短刀)라 한다. 조선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칼을 의미한다. 예도의 기예는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기본기에 속하는 조선세법, 이를 하나로 연결하여 하나의 품새로 만든 예도 총보로 나뉜다.

왜검[편집]

일반적인 일본도를 말한다. 일본도는 크기가 일정치 않으며 일본인은 한 사람당 3자루의 칼을 찬다고 한다. 무예도보통지의 왜검은 크게 천유류, 류피류, 토유류, 운광류로 나뉘며 기법자체가 모두 전진 만으로 구성되어있다. 왜도(倭刀)로 언급된다.

교전[편집]

왜검을 전한 군교 김체건이 왜검의 기법을 이용하여 만든 기예이다.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서서 약속교전을 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제독검[편집]

임진왜란때 출병한 이여송의 부하인 낙상지가 전한 기예이다. 사용되는 칼의 길이는 3자 4치이고 칼콧등은 9치이며, 두 개의 구멍이 있다. 칼날의 너비는 1치 5푼이며, 윗 부분 베이는 곳은 1치 2푼이다. 칼등의 두께는 3푼 5리이며, 끝부분 베이는 곳은 1푼 5리이다. 전진하여 전,좌,우를 상대하고 뒤로 후퇴하는 동작을 반복하고 있어 적진을 뚫고 나아가는데 효과적이다.

본국검[편집]

조선에서 탄생된 독창적인 기예로 신라 황창랑의 고사에서부터 출발한다. 조선의 금군 기록인 '금위영등록-1696'에 본국검을 수련하였다고 나오므로 아마도 조선 전기에도 수련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전,우,좌,후를 모두 대적하는 기예로써 도는 동작과 찌르는 동작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쌍검[편집]

칼날길이 2자5치, 칼자루 길이 5치 5푼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가장 짧은 칼 두자루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기예로 다양한 방향에서 적을 대적하는 것이 특징이다.

월도[편집]

송나라때 등장한 대도(大刀)류 병장기로 칼자루 길이 6자 4치, 칼날 길이 2자 8치, 곁가지 날에 '이(깃털로 단 장식)'를 끼운다. 기병, 보병, 수병 모두 사용 가능하며 기예의 움직임이 크고 위력적이며, 특히 조선의 월도는 중국것보다 작지만 날카로워 왜검을 상대하는데 효과적이다.

협도[편집]

미첨도라고도 하며 자루 길이 7자, 칼날 길이 3자의 대도류 병장기로 주로 보병이 사용한 병기이다. 기예는 본래 협도곤이란 곤봉의 기예를 사용하였다가 사도세자가 무예신보를 만들면서 대도류 병장기에 맞게 새롭게 만들었다. 무예도보통지 무기들 중 가장 무겁다.

등패[편집]

등나무로 만든 방패로 직경이 3자 7치이며 남만에서 유래되었다. 요도와 표창을 주로 사용하며, 무예도보통지에는 요도를 이용한 기예를 수록하였다.

권법[편집]

송태조 조광윤에 만든 장권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지는 맨손무예이다. 권법 수련의 목적은 병장기를 익히기 전 신체단련은 물론, 유사시 맨손으로도 싸울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발보다 손을 많이 사용하며 문헌에서는 두사람이 겨루는 약속교전 형태로 수록되어 있다.

곤봉[편집]

길이는 7척, 무게는 3근 8냥의 나무로 만든 몽둥이다. 유사시에는 중봉(中鋒)이라는 짧은 날을 붙여 사용하였다. 병장기에 입문할 때 배우는 기본기예로 양손을 사용하는 음양수(陰陽手)를 익히는 것이 특징이다. 두 사람이 겨루는 약속교전 형태로 수록되어있다.

편곤[편집]

편(鞭, 자루)의 길이는 8자 9치이고, 자편(子鞭, 타격부분)은 2자 2치 5푼이며 사용법은 도리깨와 비슷하다. 서융에서 사용된 철편(鐵鞭)에서 기원하였으며, 임진왜란때 명군 소속 타타르 기병대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문헌에서는 약속교전 형태를 띠고 있다.

현대의 복원[편집]

현대의 십팔기[편집]

대한십팔기협회김광석이 복원한 십팔기 (현대)

경당24반무예[편집]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24가지 기예 전체를 지칭하는 말이며, 24기(二十四技)라고도 한다. 참고로 오늘날 십팔기를 수련하는 대한십팔기협회, 십팔기보존회에서는 마상육기와 왜검을 제외한 나머지만을 보급하고 있다.

수련 단체[편집]

유사 개념[편집]

중국의 십팔기무예[편집]

중국에서는 여러 가지 무기를 사용하는 기술을 전통적으로 십팔반무예(중국어: 十八般武艺)라 불렀다. 대한민국에는 공산 정권 수립 후 이민을 온 중국 화교들에 의해 전파되었다. 흔히 국술(國術)이라고 불렸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중국무술 단체는 이덕강, 황주환이 만든 중국무술 십팔기협회로 십팔반, 십팔계, 십팔기 등으로 불리며 수련하였다. 조선시대의 십팔기와는 그 의미와 뜻이 다르다.

일본의 18기 무예[편집]

일본은 중국에서 전해진 무예 18기(일본어: 武芸十八般)이라는 말을 사용하나, 각 유파별로 그 내용은 상이하며, 전승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