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아타 선언: 두 판 사이의 차이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내용 삭제됨 내용 추가됨
TedBot (토론 | 기여)
잔글 봇: 분류:큰_토막글_문서 참고하여 토막글 틀 정리 (10,000바이트 이상)
편집 요약 없음
1번째 줄: 1번째 줄:
'''알마아타 선언'''('''Alma Ata Declaration''')은 1978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알마아타]]에서 열린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국제 회의에서 채택된 선언문이다. "'''모든 사람에게 [[건강]]을'''" (Health for All) 이라는 표제 아래 2000년까지 [[일차보건의료]]를 이용한 [[인간]]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였다.
'''알마아타 선언'''(Alma Ata Declaration)은 1978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알마아타]]에서 열린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국제 회의에서 채택된 선언문이다. "'''모든 사람에게 [[건강]]을'''"("Health for All")이라는 표제 아래 2000년까지 [[일차보건의료]]를 이용한 [[인간]]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였다.


[[파일:International conference on Primary Health Care - Conferencia Internacional sobre Atención Primaria de Salud - Almaty -1978.jpg|섬네일|1978년 9월 [[소련]] [[알마티|알마아타]]에서 열린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국제 회의]]
[[파일:International conference on Primary Health Care - Conferencia Internacional sobre Atención Primaria de Salud - Almaty -1978.jpg|섬네일|1978년 9월 [[소련]] [[알마티|알마아타]]에서 열린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국제 회의]]


== 배경 ==
== 배경 ==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많은 [[개발도상국]]이 낙후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의학|지역보건사업]]을 시작하였다. 베어풋 닥터(Barefoot Doctor, {{zh-cp|赤脚医生}})로 불린 [[지역보건의료인력|의료보조원]]을 도입한 [[중국]]과,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일어난 [[위생개혁운동|보건개혁운동]](Movimento Sanitário, 또는 Movimento da Reforma Sanitária)이 대표적이다.<ref>{{저널 인용| doi=10.1016/S0140-6736(08)61355-0 | last1=Zhang | first1=Daqing |last2=Unschuld | first2=Paul U | title=China's barefoot doctor: Past, present, and future | journal=Lancet | volume=372 | issue=9653 | pages=1865–1867 | year=2008 | pmid=18930539 | name-list-format = vanc}}</ref><ref>{{서적 인용 |성=Garay |이름=Candelaria |날짜=2016-12-29 |제목=Social Policy Expansion in Latin America |url= |위치= |출판사=Cambridge University Press |쪽=128 |isbn=9781316606407 |확인날짜=2019-09-05 }}</ref>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 대비하여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었다.<ref>{{저널 인용 |성1=Benyoussef |이름1=Amor |성2=Christian |이름2=Barbara |날짜=1977 |제목=Health care in developing countries |url=|저널=Social Science & Medicine (1967)|출판사= |권=11|호= |쪽=399-408 |doi=10.1016/0037-7856(77)90103-2 |pmc=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이에 따라 보건 문제의 하향식 접근(Top-Down approach)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자연스럽게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었다.<ref name="hall">{{저널 인용 |성1=Hall |이름1=John J |성2=Taylor |이름2=Richard |날짜=2003 |제목=Health for all beyond 2000: the demise of the Alma-Ata Declaration and primary health care in developing countries |url=|저널=The Medical Journal of Australia|출판사= |권=178|호=1 |쪽=17-20 |doi=10.5694/j.1326-5377.2003.tb05033.x |pmid=12492384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1973-1978년 동안 [[중국]]은 [[소련]] 및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를 상대로 [[보건]]에 대한 상향식 접근방법("Grassroots" approach)의 도입을 촉구한다.<ref name="baum">{{저널 인용 |성1=Baum |이름1=Fran |날짜=2007 |제목=Health for All Now! Reviving the spirit of Alma Ata in the twenty-first century: An Introduction to the Alma Ata Declaration |url=https://socialmedicine.info/index.php/socialmedicine/article/view/76/187 |저널=Social Medicine |출판사= |권=2|호=1 |쪽=34-41 |doi= |pmid=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캐나다]]의 보건복지부 장관 마크 라론드는 1974년 《''A new perspective on the health of Canadians''》, 통칭 라론드 보고서를 통하여 포괄적인 의료와 건강증진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뒤이어 [[세계 보건 기구|WHO]]의 사무총장 [[할프단 말러]]의 지휘 아래 [[보건]]에 대한 대안적 접근이 시도되었고, 1976년에서 1978년까지 지역 단위의 회의가 소집되어 [[일차보건의료]]의 쟁점들이 논의되었다.<ref>{{저널 인용 |성1=Snyder |이름1=Alison |날짜=2017-01-07 |제목=Halfdan Mahler |url= |저널=Lancet |출판사= |권=389 |호=10064 |쪽=30 |doi=10.1016/S0140-6736(16)32604-6 |pmid=28093131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ref name="cueto">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많은 [[개발도상국]]이 낙후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보건사업을 시작하였다. "베어풋 닥터"(Barefoot Doctor, {{zh-cp|赤脚医生}})로 불린 [[지역보건의료인력|의료보조원]]을 도입한 [[중국]]과,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일어난 보건 개혁 운동(Movimento Sanitário, 또는 Movimento da Reforma Sanitária)이 대표적인 사례이다.<ref>
{{저널 인용| doi=10.1016/S0140-6736(08)61355-0 | last=Zhang | first=Daqing |author2=Paul U. Unschuld | title=China's barefoot doctor: Past, present, and future | journal=Lancet | volume=372 | issue=9653 | pages=1865–1867 | year=2008 | pmid=18930539}}</ref><ref>
{{서적 인용 |성=Garay |이름=Candelaria |날짜=2016-12-29 |제목=Social Policy Expansion in Latin America |url= |위치= |출판사=Cambridge University Press |쪽=128 |isbn=9781316606407 |확인날짜=2019-09-05 }}</ref>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 대비하여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었다.<ref>
{{저널 인용 |성1=Benyoussef |이름1=Amor |성2=Christian |이름2=Barbara |날짜=1977 |제목=Health care in developing countries |url=|저널=Social Science & Medicine (1967)|출판사= |권=11|호= |쪽=399-408 |doi=10.1016/0037-7856(77)90103-2 |pmc=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이에 따라 보건 문제에서의 하향식 접근(Top-Down approach)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자연스럽게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었다.<ref name="hall">
{{저널 인용 |성1=Hall |이름1=John J |성2=Taylor |이름2=Richard |날짜=2003 |제목=Health for all beyond 2000: the demise of the Alma-Ata Declaration and primary health care in developing countries |url=|저널=The Medical Journal of Australia|출판사= |권=178|호=1 |쪽=17-20 |doi=10.5694/j.1326-5377.2003.tb05033.x |pmid=12492384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1973-1978년 동안 [[중국]]은 [[소련]] 및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세계 보건 기구|WHO]]를 상대로 [[보건]]에 대한 상향식 접근("Grassroots" approach)의 도입을 촉구하게 된다.<ref name="baum">
{{저널 인용 |성1=Baum |이름1=Fran |날짜=2007 |제목=Health for All Now! Reviving the spirit of Alma Ata in the twenty-first century: An Introduction to the Alma Ata Declaration |url=https://socialmedicine.info/index.php/socialmedicine/article/view/76/187 |저널=Social Medicine |출판사= |권=2|호=1 |쪽=34-41 |doi= |pmid=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캐나다]]의 보건복지부 장관 마크 라론드(Marc Lalonde)는 1974년 《캐나다인의 건강에 관한 새로운 시각》 (A new perspective on the health of Canadians), 통칭 라론드 보고서를 통하여 포괄적인 의료와 건강증진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뒤이어 [[세계 보건 기구|WHO]]의 사무총장 [[할프단 말러]](Halfdan T. Mahler)의 지휘 아래 보건에 대한 대안적 접근이 시도되었고, 1976년에서 1978년까지 지역 단위의 회의가 소집되어 [[일차보건의료]]의 쟁점들이 논의되었다.<ref>
{{저널 인용 |성1=Snyder |이름1=Alison |날짜=2017-01-07 |제목=Halfdan Mahler |url= |저널=Lancet |출판사= |권=389 |호=10064 |쪽=P30 |doi=10.1016/S0140-6736(16)32604-6 |pmid=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ref name="cueto">
{{저널 인용 |성1=Cueto |이름1=Mark |날짜=2004 |제목=The ORIGINS of Primary Health Care and SELECTIVE Primary Health Care|url=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출판사= |권=94 |호=11 |쪽=1864–1874 |doi= |pmid=15514221 |pmc=1448553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저널 인용 |성1=Cueto |이름1=Mark |날짜=2004 |제목=The ORIGINS of Primary Health Care and SELECTIVE Primary Health Care|url=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출판사= |권=94 |호=11 |쪽=1864–1874 |doi= |pmid=15514221 |pmc=1448553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1978년 9월 6일부터 9월 12일에 걸쳐 [[세계 보건 기구|WHO]]와 [[유니세프|UNISEF]]의 공동 주최로 최초의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국제 회의가 [[소련]] [[알마티|알마아타]]에서 개최되었다.<ref>{{웹 인용 |url=http://www.snu-dhpm.ac.kr/pds/files/Lalonde%20%EB%B3%B4%EA%B3%A0%EC%84%9C%EC%9D%98%20%ED%95%A8%EC%9D%98.pdf |제목=라론드 보고서 (Lalonde's report) |저자=김소영 |날짜=2006-04-20 |웹사이트=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출판사= |확인날짜=2019-09-05 }}</ref> 회의 장소를 유치하기 위하여 [[중국]], [[소련]], [[이란]], [[이집트]], [[코스타리카]] 등이 경쟁하였으며, 2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지불한 [[소련]]이 회담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134개국의 정부 대표단과 67개 국제기구 관계자를 합하여 3000명의 대표단이 참석하였으나, [[소련]]과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던 [[중국]]은 회담에 불참하였다.<ref name="cueto"/> 1주일 간의 회의 끝에 전세계인의 [[건강]]을 보호하고 [[건강증진|증진]]하기 위한 알마아타 선언이 채택된다. 이듬해인 1979년의 세계보건총회에서 알마아타 선언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지면서 [[일차보건의료]] 개념이 궤도에 오르게 된다.<ref>{{웹 인용 |url=https://apps.who.int/iris/bitstream/handle/10665/204174/9241560630_eng.pdf |제목=THE WORK OF WHO 1978-1979 |저자=World Health Organization |날짜=1980 |웹사이트= |출판사= |확인날짜=2019-09-05}}</ref>
1978년 9월 6일부터 9월 12일에 걸쳐 [[세계 보건 기구|WHO]]와 [[유니세프|UNISEF]]의 공동 주최로 최초의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국제 회의가 [[소련]] [[알마티|알마아타]]에서 개최되었다.<ref>
{{웹 인용 |url=http://www.snu-dhpm.ac.kr/pds/files/Lalonde%20%EB%B3%B4%EA%B3%A0%EC%84%9C%EC%9D%98%20%ED%95%A8%EC%9D%98.pdf |제목=라론드 보고서 (Lalonde's report)
|저자=김소영 |날짜=2006-04-20 |웹사이트=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출판사= |확인날짜=2019-09-05 }}
</ref>
회의 장소를 유치하기 위하여 [[중국]], [[소련]], [[이란]], [[이집트]], [[코스타리카]] 등이 경쟁하였으며, 2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지불한 [[소련]]이 회담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134개국의 정부 대표단과 67개 국제기구 관계자를 합하여 3000명의 대표단이 참석하였으나, [[소련]]과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던 [[중국]]은 회담에 불참하였다.<ref name="cueto"></ref> 1주일 간의 회의 끝에 전세계인의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알마아타 선언이 채택된다. 이후 이듬해인 1979년의 세계보건총회에서 알마아타 선언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지면서 [[일차보건의료]] 개념이 궤도에 오르게 된다.<ref>
{{웹 인용 |url=https://apps.who.int/iris/bitstream/handle/10665/204174/9241560630_eng.pdf |제목=THE WORK OF WHO 1978-1979 |저자=World Health Organization |날짜=1980 |웹사이트= |출판사= |확인날짜=2019-09-05}}
</ref>


[[파일:Palace-almaty-2.jpg|섬네일|[[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국제 회의가 개최된 [[소련]] [[알마티|알마아타]]의 [[레닌]]궁]]
[[파일:Palace-almaty-2.jpg|섬네일|[[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국제 회의가 개최된 [[소련]] [[알마티|알마아타]]의 [[블라디미르 레닌|레닌]]궁 (현재의 [[알마티]] 공화국궁)]]


== 내용 ==
== 내용 ==
알마아타 선언은 세계인의 [[건강]] 보호와 증진, [[건강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다양한 층위에서 [[일차보건의료]] 전략이 적용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선언문은 총 10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ref name="cueto"></ref>
알마아타 선언은 세계인의 [[건강]] 보호와 증진, [[건강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다양한 층위에서 [[일차보건의료]] 전략이 적용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선언문은 총 10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ref name="cueto"/>


=== 일차보건의료 ===
=== 일차보건의료 ===
알마아타 선언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일차보건의료]] 전략의 필요성과 구체적 [[마일스톤 (프로젝트 관리)|마일스톤]]을 제시한 7번 항목이다.<ref name="chan">
알마아타 선언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일차보건의료]] 전략의 필요성과 구체적 [[마일스톤 (프로젝트 관리)|마일스톤]]을 제시한 7번 항목이다.<ref name="chan">{{저널 인용 |성1=Chan |이름1=Margaret |저자링크1=마거릿 챈 |날짜=2008 |제목=Return to Alma-Ata |url=|저널=Lancet |출판사= |권=372|호=9642 |쪽=865-866 |doi=10.1016/S0140-6736(08)61372-0 |pmid=18790292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선언문에서는 [[일차보건의료]]가 포괄해야 할 최소한의 범위로 보건 교육, [[영양학|영양]], [[음료수|물]]과 [[위생]], [[재생산건강]], [[예방 접종]], [[풍토병]] 관리, 흔한 질병 및 외상의 치료, [[의약품|약물]] 접근성의 8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일차보건의료]]의 실현을 위하여 주민의 자주적인 참가가 필수적이며, 행정기관과 지역주민, 보건의료종사자가 모두 노력해야 한다.
{{저널 인용 |성1=Chan |이름1=Margaret |날짜=2008 |제목=Return to Alma-Ata |url=|저널=Lancet |출판사= |권=372|호=9642 |쪽=865-866 |doi=10.1016/S0140-6736(08)61372-0 |pmid=18790292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선언문에서는 [[일차보건의료]]가 포괄해야 할 최소한의 범위로 보건 교육, [[영양학|영양]], [[음료수|물]]과 [[위생]], [[재생산 건강]], [[예방 접종]], [[풍토병]] 관리, 흔한 질병 및 외상의 치료, [[의약품|약물]] 접근성의 8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 보편적 건강권 ===
=== 보편적 건강권 ===
알마아타 선언의 1번 항목은 1948년 [[세계 보건 기구|WHO]] 헌장에 제시된 [[건강]]의 정의를 언급하며 [[인권]]으로서의 [[건강권]]에 대해 강조한다. 이어 2번 항목에서 [[건강 불평등]]이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개념임을 언급한다. 이 선언은 이후에 논의되는 보편적 인권으로서의 건강권 확보에 큰 이정표가 된다.<ref>
알마아타 선언의 1번 항목은 1948년 [[세계 보건 기구|WHO]] 헌장에 제시된 [[건강]]의 정의를 언급하며 [[인권]]으로서의 [[건강권]]에 대해 강조한다. 이어 2번 항목에서 [[건강 불평등]]이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개념임을 언급한다. 이 선언은 이후에 논의되는 보편적 [[인권]]으로서의 [[건강권]] 확보에 큰 이정표가 된다.<ref>{{웹 인용 |url=https://www.hhrjournal.org/2018/09/alma-ata-at-40-a-milestone-in-the-evolution-of-the-right-to-health-and-an-enduring-legacy-for-human-rights-in-global-health/ |제목=ALMA-ATA at 40: A Milestone in the Evolution of the Right to Health and an Enduring Legacy for Human Rights in Global Health |저자=Benjamin Mason Meier, Maximillian Seunik, Roopa Dhatt, Lawrence O. Gostin |날짜=2018-09-05 |웹사이트=Health and Human Rights Journal |출판사= |확인날짜=2019-09-05}}</ref> [[세계 보건 기구|WHO]]의 사무총장 [[할프단 말러]]는 이에 대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이뤄낸 숭고한 합의"라는 평을 하였다.<ref>{{저널 인용 |성1=Palmer |이름1=Natasha |성2=Mueller |이름2=Dirk H |성3=Gilson |이름3=Lucy |성4=Mills |이름4=Anne |성5=Haines |이름5=Andy |날짜=2004 |제목=Health financing to promote access in low income settings—how much do we know? |url=|저널=Lancet |출판사= |권=364|호=9442 |쪽=1365-1370 |doi=10.1016/S0140-6736(04)17195-X |pmid=15474141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웹 인용 |url=https://www.hhrjournal.org/2018/09/alma-ata-at-40-a-milestone-in-the-evolution-of-the-right-to-health-and-an-enduring-legacy-for-human-rights-in-global-health/ |제목=ALMA-ATA at 40: A Milestone in the Evolution of the Right to Health and an Enduring Legacy for Human Rights in Global Health |저자=Benjamin Mason Meier, Maximillian Seunik, Roopa Dhatt, Lawrence O. Gostin |날짜=2018-09-05 |웹사이트=Health and Human Rights Journal |출판사= |확인날짜=2019-09-05}}</ref>
[[세계 보건 기구|WHO]]의 사무총장 [[할프단 말러]]는 이에 대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이뤄낸 숭고한 합의"라는 평을 하였다.<ref>
{{저널 인용 |성1=Palmer |이름1=Natasha |성2=Mueller |이름2=Dirk H |성3=Gilson |이름3=Lucy |성4=Mills |이름4=Anne |성5=Haines |이름5=Andy |날짜=2004 |제목=Health financing to promote access in low income settings—how much do we know? |url=|저널=Lancet |출판사= |권=364|호=9442 |쪽=1365-1370 |doi=10.1016/S0140-6736(04)17195-X |pmid=15474141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 적정 기술 ===
=== 적정 기술 ===
{{인용문2|Primary health care is essential health care based on ... <ins>technology</ins> made universally accessible to individuals and families ... and at a cost that the community and country can afford ... |알마아타 선언, 1978}}
{{인용문2|Primary health care is essential health care based on ... <ins>technology</ins> made universally accessible to individuals and families ... and at a cost that the community and country can afford ... |알마아타 선언, 1978}}
알마아타 선언의 6번 항목에서는 [[적정기술|적정 기술]]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ref>{{저널 인용 |성1=Lewin |이름1=Simon |성2=Lavis |이름2=John N |성3=Oxman |이름3=Andrew D |성4=et al. |이름4= |날짜=2008 |제목=Supporting the delivery of cost-effective interventions in primary health-care systems in low-income and middle-income countries: an overview of systematic reviews |url= |저널=Lancet |출판사= |권=372 |호=9642 |쪽=928–939 |doi=10.1016/S0140-6736(08)61403-8 |pmid=18790316 |pmc=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할프단 말러]]는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보건의료기술]]을 비판한 바 있다.<ref name="cueto"/> 특히 [[병원]] 등의 의료시설이 [[도시]]에 집중되는 현상, 의료비 부담을 지우는 특정 기술 등이 지목되었다.<ref>{{저널 인용 |성1=Sathyamala |이름1=C |날짜=2008 |제목=Reflections on Alma-Ata |url=http://www.indiaenvironmentportal.org.in/files/Reflections%20on%20Alma-Ata.pdf |저널=Economic and Political Weekly |출판사= |권=43 |호=47 |쪽=32-35 |doi=|pmid= |pmc=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ref>{{웹 인용 |url=https://www.isglobal.org/en/healthisglobal/-/custom-blog-portlet/atencion-primaria-de-salud-donde-estamos-40-anos-despues-de-alma-ata-/5581285/0 |제목=Primary Health Care: Where Are We 40 Years After Alma-Ata? |저자=Oriana Ramirez |날짜=2018-10-25 |웹사이트=Barcelona Institute for Global Health |출판사= |확인날짜=2019-09-05 }}</ref>
알마아타 선언의 6번 항목에서는 [[적정기술|적정 기술]]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ref>
{{저널 인용 |성1=Lewin |이름1=Simon |성2=Lavis |이름2=John N |성3=Oxman |이름3=Andrew D |성4=et al. |이름4= |날짜=2008 |제목=Supporting the delivery of cost-effective interventions in primary health-care systems in low-income and middle-income countries: an overview of systematic reviews |url= |저널=Lancet |출판사= |권=372 |호=9642 |쪽=928–939 |doi=10.1016/S0140-6736(08)61403-8 |pmid=18790316 |pmc=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할프단 말러]]는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보건의료기술]]을 비판한 바 있다.<ref name="cueto"></ref> 특히 [[병원]] 등의 의료시설이 [[도시]]에 집중되는 현상, 의료비 상승 부담을 지우는 특정 기술 등이 지목되었다.<ref>
{{저널 인용 |성1=Sathyamala |이름1=C |날짜=2008 |제목=Reflections on Alma-Ata |url=https://www.jstor.org/stable/40278205 |저널=Economic and Political Weekly |출판사= |권=43 |호=47 |쪽=32-35 |doi=|pmid= |pmc=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ref>
{{웹 인용 |url=https://www.isglobal.org/en/healthisglobal/-/custom-blog-portlet/atencion-primaria-de-salud-donde-estamos-40-anos-despues-de-alma-ata-/5581285/0 |제목=Primary Health Care: Where Are We 40 Years After Alma-Ata? |저자=Oriana Ramirez |날짜=2018-10-25 |웹사이트=Barcelona Institute for Global Health |출판사= |확인날짜=2019-09-05 }}</ref>


=== 지역사회의학 ===
=== 지역사회의학 ===
알마아타 선언의 7-2번 항목은 [[일차보건의료]]를 [[지역사회]]의 보건 문제를 다루는 예방, 치료, 재활 및 건강 증진 서비스로 정의한다. 기존의 [[질병]] 중심, [[병원]] 중심 전략과는 다르게 [[공중보건학|공중 보건]]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지역사회와 가족 단위의 보건 전략을 제시하였다.<ref name="lawn">
알마아타 선언의 7-2번 항목은 [[일차보건의료]]를 [[지역사회]]의 보건 문제를 다루는 예방, 치료, 재활 및 건강 증진 서비스로 정의한다. 기존의 [[질병]] 중심, [[병원]] 중심 전략과는 다르게 [[공중보건학|공중 보건]]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지역사회와 가족 단위의 보건 전략을 제시하였다.<ref name="lawn">{{저널 인용 |성1=Lawn |이름1=Joy E |성2=Rohde |이름2=Jon |성3=Rifkin |이름3=Susan |성4=et al. |이름4= |날짜=2008 |제목=Alma-Ata 30 years on: revolutionary, relevant, and time to revitalise |url= |저널=Lancet |출판사= |권=372 |호=9642 |쪽=917–927 |doi=10.1016/S0140-6736(08)61402-6 |pmid=18790315 |pmc=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이는 치료와 예방 프로그램의 균형을 맞추어 [[비용 효과 분석|비용 효과적]]으로 경제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였다.<ref name="hall"/> 선언의 7-5번 항목은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지역사회의 자발적 참여를 요구한다. 이는 4번 항목에 명시된 개인의 참여 의무와 연계된다. 이러한 시도는 의료 취약계층이 일방적인 혜택만 받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보건 문제에 직접 기여하도록 하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전략이였다.<ref name="lawn"/> 특히 이러한 접근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보건의료인력]]의 형태로 [[지역사회]]의 보건 문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ref>{{웹 인용 |url=https://apps.who.int/iris/bitstream/handle/10665/38893/9241800038.pdf |제목=Global strategy for health for all by the year 2000 |저자=World Health Organization |날짜=1981 |웹사이트= |출판사= |확인날짜=2019-09-05}}</ref> 이를 통해 [[보건의료계획]]에 [[사회 정의]] 개념이 흡수될 수 있었다.<ref name="lawn"/>
{{저널 인용 |성1=Lawn |이름1=Joy E |성2=Rohde |이름2=Jon |성3=Rifkin |이름3=Susan |성4=et al. |이름4= |날짜=2008 |제목=Alma-Ata 30 years on: revolutionary, relevant, and time to revitalise |url= |저널=Lancet |출판사= |권=372 |호=9642 |쪽=917–927 |doi= |pmid=18790315 |pmc=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이는 치료와 예방 프로그램의 균형을 맞추어 [[비용 효과 분석|비용 효과적]]으로 경제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였다.<ref name="hall"></ref>
선언의 7-5번 항목은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지역사회의 자발적 참여를 요구한다. 이는 4번 항목에 명시된 개인의 참여 의무와 연계된다. 이러한 시도는 의료 취약계층이 혜택만 받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보건 문제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전략이였다.<ref name="lawn"></ref> 특히 이러한 접근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보건의료인력]]의 형태로 [[지역사회]]의 보건 문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ref>
{{웹 인용 |url=https://apps.who.int/iris/bitstream/handle/10665/38893/9241800038.pdf |제목=Global strategy for health for all by the year 2000 |저자=World Health Organization |날짜=1981 |웹사이트= |출판사= |확인날짜=2019-09-05}}</ref>
이를 통해 [[보건의료계획]]에 [[사회 정의]] 개념이 흡수될 수 있었다.<ref name="lawn"></ref>


=== 사회경제적 맥락에서의 건강 ===
=== 사회경제적 맥락에서의 건강 ===
알마아타 선언의 3번 항목은 [[건강권]]의 보장을 위해 경제적, 사회적 발전이 필요함을 설명하고, 동시에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발전|지속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함을 역설하였다. 이는 1974년 [[국제 연합|UN]]의 제6회 특별총회에서 통과된 [[신국제경제질서]]와 같은 비전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으며, 실제로 선언문에서도 [[신국제경제질서]]에 기초한 [[담론]]임을 명시하고 있다.<ref name="pandey">
알마아타 선언의 3번 항목은 [[건강권]]의 보장을 위해 경제적, 사회적 발전이 필요함을 설명하고, 동시에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발전|지속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함을 역설하였다. 이는 1974년 [[국제 연합|UN]]의 제6회 특별총회에서 통과된 [[신국제경제질서]]와 같은 비전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으며, 실제로 선언문에서도 [[신국제경제질서]]에 기초한 [[담론]]임을 명시하고 있다.<ref name="pandey">{{저널 인용 |성1=Pandey |이름1=Kiran Raj |날짜=2018 |제목=From health for all to universal health coverage: Alma Ata is still relevant |url= |저널=Globalization and Health |출판사= |권=14 |호=62 |쪽= |doi=10.1186/s12992-018-0381-6 |pmid=29970118 |pmc=6029383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건강]]을 단순한 생의학적 결과물로 치부하던 기존 담론과 달리 사회적 맥락에서의 건강을 표방하였다는 의의가 있다.<ref name="lawn"/> 동시에 이 항목은 [[할프단 말러]]가 주장한 "발전의 도구로서의 건강"을 잘 나타낸다.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일차보건의료]]가 제시한 목표들을 민간 영역과 공공 영역의 합동으로 달성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전반적인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ref name="cueto"/>

{{저널 인용 |성1=Pandey |이름1=Kiran Raj |날짜=2018 |제목=From health for all to universal health coverage: Alma Ata is still relevant |url= |저널=Globalization and Health |출판사= |권=14 |호=62 |쪽= |doi=10.1186/s12992-018-0381-6 |pmid=29970118 |pmc=6029383 |확인날짜=2019-09-05 | name-list-format = vanc}}</ref>
== 영향 ==
[[건강]]을 단순한 생의학적 결과물로 치부하던 기존 담론과 달리 사회적 맥락에서의 건강을 표방하였다는 의의가 있다.<ref name="lawn"></ref> 동시에 이 항목은 [[할프단 말러]]가 주장한 "발전의 도구로서의 건강"을 잘 나타낸다.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일차보건의료]]가 제시한 목표들을 민간 영역과 공공 영역의 합동으로 달성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전반적인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ref name="cueto"></ref>
알마아타 선언의 의의는 기본적인 보건·건강서비스를 누리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기본적 [[인권]]이라는 것을 확인한 점이다.<ref name="hall"/><ref>{{저널 인용 |성1=Rifkin |이름1=Susan B. |날짜=2018 |제목=Alma Ata after 40 years: Primary Health Care and Health for All—from consensus to complexity |url=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29835658_Alma_Ata_after_40_years_Primary_Health_Care_and_Health_for_All-from_consensus_to_complexity |저널=BMJ Global Health |출판사= |권=3 |호= |쪽=e001188 |doi=10.1136/bmjgh-2018-001188 |확인날짜=2019-11-20 }}</ref> 알마아타 선언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채택된 모델은 [[일차보건의료]]였으며, 이는 [[지역사회]]의 참여가 동반된 [[지역사회]] 기반의 [[예방]] 및 [[치료]] 서비스의 보편적 적용을 의미하였다.<ref name="hall"/><ref>{{저널 인용 |성1=Gillam |이름1=Stephen |날짜=2008-03-08 |제목=Is the declaration of Alma Ata still relevant to primary health care? |url= |저널=[[영국 의학 저널|BMJ]] |출판사= |권=336 |호=7643 |쪽=536–538|doi=10.1136/bmj.39469.432118.AD |pmc=2265356 |pmid=18325964 |확인날짜=2019-11-20 }}</ref> [[일차보건의료]]의 개념은 이후 다양한 경로로 활용되었다. 1980년대 이후 [[비정부 기구|NGO]]들은 기존의 [[구호]]나 [[개발]]사업에서 벗어나 알마아타 선언을 기초로 한 [[일차보건의료]]의 원리를 수용하여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ref>{{저널 인용 |성1=DeJong |이름1=Jocelyn |날짜=1991 |제목=Nongovernmental organizations and health delivery in sub-Saharan Africa |url=http://documents.worldbank.org/curated/en/243221468768303233/Nongovernmental-organizations-and-health-delivery-in-sub-Saharan-Africa |저널=Policy Research Working Paper |출판사=[[세계은행|World Bank]] |권=WPS708 |호= |쪽= |doi= |확인날짜=2019-11-20 }}</ref>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 [[카자흐스탄]] 정부는 2018년 10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아스타나]]에서 알마아타 선언 4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으며, 여기서 강력한 [[일차보건의료]]가 [[보편적 건강보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였다.<ref>{{cite web |title=Countries Around the World Just Pledged to Provide Decent Primary Health Care to All Their Citizens |url=https://www.undispatch.com/countries-around-the-world-just-pledged-to-provide-decent-primary-health-care-to-all-their-citizens/ |website=www.undispatch.com}}</ref>


== 비판 ==
== 비판 ==
1994년 [[세계 보건 기구|WHO]]는 알마아타 선언의 "2000년까지 모든 사람에게 건강을"이라는 목표가 실패했음을 인정하였다.<ref name="chan"/> 알마아타 선언을 실행하는 단계에서 있었던 문제점과 선언 자체의 근본적 한계에 대하여 많은 전문가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었다. 국제적인 풀뿌리 [[건강]]운동조직인 [[민중건강운동]]은 《민중건강헌장》에서 알마아타 선언의 실패와 [[건강 불평등]]의 심화를 언급하며 [[정부]]와 [[국제기구]]의 무능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였다.<ref>{{웹 인용 |url=https://phmovement.org/wp-content/uploads/2018/06/phm-pch-english.pdf |제목=People’s Charter for Health |저자=[[민중건강운동|People's Health Movement]] |날짜=2000 |웹사이트= |출판사= |확인날짜=2019-11-20 }}</ref><ref>{{웹 인용 |url=https://archive.phmovement.org/sites/www.phmovement.org/files/phm-pch-korean.pdf |제목=민중건강헌장 People's Charter For Health |저자=[[민중건강운동]] |날짜=2000 |웹사이트= |출판사= |확인날짜=2019-11-20 }}</ref> [[국제기구]]와 [[정부]], 그리고 민간영역까지 퍼져있던 성과우선주의와 비관주의는 알마아타 선언의 본질인 [[일차보건의료]] 확충을 위한 변화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였다.<ref name="tejada de rivero">{{웹 인용 |url=http://www1.paho.org/english/DD/PIN/Number17_article1_4.htm |제목=Alma-Ata Revisited |성1=Tejada de Rivero |이름1=David A. |날짜=2003 |웹사이트=The Magazine of the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 |출판사= |보존url=http://web.archive.org/web/20191120133119/http://www1.paho.org/english/DD/PIN/Number17_article1_4.htm |보존날짜=2019-11-20 |확인날짜=2019-11-20 }}</ref><ref name="brown tm 2006">{{저널 인용 |성1=Brown |이름1=Theodore M. |성2=et al. |이름2= |날짜=2006-01 |제목=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and the Transition From “International” to “Global” Public Health |url=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출판사= |권=96 |호=1 |쪽=62–72 |doi=10.2105/AJPH.2004.050831 |pmc=1470434 |pmid=16322464 |확인날짜=2019-11-20 }}</ref> [[페루]]의 전 [[보건부]] 장관이자 [[세계보건기구]]에서 심의관을 역임한 데이비드 테하다는 '"모든 사람에게 [[건강]]을"이라는 슬로건은 모든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행동하도록 촉구하는 사회적, 정치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관료주의적이고 기술적인 의미의 단순한 어구로 받아들여졌다'고 회고하였다.<ref name="baum"/><ref name="tejada de rivero"/> [[할프단 말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는 1980년대 들어서 [[세계은행]]의 영향 하에 놓이게 되었으며, 보건·건강서비스가 영리화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ref name="brown tm 2006"/><ref name="brown tm 2016">{{저널 인용 |성1=Brown |이름1=Theodore M. |성2=et al. |이름2= |날짜=2016-01 |제목=Halfdan Mahler: Architect and Defender of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Health for All by 2000” Declaration of 1978 |url=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pmc=4695939 |pmid=26562105 |확인날짜=2019-11-20 }}</ref> 더군다나 1988년 [[나카지마 히로시]]의 사무총장 선출 후 [[세계보건기구]]는 재정적인 불안과 강대국들의 입김, [[후천면역결핍증후군|HIV/AIDS]] 등의 [[공중보건]] 위기, 고질적인 [[관료제|관료주의]] 구조에 의한 비효율성 등의 문제점을 보이며 알마아타 선언에서 제시한 [[일차보건의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ref name="brown tm 2006"/>
1994년 [[세계 보건 기구|WHO]]는 알마아타 선언이 목표로 했던 "2000년까지 모든 사람에게 건강을"이라는 목표가 실패했음을 선언하였다.<ref name="chan"></ref>

[[워싱턴 합의|워싱턴 컨센서스]]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알마아타 선언의 실현가능성을 없애버렸다는 분석도 있다. 1982년의 [[멕시코]] 외채위기를 필두로 [[국제통화기금|IMF]]가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 국제질서가 세계를 강타하였다.<ref>{{뉴스 인용 |저자=강철구 |제목=신자유주의는 왜 문제인가? |url=http://www.pressian.com/news/article/?no=3874 |뉴스=[[프레시안]] |출판사= |위치= |날짜=2011-05-06 |확인날짜=2019-11-20 }}</ref> 선택적 1차 보건관리 운동과 [[유니세프|UNISEF]]의 정책은 1980년대를 통틀어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세계은행]]의 [[가성비]] 논리를 피해갈 수 없었다.<ref name="farmer p 4">{{서적 인용 |성1=Farmer |이름1=Paul |성2=Kim |이름2=Jim Yong |저자링크2=김용 (1959년) |성3=Kleinman |이름3=Arthur |저자링크3=아서 클라인만 |성4=Basilico |이름4=Matthew |번역자=김아림 |날짜=2013 |제목=Reimagining Global Health: An Introduction |번역제목=국제보건 실태의 재조명 |url= |위치= |출판사=생각과 사람들 |장=4장. 모든 사람을 위한 의료인가? 경합하는 이론과 지리정치학 |isbn=9788998739256 |확인날짜=2019-11-20 }}</ref> GOBI-FFF 프로그램으로 대표되는 [[유니세프]]의 보건사업은 아동 건강 및 [[예방접종]]에 큰 개선을 불러왔지만, [[보건의료체계]]의 강화를 무시한 이러한 사업은 [[지속가능성]]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일회성 성공에 그치는 한계를 보여주었다.<ref>{{서적 인용 |성1=Mabuza |이름1=Mbuso Precious |날짜=2019 |제목=Evaluating International Public Health Issues: Critical Reflections on Diseases and Disasters, Policies and Practices |url= |위치= |출판사=Springer Singapore |장=Chapter 3. Health Systems |isbn=978-981-13-9787-5 |doi=10.1007/978-981-13-9787-5 |확인날짜=2019-11-20 }}</ref> 1990년대의 [[세계은행]]은 보건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을 촉구하였고, 동시에 1993년의 《''World Development Report 1993: Investing in Health''》를 통해 [[가성비]]와 [[경제학]]적인 [[비용 효과 분석|분석]] 기반이 [[보건]] 분야의 [[우선순위 설정 (보건학)|우선순위 결정]]에서 중요한 가치로 설정되어야 함을 역설하였다.<ref name="farmer p 4"/> 이는 결과적으로 경제논리가 [[건강]] 그 자체보다 우선시되는 새로운 문제를 만들게 되었고, [[건강 형평성]]을 가치로 한 알마아타 선언과 반대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ref name="hall"/><ref name="farmer p 5">{{서적 인용 |성1=Farmer |이름1=Paul |성2=Kim |이름2=Jim Yong |저자링크2=김용 (1959년) |성3=Kleinman |이름3=Arthur |저자링크3=아서 클라인만 |성4=Basilico |이름4=Matthew |번역자=김아림 |날짜=2013 |제목=Reimagining Global Health: An Introduction |번역제목=국제보건 실태의 재조명 |url= |위치= |출판사=생각과 사람들 |장=5장. 가능한 것을 다시 정의하기: 국제적 에이즈 대응 |isbn=9788998739256 |확인날짜=2019-11-20 }}</ref><ref>{{저널 인용 |성1=Exworthy |이름1=Mark |날짜= |제목=The enduring legacy of Alma Ata: 30 years on |url= |저널=London Journal of Primary Care (Abingdon) |출판사= |권=1 |호=2 |쪽=81–84 |pmid=25949564 |pmc=4212740 |doi=10.1080/17571472.2008.11493214 |확인날짜=2019-11-20 }}</ref>

알마아타 선언의 근본적 한계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었다. 알마아타 선언이 보건 재정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여 실패의 단초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있다.<ref name="pandey"/> 일부 학자들은 알마아타 선언이 [[지속가능성]]과 [[환경보건]]에 관해 다루지 못했다는 점을 비판한다.<ref name="baum"/> 건강 문제에 대해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더 반영하고, [[의료화|의료중심주의]]와 [[일차보건의료]]의 한계를 넘어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ref>{{웹 인용 |url=https://phealthsphere.wordpress.com/2018/04/23/%ec%9d%bc%ec%b0%a8%ec%9d%98%eb%a3%8c%eb%a5%bc-%eb%84%98%ec%96%b4%ec%84%9c-%ec%a7%80%ec%97%ad%ea%b1%b4%ea%b0%95%ec%b2%b4%ea%b3%84-%ea%b0%9c%ed%8e%b8%ec%9c%bc%eb%a1%9c/ |제목=일차’의료’를 넘어서 지역건강체계 개편으로 |저자=이도연 |날짜=2018-04-23 |웹사이트=건강정책 공부방 |출판사= |확인날짜=2019-11-20 }}</ref>


== 같이 보기 ==
== 같이 보기 ==
68번째 줄: 46번째 줄:
* [[일차보건의료]]
* [[일차보건의료]]
* [[보편적 의료보장]]
* [[보편적 의료보장]]
* [[국제 보건]]
* [[국제보건]]
* [[건강고려정책|모든 정책의 건강]]
* [[건강고려정책|모든 정책의 건강]]
* [[밀레니엄 개발 목표|새천년 개발 목표]]
* [[밀레니엄 개발 목표|새천년 개발 목표]]
* [[거시경제와 건강위원회]]
* [[지속가능 개발 목표|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 각주 ==
== 각주 ==
80번째 줄: 58번째 줄:
* [http://www.snu-dhpm.ac.kr/pds/files/081016_%BE%CB%B8%B6%BE%C6%C5%B8%BC%B1%BE%F0_%B9%AE%BB%F3%C1%D8.pdf 알마아타 선언의 한국어 번역]
* [http://www.snu-dhpm.ac.kr/pds/files/081016_%BE%CB%B8%B6%BE%C6%C5%B8%BC%B1%BE%F0_%B9%AE%BB%F3%C1%D8.pdf 알마아타 선언의 한국어 번역]
* [https://www.thelancet.com/series/alma-ata-rebirth-and-revision ''The Lancet''의 알마아타 선언 30주년 기념 특별 기고문]
* [https://www.thelancet.com/series/alma-ata-rebirth-and-revision ''The Lancet''의 알마아타 선언 30주년 기념 특별 기고문]
* [https://www.who.int/global_health_histories/seminars/presentation02.pdf The Origins of Primary Health Care and Selective Primary Health Care (영어)]

{{전거통제}}
{{공중보건}}


[[분류:의학]]
[[분류:의학]]
[[분류:공중위생]]
[[분류:일차의료]]
[[분류:1978년 소련]]

2019년 11월 20일 (수) 23:50 판

알마아타 선언(Alma Ata Declaration)은 1978년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에서 열린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국제 회의에서 채택된 선언문이다. "모든 사람에게 건강"("Health for All")이라는 표제 아래 2000년까지 일차보건의료를 이용한 인간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였다.

1978년 9월 소련 알마아타에서 열린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국제 회의

배경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많은 개발도상국이 낙후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보건사업을 시작하였다. 베어풋 닥터(Barefoot Doctor, 중국어: 赤脚医生)로 불린 의료보조원을 도입한 중국과,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일어난 보건개혁운동(Movimento Sanitário, 또는 Movimento da Reforma Sanitária)이 대표적이다.[1][2]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 대비하여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었다.[3] 이에 따라 보건 문제의 하향식 접근(Top-Down approach)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자연스럽게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었다.[4] 1973-1978년 동안 중국소련 및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WHO를 상대로 보건에 대한 상향식 접근방법("Grassroots" approach)의 도입을 촉구한다.[5] 캐나다의 보건복지부 장관 마크 라론드는 1974년 《A new perspective on the health of Canadians》, 통칭 라론드 보고서를 통하여 포괄적인 의료와 건강증진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뒤이어 WHO의 사무총장 할프단 말러의 지휘 아래 보건에 대한 대안적 접근이 시도되었고, 1976년에서 1978년까지 지역 단위의 회의가 소집되어 일차보건의료의 쟁점들이 논의되었다.[6][7]

1978년 9월 6일부터 9월 12일에 걸쳐 WHOUNISEF의 공동 주최로 최초의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국제 회의가 소련 알마아타에서 개최되었다.[8] 회의 장소를 유치하기 위하여 중국, 소련, 이란, 이집트, 코스타리카 등이 경쟁하였으며, 2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지불한 소련이 회담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134개국의 정부 대표단과 67개 국제기구 관계자를 합하여 3000명의 대표단이 참석하였으나, 소련과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던 중국은 회담에 불참하였다.[7] 1주일 간의 회의 끝에 전세계인의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알마아타 선언이 채택된다. 이듬해인 1979년의 세계보건총회에서 알마아타 선언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지면서 일차보건의료 개념이 궤도에 오르게 된다.[9]

파일:Palace-almaty-2.jpg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국제 회의가 개최된 소련 알마아타레닌궁 (현재의 알마티 공화국궁)

내용

알마아타 선언은 세계인의 건강 보호와 증진, 건강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다양한 층위에서 일차보건의료 전략이 적용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선언문은 총 10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7]

일차보건의료

알마아타 선언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일차보건의료 전략의 필요성과 구체적 마일스톤을 제시한 7번 항목이다.[10] 선언문에서는 일차보건의료가 포괄해야 할 최소한의 범위로 보건 교육, 영양, 위생, 재생산건강, 예방 접종, 풍토병 관리, 흔한 질병 및 외상의 치료, 약물 접근성의 8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일차보건의료의 실현을 위하여 주민의 자주적인 참가가 필수적이며, 행정기관과 지역주민, 보건의료종사자가 모두 노력해야 한다.

보편적 건강권

알마아타 선언의 1번 항목은 1948년 WHO 헌장에 제시된 건강의 정의를 언급하며 인권으로서의 건강권에 대해 강조한다. 이어 2번 항목에서 건강 불평등이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개념임을 언급한다. 이 선언은 이후에 논의되는 보편적 인권으로서의 건강권 확보에 큰 이정표가 된다.[11] WHO의 사무총장 할프단 말러는 이에 대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이뤄낸 숭고한 합의"라는 평을 하였다.[12]

적정 기술

Primary health care is essential health care based on ... technology made universally accessible to individuals and families ... and at a cost that the community and country can afford ...
 
— 알마아타 선언, 1978

알마아타 선언의 6번 항목에서는 적정 기술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13] 할프단 말러는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보건의료기술을 비판한 바 있다.[7] 특히 병원 등의 의료시설이 도시에 집중되는 현상, 의료비 부담을 지우는 특정 기술 등이 지목되었다.[14][15]

지역사회의학

알마아타 선언의 7-2번 항목은 일차보건의료지역사회의 보건 문제를 다루는 예방, 치료, 재활 및 건강 증진 서비스로 정의한다. 기존의 질병 중심, 병원 중심 전략과는 다르게 공중 보건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지역사회와 가족 단위의 보건 전략을 제시하였다.[16] 이는 치료와 예방 프로그램의 균형을 맞추어 비용 효과적으로 경제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였다.[4] 선언의 7-5번 항목은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지역사회의 자발적 참여를 요구한다. 이는 4번 항목에 명시된 개인의 참여 의무와 연계된다. 이러한 시도는 의료 취약계층이 일방적인 혜택만 받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보건 문제에 직접 기여하도록 하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전략이였다.[16] 특히 이러한 접근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보건의료인력의 형태로 지역사회의 보건 문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17] 이를 통해 보건의료계획사회 정의 개념이 흡수될 수 있었다.[16]

사회경제적 맥락에서의 건강

알마아타 선언의 3번 항목은 건강권의 보장을 위해 경제적, 사회적 발전이 필요함을 설명하고, 동시에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함을 역설하였다. 이는 1974년 UN의 제6회 특별총회에서 통과된 신국제경제질서와 같은 비전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으며, 실제로 선언문에서도 신국제경제질서에 기초한 담론임을 명시하고 있다.[18] 건강을 단순한 생의학적 결과물로 치부하던 기존 담론과 달리 사회적 맥락에서의 건강을 표방하였다는 의의가 있다.[16] 동시에 이 항목은 할프단 말러가 주장한 "발전의 도구로서의 건강"을 잘 나타낸다.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일차보건의료가 제시한 목표들을 민간 영역과 공공 영역의 합동으로 달성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전반적인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7]

영향

알마아타 선언의 의의는 기본적인 보건·건강서비스를 누리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기본적 인권이라는 것을 확인한 점이다.[4][19] 알마아타 선언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채택된 모델은 일차보건의료였으며, 이는 지역사회의 참여가 동반된 지역사회 기반의 예방치료 서비스의 보편적 적용을 의미하였다.[4][20] 일차보건의료의 개념은 이후 다양한 경로로 활용되었다. 1980년대 이후 NGO들은 기존의 구호개발사업에서 벗어나 알마아타 선언을 기초로 한 일차보건의료의 원리를 수용하여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21]

세계보건기구유니세프, 카자흐스탄 정부는 2018년 10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아스타나에서 알마아타 선언 4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으며, 여기서 강력한 일차보건의료보편적 건강보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였다.[22]

비판

1994년 WHO는 알마아타 선언의 "2000년까지 모든 사람에게 건강을"이라는 목표가 실패했음을 인정하였다.[10] 알마아타 선언을 실행하는 단계에서 있었던 문제점과 선언 자체의 근본적 한계에 대하여 많은 전문가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었다. 국제적인 풀뿌리 건강운동조직인 민중건강운동은 《민중건강헌장》에서 알마아타 선언의 실패와 건강 불평등의 심화를 언급하며 정부국제기구의 무능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였다.[23][24] 국제기구정부, 그리고 민간영역까지 퍼져있던 성과우선주의와 비관주의는 알마아타 선언의 본질인 일차보건의료 확충을 위한 변화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였다.[25][26] 페루의 전 보건부 장관이자 세계보건기구에서 심의관을 역임한 데이비드 테하다는 '"모든 사람에게 건강을"이라는 슬로건은 모든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행동하도록 촉구하는 사회적, 정치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관료주의적이고 기술적인 의미의 단순한 어구로 받아들여졌다'고 회고하였다.[5][25] 할프단 말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는 1980년대 들어서 세계은행의 영향 하에 놓이게 되었으며, 보건·건강서비스가 영리화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26][27] 더군다나 1988년 나카지마 히로시의 사무총장 선출 후 세계보건기구는 재정적인 불안과 강대국들의 입김, HIV/AIDS 등의 공중보건 위기, 고질적인 관료주의 구조에 의한 비효율성 등의 문제점을 보이며 알마아타 선언에서 제시한 일차보건의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26]

워싱턴 컨센서스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알마아타 선언의 실현가능성을 없애버렸다는 분석도 있다. 1982년의 멕시코 외채위기를 필두로 IMF가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 국제질서가 세계를 강타하였다.[28] 선택적 1차 보건관리 운동과 UNISEF의 정책은 1980년대를 통틀어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세계은행가성비 논리를 피해갈 수 없었다.[29] GOBI-FFF 프로그램으로 대표되는 유니세프의 보건사업은 아동 건강 및 예방접종에 큰 개선을 불러왔지만, 보건의료체계의 강화를 무시한 이러한 사업은 지속가능성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일회성 성공에 그치는 한계를 보여주었다.[30] 1990년대의 세계은행은 보건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을 촉구하였고, 동시에 1993년의 《World Development Report 1993: Investing in Health》를 통해 가성비경제학적인 분석 기반이 보건 분야의 우선순위 결정에서 중요한 가치로 설정되어야 함을 역설하였다.[29] 이는 결과적으로 경제논리가 건강 그 자체보다 우선시되는 새로운 문제를 만들게 되었고, 건강 형평성을 가치로 한 알마아타 선언과 반대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4][31][32]

알마아타 선언의 근본적 한계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었다. 알마아타 선언이 보건 재정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여 실패의 단초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있다.[18] 일부 학자들은 알마아타 선언이 지속가능성환경보건에 관해 다루지 못했다는 점을 비판한다.[5] 건강 문제에 대해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더 반영하고, 의료중심주의일차보건의료의 한계를 넘어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33]

같이 보기

각주

  1. Zhang D, Unschuld PU (2008). “China's barefoot doctor: Past, present, and future”. 《Lancet》 372 (9653): 1865–1867. doi:10.1016/S0140-6736(08)61355-0. PMID 18930539. 
  2. Garay, Candelaria (2016년 12월 29일). 《Social Policy Expansion in Latin America》. Cambridge University Press. 128쪽. ISBN 9781316606407. 
  3. Benyoussef A, Christian B (1977). “Health care in developing countries”. 《Social Science & Medicine (1967)》 11: 399-408. doi:10.1016/0037-7856(77)90103-2. 
  4. Hall JJ, Taylor R (2003). “Health for all beyond 2000: the demise of the Alma-Ata Declaration and primary health care in developing countries”. 《The Medical Journal of Australia》 178 (1): 17-20. doi:10.5694/j.1326-5377.2003.tb05033.x. PMID 12492384. 
  5. Baum F (2007). “Health for All Now! Reviving the spirit of Alma Ata in the twenty-first century: An Introduction to the Alma Ata Declaration”. 《Social Medicine》 2 (1): 34-41. 2019년 9월 5일에 확인함. 
  6. Snyder A (2017년 1월 7일). “Halfdan Mahler”. 《Lancet》 389 (10064): 30. doi:10.1016/S0140-6736(16)32604-6. PMID 28093131. 
  7. Cueto M (2004). “The ORIGINS of Primary Health Care and SELECTIVE Primary Health Care”.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94 (11): 1864–1874. PMC 1448553. PMID 15514221. 2019년 9월 5일에 확인함. 
  8. 김소영 (2006년 4월 20일). “라론드 보고서 (Lalonde's report)” (PDF).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2019년 9월 5일에 확인함. 
  9. World Health Organization (1980). “THE WORK OF WHO 1978-1979” (PDF). 2019년 9월 5일에 확인함. 
  10. Chan M (2008). “Return to Alma-Ata”. 《Lancet》 372 (9642): 865-866. doi:10.1016/S0140-6736(08)61372-0. PMID 18790292. 
  11. Benjamin Mason Meier, Maximillian Seunik, Roopa Dhatt, Lawrence O. Gostin (2018년 9월 5일). “ALMA-ATA at 40: A Milestone in the Evolution of the Right to Health and an Enduring Legacy for Human Rights in Global Health”. 《Health and Human Rights Journal》. 2019년 9월 5일에 확인함. 
  12. Palmer N, Mueller DH, Gilson L, Mills A, Haines A (2004). “Health financing to promote access in low income settings—how much do we know?”. 《Lancet》 364 (9442): 1365-1370. doi:10.1016/S0140-6736(04)17195-X. PMID 15474141. 
  13. Lewin S, Lavis JN, Oxman AD, 외. (2008). “Supporting the delivery of cost-effective interventions in primary health-care systems in low-income and middle-income countries: an overview of systematic reviews”. 《Lancet》 372 (9642): 928–939. doi:10.1016/S0140-6736(08)61403-8. PMID 18790316. 
  14. Sathyamala C (2008). “Reflections on Alma-Ata” (PDF). 《Economic and Political Weekly》 43 (47): 32-35. 2019년 9월 5일에 확인함. 
  15. Oriana Ramirez (2018년 10월 25일). “Primary Health Care: Where Are We 40 Years After Alma-Ata?”. 《Barcelona Institute for Global Health》. 2019년 9월 5일에 확인함. 
  16. Lawn JE, Rohde J, Rifkin S, 외. (2008). “Alma-Ata 30 years on: revolutionary, relevant, and time to revitalise”. 《Lancet》 372 (9642): 917–927. doi:10.1016/S0140-6736(08)61402-6. PMID 18790315. 
  17. World Health Organization (1981). “Global strategy for health for all by the year 2000” (PDF). 2019년 9월 5일에 확인함. 
  18. Pandey KR (2018). “From health for all to universal health coverage: Alma Ata is still relevant”. 《Globalization and Health》 14 (62). doi:10.1186/s12992-018-0381-6. PMC 6029383. PMID 29970118. 2019년 9월 5일에 확인함. 
  19. Rifkin, Susan B. (2018). “Alma Ata after 40 years: Primary Health Care and Health for All—from consensus to complexity”. 《BMJ Global Health》 3: e001188. doi:10.1136/bmjgh-2018-001188. 2019년 11월 20일에 확인함. 
  20. Gillam, Stephen (2008년 3월 8일). “Is the declaration of Alma Ata still relevant to primary health care?”. 《BMJ336 (7643): 536–538. doi:10.1136/bmj.39469.432118.AD. PMC 2265356. PMID 18325964. 2019년 11월 20일에 확인함. 
  21. DeJong, Jocelyn (1991). “Nongovernmental organizations and health delivery in sub-Saharan Africa”. 《Policy Research Working Paper》 (World Bank). WPS708. 2019년 11월 20일에 확인함. 
  22. “Countries Around the World Just Pledged to Provide Decent Primary Health Care to All Their Citizens”. 《www.undispatch.com》. 
  23. People's Health Movement (2000). “People’s Charter for Health” (PDF). 2019년 11월 20일에 확인함. 
  24. 민중건강운동 (2000). “민중건강헌장 People's Charter For Health” (PDF). 2019년 11월 20일에 확인함. 
  25. Tejada de Rivero, David A. (2003). “Alma-Ata Revisited”. 《The Magazine of the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 2019년 11월 20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9년 11월 20일에 확인함. 
  26. Brown, Theodore M.; 외. (2006년 1월).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and the Transition From “International” to “Global” Public Health”.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96 (1): 62–72. doi:10.2105/AJPH.2004.050831. PMC 1470434. PMID 16322464. 2019년 11월 20일에 확인함. 
  27. Brown, Theodore M.; 외. (2016년 1월). “Halfdan Mahler: Architect and Defender of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Health for All by 2000” Declaration of 1978”.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PMC 4695939. PMID 26562105. 2019년 11월 20일에 확인함. 
  28. 강철구 (2011년 5월 6일). “신자유주의는 왜 문제인가?”. 《프레시안. 2019년 11월 20일에 확인함. 
  29. Farmer, Paul; Kim, Jim Yong; Kleinman, Arthur; Basilico, Matthew (2013). 〈4장. 모든 사람을 위한 의료인가? 경합하는 이론과 지리정치학〉. 《Reimagining Global Health: An Introduction》 [국제보건 실태의 재조명]. 번역 김아림. 생각과 사람들. ISBN 9788998739256. 
  30. Mabuza, Mbuso Precious (2019). 〈Chapter 3. Health Systems〉. 《Evaluating International Public Health Issues: Critical Reflections on Diseases and Disasters, Policies and Practices》. Springer Singapore. doi:10.1007/978-981-13-9787-5. ISBN 978-981-13-9787-5. 
  31. Farmer, Paul; Kim, Jim Yong; Kleinman, Arthur; Basilico, Matthew (2013). 〈5장. 가능한 것을 다시 정의하기: 국제적 에이즈 대응〉. 《Reimagining Global Health: An Introduction》 [국제보건 실태의 재조명]. 번역 김아림. 생각과 사람들. ISBN 9788998739256. 
  32. Exworthy, Mark. “The enduring legacy of Alma Ata: 30 years on”. 《London Journal of Primary Care (Abingdon)》 1 (2): 81–84. doi:10.1080/17571472.2008.11493214. PMC 4212740. PMID 25949564. 2019년 11월 20일에 확인함. 
  33. 이도연 (2018년 4월 23일). “일차’의료’를 넘어서 지역건강체계 개편으로”. 《건강정책 공부방》. 2019년 11월 20일에 확인함.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