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 독일 (2014년 FIFA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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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jinhwa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10월 1일 (목) 22:31 판
브라질 대 독일
파일:Novo mineirão aérea.jpg
경기2014년 FIFA 월드컵
날짜2014년 7월 8일
장소미네이랑, 벨루오리존치
최우수 선수토니 크로스 (독일)
심판마르코 로드리게스 (멕시코)
관중 수58,141명

브라질 대 독일(포르투갈어: Brasil - Alemanha, 독일어: Brasilien – Deutschland) 또는 미네이랑의 비극(포르투갈어: Mineiraço 미네이라수[*])은 2014년 7월 8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FIFA 월드컵 준결승전 제1경기 브라질독일의 경기를 말한다. 이 경기에서 브라질이 독일에게 1:7로 대패를 당했고, 여러 신기록들이 수립되었다.

개요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자신의 FIFA 월드컵 통산 16번째 득점을 자축하는 모습

두 팀 모두 각 조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무패로 토너먼트전에 진출하였다. [1]

하지만 두 팀 모두 여기까지 오는 동안 졸전을 거듭했는데 브라질 대표팀은 판정 논란 끝에 억지로 크로아티아를 3:1로 이기고 멕시코와는 0:0으로 힘없이 비겼으며 조별 리그 2회 연속 패배로 조기 탈락이 확정되어(1차전 - 카메룬 0:1 멕시코, 2차전 - 카메룬 0:4 크로아티아) 모든 것을 포기한 카메룬을 상대로 4:1의 압승을 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16강에서는 칠레를 상대로 졸전을 벌인 끝에 승부차기(전후반, 연장전 1:1, 승부차기 3:2)까지 가 신승하기도 했으며, 8강 콜롬비아를 상대로는 난전 끝에 2:1 승리를 기록하며 준결승에 겨우 올라왔지만 이 경기에서 네이마르를 척추 부상으로 잃었고 치아구 시우바마저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인 준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독일 대표팀 역시 첫 경기인 포르투갈을 상대로 4:0이라는 압승을 거둔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후 힘이 빠졌는지 가나에게 역전까지 당하다가 겨우 2:2로 비겼으며 미국을 상대로도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그리고 16강전에서도 알제리와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간신히 2:1 승리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프랑스를 상대로한 8강전에서는 일찌감치 골을 넣어 여유로운 경기를 하고 1:0 승리를 기록하면서 준결승에 안착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핵심 선수인 네이마르치아구 시우바가 각각 부상과 징계로 결장하게 되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었지만, 독일 대표팀과의 역대 전적에서 21전 12승 5무 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전통의 강호인데다가 홈 그라운드의 이점까지 있었기 때문에 쉽게 승자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브라질 대 독일의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은 전반 11분 독일의 토마스 뮐러에게 선제 골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독일 대표팀의 통산 2,000번째 골), 전반 23분부터 29분에 이르는 불과 6분간 미로슬라프 클로제, 토니 크로스(2골), 사미 케디라에게 연속으로 네 골을 추가로 실점하면서 패색이 매우 짙어졌다. 이 과정은 마치 브라질 선수들이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던 것과도 같았으며 독일은 이 6분 동안 마음껏 골을 넣었다. 이 4연속 골이 터지기 직전까지 브라질은 그래도 어떻게든 역전을 해 보려고 노력하며 독일과 비슷하게 경기를 했지만, 이 4연속 골로 인해 브라질 선수들은 아예 전의 자체를 완전히 상실하였다. 이렇게 0:5로 전반을 마치자,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끊임없는 반격을 시도했지만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해 모두 무위로 돌아갔고, 도리어 독일 팀에서 교체 투입된 안드레 쉬를레에게 2골을 더 허용하면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브라질은 후반 45분 오스카르가 겨우 한 골을 만회하여 영패를 모면하기는 했지만 결국 최종 스코어 1:7로 대패하면서 월드컵 통산 6번째 우승의 꿈이 물거품으로 돌아갔고, 이 경기 결과는 브라질 전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치욕적인 패배였다. 이 경기를 응원하러 온 독일 축구 팬들은 기뻐하기보다는 오히려 공포에 질리고 불안한 상태로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관중석 옆자리에 앉은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의 브라질 축구 팬들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경기 결과를 통해 많은 기록이 탄생되었다. 우선 독일의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FIFA 월드컵 통산 16번째 득점을 기록하면서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수립했던 종전 최다 골 기록(15골)을 경신하였고, 토니 크로스는 A매치 개인최단시간 멀티(2점)득점기록을 갱신, 종전 70초에서 1초를 단축시켰다(69초).

또 6점의 점수차는 역대 월드컵 준결승전 사상 가장 큰 점수차가 난 경기이자 브라질 대표팀 역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가 되기도 하였다. 거기에 준결승전에서 한 팀이 7골을 득점한 것도 사상 최초이고, 브라질이 A매치 경기에서 7골을 내준 것도 1934년 6월 3일에 열린 유고슬라비아와의 친선 경기(당시 브라질은 유고슬라비아에 4:8로 패배했음)에 이어 무려 80년 만에 처음 벌어진 일이다.

게다가 브라질은 1975년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페루에게 1:3으로 패배한 후 이날 경기까지 홈에서 43승 19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으나, 독일에게 패배하면서 39년만에 홈 패배를 겪는 동시에 홈 무패 행진도 62경기에서 마감되었다.

한편, 경기에서 승리한 독일은 2006년과 2010년 두 대회 연속으로 준결승전에서 패배하는 아픔을 딛고 12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하였으며, 2002년 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2로 패배해 우승 컵을 내주었던 설움도 완벽히 털어냈다. 그리고 독일은 이날 경기에서 7골을 추가해 월드컵 팀 통산 223골을 기록했는데, 종전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브라질의 기록(220골)을 단 한 경기로 넘어서 팀 최다 골 부문 1위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공교롭게도 개인 최다 골 기록과 팀 최다 골 기록 모두 브라질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 것이고, 더군다나 이 경기가 브라질을 상대로 브라질의 홈에서 열린 경기인데다가 종전의 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호나우두가 직접 관전하는 앞에서 개인 최다 골을 경신하였기 때문에 브라질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수치스럽고 굴욕적인 패배가 되고 말았다.

경기

2014년 7월 8일
17:00
브라질 1 : 7 독일 미네이랑, 벨루오리존치
관중: 58,141
심판: 마르코 로드리게스 멕시코
오스카르 90분에 득점 90′ 리포트 뮐러 11분에 득점 11′
클로제 23분에 득점 23′
크로스 24분에 득점 24′ 26분에 득점 26′
케디라 29분에 득점 29′
쉬를레 69분에 득점 69′ 79분에 득점 79′
브라질
독일
브라질
브라질:
GK 12 줄리우 세자르
RB 23 마이콩
CB 4 다비드 루이스 (주장)
CB 13 단치 Yellow card 68′
LB 6 마르셀루
CM 17 루이스 구스타부
CM 5 페르난지뉴 46분에 교체로 나옴 46′
RW 7 헐크 46분에 교체로 나옴 46′
AM 11 오스카르
LW 20 베르나르드
CF 9 프레드 70분에 교체로 나옴 70′
교체 선수:
MF 16 하미리스 46분에 교체로 들어감 46′
MF 8 파울리뉴 46분에 교체로 들어감 46′
MF 19 윌리앙 70분에 교체로 들어감 70′
감독:
브라질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독일
독일:
GK 1 마누엘 노이어
RB 16 필리프 람 (주장)
CB 20 제롬 보아텡
CB 5 마츠 후멜스 46분에 교체로 나옴 46′
LB 4 베네딕트 회베데스
CM 6 사미 케디라 76분에 교체로 나옴 76′
CM 7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RW 13 토마스 뮐러
AM 18 토니 크로스
LW 8 메수트 외질
CF 11 미로슬라프 클로제 58분에 교체로 나옴 58′
교체 선수:
DF 17 페어 메르테자커 46분에 교체로 들어감 46′
MF 9 안드레 쉬를레 58분에 교체로 들어감 58′
MF 14 율리안 드락슬러 76분에 교체로 들어감 76′
감독:
독일 요아힘 뢰프

경기 MVP:
독일 토니 크로스

선심:
마빈 토렌테라 멕시코
마르코스 퀸테로 멕시코
대기심
마크 가이거 미국
제2 대기심:
마크 허드 미국

사진

여파

경기 이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

경기가 끝나자 브라질은 64년 전인 1950년 FIFA 월드컵에서 나온 마라카낭의 비극과 마찬가지로 전국에 조기를 게양하였으며 곳곳에서 난동과 폭동이 발생하였다. 대형 버스가 방화로 전소되고 곳곳에서 약탈,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또한, 브라질의 대규모 폭력 조직에서는 8강전에서 네이마르와 볼다툼을 벌이다가 네이마르에게 중상을 입혀서 이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만든 콜롬비아의 축구 선수인 후안 카밀로 수니가를 살해하겠다고 선언했다. 수니가가 경호원들에 의해 무사히 귀국하는 데에 성공하자 이 조직은 수니가의 목에 현상금까지 걸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수니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이시여, 저를 구해주소서."라며 자신의 심정을 밝혔고, 이에 콜롬비아의 폭력 조직에서도 "수니가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일족을 몰살시키겠다."며 브라질 폭력 조직에 대해 맞협박으로 대응했다.

경기 직후 네팔에서는 어떤 여학생 한 명이 브라질이 독일에 대패한 것을 비관해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아르헨티나의 전직 축구 선수이자 전직 축구 감독인 디에고 마라도나가 브라질이 독일에 대패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자신의 손가락 7개를 펴보이는 사진을 찍어올려 브라질의 대패를 조롱하였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사실 이것은 마라도나의 사진에 손을 합성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게다가 브라질은 4일 후 아르헨티나와의 승부차기 혈투에서 아쉽게 밀려난 네덜란드를 상대로 한 3·4위전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명예를 회복하자는 결의를 다지고 출전했지만, 오히려 경기 시작 3분 만에 로빈 반 페르시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당한 것을 시작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0:3으로 또다시 대패하여 2014년 FIFA 월드컵을 4위로 마무리하였고, 역대 월드컵 준결승 진출 국가 중 1986년 FIFA 월드컵에서 총 15실점의 불명예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벨기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이자 역대 월드컵 개최 국가 중 가장 많은 실점인 총 14실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반면, 대승을 거둔 독일은 결승전에 진출하여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곤살로 이과인에게 여러 차례 절호의 기회를 내주는 등 실점만 간신히 모면한 채 아르헨티나에게 압도당한 경기로 일관하다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마리오 괴체가 결승골을 넣음으로써 1:0으로 간신히 물리치고 우승 컵까지 들어올리면서, 유럽 국가로서 남미 대륙에서 최초로 월드컵 우승을 이뤄낸 팀이 되었다. 골을 여러번 난사했지만 정작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아르헨티나에 비해 독일은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슈팅만 쏴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한편, 2014년 FIFA 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었던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는 브라질이 독일과 네덜란드에게 각각 1:7과 0:3으로 대패하여 4위에 그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였고, 2010년 FIFA 월드컵 때 감독을 맡았던 둥가가 새 브라질 대표팀 감독으로 재신임되기에 이른다. 반면, 2014년 FIFA 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 감독이었던 요아힘 뢰프는 독일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각각 7:1과 1:0으로 승리하여 우승까지 차지함으로서 독일의 국민 영웅으로 급부상했으며 이후 대회의 성적과는 상관없이 UEFA 유로 2016 이후까지 임기가 보장되었다. 또한, 2014년 FIFA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었던 루이스 판 할은 브라질과의 3·4위전에서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뒴의 쐐기골로 네덜란드가 3:0으로 앞서나가자 골키퍼 미헐 포름을 교체 투입함으로써 월드컵에 참가한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 전원이 한 경기 이상 출전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같이 보기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