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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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자(淮南子)》는 전한(前漢)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편찬한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전 21권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와 함께 제자백가잡가(雜家)의 대표작이다. 한편으로는 노자 사상을 중심으로 제자백가를 통합하려 한 전한 황로학(黃老學)의 결정체로 보기도 한다.

유안이 전국의 빈객과 방술가(方術家)를 모아서 편찬한 것으로, 《한서》 〈회남왕전(淮南王傳)〉에는 〈내서(內書)〉 21편, 〈외서(外書)〉 다수, 〈중편(中篇)〉 8권을 제작했다고 했는데 현재는 이 중 〈내서〉 21권만이 전하고 있다. 처음에 원도편(原道編)이라는 형이상학이 있으며, 그 뒤에 천문·지리·시령(時令) 등 자연과학에 가까운 것도 포함하였으며, 일반 정치학에서 병학(兵學), 개인의 처세훈(處世訓)까지 열기하고, 마지막으로 요략(要略)으로 총정리한 1편을 붙여서 방대한 내용을 통일하였다.

제자백가의 학설을 집성한 것이기 때문에 사상적 통일성은 약하다. 예컨대 〈원도훈(原道訓)〉, 〈숙진훈〉 등은 도가의 주장을, 〈천문훈(天文訓)〉, 〈시측훈(時則訓)〉 등은 음양가의 주장을, 〈주술훈(呪術訓)〉은 법가의 주장을, 〈수무훈(修務訓)〉, 〈태족훈(泰族訓)〉 등은 유가의 주장을, 〈병략훈(兵略訓)〉 등은 병가의 주장을 각기 채집하여 넣고 있다.

한서》 〈예문지(藝文志)〉에 《회남자》는 《여씨춘추》와 함께 잡가(雜家)의 부문에 들어 있지만, 위에 든 것과 같은 여러 학파의 학설을 단지 아무렇게나 늘어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요략편(要略篇)〉에 복잡 다양한 현상을 있는 그대로 용인하면서도 더욱이 그것을 포괄하는 통일적인 진리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 만물을 통관하는 이법(理法) 또는 원리로서의 도(道)를 최고로 하는 점에서 《회남자》는 노장사상을 승계하는 도가의 계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편자인 유안은 한고조(漢高祖)의 서자인 회남여왕 유장(劉長)의 아들이며, 아버지가 문제 때에 모반죄로 죽은 뒤 두 동생 형산왕 유발, 여강왕 유사와 함께 그 영토를 나누어 받아서 회남왕이 되었다. 당시 한의 조정은 제후왕의 권력을 줄여서 중앙으로 집중시키고 있었다. 무제의 즉위와 더불어 그러한 정책은 보다 강력하게 추진되었다. 기원전 122년에 이르러 유안도 모반의 음모가 있다는 혐의를 받아 자살하고 나라는 몰수되었다. 한 정부는 그와 같은 중앙집권정책을 군신 질서를 존중하는 유교의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추진하려고 하였다. 문학을 애호하는 회남왕의 궁정에 참집하였던 빈객과 학자 중에는 그와 같은 한조(漢朝)의 정책에 반발하는 자가 많았으며 그 때문에 《회남자》와 같은 잡가적인 서적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된다.

참고 문헌[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