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베이컨
로저 베이컨(Roger Bacon, 1214년~1294년)은 영국의 철학자·자연과학자이다. 경이적 박사(驚異的博士 Doctor Mirabilis)라고 불렸다. 서머싯의 일체스터에서 탄생, 옥스퍼드 대학에서 그로스테스트로부터 수학의 중요성을 배우고, 파리 대학에서 '실험의 스승' 페트루스 페레그리누스로부터 경험의 중요성을 배웠다. 귀국 후 프란체스코회 수도사가 되어 옥스퍼드에서 가르쳤으나 의혹과 박해, 이단선고와 투옥 등 곤경을 겪었다. 실험과학을 중시하고 원전연구를 위한 여러 언어의 습득을 역설했으나 최고의 학문은 역시 신학이었다. 여러 학문은 성서에 포함된 유일하고 완벽한 예지를 발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의 신학적 입장은 아우구스티누스 이래의 전통에 따른다. 지식의 원천으로서 추리(推理)·논증보다 관찰과 실험을 중요시한 점은 높이 평가된다. 백과전서적인 경향을 가졌으나, 아라비아 광학의 영향을 받아서 아리스토텔레스의 권외(圈外)에 선 독특한 스콜라학을 세웠다. 수학적 자연관과, '실험과학'(그가 처음으로 이 말을 사용하였다)의 방법에 의한 자연과학의 근대화를 이룬 공은 매우 크다. 권위에 대해 자유를 요구하는 예리하고 격렬한 공격 때문에 생전에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오직 교황 클레멘스 4세의 보호를 받아 평온한 저술활동을 할 수 있었고, <대저작(大著作 Opus Majus)>(1233), <소저작(小著作 Opus Minor)> <제3저작 Opus Tertium>의 완성을 보았다. 문법·논리·수학·물리·언어 관계의 논문이 수록되었으며, 그의 지리학은 이탈리아의 항해가 콜럼버스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