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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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귀스타브 도레 그림.

신의 복수라는 형태로 인류문명을 파괴하는 대홍수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문화권에서 신화로서 전파되어 왔다. 가장 널리 퍼진 것은 성경의 노아의 방주(Noah's Ark)에 나오는 것이다. 그 외에도 힌두 푸라나스(Hindu Puranas)의 마챠(Matsya)에 관한 이야기나 그리스신화, 길가메시 서사 등에도 대홍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례[편집]

기독교[편집]

기독교에서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구약성경창세기에 수록된 이 이야기에서 세상의 악함을 야훼가 물로 심판하고, 의인이었던 노아는 방주를 만들어 자신의 가족과 다른 생물들을 보존하였다. 홍수 끝에 비둘기와 까마귀를 날려 홍수가 끝났음을 확인한다.

한국[편집]

한국에도 지방에서 구전되어 오는 구비문학에서 홍수 설화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목도령 설화이다. 선녀가 어느 날 지상에 내려와 쉬다가 계수나무 정령에 반해 아름다운 동자를 낳는다. 동자의 이름은 목도령(木道令)이다. 아이가 일곱 살이 되던 해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올라가자 폭풍우와 함께 몇 달 동안 가 내린다. 계수나무는 목도령에게 "너는 내 아들이다. 나는 곧 폭풍우 때문에 무너지게 된다. 너는 내 등에 타야 살 수 있다'"라고 한다. 쓰러진 계수나무 위에 올라탄 목도령은 물결을 따라 흘러간다. 어느덧 비는 그치고 목도령은 백두산에서 신선이 된다.[1]

기타[편집]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도 홍수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역사성[편집]

마지막 빙기 이후에 일어난 홍수가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홍수 신화에 영감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2] 플라톤이 남긴 아틀란티스 이야기는 플라톤의 시대에서도 9,000년 전의 사건으로 서술되는데, 이를 두고 일부 학자들은 지중해 근처에 살았던 석기 시대 사회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전멸한 이야기를 서술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3]

메소포타미아는 다른 세계 4대 문명들처럼 강가에서 세워진 문명으로 홍수가 잦았는데, 계곡 전체를 뒤덮는 수준의 홍수를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홍수가 그들에게 알려진 모든 세계를 파괴하는 사건으로 인식될 수 있었다.[4] 1930년대 슈루팍에서의 발굴조사 결과 젬데트 나스르 시대 및 초기 왕조 시대의 지층은 모래층과 진흙층으로 분리되는데, 이는 홍수의 직접적인 증거다. 그러나 최근에는 티그리스강-유프라테스강 체계에서 매우 흔하게 벌어지는 현상인 지류의 변형을 통해 생성된 것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사한 층들이 다른 유적지에서도 발견되었는데 모두 다른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난맥류라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5]

지구의 해수면마지막 최대 빙하기 이후 약 1,000년간 급격히 상승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지형은 마지막 빙기 이후 해수면의 상승으로 페르시아만이 바다로 변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거쳤다. 당대 지구의 해수면은 18,000년 전에는 현재보다 약 120 m 낮았고, 8,000년 전에서야 현재의 수위를 가지게 되었다. 즉 현재 지구의 평균 수면은 페르시아만의 수면보다 평균 40 m 위에 있는 것인데, 과거에는 페르시아만이 거대한 오아시스여서 인류는 약 10만 년 동안 오아시스 주위를 돌며 살았을 것으로 여겨진다.[6][7]

기원전 3000년에서 2800년 사이에 거대한 운석이나 혜성이 인도양에 충돌하여 해저 30km의 버클 분화구를 형성하고 해안 지역을 침수시킨 거대한 쓰나미를 발생시켜 그것이 홍수 신화의 기억을 남겼다는 가설도 있다.[8]

반면 역사학자인 아드린느 메이어는 전세계의 홍수 이야기가 내륙과 산악 지역의 조개껍질과 물고기 화석을 보고 떠올린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고대 그리스인, 이집트인, 그리고 로마인들은 모두 이러한 발견에 대해 기록으로 남겼다. 그리스인들은 산 정상에서 발견된 조개껍질과 물고기 화석을 근거로 지구가 여러 번 물로 덮여 있었다는 이론을 세웠다.[9]

데우칼리온 이야기는 기원전 1600여년 경 미노스 화산 분화 사건에 영감을 받은 것일 수 있다. 이 때 쓰나미는 미케네, 아테네, 테바이와 같은 그리스 본토의 도시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남에게해와 크레타섬을 강타했다.[10]

기원전 5600년 경에 지중해에서 흑해로 물이 들어오며 홍수가 일어났다는 흑해홍수설도 있다.[11][12]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2012 지구 종말 이경기 역
  2. “Biblical-Type Floods Are Real, and They're Absolutely Enormous”. DiscoverMagazine.com. 2012년 8월 29일. 2015년 8월 18일에 확인함. 
  3. 〈Legends of Atlantis〉. 《Drain the Oceans》. 시즌 1. 제 5회. 2018. 42–45 분. National Geographic. 
  4. Compare:Peloubet, Francis Nathan (1880). 《Select Notes on the International Sabbath School Lessons》. Boston: W. A. Wilde and Company. 157쪽. 2021년 4월 29일에 확인함. ... the flood ... extended to all the then known world. 
  5. Morozova, Galina S. (2005). “A review of Holocene avulsions of the Tigris and Euphrates rivers and possible effects on the evolution of civilizations in lower Mesopotamia”. 《Geoarchaeology》 (영어) 20 (4): 401–423. doi:10.1002/gea.20057. ISSN 1520-6548. S2CID 129452555. 
  6. “Lost Civilization Under Persian Gulf?”, 《Science Daily》, 2010년 12월 8일 
  7. Rose, Jeffrey I. (December 2010), “New Light on Human Prehistory in the Arabo-Persian Gulf Oasis”, 《Current Anthropology》 51 (6): 849–883, doi:10.1086/657397, S2CID 144935980 
  8. Carney, Scott (2007년 11월 7일). “Did a comet cause the great flood?”. Discover Magazine. 2010년 9월 17일에 확인함. 
  9. Mayor, Adrienne (2011). 《The First Fossil Hunters: Paleontology in Greek and Roman Times: with a new introduction by the author》.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ISBN 978-0691058634. 
  10. Castleden, Rodney (2001) "Atlantis Destroyed" (Routledge).
  11. "'Noah's Flood' Not Rooted in Reality, After All?" National Geographic News, February 6, 2009.
  12. Sarah Hoyle (2007년 11월 18일). “Noah's flood kick-started European farming”. University of Exeter. 2010년 9월 17일에 확인함. 

외부 링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