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악기)
보이기
약(籥)은 세로로 부는 한국 전통 관악기이다. 아악(雅樂)에 사용되며 악기분류법에 따르면 죽부(竹部), 또는 공명악기(共鳴樂器)에 속한다.[1]
관악기의 하나. 죽부악기. 아악기. 굵은 대로 구멍을 뚫어 세로 부는 악기이다. 문묘제례악에만 쓰이는 보기 드문 악기이다. 서역에 기원을 둔 고대 중국악기로서 우리나라에는 고려 예종 때 들어왔다. 황죽으로 만들며, 지공이 앞에 셋밖에 없는데, 12율을 연주하므로 구멍의 반을 여는 어려운 주법을 쓴다. 음넓이는 황종(다·c)에서 응종(나·b)까지 한 옥타브쯤 된다. 문묘제례악에 있는 육일무(六佾舞)의 문무(文舞)에 이 악기를 들고 춤춘다.
지공이 셋 밖에 없는데 12율을 내야 하므로 운지법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가락이 복잡하거나 속도가 빠른 음악에서는 쓸 수 없고, 단음으로 길게 뻗는 고대 아악에서만 쓰인다.[2] 조선 세종 대에 악기 제작을 위해 임시로 만든 악기도감에서 1424년 11월에 음률에 맞지 않아 봉소, 약, 훈, 지를 교정하여 다시 만들었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에 전한다.[3]
고려에서 송나라의 대성아악을 수입할 때, 의식 무용인 문무(文舞)와 무무(武舞)를 포함한 일무 (佾舞)에 사용되는 무구(舞具)로 보내졌으며,[4] 지금도 음악 연주에 쓰지 않고, 문묘제례와 종묘제례에서 문무를 출 때 왼손에 들고 추는 무구로 쓴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