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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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점(花點)은 바둑 용어의 하나로, 바둑판에서 기본이 되는 아홉 개의 점이다. 반상 위의 특정한 위치를 가리킨다. 넓게는 4선과 10선의 모든 교차점을 말하며, 좁게는 귀에만 국한하여 4선의 교차점만을 말한다. 화점이란 이름은 옛 바둑판에서 화점 자리를 꽃 문양으로 표기한 데서 비롯한다. 현재 쓰이는 바둑판에서는 화점 자리를 ●로 표시한다.

위 바둑판에서 흑돌이 있는 모든 자리가 화점으로, 4선들과 10선들의 교차점 9개이다. 이 중 4선과 4선의 교차점들(흑△로 표시)이 귀의 화점이고, 4선과 10선의 교차점들(흑□로 표시)이 변의 화점이다. 화점 중 10선과 10선의 교차점은 바둑판의 정 중앙으로, 천원이라고 부른다.

귀의 화점[편집]

귀의 화점은 소목, 고목, 외목 등과 함께 초반에 귀를 점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많이 착수된다. 삼삼 자리에 적이 들어오면 귀의 실리를 다 내줘야 하기 때문에 귀의 실리를 확보하는 데에는 약점이 있으나, 대신 세력을 쌓기에 유리하다.

굳힘[편집]

화점에서 변으로 날일자 행마를 해 굳히는 날일자 굳힘이다. 이 수로도 삼삼(a)이 비어 있어 귀가 완전한 집이 되지 않는다. 상대는 a, b, c, d 등으로 귀를 견제할 수 있으며, 특히 a로 들어오면 귀의 실리를 전부 내주고 외곽에 세력을 쌓을 수밖에 없다.

귀를 완전히 집으로 만들고 싶으면 2로 한 수 더 두어야 한다.

마늘모 대신 양날일자인 위의 2로도 귀를 집으로 만들 수 있다. 3으로 쳐들어와도 4면 살 수 없다. 그러나 축머리 문제가 있는 등, 뒷맛이 나빠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화점에서 변으로 한 칸 한칸 높은 굳힘이다. 귀의 실리를 지키기보다는 외세를 쌓고자 하는 수법이다.

좌상귀는 변으로 두 칸 벌린 두 칸 높은 굳힘이고, 우상귀는 변으로 눈목자 행마를 한 눈목자 굳힘이다.

좌하귀는 화점에서 4 · 3으로 쌍점을 선 것이고, 우하귀는 3 · 3으로 마늘모 행마를 한 것이다. 하변의 형태는 모두 귀의 실리를 지키고자 할 때 쓰인다. 화점에서 쌍점을 둔 형태는 단단하다 하여 '철주'(鐵柱)라고도 하며, 화점에서 쌍점을 두는 것을 '철주를 내린다'라고도 한다.

걸침[편집]

날일자 걸침[편집]

백1로 날일자 걸침이 가장 자주 사용되는 수법이다. 이에 흑 날일자로 받으면,

위는 무난한 정석이다. 또는 한 칸 협공하여

백에게 귀를 내어 주고 흑은 외세를 차지하는 것도 기본 정석이다. 흑7을 잘못 두어 아래의 흑1처럼 젖히면,

백4로 끊기면 a, b를 맞보아 흑이 곤란하다. 이 때에는 흑3으로 막지 말고,

이처럼 세력을 쌓는 것이 좋다. 이 그림을 백이 싫어하면,

이 그림은 흑1과 백8의 교환이 자충이어서 흑이 좋지 않다. 만약 흑이 욕심을 내어,

백을 잡으려고 하면 오히려 흑이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