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경상남도 결과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별 결과경상남도 결과를 설명하는 문서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낙동강 벨트 지역의 3석을 확보했고 새누리당은 나머지 13곳 중 12석을 차지했으며 정의당창원시 성산구 1석을 확보했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 확보한 3석을 모두 수성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추가 의석을 획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정의당이 차지한 창원시 성산구를 획득했으나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태호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선거구에서 당선되면서 그대로 12석이 되었다. 한편, 정의당은 범여권 후보 간 표 분산으로 인해 지난 총선 때 확보했던 창원시 성산구를 잃어버렸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비록 추가 의석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그간 열세 지역이었던 서부 경남 지역에서도 득표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점점 지역주의 구도를 약화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개표 결과[편집]

[1] Archived 2020년 8월 12일 - 웨이백 머신

지역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무소속 합계
경남 3 12 1 16

각 선거구 별 결과[편집]

경상남도 개표 결과 (선거구)
정당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무소속
기타 정당
당선자
의석 수 3석 12석 1석
득표율 37.77% 53.37% 8.86%
창원시 의창구 김기운
(36.70%)
박완수
(59.04%)
박완수
(재선)
창원시 성산구 이흥석
(15.82%)
강기윤
(47.30%)
여영국
(34.89%)
강기윤
(재선)
창원시 마산합포구 박남현
(34.18%)
최형두
(62.96%)
최형두
(초선)
창원시 마산회원구 하귀남
(41.95%)
윤한홍
(56.42%)
윤한홍
(재선)
창원시 진해구 황기철
(48.86%)
이달곤
(50.22%)
이달곤
(재선)
진주시 갑 정영훈
(38.47%)
박대출
(54.75%)
박대출
(3선)
진주시 을 한경호
(33.82%)
강민국
(59.02%)
강민국
(초선)
통영시·고성군 양문석
(38.92%)
정점식
(58.34%)
정점식
(재선)
사천시·남해군·하동군 황인성
(37.61%)
하영제
(59.59%)
하영제
(초선)
김해시 갑 민홍철
(51.06%)
홍태용
(45.08%)
민홍철
(3선)
김해시 을 김정호
(49.67%)
장기표
(41.61%)
김정호
(재선)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조성환
(30.27%)
조해진
(68.00%)
조해진
(3선)
거제시 문상모
(38.03%)
서일준
(50.89%)
서일준
(초선)
양산시 갑 이재영
(42.03%)
윤영석
(56.99%)
윤영석
(3선)
양산시 을 김두관
(48.94%)
나동연
(47.26%)
김두관
(재선)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서필상
(17.94%)
강석진
(36.46%)
김태호
(42.59%)
김태호
(3선)
  • 무소속 및 기타 정당 후보의 경우는 득표율 10% 이상 득표한 경우에만 기재할 것.

비례대표 투표 결과[편집]

경상남도 개표 결과 (비례대표)
정당 민생당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득표수
득표율
38,262표
(2.09%)
813,958표
(44.60%)
467,019표
(25.59%)
171,142표
(9.37%)
98,610표
(5.40%)
75,459표
(4.13%)
창원시 의창구 2.36% 44.61% 24.99% 9.89% 5.75% 3.89%
창원시 성산구 1.62% 38.50% 23.92% 18.46% 6.06% 4.18%
창원시 마산합포구 1.74% 53.99% 20.86% 7.37% 4.88% 3.54%
창원시 마산회원구 1.84% 50.02% 23.67% 7.94% 5.06% 3.71%
창원시 진해구 2.00% 43.11% 27.16% 9.90% 5.57% 4.20%
진주시 1.94% 47.74% 22.88% 8.05% 5.79% 3.99%
통영시 2.08% 49.26% 24.27% 6.94% 4.51% 3.71%
고성군 2.39% 52.52% 21.04% 6.87% 3.50% 3.21%
사천시 2.11% 49.60% 22.79% 7.83% 4.76% 3.63%
김해시 2.37% 35.72% 32.69% 10.47% 5.84% 5.26%
밀양시 2.14% 52.06% 21.15% 6.92% 4.51% 3.68%
거제시 2.09% 36.72% 30.39% 11.37% 5.73% 4.45%
의령군 2.50% 53.07% 18.63% 6.73% 3.12% 2.77%
함안군 2.01% 51.41% 21.09% 7.53% 4.62% 3.94%
창녕군 2.22% 57.07% 17.91% 5.71% 3.86% 2.90%
양산시 2.03% 40.06% 30.48% 8.97% 5.87% 4.67%
하동군 2.91% 46.80% 24.76% 7.27% 3.55% 3.85%
남해군 2.21% 49.71% 23.69% 7.03% 3.38% 3.23%
함양군 2.43% 47.64% 20.41% 6.39% 5.80% 3.90%
산청군 2.32% 51.61% 18.40% 6.72% 5.54% 3.55%
거창군 1.87% 50.00% 18.53% 7.03% 6.29% 3.39%
합천군 2.33% 56.43% 14.52% 5.41% 5.32% 2.92%

총평[편집]

경상남도는 전통적으로 동부 경남과 서부 경남의 표심이 많이 달랐던 곳이었다. 부산광역시와 가까운 동부 경남 지역은 PK 지역 정치의 대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인해 상도동계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곳이지만[주 1] 서부 경남 지역은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했다. 하지만 1990년의 3당 합당으로 인해 동부 경남과 서부 경남 모두 2000년대 초반까지 보수 정당의 텃밭이 되어버렸고 지역주의의 영향도 한몫해서 민주당계 정당은 '호남당'으로 인식되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2002년에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그 호남당으로 인식된 새천년민주당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점차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김해시 진영읍 출신의 노무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노계와 노무현 대통령의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문계는 '지역주의 타파'라는 정신으로 낙동강을 낀 서부산 지역과 동부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낙동강 벨트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영남 진출을 모색하며 지지세를 규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4년에 실시된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김해시 갑에서 열린우리당 김맹곤 후보와 김해시 을에서 역시 열린우리당 최철국 후보가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경상남도에서도 매 총선 때마다 민주당계 정당이 꾸준히 1~2석씩 배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 성과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와 1년 뒤에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절정에 달했다. 대선에서는 현 문재인 대통령이 경상남도 전역에서 접전을 벌인 끝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불과 0.5% 차 석패를 했으며 지방선거에서는 경상남도지사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당선되었다.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경상남도지사에 당선된 건 그 때가 최초였다.[주 2]

지난 20대 총선 때 경남에선 더불어민주당이 김해시 갑, 김해시 을, 양산시 을까지 총 3석을 획득했고 새누리당이 나머지 13개 지역구 중 12석을 차지했으며 마지막으로 정의당이 창원시 성산구 1석을 차지했다. 최근 대선과 지선 때 더불어민주당이 경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에 내심 추가 의석 획득을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경남 지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점점 문재인 정부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초반에는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중위권에 들 정도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던 김경수 지사도 선거 전에 연루된 이른바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로는 하위권으로 처지며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세가 더욱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 때문에 의석 확장은 고사하고 사수부터 전념해야 될 정도로 위기에 빠져 결국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김포시 갑 현역 의원이자 전직 경남지사였던 김두관 의원을 차출해 부랴부랴 경남으로 내려보냈다.[1] 또 총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범유행 당시 정부가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츰 경남에서도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기에 다시 한 번 해볼 만하다는 희망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개표 결과 경상남도 지역 16개 지역구 중 미래통합당이 12곳을 쓸어갔고 더불어민주당은 3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나머지 1곳은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인 김태호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영호남의 지역주의가 강화되었다는 투의 기사를 무더기로 쏟아냈다.[2][3] 하지만 이와 같은 기사들은 모두 표피적이고 근시안적인 분석일 뿐 냉철한 분석이 아니라는 기사들도 속속들이 올라왔다.[4][5] 우선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 때 경상남도에서 상실한 지역구는 단 1개도 없었다. 추가로 의석 획득을 노리고 있었는데 그게 실패했을 뿐이지 지난 총선에서 얻었던 지역구들은 모두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전체 손익 계산을 해보면 수익을 못 냈을 뿐이지 손해는 없었고 딱 본전치기는 한 것이다.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얻은 결과가 너무도 컸기에 이번 총선의 결과가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이는 것 뿐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대선과 지선의 결과는 보수 정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사실상 궤멸된 상태에서 치른 것이었고 이번 총선은 3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 보수 정당이 조직을 재편한 상태에서 치른 것이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 그리고 미래통합당이 12석을 차지했다고 하지만 그 12석은 대부분 지난 총선 때도 원래 새누리당이 차지했던 곳이었고 그걸 지킨 것에 불과하다.

심층적으로 들여다 보면 지역주의 강화 운운하는 기사가 얼마나 표피적이고 근시안적인 분석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영남에서 대약진을 했다고 평가를 받는 20대 총선에서도 서부 경남의 경우 득표율 30%를 넘긴 사람은 진주시 갑정영훈 후보 단 1명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경남 전역을 통틀어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표 분산이 발생했던 창원시 성산구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3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그간 열세 지역으로 평가 받았던 서부 경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득표율이 지난 총선 대비 크게 3배 이상 증가한 곳도 있을 정도로 득표율이 많이 올라갔다. 반면에 미래통합당 후보들 중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사람은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조해진 후보와 창원시 마산합포구최형두 후보 단 2명밖에 없고 70% 이상을 기록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경상남도에서 기록한 평균 득표율은 53% 정도로 전국 253개 지역구 평균 득표율보다 10%p 정도 더 높은 수준에 불과했다.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등 소위 TK 지역과 비교하면 10%p 정도 낮은 수치이다. 그러므로 이곳의 표심 또한 느리지만 변화하고 있다는 걸 분명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보수 정당이 궤멸된 상태에서 치른 대선과 지선 때 더불어민주당이 경상남도에서 기록한 성과가 너무 컸기에 이번이 초라해보이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분명히 콘크리트 보수층은 존재했고 탄핵 정국에서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보수 정당도 다시 조직을 어느 정도 재편한 상태에서 이번 총선이 실시되었기에 그 때와 직접적인 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다. 즉, 지난 19대 대선과 7회 지선이 이례적인 것이었을 뿐 아직 경상남도는 보수층 표심이 건재한 곳이고 이번 총선에서 그것이 재확인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변화는 느리지만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서부 경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30% 이상으로 성장하며 점점 콘크리트 보수층에 균열이 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지역주의 강화 운운하는 것은 단지 표면적으로 드러난 의석 숫자만 가지고 내린 표피적이고 근시안적인 분석일 뿐 냉철하고 정밀한 분석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이번 총선 때 경남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정의당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의당은 기본적으로 원내 의석 수가 6석에 불과한 군소정당이기에 의석 1석이 소중한 정당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후보 단일화 실패로 인한 표 분산 탓에 권영길-노회찬으로 이어지는 성지 창원시 성산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 획득했던 3석을 모두 수성했지만 정의당은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 정의당이 획득한 지역구 의석은 노회찬이 당선된 창원시 성산구심상정이 당선된 경기도 고양시 갑 단 둘 뿐이었다.[주 3]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창원시 성산구를 잃어버리며 이제 남은 지역구는 심상정 의원의 지역구인 고양시 갑 단 하나만 남게 되었다. 나머지는 모두 비례대표 의원들 뿐이다.

동부 경남[편집]

경상남도청이 소재한 창원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으로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와 인접한 경상남도 동쪽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이 권역에 속하는 곳으로 김해시, 양산시, 창원시, 거제시, 통영시, 고성군이 있다. 부산, 울산의 위성도시에 해당하는 곳이라 경남에서도 대도시가 많고 이 권역의 인구가 경남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서부 경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년층 및 외지 출신 인구가 많고[주 4]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이 권역에 속하는 선거구는 김해시 갑, 김해시 을, 양산시 갑, 양산시 을, 창원시 의창구,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 진해구,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시 마산합포구, 거제시, 통영시·고성군까지 총 11개가 있다. 경상남도 전체 16개 지역구 중 11석이나 걸려 있는 그야말로 금싸라기 땅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3당 합당 이전에는 PK 지역 정치의 대부 김영삼 대통령의 영향으로 상도동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었으나 3당 합당 이후엔 보수 정당의 텃밭이 되었고 이후 친노, 친문 세력의 동진전략으로 인해 차츰 다시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해지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엔 문재인 현 대통령이 경남 전역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불과 0.5% 차로 석패했지만 동부 경남 한정으로는 김해시, 양산시, 창원시, 거제시 등지에서 크게 승리를 거둔 바 있었다. 그리고 1년 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김경수 지사가 창원시 마산합포구통영시를 제외한 동부 경남 전역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었다.

지난 총선 때 이곳에선 더불어민주당이 김해시 갑, 김해시 을, 양산시 을까지 3석을 차지했고 새누리당이 양산시 갑, 창원시 의창구, 창원시 진해구,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시 마산합포구, 거제시, 통영시·고성군까지 7석을 차지했으며 마지막으로 정의당이 창원시 성산구를 차지했다. 대선과 지선에서의 성과가 컸기에 더불어민주당은 내심 이번 총선에서 추가 의석 획득을 노렸으나 경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다시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추가 의석 획득의 꿈을 실현하기 힘들어졌다. 결국 그것은 현실이 되었고 개표 결과 미래통합당이 8 : 3으로 압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 얻은 낙동강 벨트 지역 3석을 모두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미래통합당이 새로 추가 획득한 1석은 정의당이 차지하고 있었던 창원 성산이었다. 그러므로 이 권역에서 패배자는 더불어민주당이라기보다는 정의당이 더 사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동부 경남에서도 특히 낙동강 벨트 지역에서 강세를 보여왔는데 이번에도 지난 총선 때 획득한 3석을 모두 방어하는데 성공하였다. 먼저 김해시 갑의 경우 현역 의원인 민홍철 후보가 재출마했고 미래통합당은 지난 총선 때 낙선했던 홍태용 후보를 다시 내보내 지난 총선에 이어 또 다시 만나게 되었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민홍철 의원이 55.96% : 39.48%로 무려 16.48% 차로 크게 승리하고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엔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6% : 46.4%로 민홍철 의원의 오차범위 내 경합 우세로 예측되어 불안감을 일으켰다. 경합지로 분류된 곳치고는 조금 격차가 큰 편이긴 했지만 어쨌든 오차범위 이내였기에 안심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개표에 들어가자 초반부터 끝까지 민홍철 후보가 리드를 유지한 채로 앞서나갔고 결국 51.06% : 45.08%로 민홍철 후보가 승리해 3선에 성공했다. 그리하여 민홍철 후보는 부산광역시 사하구 을에서 3선에 성공했던 조경태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영남에서 3선에 성공한 민주당계 정당 국회의원이 되었고 아울러 경상남도 최초로 3선에 성공한 민주당계 정당 국회의원이 되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16% 차 이상으로 이겼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엔 6% 차 승리여서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는 점은 고민이 될 듯하다.

반면, 김해시 을에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공천 잡음이 발생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인 김정호 의원을 컷오프하고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했다.[6] 이에 김정호 의원 측과 지역 당원들이 들고 일어나 전략공천 지정을 취소하라고 성화를 부렸다.[7] 결국 재심이 받아들여져 경선이 실시되었고 현역 의원 김정호 후보가 경선 상대인 기찬수 전 병무청장을 누르고 공천이 확정되었다. 한편, 미래통합당에서도 공천 잡음이 발생했다. 미래통합당이 이곳에 공천을 내보낸 인물은 영원한 재야운동가로 불리는 장기표였다. 하지만 장기표 후보는 밀양시 출신이었고 김해와의 연고는 학창시절에 잠시 학교를 김해에서 다녔다는 것 말고는 없었다. 그 때문에 미래통합당 경남 김해 을 전·현직 시도의원과 당직자를 비롯한 당원협의회에서 들고 일어나 장기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8] 그렇게 며칠 간 소란이 발생하더니 결국 3월 13일에 이곳에 출마를 준비했던 서종길, 김병용 두 예비후보는 모두 장기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9] 그렇게 양당 모두 공천 잡음을 딛고 선거에 나섰다. 그런데 선거 당일 출구조사 결과 46.9% : 44.9%로 현역 의원 김정호 후보의 불과 2% 차 경합 우세로 예측되었다. 2년 전 재보궐선거에서 김정호 후보가 63% 득표율로 당선되었던 걸 생각하면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정작 개표 과정은 경합지답지 않게 초반부터 김정호 후보가 여유롭게 리드했다. 결국 출구조사 때보다는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며 49.67% : 41.61%로 김정호 후보가 장기표 후보를 8.06% 차로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35% 차 이상으로 승리했던 재보궐선거와 비교하면 역시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어쨌든 김정호 의원 역시 재선에 성공하면서 최철국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김해시 을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계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되었다.

양산시 을은 김해시와 다르게 지난 20대 총선에선 보수 후보들 간 표 분산 덕에 더불어민주당이 어부지리로 차지했던 곳이었다. 당시 새누리당에선 이장권 후보를 공천했는데 이에 반발하여 예비후보로 출마를 준비했던 황윤영 후보와 박인 후보 모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보수 표심이 셋으로 분열되고 말았다. 그리고 황윤영, 박인 이 2명이 도합 16.25%를 잠식하면서 새누리당 이장권 후보는 38.43% 득표에 그쳤고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후보가 불과 40.33%라는 낮은 득표율로 어부지리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현역인 서형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선 PK 지역 사수를 위해 전직 경남지사이자 김포시 갑 국회의원이었던 김두관 후보를 공천해 양산으로 내려보냈다. 한편, 미래통합당에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가 이곳 출마를 검토하며 공천 신청을 했는데[10] 결국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홍준표를 컷오프하고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홍준표와 나동연 두 사람이 볼성 사나울 정도로 설전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11]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선 48.1% : 48.5%로 나동연 후보의 경합 우세로 예측되었다. 하지만 불과 0.4% 차였기에 얼마든지 뒤집힐 가능성이 있었다. 개표 결과 출구조사와는 다르게 시종일관 김두관 후보가 앞서나갔고 나동연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개표율 90% 시점에서 나동연 후보가 300여 표 차까지 표차를 좁히며 추격했지만 김두관 후보는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지막 관외사전투표 함이 열리자 김두관 후보의 몰표가 쏟아지며 결국 48.94% : 47.26%로 득표율 1.68%, 득표 수 1,523표 차로 김두관 후보가 당선되었다. 매우 적은 격차이긴 하지만 지난 총선 때도 이곳은 보수 후보들 간 표 분산 덕에 어부지리로 낚아챘던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엔 보수 후보 분열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은 표차로나마 승리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또 크게 티가 안 나서 그렇지 정의당에서도 권현우 후보가 출마해 3% 가까이 득표해 갔기 때문에 오히려 김두관 후보가 나동연 후보보다 더 불리한 여건에서 싸웠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리하여 더불어민주당은 경남 내 낙동강 벨트 지역 3석을 모두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부산광역시에서 획득한 낙동강 벨트 지역 북구·강서구 갑사하구 갑도 수성에 성공하면서 결국 지난 총선 때 획득한 낙동강 벨트 5석은 모두 사수했다.

하지만 양산시 갑에선 다른 결과가 펼쳐졌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이곳은 양산시 을과는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송인배 후보(41.62%)와 국민의당 홍순경 후보(11.94%) 간 표 분산이 발생해 새누리당 윤영석 후보가 불과 46.42% 득표율로 어부지리에 성공해 당선되었다.[주 5] 물금읍에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외지 출신 및 청년층 인구 유입이 늘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지고 있고 또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양산 전역을 통틀어 물금읍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기에 오히려 양산시 을보다도 더 승산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과거 이곳에서 5번이나 출마하며 기반을 닦았던 송인배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인해 피선거권이 박탈되면서 출마를 할 수 없게 된 게 더불어민주당으로선 큰 악재였다. 부랴부랴 영입 인재인 이재영 후보를 공천해 내보냈지만 송인배 후보에 비해 너무 생소한 인물이었고 또 설상가상으로 김일권 양산시장이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지역 민심에 더욱 악영향을 주었다. 이런 여러 가지 악재들로 인해 결국 56.99% : 42.03%로 현역 의원 미래통합당 윤영석 후보가 15% 가까운 격차로 승리했다. 결론적으로 볼 때 지난 총선 때 홍순경 후보에게 갔던 표는 이번 총선 때 대부분 윤영석 후보에게 간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 벨트 지역 외에 더불어민주당이 추가로 의석을 획득할 만한 가능성이 있었던 곳은 바로 창원시 진해구였다. 이 선거구에서 여태까지 민주당계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당선된 전례는 없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전 해군참모총장 출신 황기철 제독이 출마했기에 어느 정도 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에선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경상남도지사 선거에서 김두관 후보에게 패배한 후 정계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달곤 후보를 공천해 내보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선 조사기관에 따라 황기철 후보가 우세한 것도 있었고 이달곤 후보가 우세한 것도 있었기에 예측불허 격전지로 떠올랐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도 53.1% : 45.9%로 오차범위에 살짝 걸쳐 이달곤 후보의 경합 우세로 예측되었다. 하지만 개표 결과 출구조사보다 훨씬 더 격차가 좁혀져 더욱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이어갔으나 결국 황기철 후보가 48.86% : 50.22%로 불과 득표율 1.36%, 득표 수 1,405표 차로 이달곤 후보에게 석패하며 더불어민주당 최초의 창원시 입성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황기철 후보는 창원에 출마한 역대 민주당계 정당 후보 중 최소 득표율, 득표수 차 석패를 기록한 인물이 되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창원 내 선거구 중 진해구를 제외하고는 성적이 썩 좋지는 못했다. 먼저 창원시 의창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김기운 후보가 득표 수 자체는 지난 총선 대비 9,000여 표 정도 더 증가했지만 전체 투표 수 증가로 인해 득표율은 지난 총선 대비 3.8% 정도 하락했다. 대신 미래통합당 박완수 후보는 지난 총선보다 3% 정도 더 높은 득표율을 올리며 여유롭게 당선되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는 지난 총선 때엔 더불어민주당 하귀남 후보(43.66%)와 국민의당 안성오 후보(8.53%) 간 표 분산이 발생하는 바람에 새누리당 윤한홍 후보가 47.8%라는 낮은 득표율로 어부지리에 성공해 당선되었던 곳이었다. 하귀남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지난 총선보다 4,400여 표 정도 더 받았으나 역시 전체 투표 수 증가로 인해 투표율은 42% 정도로 하락했다. 그리고 윤한홍 후보는 지난 총선 대비 8.6% 정도 득표율이 더 증가하며 56.42%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이 점을 볼 때 두 곳 모두 지난 총선 때 투표를 하지 않았던 보수층 유권자들이 이번에 최대로 결집하면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일 듯하다.

창원 내에서도 가장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선 더불어민주당 박남현 후보가 34.18% 득표에 그쳐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미래통합당 최형두 후보는 62.96% 득표율로 가볍게 당선되었다. 최형두 후보가 기록한 득표율은 경남 내 당선자 중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이었다. 하지만 박남현 후보 역시 지난 총선 대비 득표율이 5% 더 상승했다. 과거 총선 데이터를 살펴보면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기록한 최고 득표율은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 김성진 후보가 기록한 31.17%였다. 그 정도로 창원 그 중에서도 마산합포구는 보수 정당이 자랑하는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은 곳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늘을 찔렀던 시기에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경상남도지사 선거에서조차도 창원 마산합포구에선 김경수 현 지사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에게 45.4% : 50.14%로 패배했을 정도였다. 그나마 한 자리 수% 차로 따라잡은 것에 만족해야 했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동네라는 것이다. 그런 지역적 특성으로 볼 때 박남현 후보가 지난 총선 대비 5% 이상 더 높은 득표율을 올렸고 역대 민주당계 정당 후보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건 상당히 의미가 있다.

통영시·고성군2019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 때 만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점식 후보가 1년 만에 재대결을 하게 되었다. 1년 전 재보선에선 정점식 후보가 59.47% : 35.99%로 압승을 거둔 바 있었다. 개표 결과 이번에도 정점식 후보가 58.34% : 38.92%로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양문석 후보 또한 1년 전 재보궐선거에 비해 득표율이 3% 더 증가했다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총선 때 이곳은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어느 당에서도 후보를 내지 못해 새누리당 이군현 후보가 단독 출마하여 무투표 당선되었던 곳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내보낼 인물조차 없었던 곳이었는데 이젠 내보낼 인물이 생겼고 또 지난 선거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올리며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2018년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고성군에선 김경수 지사가 본인의 고향이라는 소위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등에 업은 덕분에 49.73% : 46.94%로 김태호 후보를 이겼지만 통영시에선 오히려 46.16% : 49.78%로 김태호 후보에게 패배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늘을 찌르던 그 시기에도 말이다. 즉, 2년 전 지선의 결과가 기적이었을 뿐 아직 이곳 또한 보수 정당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곳이었던 것이다. 이번에 양문석 후보가 거둔 성적은 지난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정해주 후보가 기록한 득표율(43.36%) 다음으로 가장 높은 득표율이었다.

반면, 거제시에서의 성적은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썩 유쾌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으로 지난 19대 대선 때엔 문재인 대통령이 45.71% : 25.95%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크게 이겼고 1년 뒤에 치러진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김경수 현 지사가 김태호 후보를 상대로 60.04% : 35.36%로 크게 이겼던 곳이었다. 거기다 지난 총선 때에는 새누리당 김한표 후보가 현 거제시장인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를 상대로 44.19% : 43.47%로 불과 득표율 0.72%, 득표 수 730표 차로 겨우 이겼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거제시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획득할 만한 가능성이 높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조선업 침체로 인해 거제시의 경기가 침체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약화된 것이 변수였다. 거기다 이번에 후보로 공천된 문상모 후보는 거제시 출신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서울에서 정치 활동을 했던 인물이어서 거제시민들에겐 너무도 생소했다. 또 설상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김해연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것도 변수였다. 반면에 미래통합당 후보인 서일준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후 계속해서 지역 기반을 갈고 닦은 인물이었다. 결국 문상모 후보는 인물론에서 밀린 것과 더불어 표 분산이란 악재 때문에 38.03% 득표에 그쳤고 서일준 후보가 50.89% 득표율로 가볍게 당선되었다. 여러 모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뼈 아프게 느껴질 만한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정의당이 유일하게 차지하고 있었던 지역구인 창원시 성산구는 4년 만에 다시 미래통합당에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울산광역시 동구와 마찬가지로 후보 단일화 실패가 원인이었다. 노회찬 전 의원의 임기 중 작고로 인해 치러진 2019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 당시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간 극적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고도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상대로 45.75% : 45.21%로 득표율 0.54%, 득표 수 504표 차로 신승하고 겨우 수성에 성공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엔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먼저 현역 의원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민중당 석영철 후보 간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결국 지지부진한 끝에 단일화에 실패했다.[12]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이흥석 후보와도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여영국 후보가 민주당과 단일화로 당선되어 놓고도 재보궐선거 당선 후 "문재인 정부 실정 때문에 힘든 선거였다."는 식으로 말하면서[13] 혐성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 문제와 그 부산물로 탄생한 비례대표위성정당 창당 문제로 인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간 관계가 틀어져 버렸다. 그런데다 창원 성산 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도 "20년 동안 민주당은 양보만 해왔다. 이번엔 민주당 후보도 한 번 찍어보자."고 성화를 부려 도무지 후보 단일화를 논의할 만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14] 거기다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책사 양정철 또한 단일화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15] 이에 정의당 측에서도 양정철을 비난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중당 3당 모두 후보들이 완주를 선언했고 이것은 미래통합당에만 호재가 되었다.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가 47.3% 득표율로 어부지리에 성공해 8년 만에 국회에 재입성하는데 성공했다. 여영국 후보의 득표율(34.89%)과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후보의 득표율(15.82%), 민중당 석영철 후보의 득표율(1.01%)을 합하면 51.72%로 강기윤 후보의 득표율보다 4% 이상 더 높았기에 후보 단일화 실패가 뼈 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로 인해 정의당은 권영길-노회찬으로 이어지는 정의당의 성지와 같은 창원시 성산구를 4년 만에 다시 잃게 되고 말았다.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에게 빼앗겼던 것도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와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 간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강기윤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된 것인데 이번에도 그 전철을 밟게 되고 만 것이다.[16] 창원 성산, 울산 동구 등 영남 내 진보 정당의 몇 안 되는 소중한 교두보 지역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필수라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순간이다.

서부 경남[편집]

진주시를 중심으로 한 경상남도 서쪽 지역으로 이곳은 중심지인 진주시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로 농촌 지역이 많은 곳이라 인구가 적고 노년층 인구가 상당히 많은 곳이다. 이 권역에 속하는 곳은 진주시, 사천시, 밀양시, 함안군, 창녕군, 거창군, 합천군, 하동군, 남해군, 함양군, 산청군, 의령군이 있다. 동부 경남과 달리 이곳은 상대적으로 김영삼 대통령의 영향력이 덜 미친 곳이어서 3당 합당 이전에도 상도동계 민주당보다는 민주정의당 등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세를 보였던 곳이었다. 인구가 적은 농촌지대이기에 몇 개의 시, 군이 하나의 선거구를 이루고 있어 선거구 면적이 넓은 편이다. 이 권역에 걸린 지역구는 진주시 갑, 진주시 을,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까지 총 5개가 있다. 전통적으로 이곳은 대구광역시경상북도 못지 않게 상당히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5개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서부 경남 지역에서는 문재인 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꽤 큰 격차로 패배했으며 그나마 진주시에서만 33.35% : 42.3%로 8.95% 차로 패배해 유일하게 한 자리 수% 차로 석패했을 뿐이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늘을 찌르던 시기에 치른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조차도 김경수 현 경남지사가 서부 경남에선 진주시하동군 단 2곳에서만 승리했고 사천시, 밀양시, 함안군, 남해군 등지에서 5% 차 내외로 석패한 것에 만족해야 했을 정도였다. 그 정도로 서부 경남은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곳이다.

그런 곳답게 이번 총선에서도 미래통합당이 서부 경남 지역 선거구 5개 중 4개를 차지했다. 그나마 잃은 1개도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에 불복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호 후보가 당선된 것이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도 서부 경남에서 단 1개의 지역구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부 경남은 동부 경남과 달리 과거부터 현재까지 줄곧 보수 정당이 우위를 보여왔던 곳이었고 민주당계 정당들이 힘을 못 썼던 곳이었다. 19대 대선 때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서부 경남에서는 진주시, 사천시, 하동군, 함안군 단 4곳에서만 득표율 30%를 넘겼을 뿐이었다. 7회 지선 경남지사 선거에서 그나마 김경수 지사가 서부 경남에서도 김태호 후보와 비교적 대등하게 싸웠지만 그건 김경수 지사 개인이 학창시절을 진주에서 보냈을 정도로 서부 경남 지역과 연고가 깊은 인물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일 뿐이다. 지난 지방선거의 결과가 이례적이었을 뿐 여전히 서부 경남은 더불어민주당이 공략하기 힘든 보수 정당의 철옹성임이 다시 한 번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나름대로 서부 경남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었다.

먼저 진주시 갑에선 현역 의원인 미래통합당 박대출 후보가 54.75%로 당선되었지만 더불어민주당 정영훈 후보도 38.47%나 득표하며 선전했다. 그리고 정영훈 후보의 득표율은 지난 총선보다 4.6% 정도 더 상승했다. 정영훈 후보는 지금까지 이곳에서 3번째 출마를 한 것인데 비록 낙선했지만 득표율이 매 선거마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다. 과거 총선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진주시 갑에서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득표율 30%를 넘긴 적은 지난 20대 총선 때 단 1번 뿐이었다. 그 정도로 진주시는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다. 그런 곳에서 낙선했어도 계속 꾸준히 득표율이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는 건 의미 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진주시 을에서도 미래통합당 강민국 후보가 59.02% 득표율로 가볍게 당선되었지만 더불어민주당 한경호 후보도 33.82%나 득표하며 선전했다. 진주시 을은 진주시 원도심 지역과 읍, 면 지역을 끼고 있어 진주시 갑보다 더 보수적인 동네여서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득표율 30%를 넘긴 적도 단 1번도 없는 곳이었다. 그러므로 이번에 한경호 후보가 기록한 득표율은 진주시 을에서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기록한 최고 득표율인 것이다.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은 지난 20대 총선 때 신설된 선거구인데 여긴 아예 더불어민주당이 변변한 인물이 없어서 후보도 못 냈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비록 미래통합당 조해진 후보가 68%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남 지역 당선자 중 최고 득표율로 당선되었지만 더불어민주당 조성환 후보도 30.27%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난 총선 때는 후보도 못 냈던 지역이었는데 이번엔 후보도 공천했고 30% 이상 득표율을 올렸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이다. 그 밖에 사천시·남해군·하동군에서도 비록 미래통합당 하영제 후보가 59.59% 득표율로 당선되었지만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후보도 무려 37.61%나 득표하며 선전했다. 지난 총선 때 이 선거구에선 새누리당은 현역 의원 여상규가 출마했고 이 공천 결과에 불복해 차상돈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며[주 6] 보수 표심이 둘로 나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남명우 후보는 고작 12.65% 득표에 그쳤다. 그런데 이번의 황인성 후보는 보수 표심 분열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도 지난 총선의 남명우 후보보다 3배 정도 더 높은 득표율을 올린 것이다.

오직 서부 경남에서도 가장 보수 성향이 강한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서만 더불어민주당 서필상 후보가 17.94% 득표에 그쳤을 뿐이다. 여기선 현역 의원인 미래통합당 강석진 후보와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태호 후보로 보수 표심이 양분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필상 후보는 이 호재를 전혀 살리지 못했던 것이다. 강석진 후보와 김태호 후보의 득표율을 합하면 79%에 이를 정도로 이곳은 경남 전역을 통틀어 가장 보수 성향이 강한 동네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밖의 지역들을 보면 모두 3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며 지난 총선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부산이나 동부 경남 등의 지역에 비해서 많이 더디지만 이곳 역시 표심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워낙 그 속도가 더딘 편이기에 잘 체감되지 않을 뿐 이곳 역시 표심이 변하고 있음을 이렇게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다.

또 미래통합당 후보들 중에서도 득표율 70%를 넘긴 사람은 단 1명도 없고 60%를 넘긴 사람도 조해진 후보 단 1명밖에 없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서부 경남 지역에서 득표율 60%를 넘긴 사람은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 출마한 강석진 후보 단 1명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때는 순전히 새누리당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한 사람들 때문에 득표율이 낮게 나온 것이었다. 가령,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의 당선자였던 새누리당 엄용수 후보는 41.6% 득표율로 당선되었는데 그 때는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 조해진이 38.72%나 표를 잠식했기 때문이었다. 사천시·남해군·하동군에서도 당선자 새누리당 여상규의 득표율은 54.83%에 불과했지만 그것도 역시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 차상돈이 32.51%나 표를 잠식했기 때문이었다. 즉, 진주시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해 표를 잠식했기 때문에 득표율이 낮게 나온 것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30% 이상 득표율을 올려서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득표율을 낮춘 것이다. 그러므로 서부 경남 역시 속도가 더디지만 표심이 변하고 있다는 걸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다.

각주[편집]

내용주[편집]

  1. 단, 일부 지역에서는 또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가령, 김해시의 경우 현재는 노무현 대통령의 영향으로 인해 친노-친문 계파의 성지가 된 곳이지만 1980년대엔 민주정의당이학봉이 재선을 했을 정도로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했던 곳이었다.
  2. 이전에 김두관 지사가 당선된 적이 있었지만 그는 선거 당시엔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고 당선된 이후에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것이다.
  3. 이후 노회찬 의원이 임기 중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치른 2019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불과 504표 차로 간신히 승리하며 지역구를 수성했다.
  4. 특히 부산 출신 청년들이 인근의 김해나 양산 등지로 이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5.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후보 간 표 분산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선거구 조정이었다. 진보 성향이 강한 양산신도시를 반으로 쪼개 갑/을 두 곳에 나눠버리면서 윤영석에게 다소 유리하게 선거구가 조정되었다.
  6. 현재는 차상돈 후보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지난 지선에서 사천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참고주[편집]

  1. 남소연 (2020년 1월 30일). “‘PK 차출’ 김두관, 경남 양산을 출마 “다시 지역주의 십자가 지겠다””. 《민중의 소리》. 
  2. 김동현 (2020년 4월 15일). “[선택 4·15] 영·호남 지역주의 벽, 더 견고해졌다”. 《연합뉴스》. 
  3. 김일창 (2020년 4월 15일). '푸른빛' 호남 '분홍빛' 영남..더 공고해진 지역주의”. 《뉴스 1》. 
  4. 이지혜 (2020년 4월 17일). “지역주의 회귀? 영남 민주당 득표율은 올랐다”. 《한겨레》. 
  5. 이혜미 (2020년 5월 15일). “총선 '영남 표심' 분석해보니.. 지역주의 오히려 완화”. 《한국일보》. 
  6. 김윤나영 (2020년 2월 28일). “[속보] 민주, 김정호 컷오프..김해을 전략공천 지정”. 《경향신문》. 
  7. 황최현주 (2020년 3월 6일). “민주당 김해을 "김정호 의원 컷오프 철회하라". 《머니 S》. 
  8. 김상우 (2020년 3월 9일). “미래통합당 김해을 당협, 전략공천 장기표 사퇴 촉구”. 《뉴시스》. 
  9. 김명규 (2020년 3월 13일). “미래통합당 김해을 서종길·김병용 "예비후보 사퇴, 장기표 지지". 《뉴스 1》. 
  10. 임세영 (2020년 2월 20일). “홍준표 전 대표, 미래통합당 공천 양산시을 면접”. 《뉴스 1》. 
  11. 강소현 (2020년 3월 4일). “홍준표-나동연 '양산공천' 설전.. "사람 무섭다" vs "말 지나치다". 《머니S》. 
  12. 윤성효 (2020년 3월 13일). “민주노총, '창원성산' 여영국-석영철 후보 단일화 결론 못내”. 《오마이뉴스》. 
  13.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9년 4월 4일). “[인터뷰] 여영국 "99.98%에서의 대역전, 예상했다". 《노컷뉴스》. 
  14.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2020년 4월 2일). “[시선집중] 창원성산 “정의당으로 단일화” vs “20년 양보, 민주당 후보도 찍어보자””. 《MBC》. 
  15. 김기진 (2020년 4월 3일). “양정철 "타 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는 강 건너간 이야기". 《뉴시스》. 
  16. 위성욱 (2020년 4월 16일). “무너진 '진보 1번지' 창원성산, 단일화 실패가 당락 갈랐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