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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스(그리스어: Κρόνος)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탄중의 하나로 하늘의 신인 우라노스와 땅의 신인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최초의 12명의 티탄족 신들 중 막내이자 지도자였다. 농경을 다스리는 신으로써, 로마 신화의 사투르누스와 동일시된다.
그는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몰아내고 세상을 다스리려 하나, 그 자신의 아들 제우스를 주축으로한 올림포스 신들이 반란을 일으켜 이들과 10년 동안 전쟁을 벌였는데 결국 패하여 타르타로스에 감금되고만다. 크로노스가 축출된 이후에는 데메테르가 농경의 신을 담당하게 된다.
크로노스(Kronos/Cronus)는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주 1] (Chronos)와 발음이 비슷하여 혼동되기도 한다.
신화[편집]
펠라스고이족 신화[편집]
펠라스고이 신화[주 2]에서 만물의 여신으로 나오는 에우뤼노메(Eurynome)는 우주의 일곱 행성을 창조한 뒤, 티탄족 남신 1명과 여신 1명을 한쌍으로 각각 하나의 행성들을 맡겨 다스리게 한다. 여기서 레아와 크로노스는 토성을 다스리게 된다.[주 3]
헤시오도스[편집]
그리스의 시인인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 따르면, 크로노스의 아버지인 우라노스는 가이아와의 사이에서 기간테스 삼형제[주 4]와 퀴클롭스 삼형제[주 5], 그리고 12명의 티탄족 신들[주 6]을 낳았다. 하지만 하늘의 신인 우라노스는 자신과 가이아에게서 태어난 자식들이 힘이 강했기 때문에, 그들을 처음부터 싫어했고 태어나는 족족 타르타로스에 가두어 버린다.[1]
우라노스의 이런 행동에 고통을 느끼던 가이아는 결국 타르타로스에 있는 자식들에게 우라노스를 제거하자고 제안하지만, 모두 우라노스의 힘을 두려워하여 선뜻 나서지 못한다. 그 때 티탄신들 중에서 나이가 가장 어렸던 크로노스가 자청하여 나서 우라노스가 가이아에게 접근하였을 때 낫으로 우라노스의 음낭을 잘라 거세시킨다. 이 때 우라노스가 흘린 피가 땅에 닿아 복수의 여신인 에리뉘에스와 거인족인 기간테스들, 그리고 물푸레나무의 요정인 멜리아스가 태어났다고 한다.[2] 또한 바다에 떨어진 그의 성기에서 흘러나온 정액은 파도에 휩싸여 거품으로 변해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 [3]
하지만 크로노스는 우라노스가 몰락한 뒤 타르타로스로부터 형제들을 풀어주겠다는 가이아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그들을 감금한채로 방치하였다. 또한 대지의 여신인 레아와 결혼한 뒤에 그대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된다. 배신감을 느낀 가이아는 크로노스가 아버지를 내쳤듯이, 그 역시도 자식에게 쫓겨 날 것이라는 저주를 한다. 저주를 두려워한 크로노스는 레아와의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때마다 먹어치우고, 데메테르, 헤스티아, 하데스, 포세이돈, 헤라는 태어나자 마자 크로노스의 뱃속으로 들어가게 된다.[4] 자식들이 먹히는 행위를 보다못한 레아는 부모인 가이아에게 도움을 청해 그녀의 계책으로 아이 대신에 보자기에 싼 돌을 삼키게 한다.[5] 가이아는 여섯번째 아이인 제우스가 태어나자마자 재빨리 크레타 섬으로 옮겼고[6], 아이가이온산에 살고 있던 님프인 아말테이아에게 제우스를 돌보게 하였다.
가이아와 레아 덕에 목숨을 부지하고 장성할 수 있었던 제우스는, 지혜의 여신인 메티스에게 도움을 받아 크로노스에게 구토를 일으키는 약을 먹이는데에 성공하고, 크로노스는 마지막에 삼켰던 돌을 시작으로 자기 자식들을 토해낸다.[7][주 7] 제우스는 가이아와 레아, 형제들과 힘을 합쳐 아버지인 크로노스와 전쟁을 시작하였고 그 주변에 있던 다른 티탄들도 크로노스와 제우스 편으로 각기 갈려 전쟁을 하였다. 이 전쟁은 10년간 지속되며[8], 마침내 제우스가 승리하게 되자 크로노스와 그의 편을 들어 함께 싸웠던 다른 티탄신들은 타르타로스에 수감된다.[9][주 8]
그의 다른 작품인 《일과 날》에서도 크로노스가 등장한다. 헤시오도스는 인간의 시대를 5가지로 분류했는데[주 9], 크로노스는 이 시대들 중 가장 먼저 등장했던 황금 시대를 이끌던 신이었다. 하지만, 크로노스가 전쟁에서 패하고 제우스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자 황금 시대도 막을 내렸고, 황금 시대의 인간들은 모두 땅으로 돌아가 정령(Daimon)들이 되었다. [10][주 10]
함께 보기[편집]
주해[편집]
- ↑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는 고대 그리스의 음유 서사시에 등장하는 신이다. 이 이야기는 오르페우스 신앙등에서 계승되어지고있다. 이에 따르면 태초의 세계에는 크로노스(Chronos)만 존재하였고, 그로부터 창공의 아이테르(Aither)와 심연의 카스마(Chasma)가 태어난다.
- ↑ 펠라스고이족(Pelasgians)은 유사 이전에 펠로폰네소스 지역에 거주하던 민족이다. 이 민족의 신화는 현재까지 전수되고 있는 그리스 신화중에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 토성(Saturn)이라는 이름은 로마 신화에서 크로노스와 동일시 되는 사투르누스(Saturnus)에서 왔다. 토요일(Saturday)역시 '토성의 날'이라는 의미로 사투르누스에서 따온 것이다.
- ↑ 브리아레오스(Briareos=강한 자), 지게스(Gyges=땅에서 태어난 자), 코토스(Cottos=용감한 자). 이들 삼형제를 '백개의 손을 가진 자'라는 의미의 헤카톤케이르(Hekatoncheir)라고도 한다.
- ↑ 브론테스(Brontes=천둥), 스테로페스(Steropes=번개), 아르게스(Arges=벼락).
- ↑ 오케아노스(Okeanos), 휘페리온(Hyperion), 이아페토스(Iapetos), 코이오스(Koios), 크레이오스(Kreios), 크로노스(Kronos)의 6명의 남신과 테튀스(Tethys), 테이아(Theia), 테미스(Themis), 레아(Rhea), 므네모쉬네(Mnemosyne), 포이베(Phoibe)의 6명의 여신.
- ↑ 제우스는 후일 이 돌을 파르나소스 산으로 옮겨 자신의 승리의 증표로 삼았다.
- ↑ 다만 크로노스의 편을 들어 싸웠던 아틀라스(Atlas)만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어, 그는 타르타로스에 감금되지 않고 대신 하늘을 떠받드는 형벌을 받게 된다.
- ↑ 그는 인간의 시대를 황금 시대, 은 시대, 청동 시대, 영웅 시대, 철 시대로 구분하였다. 마지막인 철의 시대가 현재이며 헤시오도스가 살았던 시대이기도 하다.
- ↑ 로마 신화에서 크로노스와 동일시되는 사투르누스는 제우스에 의해 실각했을 때, 그리스를 벗어나 이탈리아로 이동하여 카피톨리움 언덕 위에 사투르니아라는 도시를 세웠다고 한다.
주석[편집]
참고 자료[편집]
- 헤시오도스. 《신통기(神統記)》(Theogony, Richard S. Caldwell 역)
- 헤시오도스. 《일과 날》(Ergakai Hemerai, Richard S. Caldwell 역)
- 조병준 (2008). 《그리스 신화 패러다임》(Paradigms of Greek Mythology) ISBN 978-89-5920-1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