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형 인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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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형 인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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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형 인격장애(分裂型人格障碍, Schizotypal Personality Disorder, STPD) 또는 조현형 인격장애는 사고장애, 마술적이거나 편집적인 사고, 사회 불안, 관계 망상, 현실감 소실, 단편적 정신증, 통념과 거리가 먼 믿음 등을 특징을 보이는 인격 장애이다. 그 증상과 행동양식이 조현병의 양성증상과 유사하나, 증세가 조현병의 진단기준을 만족하는 정도는 아니며 성격처럼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시간의 경과에 따라 조현병이나 망상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이 매우 불편하여 사회적 관계형성을 피한다. 특이한 말버릇이나 기이한 옷차림도 이 장애의 증상이다. 이들은 대개 대화의 방식과 전개가 특이하고 스스로 대답하거나 말을 거의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사회적 교류에 문제를 보인다. 이들은 자주 상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상황에 이상한 의미부여를 하는데, 편집적이고 미신적인 신념이 흔하게 보인다. 치료에 있어서는 성격장애 자체보다는 불안과 우울감에 대한 치료책을 찾는 것에 집중한다. 인구 중 3% 정도가 갖고 있으며 남성에게 비교적 흔하다.

Schizotype이라는 용어는 산도 라도(Sandor Rado)가 1956년 schizophrenic phenotype의 약어로 처음 고안했다. 클러스터 A 성격장애(cluster A personality disorder)로 분류되며 '이상하고 기이한 장애(odd or eccentric disorders)'로 분류된다. 최근 연구자들은 조현병이나 망상장애와 함께 '조현병 스펙트럼'에 포함된다는 이론을 제시하기도 한다.

사례[편집]

30대 중반의 여성인 Y씨는 서울근교의 한 기도원에서 일을 하면서 숙식을 제공받고 있다. Y씨는 중학교를 중퇴한 상태였으며, 그 후로 음식점 종업원으로 일한 적이 있으나 대부분 1달도 채우지 못하고 쫓겨나곤 했다. 나사가 하나 풀린 듯 지시에 잘 따르지 못하고 엉뚱한 실수를 많이 하였으며 손님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3년째 기도원의 식당에서 설거지와 음식재료 준비를 돕고 있으며 평소에는 거의 말이 없이 조용하게 지내는데 가끔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여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어울리지 않는 화장을 진하게 하고 예배에 참석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며 횡설수설 할 때도 있고, 한 밤중에 귀신이 나타났다고 사람을 깨우는 등 이상한 행동을 종종 나타내곤 한다. 얼마 전에는 Y씨가 기도원에 방문한 여자신도와 다투는 일이 벌어졌는데, Y씨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천사와 사탄을 구분할 수 있으며 사탄의 기운이 느껴지는 그 여자신도를 쫓아내려고 싸웠다는 것이다.[1]

증세[편집]

다음 중 전체 또는 일부의 증상이 나타난다.

  • 외부 사건들이 독특한 개인적 의미를 갖는 듯한 느낌
  • 별난 생각, 믿음, 지각, 행동
  • 이상한 말
  • 의심스러운, 편집증(偏執症)적인 생각들
  • 무미건조하거나 이상한 감정 표현들
  • 가족 외에 가까운 친구들이 없음
  • 과도한, 지속적인 사회 불안증(social anxiety)

진단[편집]

분열형 인격 장애는 대개 정신건강전문가가 환자의 증상과 병력에 기초하여 진단한다. 누군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음을 확정하는 검사는 없으며, 기분 장애나 불안 장애의 징후, 정신병적 사고의 존재유무를 통해 분열형 인격 장애를 다른 정신질환과 감별할 수 있다.

DSM-IV-TR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A. 사회성 및 대인관계 결핍의 광범위한 양상이 인지 또는 지각 왜곡과 행동의 기이함뿐 아니라 친밀한 관계에서의 심각한 불편감 및 감소된 능력으로, 초기 성인기에서 시작되어 다양한 상황에서 다음 중 5개 이상의 항목으로 나타난다.

  • 관계망상적 사고 - 분명한 관계망상은 제외한다.
  •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하위문화의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기이한 믿음이나 마술적 사고(예 : 미신, 천리안에 대한 믿음, 텔레파시나 육감, 아동이나 청소년에게서 보이는 기이한 환상이나 집착)
  • 신체적 착각을 포함한 유별난 지각 경험
  • 기이한 사고와 언어 (예 : 모호하고 우회적이고 은유적이고 지나치게 자세하게 묘사하거나 혹은 상동증적인 사고와 언어)
  • 의심이나 편집증적인 사고
  • 부적절하거나 메마른 정동
  • 기이하고 엉뚱하거나 특이한 행동이나 외모
  • 직계 가족 외에는 가까운 친구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보다는 편집증적인 두려움과 연관되어 있는, 친밀해져도 줄어들지 않는 과도한 사회적 불안.

B. 조현증, 정신증 양상이 있는 기분 장애 또는 기타 정신증 장애의 경과 중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에 의한 것이 아니다.

치료 및 역학[편집]

분열형 인격장애로 처음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경우는 드물며, 불안장애우울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의 치료 도중 동반적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흔하다. 약물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 할로페리돌 등의 조현병치료제가 쓰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정신과의 폴 마르코비츠(Paul Markovitz)는 환자를 2가지 케이스로 분류했는데, 환자가 인식의 이상 등 거의 조현병에 가까운 증세를 보이는 경우 (또한 이것이 오랜 기간 지속되었으며 신경이완제가 효과적이지 않을 경우) 항정신병제를, 환자가 자신의 신념이나 행동에 강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 SSRI를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하였다.[2]

전체 인구의 3%가 분열형 장애의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가 있으며, 이에 따르면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조금 더 흔하다.[3] 조현병과의 유전적, 생리학적 관계가 있다고 예상되어 조현 스펙트럼(schizophrenia spectrum)에 포함되며, 실제로 조현병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서울대학교 임상ㆍ상담 심리학 연구실”. 2020년 8월 3일에 확인함. 
  2. Livesley, John W. (2001). Handbook of Personality Disorders: Theory, Research, and Treatment. The Guilford Press. ISBN 978-1572306295.
  3. Pulay, A. J., Stinson, F. S., Dawson, D. A., Goldstein, R. B., Chou, S. P., Huang, B.; 외. (2009). “Prevalence, correlates, disability, and comorbidity of DSM-IV schizotypal personality disorder: results from the wave 2 national epidemiologic survey on alcohol and related conditions”. 《Primary Care Companion to the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11 (2): 53–67. doi:10.4088/pcc.08m00679. 

외부 링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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