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강원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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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별 결과강원도 결과를 설명하는 문서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원주시 을 하나 만을 얻는데 그쳤고 나머지 7석은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원주시 을을 수성하고 원주시 갑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을 추가 획득하였다. 나머지 5석 중 4석은 미래통합당이 차지했으며 강릉시는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권성동이 당선되었다. 이번 총선에서 강원도는 전체적으로 영서 지역과 영동 지역 모두 5~10% 정도의 격차로 당락이 갈렸을 정도로 다른 도에 비해 지역 색이 옅은 편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개표 결과[편집]

[1] Archived 2020년 8월 12일 - 웨이백 머신

지역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무소속 합계
강원 3 4 1 8

각 선거구 별 결과[편집]

강원도 개표 결과 (선거구)
정당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무소속
기타 정당
당선자
의석 수 3석 4석 1석
득표율 45.3% 42.8% 11.9%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 허영
(51.32%)
김진태
(43.93%)
허영
(초선)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 정만호
(46.35%)
한기호
(52.07%)
한기호
(3선)
원주시 갑 이광재
(48.56%)
박정하
(41.13%)
이광재
(3선)
원주시 을 송기헌
(53.88%)
이강후
(43.18%)
송기헌
(재선)
강릉시 김경수
(38.76%)
홍윤식
(11.28%)
권성동
(40.84%)
권성동
(4선)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김동완
(43.06%)
이철규
(53.60%)
이철규
(재선)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동기
(44.19%)
이양수
(52.56%)
이양수
(재선)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원경환
(38.40%)
유상범
(48.59%)
조일현
(11.89%)
유상범
(초선)
  • 무소속 및 기타 정당 후보의 경우는 득표율 10% 이상 득표한 경우에만 기재할 것.

비례대표 투표 결과[편집]

강원도 개표 결과 (비례대표)
정당 민생당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득표수
득표율
19,570표
(2.35%)
324,873표
(39.12%)
239,777표
(28.87%)
80,950표
(9.74%)
48,542표
(5.84%)
38,435표
(4.62%)
춘천시 2.06% 35.71% 29.89% 12.77% 6.33% 4.95%
원주시 2.34% 35.41% 31.39% 10.42% 6.48% 5.21%
강릉시 1.87% 39.79% 27.38% 8.81% 6.89% 4.93%
동해시 2.14% 42.30% 27.26% 9.05% 5.76% 4.42%
삼척시 2.49% 44.22% 27.10% 7.88% 4.52% 4.19%
태백시 2.34% 45.30% 27.24% 8.40% 4.26% 4.39%
정선군 2.69% 41.89% 29.67% 7.43% 3.93% 4.19%
속초시 2.16% 40.97% 28.22% 9.47% 6.01% 4.94%
고성군 3.54% 41.96% 27.39% 7.95% 4.53% 3.91%
양양군 2.29% 46.19% 26.53% 7.13% 4.84% 3.91%
인제군 3.37% 38.59% 30.12% 8.35% 5.61% 3.95%
홍천군 2.71% 39.77% 27.10% 9.32% 4.76% 3.75%
횡성군 2.93% 42.14% 27.12% 8.63% 4.73% 3.70%
영월군 2.79% 43.56% 26.37% 7.83% 4.75% 4.00%
평창군 2.66% 42.60% 28.38% 8.07% 4.41% 4.10%
화천군 3.01% 40.06% 28.35% 8.64% 5.59% 3.41%
양구군 3.31% 38.93% 29.50% 8.69% 5.09% 3.79%
철원군 2.69% 40.97% 28.01% 8.17% 5.52% 3.80%

총평[편집]

강원도는 지선과 총선에서 표심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 특이한 곳이다. 강원도지사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이광재 전 지사가 당선된 이후로 최문순 현 강원도지사가 3선을 했을 정도로[주 1] 더불어민주당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총선에서만큼은 보수 정당이 항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영남권 대약진에 성공해 부산광역시에서 5석, 경상남도에서 3석을 따내고 심지어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광역시 입성까지 성공했건만 강원도에서만큼은 원주시 을송기헌 후보 단 1명만 당선되는데 그쳤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문재인 현 대통령이 34.2% 득표율로 민주당계 정당 대선 후보로서는 1963년 대한민국 제5대 대통령 선거윤보선 후보 이후 무려 54년 만에 1위를 차지하면서 강원도 역시 점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심 더불어민주당은 강원도에서 추가 의석 획득을 노렸다. 과거 강원도에선 신이라고 불렸다는 원조 친노 인사 중 한 명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이번 총선에 투입했다.

그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 강원도에서 지난 총선 대비 2석을 더 추가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이광재 전 지사의 효과는 그렇게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는 말도 있으나 본래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전 강원도에서 정한 목표 의석은 3석이었고 그 목표를 달성했기에 이광재 효과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1] 지난 20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은 강원도에서 1석밖에 얻지 못했던 걸 감안하면 분명히 2석을 더 추가한 건 큰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에 미래통합당은 총 의석 수에서는 4석을 획득해 3석을 획득한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많이 얻었긴 했지만 지난 총선 대비 2석을 상실하여 사실상 패배의 결과를 받아들게 되었다.[주 2] 지난 19대 총선에선 강원도 전 지역을 모두 평정했고 20대 총선에서도 1석만 빼고 모두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3석을 내주게 되었으니 더 이상 강원도가 자신들의 텃밭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게 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내놓게 된 지역구는 원주시 갑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이었는데 사실 이 2곳의 상실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우선 원주시 갑은 당시 새누리당 김기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권성중 후보를 상대로 44.04% : 43.86%로 불과 득표율 0.18%, 득표 수 134표 차로 간신히 이기고 당선된 곳이었다. 그나마도 그 때 국민의당 김수정 후보가 표 분산을 일으켜 8.91%를 갉아먹었고 추가로 정의당 최석 후보가 3.17%를 갉아먹어 두 사람이 도합 12.08%나 갉아먹어버리는 바람에 김기선 후보가 간발의 차로 어부지리에 성공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국민의당이 없는 상황이었고 현역 의원인 김기선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라 표 분산의 덕을 보기가 어려웠다. 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는 현역 의원인 김진태였는데 이 인물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촛불집회를 두고 "촛불은 훅 불면 꺼진다."는 막말을 퍼부으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수시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호위무사 노릇에 치중하여 더더욱 구설에 오른 인물이었다. 그 외에도 극우적 망언과 국민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자기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막 지껄여대 더더욱 여론의 질타를 받아 사실상 정계에서 퇴출시켜야 할 정치인 1순위로 지목된 인물이었다. 그러니 이번에 그가 살아남을 확률은 너무도 희박할 수밖에 없었다.

그 외에도 더불어민주당은 강원도에서 제법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총선에서 2석을 추가 획득했을 뿐 아니라 강릉시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단 2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6곳에선 당락과 관계 없이 모두 후보들 득표율이 40%를 넘겼다. 그나마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에서 득표율 40%를 못 넘기게 된 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조일현 후보가 12%가량 표를 잠식해 표 분산을 일으켰기 때문이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강릉시 1곳을 빼고 모두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엔 그나마 강원도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편인 영서 지역에 위치한 춘천시, 원주시 갑, 원주시 을에 출마한 3명의 후보만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영서 지역 뿐 아니라 보수 성향이 강한 영동 지역에서도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미래통합당 후보들과 접전을 펼쳤다. 지난 총선 때 영동 지방에선 더불어민주당이 20~30% 차로 뒤지며 대패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5~10% 차 수준까지 따라잡는 모습을 보였다.

그 밖에 이번 총선 때 강원도에서 보인 특징은 지역색이 상당히 옅다는 것이다. 1, 2위 후보 간 득표율 차가 가장 크게 난 곳은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인데 김동완 후보와 당선자 이철규 후보의 득표율 차는 10.5%로 그리 크게 나지 않았다. 그 다음이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인데 조일현의 독자출마에도 불과하고 득표율 차이는 10.1%였다.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에서는 이동기 후보와 당선자 이양수 후보 간 표차는 8.4%로 한 자리 수% 차였으며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에서도 5.7%로 역시 한 자리 수% 차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한 곳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원주시 갑에선 이광재 후보가 7.5% 차로 승리했고 원주시 을에선 송기헌 후보가 10.7% 차로 승리했다.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에서도 허영 후보가 김진태 후보를 상대로 7.4% 차로 승리했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곳이나 미래통합당 후보가 승리한 곳이나 모두 5~10% 차로 승패가 갈렸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영서와 영동 지역을 막론하고 양당 후보 모두 고르게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뜻이다. 다만 춘천시와 원주시를 중심으로 하는 영서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5~10% 더 많이 받아서 승리했고 영동 지역과 최전방 지역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5~10% 더 많이 받아서 승리한 셈이다. 어떻게 보면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지역색이 옅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지난 19대 대선 때에도 춘천시와 원주시를 제외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영서와 영동을 막론하고 평균 31%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홍준표 후보가 영서 지방에서는 그보다 조금 낮게 반면에 영동 지방에서는 조금 더 높게 득표해서 순위가 갈렸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득표율 비교색을 보면 파스텔 톤으로 연하게 칠해져 있었던 것이다. 이번 총선도 그 연장 선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서 지역이나 영동 지역이나 모두 5~10% 차로 당락이 갈렸기 때문에 과거만큼의 대결 구도가 심해지진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영서[편집]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그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강원도청이 있는 춘천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말한다. 이 권역에 속하는 선거구는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 원주시 갑, 원주시 을,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까지 총 5석이 있다. 강원도의 인구가 다른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많이 적은 편이기에 몇 개의 시, 군을 합쳐 하나의 선거구를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아 지역구 면적이 상당히 넓은 편인데 그 중에서도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이 전국을 통틀어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선거구이다.[주 3] 이 지역은 강원도에서도 비교적 보수 성향이 약한 편인데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원주시 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후보가 당선되었고 원주시 갑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권성중 후보가 비록 낙선했지만 불과 0.18% 차 접전을 벌였으며 춘천시에서도 허영 후보가 4.6% 차 접전을 벌였다. 지난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에도 문재인 현 대통령이 춘천시와 원주시에서 각각 38.18%, 38.1%로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홍천군, 양구군 등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영서 지방은 강원도에서 비교적 보수 성향이 약한 편이다.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기존에 차지하고 있었던 원주시 을을 수성하고 추가로 원주시 갑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을 추가 획득했다. 아울러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은 비록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5.72% 차 경합 열세로 석패하는 등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

먼저 원주시 갑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에선 원조 친노 이광재강원도지사가 출마했다. 그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되어 강원도지사 직을 상실한 이후 10년 간 피선거권이 박탈되어 야인으로 지내야 했는데 2019년 12월 30일에 사면되어[2] 총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되었다. 본래 이광재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는 그의 고향인 평창군이 속해 있는 태백시·영월군·평창군·정선군이었다. 그러나 그가 야인으로 있었던 동안 강원도의 선거구가 여러 차례 조정되어 현재는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으로 바뀌었고 10년 동안 야인 생활을 했다가 복귀하는 입장에서 넓은 면적의 선거구는 좀 부담스러웠는지 대신 원주시 갑을 택했다. 마침 그는 학창시절을 원주에서 보냈기에 원주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그에게 강원권 선대위원장이란 중책도 함께 맡겼다.[3] 물론 이로 인한 잡음은 있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와의 표 분산으로 인해 0.18% 차로 석패한 권성중 후보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이광재 후보의 사면 및 공천에 반발하여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4] 지난 20대 총선에서 권성중 후보가 국민의당, 정의당 후보와의 표 분산으로 인해 간발의 차로 석패했는데 이번에도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될 우려가 생긴 것이다.

한편, 미래통합당에서는 현역 의원인 김기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체자를 찾아야 했고 결국 지난 20대 총선 때 경선에서 탈락했던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후보가 출마했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 결과는 46.3% : 43.2%로 이광재 후보의 경합 우세로 나타났다. 개표 결과 초반 30%까지는 계속해서 박정하 후보가 앞서 나가 출구조사 결과가 뒤집히는 게 아닌가 했지만 개표율 30%를 넘긴 시점부터 이광재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고 출구조사보다 격차를 더 벌리면서 결국 48.56% : 41.13%로 7.43% 차로 박정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이로써 이광재 후보는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이후 무려 10년 만에 원내 복귀에 성공하였다. 공천 결과에 불복한 권성중 후보가 9.26% 정도 표를 잠식하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거둔 승리이기에 더 값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 지난 20대 총선 때에도 김기선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건 국민의당, 정의당 후보가 도합 12% 정도 표를 먹어치우면서 표 분산을 일으킨 덕분에 간발의 차로 어부지리에 성공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 국민의당이 없는 상황이었고 또 김기선 의원이 강원랜드 청탁 의혹에 연루되어 있어 지역구에서 평판이 나빴던 것도 한몫했다. 또 2019년부터 지정면에 기업도시 입주로 인해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된 것도 이광재 후보에겐 이점이었고 아울러 중앙당의 지원 없이 자신의 개인기로 강원도지사에 당선되었던 그의 능력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원주시 을은 지난 20대 총선 때 강원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유일하게 차지한 지역구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 송기헌 후보를 단수 공천했고 미래통합당 역시 여기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강후 후보를 다시 공천해 내보냈다. 지난 20대 총선 때엔 이곳에서도 당시에 국민의당 이석규 후보가 10.65%나 득표하며 표 분산을 일으키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송기헌 후보가 44.27% : 43.82%로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를 득표율 0.45%, 득표 수 350표 차로 누르고 당선된 바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국민의당이 없는 상황이어서 송기헌 후보가 더욱 유리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울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송기헌 후보가 이강후 후보와 4년 만에 벌인 리턴 매치에서 53.88% : 43.18%로 10.7% 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하였다. 그리하여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원주시에 걸린 2석을 모두 석권하는데 성공했다.

영서 지역의 중심지인 춘천시는 지난 20대 총선까지는 단일 선거구였으나 이번 총선에선 선거구가 대폭 조정되어 과거 홍천군·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 선거구에서 철원군과 화천군, 양구군을 떼어내 춘천시와 결합하여 춘천시 남부 지역을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으로 정하고 춘천시 북부와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을 합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로 정했다. 춘천시의 현역 의원이었던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는 본인의 고향이 춘천시라 그런지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진태에게 근소한 차이로 석패했던 허영 후보는 본래 양구군 출신이지만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을 선택하여 역시 4년 만에 재격돌하게 되었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선 48.7% : 46.2%로 허영 후보의 경합 우세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표를 하자 한동안 김진태 후보가 계속 앞서 나가는 상황이 지속되어 출구조사가 뒤집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허영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 뒤로는 계속 격차를 벌려 출구조사 때보다 오히려 격차를 더 벌리는데 성공하여 51.32% : 43.93%로 7.4% 차로 김진태를 꺾고 설욕에 성공했다. 춘천시에서 민주당계 정당 출신 국회의원이 당선된 것은 1978년 대한민국 제10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무려 42년 만의 일이었다. 사실 김진태 의원이 지난 4년 내내 온갖 안 좋은 행보로 구설에 올랐기에 그의 낙선은 어느 정도 예고되었다. 이에 대해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유경근은 "김진태, 심재철, 조원진을 지워버린 게 안산에서 분홍색을 싹 다 지워버린 것보다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5] 그 3명 외에도 역시 극우적 발언과 각종 막말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민경욱, 차명진, 나경원, 이언주, 전희경, 신보라 등과 더불어 황교안까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대 국회 내내 막말 행보로 구설에 올랐던 이들 대부분이 이번 총선에서 낙선하게 되자 언론들은 "유권자들이 '막말 정치인'을 외면했다."는 식의 타이틀로 기사를 전했다.[6]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은 전임자인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여 출마할 수 없게 되었고 또 선거구가 조정되는 바람에 무주공산이 되었다.[주 4] 미래통합당에선 전 홍천군·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 당협위원장인 한기호 후보를 공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정만호 후보를 공천했다. 한기호 후보는 철원군 출신이었고[주 5] 정만호 후보는 양구군 출생이었기에 두 사람 다 연고는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상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곳이어서 그 벽을 넘을 수 없었고 결국 한기호 후보가 승리해 당선되었다. 하지만 52.07% : 46.35%여서 겨우 5.72%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춘천시에선 정만호 후보가 49.92% : 48.65%로 승리했지만 화천군에선 45.22% : 52.66%로 한기호 후보가 승리했고 양구군에서도 48.63% : 49.89%로 간발의 차로 한기호 후보가 승리했다. 그리고 철원군에서 41.33% : 57.2%로 한기호 후보의 몰표가 쏟아지면서 결국 한기호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지난 홍천군·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 선거구 시절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조일현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해용 후보와의 표 분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철원군과 화천군, 양구군에서 23~33% 득표율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 보면 정만호 후보는 모두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기에 충분히 선전했다고 볼 여지는 있다.

한편,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에선 또 공천 잡음이 일어났다. 강원도는 본래 선거구 조정이 잦은 편이었는데 지난 20대 총선에서 홍천군은 철원, 화천, 양구, 인제와 함께 홍천군·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 선거구를 형성했고 횡성군, 영월군, 평창군은 태백, 정선과 함께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 선거구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다시 선거구를 이렇게 조정한 것이었다. 지난 20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 홍천군·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에 출마한 인물은 조일현 후보였고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에 출마한 인물은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원경환 후보였다. 조일현 후보는 홍천군 출신이었고 원경환 후보는 정선군 출신이었다. 그런데 조일현 후보가 예비등록한 선거구가 이번 총선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로 조정되면서 본인의 정치 기반이자 고향인 홍천군이 떨어져 나가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에 출마했던 원경환 후보가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이 아닌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두 사람 중 하나는 나올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원경환 후보를 공천했고 조일현 후보를 컷오프했다. 이에 조일현 후보는 공천에 불복하여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7] 한편, 미래통합당에선 현역 의원이었던 황영철은 의원직을 박탈당했고 염동열 또한 강원랜드 채용 비리에 연루되어 있어 결국 컷오프 되면서 새 인물을 뽑아야 했는데 영화배우 유오성의 형으로 알려진 유상범 변호사를 공천했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선 46.5% : 42.4%로 유상범 후보가 경합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개표 결과 출구조사보다 격차가 더 벌어지며 미래통합당 유상범 후보가 48.59% : 38.40%로 더불어민주당 원경환 후보를 10.19% 차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그런데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일현 후보가 11.89%를 득표했기에 결과적으로 유상범이 여권 후보들 간 표 분산 발생 덕에 어부지리로 당선된 꼴이 되었다.

그리하여 영서 지방의 5석은 더불어민주당이 3석, 미래통합당이 2석을 차지하여 각각 절반씩 나눠 가졌다. 대체로 이 권역에서는 모두 5~10% 정도의 격차로 승부가 갈려 지역색이 많이 옅다는 특징을 보였다. 즉,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한 지역이나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승리한 지역이나 일관되게 5~10% 차로 당락이 갈렸다는 뜻이다.

영동[편집]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그 동쪽에 위치한 곳으로 강릉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말한다. 이 권역에 속하는 선거구는 강릉시,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까지 총 3석이 있다. 영서 지역과 마찬가지로 강원도는 광역자치단체 중에 인구가 적은 곳에 속하기에 여러 개 시, 군을 하나로 묶어서 1개의 선거구를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영동 지역은 영서 지역에 비하면 상당히 보수 성향이 강한 편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비교적 접전 구도가 벌어졌던 영서 지방과 달리 영동 지방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20~30% 차로 대패했을 정도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문재인 현 대통령이 영서 지방에선 대부분 승리했지만 영동 지방에선 속초시 단 1곳에서만 승리했고 나머지는 모두 홍준표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2년 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여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최문순 현 강원도지사가 영서, 영동을 막론하고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었다. 그런데다 민주당 인사 중 강원도에서 평판이 좋은 인물이었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총선에 투입되었기에 예측불허 지역으로 꼽혔다.

지난 총선과 달리 이번 총선에선 선거구가 대폭 조정되었는데 강릉시는 지난 20대 총선과 동일하게 유지되었지만 20대 총선 때 동해시·삼척시 선거구는 기존 선거구에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 선거구에서 태백시와 정선군을 떼어와 결합하여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으로 조정하고 나머지 횡성군, 영월군, 평창군은 홍천군과 결합하여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선거구로 재편되었다. 또 20대 총선 때 속초시·고성군·양양군 선거구는 기존 선거구에 홍천군·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 선거구에서 인제군을 떼어와 결합하여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이 되었고 홍천군은 앞서 말한대로 횡성, 영월, 평창과 결합하여 한 선거구를 이루었고 철원, 화천, 양구는 춘천시와 결합하여 한 선거구를 이루었다. 이렇게 잦은 선거구 조정이 매 총선 때마다 강원도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괴롭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먼저 강릉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선 지난 총선 때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경수 후보가 다시 출마했는데 미래통합당에선 공천 잡음이 발생했다. 이곳의 현역 의원은 권성동이었는데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권성동을 컷오프하고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공천했다. 권성동을 컷오프한 명분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박근혜의 파면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이란 이유로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해 다리가 되어달란 이유에서였다고 한다.[8] 이에 권성동은 공천 결과에 불복하여 3월 16일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18일엔 미래통합당 강릉시당 당원들 역시 공천 결과에 불복하며 권성동을 따라 줄줄이 탈당을 선언하는 등 내홍이 끊이질 않았다.[9] 이렇게 보수 표가 분산되었기에 더불어민주당의 김경수 후보가 유리해졌지만 3선을 한 권성동의 개인기를 넘어서긴 어려웠고 결국 40.84% : 38.76%로 권성동 후보가 김경수 후보를 2.08% 차로 꺾고 4선에 성공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홍윤식 후보는 11.28% 득표로 3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고 선거 비용도 반액밖에 보전받지 못했다.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선거구는 선거구 조정으로 인해 신설된 선거구인데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 현역 의원인 염동열강원랜드 채용 비리에 연루되어 불출마를 선언하고 미래한국당으로 건너가면서 동해시·삼척시 선거구 현역 의원이었던 이철규가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전 서울중앙지검 부이사관 김동완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하지만 이 공천에 불복하여 지난 20대 총선 때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에 출마했던 장승호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안 그래도 불리한 상황에 표 분산을 일으키고 말았다. 개표 결과 현역 프리미엄이 있던 이철규 후보가 53.6% : 43.06%로 10.54% 차로 김동완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꽤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에선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전 강원도지사 김진선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여 무려 39.49%나 표를 잠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염동열 후보가 40.74%를 득표해 19.75% 득표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장승호 후보를 더블 스코어 차 이상으로 누르고 당선되었고 동해시·삼척시의 경우도 보수 표심이 새누리당 박성덕 후보와 무소속 이철규 후보로 갈렸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박응천 후보는 18.09%밖에 득표하지 못했고 이철규 후보가 48.54%로 당선되었다. 이렇게 지난 20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20~30% 차로 대패했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인데 이번엔 득표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격차도 10% 차까지 좁혔다.

마지막으로 설악산 매치로 유명한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에선 미래통합당은 현역 의원인 이양수 후보를 그대로 공천해 내보냈고 더불어민주당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이동기 후보를 공천했다. 지난 20대 총선 때 속초시·고성군·양양군 선거구에선 새누리당 이양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주학 후보의 1 : 1 승부가 펼쳐졌는데 그 때 이양수 후보가 62% : 38%로 김주학 후보를 무려 24% 차로 꺾고 당선된 바 있었다. 그 정도로 이곳 또한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곳이다. 그런데 선거 1주일 전 여론조사에선 이양수 후보가 앞서긴 했으나 41.6% : 45.4%로 오차범위 이내에서 이동기 후보를 앞서고 있었다. 그러므로 선거에선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는 격차였다. 하지만 막판에 보수 표심이 결집한 것인지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선 이양수 후보가 56.4%로 단독 1위로 예측되었다. 개표 결과 출구조사보다는 격차가 많이 줄어들어 52.56% : 44.19%로 현역 의원 이양수 후보가 8.37% 차로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김주학 후보가 38% 득표에 그쳤던 걸 감안하면 이동기 후보는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표 차도 한 자리 수% 차까지 좁혔으므로 충분히 선전했다고 볼 여지는 있다.

이렇게 영동 지역 3석은 미래통합당이 모두 석권하며 강원도에서 굳건한 텃밭임을 입증하긴 했지만 지난 총선과 비교하면 모두 10% 안팎으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어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다시 말해 영동 지역 표심 또한 영서 지역과 마찬가지로 점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각주[편집]

내용주[편집]

  1. 다만 이광재 전 지사는 선거 전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되어 있었고 결국 유죄가 확정되며 7개월 만에 지사 직을 상실했다. 이후 보궐선거에서 최문순 현 지사가 당선되면서 3선을 했다.
  2. 무소속까지 포함하면 강릉시까지 3석을 빼앗긴 셈이지만 그 무소속 후보는 본래 미래통합당 소속이었던 권성동 후보였으므로 사실상 집안 싸움이었고 또 권 후보의 복당이 예정되었기 때문에 손실로 볼 수는 없다.
  3. 이 선거구의 면적은 5,409km2로 서울특별시의 9배 정도 크기다. 반면 전국에서 가장 면적이 좁은 지역구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을인데 이 선거구의 1/900 정도 된다.
  4. 황영철 전 의원은 홍천군 출신이었고 18~19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도 홍천군·횡성군이었다. 20대 총선 때 선거구가 조정되어 홍천군·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 선거구를 맡게 된 것이었을 뿐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과는 크게 연고가 없는 인물이었다.
  5. 후보 본인이 태어난 곳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 중에 경상남도 양산시에서 태어났지만 휴전 이후부터 아버지의 고향 근처인 김화군 서면으로 돌아와 그곳에서 쭉 성장했으니 사실상 철원이 고향이다.

참고주[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