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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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는 둘 이상의 이형태들의 형식적인 관계이다. 이것은 형태론음운론의 접면(interface)을 보여준다.[1]

유형[편집]

교체는 교체의 동기에 따라 자동적 교체와 비자동적 교체, 교체의 성격에 따라 규칙적 교체와 불규칙적 교체, 교체의 조건에 따라 음운론적 교체와 형태음운론적 교체의 유형을 가진다.

동기[편집]

자동적 교체[편집]

자동적 교체(automatic alternation)는 모든 환경에 있어서 적용을 받는 발음상의 음운론적 제약에 의하여 일어나는 교체이다.[2] 자동적 교체는 항상 음운론적 교체이다.[3] 자동적 교체의 조건은 언제나 음운론의 용어로만 나타내진다.[4] 음 변화의 영향을 받은 음성과 영향을 받음으로써 교체된 음성은 함께 자연 부류를 구성함으로써 음성적 응집성을 나타낸다.[5] 경향적으로, 교체되기 전의 음과 교체된 후의 음은 변별적 자질이 하나 정도만 달라진다.[6] 자동적 교체는 도출된 환경이 아닌 환경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2] 차용어에도 적용된다.[7] 교체의 조건이 아닌 다른 조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새로운 분절음을 만들 수 있다.[8] 단어 경계를 넘어도 적용될 수 있다.[9]

독일어어말 무성음화유성 장애음이 음절말에서 무성음으로 바뀌는 자동적 교체이다. 영어의 탄설음화는 치경 파열음이 모음 뒤, 강세 없는 모음 앞에서 치경 탄음으로 바뀌는 자동적 교체이다. 러시아어의 아카니예(러시아어: а́канье)는 무강세의 후설 원순 중고모음후설 비원순 저모음이 중화되는 자동적 교체이다. 일본어구개음화무성 치경 파열음무성 치경 마찰음전설 비원순 고모음 앞에서 무성 치경구개 파찰음무성 치경구개 마찰음으로 바뀌는 자동적 교체이다.[10]

비자동적 교체[편집]

비자동적 교체(non-automatic alternation)는 언어의 음소 패턴에 위배되는 음소가 존재해서 나타나야만 하지 않는 교체이다.[11]

성격[편집]

규칙적 교체[편집]

규칙적 교체(regular alternation)는 특정한 조건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교체이다. 자동적 교체는 규칙적 교체인 경우가 많다. 영어에서 복수를 표시하기 위해 [-əz], [-s], [-z]가 교체되는 것은 규칙적 교체이다. 규칙적 교체가 나타나는 형태소의 목록을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12]

불규칙적 교체[편집]

불규칙적 교체(irregular alternation)는 특정한 조건에서 이따금씩 나타나는 교체이다. 영어에서 복수를 표시하기 위해 [-ən](oxen), [-e-](men) 등등이 교체되는 것은 불규칙적 교체이다. 불규칙적 교체가 나타나는 형태소의 목록을 만드는 것은 보통은 가능하다.[12]

조건[편집]

음운론적 교체[편집]

음운론적 교체(phonological alternation) 또는 음운론적으로 조건된 교체(phonologically conditioned alternation)는 이형태가 선택되는 조건에 음운론적 요소만 포함되는 교체이다.[13]

  • 영어의 복수 접미사 ‘-s’[13]
    • [-əz]: 치찰음
    • [-s]: 무성 비-치찰 장애음 뒤
    • [-z]: 그 외
  • 한국어의 대격 조사 ‘을/를’[13]
    • [을]: 자음 뒤
    • [를]: 모음 뒤

형태음운론적 교체[편집]

형태음운론적 교체(morphophonological alternation) 또는 형태음운론적으로 조건된 교체(morphophonologically conditioned alternation)는 이형태가 선택되는 조건에 형태론적 요소 및 어휘적 요소가 포함되는 교체이다.[4] 자동적 교체가 일어나야 하는 음성적 동기가 통시적으로 불명확해지면 형태음운론적 교체가 생겨나게 된다.[4] 형태음운론적 교체에서 나타나는 음성들은 음성적 응집성도 없고 자연 부류도 구성하지 않는다.[5] 경향적으로, 교체되기 전의 음과 교체된 후의 음은 변별적 자질이 하나가 넘게 달라진다.[6] 형태음운론적 교체는 도출된 환경이 아닌 환경에서는 나타날 수 없다.[2] 차용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7] 교체의 조건이 아닌 다른 조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새로운 분절음을 만들지 않는다.[8] 단어 내부에서만 적용된다.[9] 형태음운론적 교체는 항상 비자동적 교체이다.[3]

영어의 3음절 단모음화(trisyllabic shortening), 러시아어의 모음/영 교체(vowel-zero alternations), 히브리어의 마찰음화, 튀르키예어의 k/ğ 교체, 일본어연탁은 형태음운론적 교체이다.[14] 독일어의 움라우트고대 고지 독일어에서는 후행 음절에 위치한 전설 고모음이 동화를 일으키는 음운론적 교체였지만 현대 독일어에서는 움라우트가 일어나는 개별적인 형태소를 암기해야만 하는 형태음운론적 교체이다.[4]

  • 스페인어의 ‘ir-/va-/fu-’(가다)[13]
    • ir-: 미래 부정사
    • va-: 현재, 과거 미완료
    • fu-: 과거완료
  • 페르시아어의 복수 접미사 ‘-an/ha’[13]
    • -an: 인간 명사
    • -ha: 비인간 명사

각주[편집]

  1. Haspelmath, Martin, and Andrea D. Sims. (2010). Understanding Morphology. 오, 규환, 김민국, 정한데로, 송재영. (2015). 형태론의 이해. 서울: 역락. p. 397.
  2. Haspelmath, Martin, and Andrea D. Sims. (2010). Understanding Morphology. 오, 규환, 김민국, 정한데로, 송재영. (2015). 형태론의 이해. 서울: 역락. p. 405.
  3. Hockett, Charles Francis. (1958). A Course in Modern Linguistics. New York: Macmillan. p. 281.
  4. Haspelmath, Martin, and Andrea D. Sims. (2010). Understanding Morphology. 오, 규환, 김민국, 정한데로, 송재영. (2015). 형태론의 이해. 서울: 역락. pp. 402-403.
  5. Haspelmath, Martin, and Andrea D. Sims. (2010). Understanding Morphology. 오, 규환, 김민국, 정한데로, 송재영. (2015). 형태론의 이해. 서울: 역락. pp. 403-404.
  6. Haspelmath, Martin, and Andrea D. Sims. (2010). Understanding Morphology. 오, 규환, 김민국, 정한데로, 송재영. (2015). 형태론의 이해. 서울: 역락. pp. 404-405.
  7. Haspelmath, Martin, and Andrea D. Sims. (2010). Understanding Morphology. 오, 규환, 김민국, 정한데로, 송재영. (2015). 형태론의 이해. 서울: 역락. pp. 405-406.
  8. Haspelmath, Martin, and Andrea D. Sims. (2010). Understanding Morphology. 오, 규환, 김민국, 정한데로, 송재영. (2015). 형태론의 이해. 서울: 역락. pp. 406-407.
  9. Haspelmath, Martin, and Andrea D. Sims. (2010). Understanding Morphology. 오, 규환, 김민국, 정한데로, 송재영. (2015). 형태론의 이해. 서울: 역락. p. 407.
  10. Haspelmath, Martin, and Andrea D. Sims. (2010). Understanding Morphology. 오, 규환, 김민국, 정한데로, 송재영. (2015). 형태론의 이해. 서울: 역락. pp. 399-400.
  11. Hockett, Charles Francis. (1958). A Course in Modern Linguistics. New York: Macmillan. pp. 279-280.
  12. Hockett, Charles Francis. (1958). A Course in Modern Linguistics. New York: Macmillan. pp. 280-281.
  13. Haspelmath, Martin, and Andrea D. Sims. (2010). Understanding Morphology. 오, 규환, 김민국, 정한데로, 송재영. (2015). 형태론의 이해. 서울: 역락. pp. 66-67.
  14. Haspelmath, Martin, and Andrea D. Sims. (2010). Understanding Morphology. 오, 규환, 김민국, 정한데로, 송재영. (2015). 형태론의 이해. 서울: 역락. pp. 4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