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소식지/2022년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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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위키미디어협회 소식지
2022년 2호



목차

  • 인사말
  • 대외 협력
  • 편집 활동
  • 위키 이슈
  • 독자기고
  • 홍보
  • 모임지원 안내
  • 후원 안내

인사말

더운 여름을 지나고 있습니다. 여름은 옛날부터 늘 더웠지만 점점 더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낍니다. 4계절은 이제 봄, 여어어어어름, 갈, 겨어울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기후 위기는 이제 더 이상 논란이 아니라 내 삶의 옆까지 다가온 듯 합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세계 경제에 많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도 걱정입니다. 올해 세계는 물가는 급등하는데 경제 성장은 둔화되거나 불경기를 겪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네요. 그 와중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까지 장기화 되고 있어서 2022년은 세계적으로 불행한 일이 많았던 한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위로 우리 위키백과를 비롯한 여러 위키미디어 프로젝트들이 함께 흘러가고 있습니다. 세상의 여러 사건들에 관심을 갖고 편집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여러분이 조금 씩 기록한 문서들이 모여 역사를 이루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 소식지를 보내드린 이후 3 개월 동안 협회는 '청소년 위키활동'과 과학의 달 에디터톤을 진행하였고, 옛한글 문헌 전자화 프로젝트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커뮤니티의 추천으로 진행된 에디터톤 공모전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신경다양성 문서 보강 프로젝트위키 러브스 프라이드 프로젝트는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에서 자칫 소홀해 지기 쉬운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고 있으니 우리도 그 다양성을 반영해 주어야 하니까요.

올해의 위키탐방은 해 마다 진행해 온 일반 위키탐방과 올해 처음 시도하는 청소년 위키탐방의 두 방향으로 진행 중입니다. 청소년도 위키탐방을 해 보고 싶다는 의견을 반영하였습니다.

그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오프에서 치르지 못한 회원의 날 행사를 올해는 기필코 해 보려고 합니다. 서로 오프에서 본 지 오래 되니 너무 갑갑한 거 있죠. 오랫 만에 서로 얼굴 좀 보고 지냈으면 해요.

무더운 여름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 진주완 이사장



대외협력




위키위키 프로그램

지난 5월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시립서울청소년센터는 청소년들에게 위키백과 편집을 교육하고 위키백과에 직접 촬영한 사진을 올리는 위키위키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참여자는 서울시 문래동을 직접 방문해서 문래동을 촬영하고, 촬영한 사진을 위키백과에 업로드했습니다. 다음은 우수 편집자로 선정된 두 학생을 인터뷰한 것입니다.

  • 질문자 - 구은애 사무국장
  • 답변자 - Bellalee1205, 온뉴
Q.어떻게 위키위키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나요?

Bellalee1205: 학교 공지를 통해 알게 되었다. 원래 미디어 편집에도 관심이 있었다.

온뉴: 봉사 관련 교육에서 선생님이 추천하셔서 알게 되었다.

Q.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에 위키백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Bellalee1205: 위키백과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었지만 위키백과나 나무위키를 편집해 본 적은 없었다.

온뉴: 위키백과에 대해 들어 봤고, 나무위키를 편집해 본 경험이 있었다.

Q. 위키위키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었나요?

Bellalee1205: 글을 작성하고 출처를 남기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출처는 남기는 방법은 수행 평가를 통해 배운 상태였다.

온뉴: 위키백과나 나무위키에서 사진을 올리는 방법이 궁금했기 때문에 특히 사진 올리는 활동을 열심히 했다.

Q. 이번 활동에서 문래동을 방문해서 사진을 촬영했는데 문래동에 대한 인상은?

Bellalee1205: 옛날 거리가 현대적인 방식으로 잘 보존된 지역이었다. 특히 담배 꽁초 수거함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온뉴: 활동에 참여하기 전에는 문래동이 어디인지 몰랐다. 옛날 벽돌집을 개조한 것이 신기했고, 아트 상품을 파는 가게가 예뻤다. 거리를 열심히 관리했다고 생각한다.

Q. 활동이 끝난 후에 무엇을 배웠는가?

Bellalee1205: 활동을 잘 마무리한 것이 뿌듯하다. 학교에서 위키백과를 많이 보여 줬을 때에는 전문가만 편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국어 수업 시간에 주장하는 글을 쓸 때 위키백과를 많이 참고한다.

온뉴: 잘못된 지식을 전문가나 인증된 사람만 수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누구나 위키백과 문서를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특히 사진 올리는 방법을 배웠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

Q. 우수 편집자로 선정된 소감은?

Bellalee1205: 멀티미디어 시대인 요즘, 위키백과를 출처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키백과를 만드는 방법을 배워서 유용했다.

온뉴: 부족했지만 많은 감정 중에 뭉클함이 느껴졌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새로운 직업이 많아지고,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데, 위키위키 프로그램과 같은 활동은 진로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편집 활동



2022년 과학의 달 에디터톤은 4월 한 달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12명의 사용자가 125개의 문서를 새로 작성하였습니다. 올해 에디터톤에서는 기후 변화를 주제로 참여를 요청하였습니다. 의약학 분야에서 용어를 정리해주신 LR0725님이 우승, 생화학 분야에서 단백질에 대해 정리해주신 Glycong님이 준우승하였습니다.


과학의 달 에디터톤의 주목할 문서는 2022년 대한민국의 꿀벌 실종입니다.


꿀벌은 꽃에서 꿀을 모을 뿐만 아니라 다른 꽃 사이를 오가며, 꽃가루를 옮겨서 속씨식물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단순히 맛있는 꿀을 먹지 못하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곡물, 과일, 채소 등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의 70%는 꿀벌의 활동으로 열매를 맺습니다. 전국의 양봉 상자 수십만 통에서 벌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오프라인 모임 활동을 통한 공동 편집 [1명](9.1%)
  실시간 채팅을 통한 전문 용어에 대한 토론 [2명](18.2%)
  참여자들 간의 멘토링 활동
[4명](36.4%)
  우수한 편집을 커뮤니티에 소개 [4명](36.4%)

2022년 과학의 달 참여자들은 앞으로 과학의 달 에디터톤에 어떤 변화를 바랄까요? 설문조사 중 한 결과가 눈길을 끕니다.

Q4. 과학의 달에서 편집자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려면 어떤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과학의 달 참여자들은 에디터톤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진 우수한 편집이 커뮤니티에 소개되기를, 참여자들 간의 멘토링 활동을 통해 에디터톤이 더 활성화되기를 희망하였습니다.

내년에 진행할 에디터톤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기도 하였습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과학의 달 에디터톤에 대한 사용자들의 여러 답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톤 공모전은 새로운 시도입니다. 함께 다른 사람들을 모아 에디터톤을 열고 싶지만 사람을 모으기 어려운 분, 에디터톤을 혼자서 준비하기 어려웠던 분들을 위해 에디터톤 주제 공모전이 진행되었습니다.

13개의 주제 중에 참가자의 호응을 얻은 주제 3개가 뽑혔습니다

1위 주제 2위 주제 3위 주제
멀티미디어 보강 에디터톤 한국사 에디터톤 언어 에디터톤
5/7(토) ~ 5/22(일) 5/23(월) ~ 5/29(일) 5/30(월) ~ 6/5(일)

LR0725님이 추천한 멀티미디어 보강 에디터톤 은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지만, 위키백과에 부족한 사진 및 멀티미디어 자료를 보완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포장지를 벗겨낸 음식, 문화재, 학교 등을 예시로 다양한 사진을 촬영하여 보완하였습니다. 수많은 기여 중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About672599님이 추가한 아이스크림 사진들입니다. 상표권이 있는 겉포장을 벗겨낸 속 알맹이를 자유 저작물로 올려보자는 발상의 전환이 시원합니다.


용인 학생님이 추천한 한국사 에디터톤은 위키백과에서 전통적으로 환영받는 기여 분야였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어 위키백과에는 아직 채워나가야 할 한국의 역사 문서가 많이 펼쳐져 있습니다.

LR0725님이 새로 작성하신 원종·애노의 난 문서 또한 한국사에서의 중요 분기점으로 여겨집니다. 진성여왕 3년 (889년)에 원종과 애노가 사벌주(지금의 상주)에서 봉기하면서 시작된 이 반란은 신라의 중앙군이 진압하기 어려운 강대한 규모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 성주와 신라 중앙정부의 이중 조세 부담을 견디지 못한 농민반란이 이어지며, 한반도의 후삼국시대가 막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레님이 제안한 언어 에디터톤은 위키백과에서 열렸던 언어다양성 에디터톤을 잇는 또다른 노력입니다. 이번에는 자언어 뿐만 아니라 인공어, 프로그래밍 언어,언어학자 등 언어와 연관된 더 넓은 주제에 대해서 함께 다루었습니다.

오모군님은 주의 환기용 인용 문서를 작성해 주셨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특정 단어를 강조하거나 빈정거릴 때, 따옴표를 사용하는 건 어디에서 유래한 걸까요? 한국어에서는 본래 의심, 빈정거림 또는 확실하지 않음을 뜻할 때, 훌륭한(?) 과 같이 단어를 쓴 후, 소괄호에 물음표를 담아서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근래 영어의 영향을 받으면서 큰 따옴표, 작은 따옴표 등으로 , "존경스러운" '사탄도 울고갈' 등 다양한 신조어 등을 사용하여 상황을 풍자할 때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옛 한글문헌 전자화 프로젝트는 인터넷에 전문이 텍스트로 공유되지 않은 옛 한글문헌을 봉사자들이 직접 타자하여, 대중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위키문헌에 올리는 프로젝트입니다.

2021년에 이어 진행되는 올해 프로젝트는 옛한글 문학작품 뿐만 아니라 한문으로 된 병법, 의학, 어명 등을 한글로 풀이한 언해본도 함께 타자하여 현대 한국인들도 쉽게 탐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35명의 봉사자와 5월 28일부터 2개월 간 함께 전자화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참여하신 봉사자 분들에게는 소정의 봉사시간을 부여합니다.

상반기 위키문헌 활동을 통해 세 개의 옛 문헌이 전자화 되었습니다. 영조가 정무를 돌보며 틈틈이 경전과 사서를 참고하여 집필했다는 어제 자성편의 상권과 열번살고 아홉번 죽는다는 뜻의 십생구사라는 소설로 주인공은 죽음의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강태공전은 작자 미상의 역사소설로 중국 주나라의 명재상인 강태공의 이야기에 신이한 요소를 추가하여 창작된 소설입니다.




다양성은 세계적인 화두이지만, 한국어 위키백과는 아직 다양성에 대한 문서가 부족합니다. 신경다양성이란 뇌신경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름과 차이입니다. ADHD, LD, SCD, 자폐특성, 지적스펙트럼 등 다양한 뇌신경적 차이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막연히 부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와 신경다양성 지지모임 세바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에게 신경다양성 운동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6월1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봉사자에게 소정의 봉사 시간을 부여합니다.





Wiki Loves Pride(위키 러브스 프라이드)는 LGBT와 관련된 콘텐츠를 확대하고 향상시키기 위하여 모든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캠페인입니다. 전세계의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LGBT) 커뮤니티가 LGBT 문화와 역사를 기념하는 달인 6월과 10월 사이에 이뤄집니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6월20일부터 7월 19일까지 한 달간 LGBT 문화와 역사 등 여러 이슈와 관련된 문서를 생성하고 보충하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2022년 Wiki Love Pride 에디터톤의 주목할만한 문서는 기나ㅏㄴ님이 작성한 논바이너리 젠더의 법적 인정 문서입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논바이너리 젠더에 속하는 사람들의 법적 권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습니다. 개인이 정부를 상대로 한 법적 소송으로 성별란에 X로 표기될 권리를 찾는데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몇몇 나라에서는 트랜스젠더, 간성 등의 다양한 논바이너리 성별을 가진 사람들이 원하는 경우에는 여권이나 신분증의 성별란에 X라고 표기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논바이너리의 법적 권리를 인정하는 나라는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2년 여름은 남한강이 굽이치는 충주시로 위키탐방자들이 여행을 떠납니다! 고구려와 백제, 신라 삼국이 다툰 중원인 충주시에는 어떤 문화유산이 숨겨져 있을까요? 탐방자는 각자에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충주시 곳곳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어 충주시의 새로운 모습을 위키에 담습니다.



위키이슈

쪽매맞춤? 테셀레이션? 타일링?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건축물을 규칙적이고, 반복된 무늬로 덮는 것은 문화권에 상관없이 이뤄져 왔습니다. 건물 내부의 인테리어, 화장실 바닥 타일, 거리의 보도블럭, 양탄자의 무늬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삼각형, 사각형, 육각형 등 다양한 도형을 모아 벽면을 꾸며왔습니다.

테세라(Tessera)라고 불리는 작은 사각형 조각으로 모자이크 무늬를 만든 문화권이 있는 가 하면, 점토를 구워 만든 사각형의 타일(Tile)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 문화권도 있었습니다. 한국어권에서는 나무조각들을 쇠못 없이 이어 만들기 위한 기법인 쪽매가 발달하였지요.

안타깝게도 한국어 단어인 쪽매맞춤은 한국에서 전통가옥문화가 쇠퇴하면서 일상용어로는 더이상 쓰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사용자는 토론:쪽매맞춤에서 새로운 제목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토론을 엽니다!

학회 용어인 쪽 맞추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배제되고, 수학 용어로 정착한 테셀레이션과 사람들 사이에서 익숙한 타일링의 양자구도가 됩니다.

  • 테셀레이션은 수학적인 개념이며, 타일링을 포함한다. 현재 교육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타일링이다.
  • 타일링과 테셀레이션의 검색빈도가 비슷하며, 수학이 아닌 다른 분야와 결합한 검색에서는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충분히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토론 끝에 사용자들은 타일링이 일상용어로 널리 사용되므로, 이 표제어는 테셀레이션으로 하되, 테셀레이션과 타일링의 개념이 다루는 범위를 엄밀히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독자 기고

잘 씌여진 글


한국어 위키백과의 대문을 보면 오른쪽 화면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오늘의 알찬글'과 '오늘의 좋은글'입니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알찬글로 선정한 문서의 개요를 보여 주는 식이죠. 즉 알찬글과 좋은글은 한국어 위키백과를 대표하는 일종의 '간판 문서', '대표 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찬글로 지정된 문서는 123개죠. 좋은글로 지정된 문서는 190개입니다. 총 60만개 문서를 바라보는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약 0.03%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체 문서 중에서는 낮은 비율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극히 드문 비율은 아니라고 볼 수 있죠.

그렇다면 한국어 위키백과의 대표 문서는 어떻게 선정될까요. 물론 둘 모두 한국어 위키백과의 사용자들이 토론하여 선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정 기준을 두어 토론하고 선정 여부를 따질 때 이를 고려하도록 되어 있죠. 그러면 현재의 알찬글이 선정 기준을 잘 준수하여 선정된 대표 문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를 알아보러면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야겠지만 우선 그 '기준'부터 확인해 봅시다. 현행 알찬글 선정 기준은 '완벽한 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서 주제를 빠짐없이 완전하게 채운 글이라는 것이죠. 좋은글 선정 기준에서 좋은글이란 위키백과의 정책과 지침을 지킨, 잘 쓰여진 문서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글이' 잘 쓰여진 글일까요? 어떤 관점, 어떤 형식에서 잘 쓰여진 글이라고 확실하게 똑 부러지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위키백과에서 쓰여진 일반 문서라는 것은 독자가 읽고 문서의 주제에 대해 이해를 돕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잘 씌여진 글이란 최소한 독자가 읽어서 이해하기 쉽도록 잘 씌여진 설명문의 형식을 갖춰야겠죠.

하지만 한국어 위키백과 내에서 알찬글과 좋은글의 선정을 보면 진정으로 좋은 글을 잘 뽑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알찬글은 스스로가 내세우는 "완벽한 글"이라는 지향 때문에 매우 엄격한 수준의 검토와 (그로 인해 매우 길어진) 긴 토론 기간을 거쳐 선정됩니다. 물론 까다로운 검증으로 인한 긴 토론 기간으로 생기는 문제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검토와 교열 이후 알찬글 후보에 올리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품질 기준 장벽이 되기 때문에 알찬글의 품질은 꽤나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좋은글의 경우는 어떨까요. 좋은글은 알찬글의 '하위 버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만큼 후보에 추천하고 올리시는 분도 많지만 그에 비해 실질적인 문서의 검토는 더 약하거나 없는 때가 많습니다. 우선 좋은글 후보의 절대 다수가 영어 위키백과의 문서를 그대로 번역한 문서이죠. 물론 '번역한 문서는 무조건 질이 나쁘거나 좋지 않다'라는 말은 아닙니다. 번역된 문서라도 좋은 문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번역한 문서가 "읽기 깔끔하고 독자에게 이해가 잘 되도록 번역되었을 때" 일이죠. 즉 번역에 대한 더욱 철저한 검수와 검토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어 위키백과는 그러한 문서 검토 자체가 부실하고 그마저도 부족하게 이뤄집니다. 특히나 전문적인 분야의 문서 같은, 읽기 전에 기반 지식이 꽤 필요한 문서는 검토하는 편집자들이 꼼꼼하게 검토하기 어렵다 보니 '겉보기에' 길고 딱히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이 없어 보이면 그냥 괜찮은 문서라고 평가하는 경우가 강합니다. 이렇다 보니 번역 과정에서 오류가 존재하거나 '모든 내용이 없는' 경우에도 그냥 좋은 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편집자를 더욱 많이 끌어모은 것은 독자에게 더 좋은 문서를 읽히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러면 검색이나 기타 유입의 증가로 새 독자가 더 증가하는 일종의 선순환을 가속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편집자를 끌어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을만한 글"을 많이 끌어모아 독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이용하기 좋은 것이 알찬글과 좋은글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문서 검토 체제를 넘어 좀 더 체계적인 문서 검토 체계가 필요합니다. 위키백과의 양식과 형식에 맞게 썼는 지와 같은 내용은 위키백과의 공동체 내에서도 검토가 잘 가능하지만 그 내용이 얼마나 정확한지나 주제에 대해 '충분한 내용'을 잘 포괄했는지에 대해서는 위키백과 공동체 내에서 항상 잘 검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내용적으로 잘 씌여졌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문서 주제를 잘 알고 있는 교수진이나 현직자와 같은 외부 전문가를 섭외하여 평가하도록 지원하거나, 혹은 관련 지식을 잘 알고 있을 그런 전문가를 직접 위키백과에 편집할 수 있도록 끌어모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한편 위키백과에 맞는 형식이나 주제 부분과 관련해서는 더 많은 위키백과 사용자가 좀 더 일괄적이고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문서에 대한 여러 편집 지침이나 '위키백과적인 문서를 작성하는 도움말'을 정비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문서 검토를 어디까지나 사용자들의 선의나 정성적인 평가로만 두기에는 검토라는 행위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검토의 다음 단계로는 좀 더 잘 씌여진 글이 되도록 추가적인 편집을 하는 것이 필수인데, 이 '수정' 편집은 문서를 만드는 편집보다도 폼이 더 많이 가거나 심지어는 문서를 다시 써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품을 들여야 가능하므로 때로는 문서작성 보다 더 힘들 수도 있죠. 이 폼을 그래도 줄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편집 지침과 도움말을 통해 깔끔한 문서를 만들 수 있도록 기반부터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문서 검토 체계의 정비는 단순히 알찬글, 좋은글의 토론 편리를 넘어, 일반적인 문서 편집과 특히 토막글 문서의 보충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위에서 설명한 말에 따르면 문서 검토 체계화라는 것은 사실 나아가면 체계적인 문서를 만드는 법을 짜 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위키백과의 문서 내용을 머리 속에서 생각나는 데로 마구잡이로 쓸 수 없으니, 위키백과의 방식에 맞게 쓰기 위해서는 이런 체계적인 문서 작성법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문서작성 이나 편집에 큰 벽을 느끼는 것도 어디부터 써야할 지 모르는데 보이지 않는 양식과 규칙이 많은, 광활한 사막 가운데에 홀로 있는 느낌이기 때문이죠. 즉 문서를 '어떻게' 쓰는지 대해 가르쳐 주는 도움말을 제작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편집 질 향상을 이끄는 중요한 길입니다.

60만개 문서를 바라보고 있는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알찬글과 좋은글이 그 의미에 맞게 좀 더 '위키백과의 얼굴이 되는 문서'가 되고, 문서의 질도 높이기 위해서는 좀 더 체계적인 문서 검토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위키백과 내의 문서 검토 체계에 대한 논의는 기초적인 단계 혹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경우도 많았지만 본 기고를 통해 문서 검토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고, 문서 질에 대한 개선도 논의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홍보

청소년 위키탐방

서울 중구 한복판, 다양한 가게들이 모여있는 역사의 중심 을지로! 한국전쟁 이후 사람들이 모여 없는게 없다는 다양한 물품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 을지로 상가거리가 만들어졌는데요. 골목길 하나하나에는 어떤 삶의 흔적이 숨어 있을까요? 다함께 을지로를 걸어서 탐험해 봅시다!

7월 10일부터 25일까지 함께 나들이를 떠날 청소년 탐방자, 보호자 분들의 신청을 받습니다. 거리의 풍경을 찍어 올린 청소년 분들에게는 봉사 시간도 부여되오니 많은 신청을 바랍니다.


Wiki Loves Pride 포토 콘테스트

Wiki Loves Pride(위키 러브스 프라이드)는 LGBT와 관련된 콘텐츠를 확대하고 향상시키기 위하여 모든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캠페인입니다.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는 대한민국의 LGBT 문화와 권리 운동에 대한 사진을 수집하는 포토 콘테스트를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개최합니다. LGBT 문화와 권리 운동에 대해 존중하는 사용자라면 초보자나 사진 전문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저작권이나 초상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시면 됩니다.

위의 사진은 2019년 서울퀴어 퍼레이드의 사진입니다. 여러분도 세상의 목소리를 사진에 담을 수 있습니다.



모임 지원 안내

온라인 에디터톤 지원 안내

코로나19로 서로 만남이 어려운 동안 올림픽, HIV/AIDS, 케이팝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에디터톤이 진행되었습니다. 서로 먼거리에 떨어진 사람들이 같은 주제를 함께 편집하는 온라인 에디터톤은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분야든 5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인다면 협회의 온라인 에디터톤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활발한 에디터톤 개최를 부탁드립니다.

온라인 에디터톤 지원 안내



후원 안내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는 2015년 ‘지식과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하기 위해 대한민국 지역에서 위키백과 등 위키미디어 프로젝트를 진흥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입니다.

협회는 자유 라이선스나 퍼블릭 도메인 등 무료 또는 저작자 표시 하에 자유롭게 사용가능한 교육적 콘텐츠를 수집하거나 개발하여 효과적으로 확산시키는 활동을 지원합니다.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위키미디어 커뮤니티의 참여자들이 특정 주제를 선정하여 진행하는 에디터톤, 참여자들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모임 등을 지원합니다.

또한, 미국에 위치한 위키미디어재단의 가맹 단체로서 재단의 자원 활동가 등과 협력하여 한국어 위키미디어 커뮤니티의 의견을 조사하고, 재단과 소통하는 등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지속가능하게 하고, 지식 정보를 널리 읽히게 하는데 후원자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국민은행 821301-00-079110

예금주 : 사단법인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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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키미디어 협회는 위키미디어 재단으로부터 독립된 조직으로서,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의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컨텐츠를 삭제할 권한이 없습니다. 재단의 연락처 등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