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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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혐오(男性嫌惡, misandry)는 남성에 대한 혐오 또는 증오를 말한다.[1][2]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성차별, 명예훼손, 성폭력, 성적 대상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현될 수 있다.[3]

"남성혐오"란 말은 "여성혐오"(misogyny)의 대칭존재로써 1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남성혐오자"라는 말이 사용례가 처음 발견되는 것은 영국의 보수 월간지 《스펙테이터》 1871년 4월호 기사이며,[4] 사전에 처음 등재된 것은 1952년 《메리엄-웹스터 대학사전》 제11판이다. 또 프랑스어의 "Misandrie"를 독일어로 "Männerhaß"라고 번역한 것이[5] 1803년에 나타난다.[6] Misandry라는 말은 "증오"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미소스"(μῖσος)와 "남성"을 의미하는 "안드로스"(ἀνδρός)가 결합된 것이다.[7]

용어 사용에 대한 비판[편집]

사회학자 앨런 G. 존슨은 1997년 출간된 그의 책 《젠더 매듭: 우리의 가부장적 유산에서 탈피하기》(The Gender Knot: Unraveling Our Patriarchal Legacy)에서 남성 증오(man-hating)에 대한 비난이 페미니스트를 끌어 내리고 남성 중심 문화를 강화하도록 관심을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활용됐다고 말한다.[8] 그의 말에 따르면 여성혐오와 남성혐오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그 이유는 주류 문화가 여성혐오와 비교될만한 반(反)-남성 이데올로기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혐오에 대한 공격은 페미니즘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도록 작용하는데, 왜냐하면 "사람들은 종종 개인으로서의 남자와 지배적이고 특권적인 범주의 사람들로서의 남자를 헷갈려한다"는 것이다.[8] 그는 "여성 억압과 남성의 특권, 그리고 그 둘을 강제하는 남성들이라는 현실 앞에서 '모든' 여성이 '남성'에 대해 분개하거나 심지어 증오하는 순간을 가져야한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8]

2007년 출간된 책 《남자와 남자다움에 대한 국제 백과사전》(International Encyclopedia of Men and Masculinities)에서 마르크 A. 우엘레는 남성혐오를 여성혐오와 대조하며 비록 대중 문화, 문학에 특정한 "인종화 된" 남성혐오와 "남성혐오적 충격"이 존재할 가능성을 무시할 순 없더라도 "남성혐오에는 여성혐오의 체계적, 초역사적, 제도적, 입법적인 반감이 부족하다"고 논한다.[9] 인류학자 데이빗 D. 길모어는 여성혐오가 "거의 보편적인 현상"인 반면 남성에게는 여성혐오에 상당하는 것이 없다고 논한다.[10] 길모어는 또한 남성혐오는 "남자로서의 남자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남성의 전통적인 남성 역할에 대한 증오"를 가리킨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남성혐오는 "그들이 무엇을 믿건, 무엇을 하건 간에,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혐오의 강렬한 ad feminam 요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10] 작가 제시카 발렌티는 이를 "여자가 남자를 증오하면 남자의 기분이 상하고 남자가 여자를 증오하면 여자를 죽인다"[11]는 말로 요약했다.

2015년, 디시인사이드 메르스 갤러리와 메갈리아를 중심으로 불거진 소위 '이성혐오'[12][13][14][15][16] 논란을 두고, 여성학자 정희진은 "'남성혐오'는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17][18][19][20] 여성학자 우에노 치즈코 역시 "남성혐오는 이론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21]며, "‘여혐 대 남혐’ 구도 조장이 바로 '여성혐오'"[22]라고 말했다. 김수아 교수는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남자가 여자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다거나 여자를 못 만나는 것을 여성 혐오의 원인으로 지목해 남성을 피해자인 것처럼 꾸미는 것"이라며 "언론이 여성 혐오와 남성 혐오를 동등하게 배치하거나 성비나 연령도 전혀 구분하지 않은 채 혐오와 차별이 담긴 네티즌 의견을 단순히 반영하는 것은 여성 혐오를 키워준 것이나 마찬가지"[23]라고 지적했다. "이 혐오에 저항하느라 얽히고설킨 여성들을 ‘똑같은 혐오의 가해자’로 만들어 잘라버리는 ‘중립적인’ 태도는 혐오를 더욱 무성하게 자라도록 돕고 있다."[24] "...여성들이 분노를 말하는 것 자체가 걱정되는 것 아닌가?"[25] 위와 같은 맥락에서 온라인상에서 남성혐오가 여성혐오보다 높다고 보도한 JTBC에 한국여성민우회측에서 질의서를 보냈으나 답변을 얻지 못했다.[26][27] "그 틈을 타, 절대적 평등을 내세우며 ‘남성’ 스스로를 사회의 ‘루저’이자 실패로 인해 좌절한 약자인 것처럼 그려내는 일베의 사고방식은 현실에서 은연중에 타당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28]는데, 따라서 메갈(리아)이 형성된 맥락[29][30]을 무시한 채 '여자일베'[31], ‘반사회적 혐오사이트’[32]로 프레이밍 한다면 결과적으로 "뜻을 전하는 메신저를 매장시켜"[33] "‘남혐’의 프레임으로 덮는 효과"[34]를 낳는다. “주류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백인에 대한 혐오 표현이 불가능한 것처럼, 남성에 대한 혐오표현도 불가능하다.”[35] "남자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남성혐오 표현이라는 말은 존재할 수 없다."[36] 즉, "아직 남성상위시대를 사는 우리가 남성혐오라는 전략을 채택하려면, 존재하지 않는 혐오를 상상력을 동원해 만들어 내야 한다."[37] "결론적으로 메갈리아는 남성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관습을 모방해 남성 지배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내고자 한다."[38] "이러한 관점에서 남성혐오는 없다. 단지 남근질서에 대한 분노(indignation), 여성혐오에 대한 분노만이 있을 뿐이다."[39] 문화평론가 손희정은 "[메갈리아의] 복잡한 움직임을 [남성혐오 같은] 하나의 단어로 정리해버리는 것은...얼마나 게으른가"[40]라며 "사회적인 현상으로 이야기했을 때 ‘남성혐오’란 불가능하다"[41]고 논했다. 또한 시사인의 분석에 따르면, "메갈리아가 남성혐오 사이트라는 합의는 여러 사건을 겪으며 오래 축적된 결과물이 아니었다."[42] 정치학 교수인 미셸 퍼거슨은 "메갈리아는 특이하다기보다 오히려 전형적인 급진적 페미니즘(radical feminism)의 사례로 보인다"[43]고 평했다. 실제로 2014년 즈음, 영어권 웹에서도 "아이러니한 남성혐오"[44][45]를 농담삼아 사용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있었고, 2016년엔 일본에서도 트위터를 중심으로 비슷한 방식의 패러디가 등장했다.[46]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Misandry" - 옥스퍼드 영어사전 온라인판 (ODO), 제3판, 2002년 6월. Accessed through library subscription on 25 July 2014. Earliest recorded use: 1885. Blackwood's Edinb. Mag, Sept. 289/1 No man whom she cared for had ever proposed to marry her. She could not account for it, and it was a growing source of bitterness, of misogyny as well as misandry.
  2. "Misandry" - 미리엄-웹스터 온라인 ("First Known Use: circa 1909")
  3. Peter West (2014년 9월 5일). “For Father's Day, give us men who aren't shown as fools and clowns”. 《The Conversation》. 2015년 2월 17일에 확인함. 
  4. Review of novel "Blanche Seymour", The Spectator, London, 1 Apr. 1871, p. 389. “We cannot, indeed, term her an absolute misandrist, as she fully admits the possibility, in most cases at least, of the reclamation of men from their naturally vicious and selfish state, though at the cost of so much trouble and vexation of spirit to women, that it is not quite clear whether she does not regard their existence as at best a mitigated evil.”
  5. “Translations for Männerhaß in the German » English dictionary”. 《Pons Dictionary German To English》. PONS GmbH, Stuttgart. 2014년 3월 19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6. Johann Georg Krünitz (1803). Oekonomische Encyklopädie oder allgemeines System der Staats-, Stadt-, Haus- u. Landwirthschaft: in alphabetischer Ordnung. Von Lebens-Art bis Ledecz : Nebst einer einzigen Fig. Friedrich's des Einzigen, u. 3 Karten 90. Pauli. 461쪽. 
  7. Oxford Dictionaries http://oxforddictionaries.com/definition/english/misandry
  8. Johnson, Alan G. (2005). 《The Gender Knot: Unraveling Our Patriarchal Legacy》 2, revis판. Temple University Press. 107쪽. ISBN 1592133843. 
  9. Flood, Michael, 편집. (2007년 7월 18일). 《International Encyclopedia of Men and Masculinities》. et al. London; New York: Routledge. ISBN 0-415-33343-1. 
  10. Gilmore, David G. Misogyny: The Male Malady. Philadelphia: University of Pennsylvania Press, 2009, pp. 10–13, ISBN 978-0-8122-1770-4.
  11. Feminists don't hate men. But it wouldn't matter if we did, 가디언,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5/mar/13/feminists-do-not-hate-men, 2015.09.30.
  12. [특집]“이성에 대한 혐오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간경향,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dept=115&art_id=201506301347361, 2015.07.07.
  13. [男女혐오사회] 김치남 vs 김치녀…극으로 치닫는 '男女', 포커스뉴스, http://www.focus.kr/view.php?key=2015081000135325867, 2015.08.29.
  14. 男과 女, 서로의 반쪽 아닌 적? 이성 잃은 ‘이성 혐오 시대’,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Main/3/all/20150909/73511226/1, 2015.09.09.
  15. [기자의 눈/김배중]이성혐오 비판 기사에 이성혐오 댓글, 채널A, http://news.ichannela.com/society/3/03/20150910/73535075/2, 2015.09.10.
  16. 양성, 서로를 혐오하게 된 이유, 연세춘추, http://chunchu.yonsei.ac.kr/news/articleView.html?idxno=20890, 2015.09.19.
  17.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여혐, 남혐, 이혐, 정희진, 씨네21, http://www.cine21.com/news/view/group/M405/mag_id/80720, 2015.07.28.
  18. '남성혐오'는 가능한가: 여성주의와 양성평등, 정희진, 인물과 사상 2015년 10월호
  19. "여성혐오의 뿌리는 식민지 남성성", 여성신문, http://www.womennews.co.kr/news/87398#.Vhp2_uztmkq, 2015.10.07.
  20. 혐오는 대칭적이지 않다, 한겨레,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606122045005&code=990100, 2016.06.12.
  21.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저자 “‘남성 혐오’는 성립하지 않는다”, 허핑턴포스트, http://m.huffpost.com/kr/entry/10330084#cb, 2016.06.07
  22. “강남역 사건 보고 아키하바라 무차별 살상사건 떠올렸다”, 여성신문, http://m.womennews.co.kr/news_detail.asp?num=94649#.V-I7VhnH3qA, 2016.06.
  23. "여성 혐오 화장실법 아니라 차별금지법으로 규제해야", 연합뉴스, http://m.yna.co.kr/kr/contents/?cid=AKR20160526192600005, 2016.05.26.
  24. 이라영, 진압당하는 목소리, 한겨레, http://m.hani.co.kr/arti/opinion/column/745478.html#cb, 2016.05.26.
  25. 전홍기혜, [기자의 눈] '남성 혐오'를 걱정하는 언론들, 프레시안, http://m.pressian.com/m/m_article.html?no=136876, 2016.05.23.
  26. 남성혐오가 여성혐오보다 많다?…JTBC에 ‘팩트체크’를 요구한다, 미디어스, http://m.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308, 2016.02.11.
  27. 결국 JTBC 탐사플러스에 대한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http://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17616?f_query=JTBC, 2016.02.11.
  28. 전략적 여성혐오와 그 모순, 엄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http://share.ewha.ac.kr/content/?p=000000117545, 2015.
  29. "'개저씨' 표현은 혁명…메갈리아와 일베가 같다고요? No", 머니투데이, http://m.mt.co.kr/renew/view.html?no=2016072710025818848&type=outlink#imadnews2016.08.03.
  30. "메갈에서 미러ㅌ링으로 던지는 남성 혐오에 발끈하는 남자들이 깨달아야 할 것은, 대한민국 여성들은 그들을 그토록 발끈하게 만든 그런 류의 발언들, 아니 그 이상의 험악한 발언들을 지금까지 늘 들어왔으며,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듣고 있으며, 앞으로도 평생 듣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진중권, 나도 메갈리안이다, 매일신문, http://m.imaeil.com/view/m/?news_id=36285&yy=2016, 2016.07.27.
  31. 페미니즘 전위 ‘메갈리ㅌ아’ 1년…‘혐오’를 ‘혐오’로 지우려 한 그녀들은 유죄인가, 경향신문,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607082147005, 2016.07.08.
  32. 메갈리아와 낙인찍기, 슬로우뉴스, http://slownews.kr/56184, 2016.07.22.
  33. Violence against women—it's a men's issue, TED, https://www.ted.com/talks/jackson_katz_violence_against_women_it_s_a_men_s_issue/transcript?language=en, 2012.11.
  34. 강남역 추모 성격 변질? 미러링, ‘여성혐오’ 맞서는 효과적 전략일까, 경향신문,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605281844001, 2016 05.30.
  35. “백인혐오 없듯이 남성혐오 성립하지 않아”, 한국기자협회, http://m.journalist.or.kr/m/m_article.html?no=39846, 2016.08.31.
  36. 박경신, 넥슨 여성운동 탄압사태, 눈치들 보지 마라, 경향신문,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608012045005#csidx05cab38b693e55c95b67580da6070dd, 2016.08.01.
  37. 메갈에는 없는 남성혐오, 경향신문, http://h2.khan.co.kr/201608041459021, 2016.08.04.
  38. 박무늬, 혐오에 맞서는 혐오 :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젠더 담론, 고려대학교 대학원: 언론학과, 2016.08.
  39. 윤지영 (2015.11). 전복적 반사경으로서의 메갈리안 논쟁. 『한국여성철학』, 24, 5-79.
  40. "‘개독’은 혐오표현일까?", 경향신문,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602162054415&code=990100, 2016.02.16.
  41. 2015년, 한국의 ‘여성혐오’를 진단하다, 허핑턴포스트, http://m.huffpost.com/kr/entry/8802270#cb, 2015.12.14.
  42. "나무위키 데이터 이렇게 분석했다", 시사IN, http://m.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6989, 2016.09.12.
  43. 메갈리아와 워마드는 페미니즘 운동인가요?, 슬로우뉴스, http://slownews.kr/57662, 2016.0
  44. Ironic Misandry: Why Feminists Pretending to Hate Men Isn’t Funny, TIME, http://time.com/3101429/misandry-misandrist-feminist-womenagainstfeminism/, Aug. 12, 2014
  45. The Rise of the Ironic Man-Hater, The Slate, http://www.slate.com/blogs/xx_factor/2014/08/08/ironic_misandry_why_feminists_joke_about_drinking_male_tears_and_banning.html, 2014.08.08.
  46. ‘메갈리아’처럼 미러링 시작한 일본 페미니스트들… 한일 페미니즘 연대 본격화, 여성신문, http://m.womennews.co.kr/news_detail.asp?num=96678#.V-N5whnH3qA, 201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