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말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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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말벌
장수말벌
장수말벌
생물 분류ℹ️
계: 동물
문: 절지동물문
강: 곤충강
아강: 유시아강
목: 벌목
과: 말벌과
아과: 말벌아과
속: 말벌속(Vespa)
종: 장수말벌(Vespa mandarinia)
학명
Vespa mandarinia
Smith, 1852
보전상태

최소관심(LC): 멸종위기 조건 만족하지 않음

장수말벌(將帥 ── , Asian giant hornet)은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로, 동아시아의 온대 및 열대 지역 원산이다. 나지막한 산이나 숲에 사는 것을 선호하며, 탁 트인 들판이나 고지대에는 거의 전혀 살지 않는다. 중국 및 일본에 가장 흔하지만 중앙유럽과 미국 동서 해안에도 침투하여 서식하고 있다. 장수말벌은 굴을 파거나 설치류가 이전에 파 놓은 굴을 재활용하거나, 또는 썩은 소나무 뿌리 근처 같은 곳에 둥지를 튼다.[1] 주로 대형 곤충을 사냥하거나 꿀벌에게서 꿀을 약탈해 먹는다.[2] 장수말벌의 신장은 50 밀리미터(2 인치), 익폭은 76 밀리미터(3 인치)이다. 독침 길이도 6 밀리미터나 되어서 대량의 독액을 주입할 수 있다.[3] 장수말벌은 먹이 수집 신호를 통해 군집 구성원을 먹이가 있는 장소로 모이게 하는 유일한 사회적 말벌이다.[4]

생김새

장수말벌은 암컷과 수컷을 가리지 않고 모두 평균 신장이 아종에 따라 3.5 ~ 5센티미터에 달한다. 장수말벌의 머리통은 밝은 주황색이고 더듬이는 주황색을 바탕으로 한 갈색이다. 겹눈홑눈은 검다. 장수말벌은 두드러진 두순과 큰 뺨으로 다른 말벌류와 구분된다. 주황색 아랫턱의 안쪽에는 검은색 이빨이 돋아 있고 이는 땅을 팔 때 쓰인다.[5]

흉부는 어두운 갈색이고, 익폭 3.5 ~ 7.6 센티미터의 회색 날개 두 장이 붙어 있다. 중간다리와 뒷다리보다 앞다리 색깔이 더 밝다. 앞다리의 뿌리는 앞다리의 나머지 부분보다 어둡다.

복부는 검은색 마디와 머리통 색깔과 같은 주황색 마디가 번갈아 나타나는데, 여섯번째 마디는 샛노랗다. 독침 길이는 6 센티미터 이상이고, 사람 하나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양의 독액을 머금고 있다.[5]

여왕벌과 일벌을 구분할 수 있는 차이점은 여왕벌이 덩치가 더 크다는 것 뿐이고 똑같이 생겼다. 여왕벌의 신장은 4 센티미터를 초과한다. 여왕벌과 일벌의 생식기관은 해부학적으로 동일하나 일벌은 생식하지 않는다.[5] 수펄은 암펄들과 똑같이 생겼지만 독침이 없다. 이것은 벌목 곤충들에게서 나타나는 동일한 특징이다.[5]

분포

장수말벌. 일본에서 촬영.

장수말벌은 러시아연해주, 한반도, 중국, 타이완, 인도차이나, 태국, 네팔, 인도, 베트남, 스리랑카 등지에 서식하는데, 일본의 농촌 지역에 특히 가장 흔하다.

둥지

장수말벌은 야트막한 산림에 산다. 알아서도 잘 사는 우점종이기에 장수말벌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은 굳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장수말벌은 충분히 흔한 종이며, 웬만해선 놈들을 건드리는 존재는 없다. 말벌속의 다른 종들과 달리 장수말벌은 대부분 지하에 둥지를 튼다. 31개 둥지에 대한 연구 결과 25개가 썩은 소나무 뿌리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또 설치류나 뱀을 비롯한 동물들이 예전에 쓰다 버린 굴을 그대로 쓰기도 한다. 말벌 둥지의 깊이는 얕으면 6 센티미터에서 깊으면 60 센티미터에 달한다. 둥지를 튼 여왕벌은 좁은 공간을 선호한다.[6]

생활사

독침

ngoinoin

기생충

의사소통과 지각능력

우점종

말벌속의 네 종(꼬마장수말벌, 말벌, 좀말벌, 장수말벌)을 관찰한 결과, 장수말벌이 우점종이라고 밝혀졌다. 이 사실을 확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변수가 적용되었다. 첫 번째는 상호작용-매개이주(interaction-mediated departure)이다. 이것은 어떤 한 종이 그 종보다 우세한 종이 도착할 경우 자신의 위치를 버리고 떠나는 상황으로 정의된다. 상호작용 매개이주가 벌어지는 비율은 장수말벌에게서 가장 낮았다. 또다른 요소는 attempted patch entry이다. 관찰이 이루어지는 동안, 동종간 상호작용이 이종간 상호작용보다 더 많은 입장 거부를 발생시켰다. 마지막 요소는 서로 다른 종끼리 싸움을 붙여보는 것으로, 역시 장수말벌이 가장 우세한 종으로 나타났다. 57회의 서로 다른 싸움에서 장수말벌이 진 사례는 단 1회로 승률은 98.3% 였다. 이러한 결과를 모두 종합해 보았을 때, 장수말벌은 가장 우세한 우점종이다.[7]

포식성

사마귀를 뜯어먹는 장수말벌.

장수말벌은 적극적인 포식자이다. 장수말벌은 꿀벌, 다른 말벌, 사마귀 등 중대형 곤충을 사냥한다.

장수말벌은 꿀벌의 벌집을 공격해 꿀을 약탈하고 애벌레들을 자기 애벌레들의 먹이로 준다. 때로는 장수말벌끼리 잡아먹기도 한다. 다른 벌을 공격할 때, 두세 마리의 정찰벌들이 먼저 벌집에 접근하고 페로몬을 표시하여 다른 장수말벌들이 표적 벌집까지 몰려오게 만든다. 장수말벌 몇 마리만 있으면 꿀벌 집 한 채를 통째로 초토화시킬 수 있다. 장수말벌 한 마리가 1분 동안 죽일 수 있는 꿀벌 수는 40여 마리에 달한다. 강력한 아랫턱으로 꿀벌의 목을 낚아채 참수하는 것이 주요 사냥법이다. 장수말벌의 외골격이 너무 단단해서 꿀벌의 독침은 아무 소용이 없다. 50마리 이하의 장수말벌은 몇 시간 안에 수만 마리의 꿀벌로 이루어진 꿀벌 군집을 몰살시킬 수 있다. 장수말벌의 하루 항속거리는 100 킬로미터 이상이고, 비행 속도는 시속 40 킬로미터 이상이다.[8]

장수말벌 애벌레는 단백질만 먹을 수 있다. 어른벌레들은 먹이를 씹어 떡처럼 만들어 애벌레에게 먹인다. 사회생활을 하는 포식성 말벌류(장수말벌이 속한 말벌속 뿐 아니라)는 "말벌아미노산혼합물(vespa amino acid mixture)"이라는 투명한 액체를 분비한다. 아미노산 조성은 종마다 조금씩 다르다. 필요하면 이 액체를 어른벌레끼리 서로 먹이고 먹여줄 수 있다.[9]

재래꿀벌과의 전쟁

재래꿀벌의 아종인 일본꿀벌들이 말벌 두 마리에게 들러붙어 체온으로 쪄죽이고 있다. 이 방어책은 장수말벌에게도 유효하다.

일본을 비롯해 동아시아의 양봉업자들은 꿀 생산량이 더 많은 유럽꿀벌(Apis mellifera)을 도입해서 사육한다. 유럽꿀벌은 원산지가 유럽인 만큼 아시아의 야수에 대한 면역능력이 전무하고, 장수말벌의 습격을 받으면 삽시간에 파괴된다.[10]

한 줌 밖에 안 되는 장수말벌이 꿀벌 군집 전체를 몰살시키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동양 원산종인 재래꿀벌(Apis cerana)은 약간 이야기가 다르다. 장수말벌 정찰벌들이 재래꿀벌의 집을 발견하고 접근하면 표적을 발견했다는 페로몬 신호를 남긴다. 꿀벌들이 이 페로몬을 먼저 찾아내면, 벌집 입구를 터놓되 바로 뒤에 수백 마리가 떼로 모여 덫을 놓는다. 장수말벌이 꿀벌집에 들어가는 순간 수백 마리의 재래꿀벌이 장수말벌에게 들러붙고, 마침내 공처럼 둥글게 완전히 장수말벌의 몸을 뒤덮는다. 그리고 장수말벌에게 들러붙은 꿀벌들은 날개 근육을 세차게 진동시킨다. 그럼으로 인해 꿀벌 공 속은 온도가 치솟고 산소 소비량이 많아져 이산화탄소가 쌓인다. 꿀벌은 섭씨 50도까지 참아낼 수 있지만 말벌류는 섭씨 46도 이상을 견디지 못하기에 꿀벌들보다 말벌이 먼저 죽게 된다.[11][12] 이 과정에서 꿀벌들은 장수말벌 이외의 적에게 공격을 받아 독침으로 공격할 때만큼 죽어나간다. 그러나 정찰벌을 죽임으로써 장수말벌 떼가 몰려와서 벌집 전체가 절딴다는 것은 막을 수 있다.[13]

이러한 동양의 꿀벌과 말벌류의 전쟁 양상을 보다 자세히 연구한 결과는 양측의 싸움은 한쪽이 다른 한쪽을 압도하지 못하고 상호간의 무익한 충돌을 피하는 방향으로 공진화했음을 시사한다. 말벌류의 정찰벌을 꿀벌들이 발견하면 놈들은 “너를 보았다”는 신호를 보내서 포식자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한다.[14]

해수구제

각주

  1. Yamane, Seiki (1976). “Morphological and Taxonomic Studies on Vespine Larvae, with Reference to the Phylogeny of the Subfamily Vespinae (Hymenoptera : Vespidae)”. 《New series》 8: 1–45. 
  2. Campbell, Dana (2014년 11월 11일). Vespa Mandarinia. 《Encyclopedia of Life》. 2014년 9월 16일에 확인함. 
  3. Handwerk, Brian (2002년 10월 25일). "Hornets From Hell" Offer Real-Life Fright”. National Geographic News. 2010년 1월 25일에 보존된 문서. January 2010에 확인함. 
  4. Schueller, Teresa; Nordheim, Erik (2010년 6월 10일). “The cues have it; nest-based, cue-mediated recruitment to carbohydrate resources in a swarm-founding social wasp”. 《Naturwissenschaften》 (Springer-Verlag) 97: 1017–1022. doi:10.1007/s00114-010-0712-9. 2014년 9월 24일에 확인함. 
  5. Barth, Zach. “Vespa mandarinia”. 《Animal Diversity》. 2014년 9월 25일에 확인함.  인용 오류: 잘못된 <ref> 태그; "Barth"이 다른 콘텐츠로 여러 번 정의되었습니다
  6. Matsuura, Makoto (October 1973). “A Bionomic Sketch of the Giant Hornet, Vespa mandarinia, a Serious Pest for Japanese Apiculture” (PDF). 《JOURNAL OF THE FACULTY OF SCIENCE HOKKAIDO UNIVERSITY》. 2014년 9월 25일에 확인함. 
  7. Yoshimoto, J. (2003년 10월 16일). “Factors Affecting Behavioral Interactions Among Sap-Attracted Insects”. 《Annals of the Entomological Society of America》 102 (2). 
  8. Dieter Kosmeier (2013년 1월 27일). ''Vespa mandarinia'' (Asian Giant Hornet) page”. Vespa-crabro.de. 2013년 3월 18일에 확인함. 
  9. Hunt, J. H.; Baker, I.; Baker, H. G. (1982). “Similarity of amino acids in nectar and larval saliva: the nutritional basis for trophallaxis in social wasps”. 《Evolution36 (6): 1318–1322. doi:10.2307/2408164. JSTOR 2408164. 
  10. 인용 오류: <ref> 태그가 잘못되었습니다; Ross-9라는 이름을 가진 주석에 텍스트가 없습니다
  11. Sugahara, Michio; Sakamoto, Fumio (September 2009). “Heat and carbon dioxide generated by honeybees jointly act to kill hornets”. 《Naturwissenschaften》 96 (9): 1133–1136. Bibcode:2009NW.....96.1133S. doi:10.1007/s00114-009-0575-0. PMID 19551367. 
  12. “Honeybee mobs overpower hornets”. 《BBC News》. 2009년 7월 3일. 2010년 4월 25일에 확인함. 
  13. “Defensive Adaptations: Heat Tolerance As A Weapon”. Bio.davidson.edu. 2013년 3월 18일에 확인함. 
  14. Tan Ken, et al (2011), An ‘I see you’ prey–predator signal between the Asian honeybee, Apis cerana, and the hornet, Vespa velutina , Animal Behavior.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