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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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수메르어: 𒄑𒉈𒂵𒈩 빌가메시, 아카드어: 𒄑𒂅𒈦 길가메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왕조 초기 시대인 우루크 제1왕조의 전설적인 (재위 기원전 2600년경?)으로 수많은 신화나 서사시에 등장하는 영웅이다. 오늘날에도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영웅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이름으로, 수많은 작품에서 그의 이름을 차용하고 있다.

이 왕이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의 무훈담을 기록한 길가메시 서사시는 기원전 2000년대에 점토판에 적혀 있다.

역사상 인물로서의 길가메시[편집]

루브르 박물관에서 소장중인 길가메시의 부조

수메르 왕 목록표를 보면, 길가메시는 리라의 아들이며 127년간 재위했다. 단, 후세의 신화에서는 루갈반다의 아들로 바뀌었다. 길가메시 본인에 관한 고고학적 자료는 현재 어디에서도 발견되어 있지는 않지만, 전설 속에서 길가메시와 함께 등장하는 엔메바라게시가 실제 인물이었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길가메시도 실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수많은 신화에 등장하지만, 정작 실제 모습에 관해선 아무도 모른다.

전설적 인물로서의 길가메시[편집]

길가메시는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격화되어 수많은 신화 및 서사시에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길가메시 서사시라고 불리는 하나의 설화로 정리하였다. 이것은 오늘날 가장 많이 알려진 수메르 문학이다.

길가메시는 3분의 2가 신이고 3분의 1이 인간인데, 지나치게 혈기왕성하고 여성을 탐했으며, 거만했다. 이에 보다 못한 우루크의 주민들은 신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신들은 엔키두라는 이름의 남자를 창조했다. 그러나 그는 난폭하고 거칠어서 길가메시보다 더욱 골치 아픈 존재가 되었다. 결국 길가메시가 우루크 주민들을 돕기 위해 사랑과 전쟁의 여신 이난나(이슈타르)의 여사제 샤마트를 보냈다.

샤마트는 인간 여성과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는 엔키두에게 쾌락을 가르치고 야생에서 끌어낸다. 샤마트와 함께 마을의 결혼잔치에 도착한 엔키두는, 초야권을 행사하기 위해 온 길가메시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다. 이후 엔키두는 길가메시의 변함없는 친구이자 동료, 그리고 연인이 되어 호사스럽게 지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길가메시는 신들에게서 고향을 떠나 훔바바와 싸우라는 지시를 받았다. 훔바바는 우루크에서 2만 시간을 가야 겨우 도착하는 삼나무 숲에 사는 무시무시한 괴물이자 삼림의 수호자였다. 모험을 떠난 엔키두와 길가메시는 삼나무 숲에 들어섰고 마침내 훔바바의 둥지를 발견했다.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훔바바에게 달려들었고, 격렬한 싸움 끝에 두 남자는 신 샤마슈의 도움을 받아 괴물을 물리쳤다. 치명상을 입힌 것은 엔키두의 창이었다. 훔바바는 길가메시와 엔키두에게 목숨을 구걸하고 샤마슈도 길가메시에게 훔바바를 살려줄 것을 권한다. 그러나 엔키두는 길가메시에게 훔바바를 죽여야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부추긴다. 길가메시는 결국 훔바바를 죽인다.

곧이어 길가메시는 여신 이난나의 유혹을 받았다. 길가메시가 이난나의 옛 애인들의 비참한 운명을 거론하며 그녀를 거절하자 분노한 이난나는 이누에게 호소했다. 결국 이누를 설득한 이난나는 길가메시와 맞설 하늘의 황소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엔키두가 황소를 붙잡았고 길가메시가 칼로 찔러 죽였다. 황소가 살해당한 것에 분노한 신들은 엔키두를 병에 걸리게 하여 보복했다. 며칠 후 엔키두는 죽어버리고 말았다.

길가메시는 친구의 죽음에 상심했으며 죽음에 대해 공포를 느꼈다. 이에 그는 영생의 비밀을 발견하기로 결심하고 영웅 우트나피슈팀을 찾아 나섰다. 우트나피슈팀은 대홍수 속에서도 살아남았고,신들에 의해 불사의 존재가 된 사람이었다. 마시 산 입구에 다다른 길가메시는 문을 지키는 전갈 남자들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길가메시가 절반은 신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길을 열어주었다. 길가메시는 산 속으로 들어갔다.

마침내 길가메시는 바닷가 옆 아름다운 정원에 도착했다. 정원에는 탐스러운 과일이 주렁주렁 달린 신들의 나무가 있었고 땅은 보석으로 덮여 있었다. 이곳에서 여신 시두리 사비투는 길가메시의 여정을 늦추려고 했다. 하지만 길가메시의 완강함에 손을 든 사두리 사비투는 우트나피슈팀의 사공인 루시나비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루시나비는 길가메시를 배에 태우고 죽음의 바다를 건너 명계에 데려다 주었다. 드디어 길가메시는 우트나피슈팀을 만나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우트나피슈팀은 인간에게 죽음이란 잠처럼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6일 낮 7일 밤 동안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을 수 있는지 해보라고 했다. 길가메시는 할 수 있다며 동의했지만 앉자마자 곧바로 잠이 들고 말았다.

길가메시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 우트나피슈팀은 바다의 밑바닥에서 자라는 불로초에 대해 일러주었다. 하지만 길가메시가 몸을 구부려 불로초를 뽑자마자 뱀 한 마리가 훔쳐가버리고 말았다. 뱀은 약초를 먹자마자 허물을 벗고, 젊음을 되찾았다. 결국 종반에 엔키두의 망령이 나타나 명계의 비참한 생활에 대해 길가메시에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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