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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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관을 쓴 교황 비오 10세의 사진

교황관(敎皇冠, 라틴어: Tiara, 이탈리아어: Tiara papale)은 교황이 머리에 착용하는 교황 전용 장식관으로 교황의 직권을 상징한다. 앞이 뾰족한 원형에 꼭대기에 꽂힌 십자가를 정점으로 보석으로 장식한 세 개의 왕관을 층층으로 쌓아 올린 형상을 하고 있다. 추측건대 동로마 제국페르시아 제국에서 사용했던 원통형의 관에서 유래한 듯하다. 오래전부터 성 베드로의 교차한 열쇠와 결합하고 나서는 내내 교황의 문장으로 사용해 왔다. 삼중관(三重冠, 라틴어: Triregnum, 이탈리아어: Triregno) 내지는 삼층관(三層冠)이라고도 부른다.

교황관은 교황 클레멘스 5세(1305 - 1314) 때에서부터 교황 바오로 6세(1963 - 1978) 때까지 사용하였다. 바오로 6세는 1965년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폐회한 후부터는 일절 교황관을 착용하지 않았으며, 스스로 자신의 교황관을 경매에 내놓아 그 값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였다. 바오로 6세의 교황관은 1968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국립 대성당에 기증되었다. 그렇지만 바오로 6세가 1975년에 제정한 사도헌장 《로마 교황 선출》(Romano Pontifici Eligendo)의 교황 선출방식에 따르면, 교황관을 완전히 폐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후임자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교황관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그 뒤를 이은 교황 요한 바오로 1세(1978)는 권위적인 것을 싫어하였기 때문에 대관 미사를 즉위 미사로 대체하였으며 교황관은 세속적 권력의 상징을 담고 있다는 면에서 종교적 지도자로서 교황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고 뒤이어 즉위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78 - 2005) 또한 요한 바오로 1세의 의견을 받아들여 교황관을 일절 착용하지 않았으며 교황 베네딕토 16세(2005-2013)와 교황 프란치스코(2013-)도 요한 바오로 1세의 의견을 받들어 현재까지 교황관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성좌바티칸의 문장이나 국기에는 교황권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표현 가운데 하나로서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아니지만, 교황의 개인 문장에도 교황관을 위쪽에 얹어 장식함으로써 술이 달린 모자를 첨부한 다른 고위 성직자들의 문장과 차별성을 두었는데 베네딕토 16세 때부터 이러한 전통이 깨져 교황 문장에서 교황관은 사라지고 주교관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였다. 하지만 교황의 문장임을 나타내기 위해 주교관에 삼층관을 상징하는 세 개의 금색 줄무늬를 집어넣어 다른 주교관과 구별하도록 하였다. 그래도 성좌와 바티칸 시국의 문장만큼은 여전히 주교관으로 바꾸지 않고 교황관의 사용을 계속 보존하고 있다.

삼층관의 상징[편집]

지금까지 삼층관이 내포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무수히 많았지만 그 가운데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은 없다. 일반적으로 신품권(1층), 교도권(2층), 사목권(3층) 등 교황이 최고사제장으로서 지닌 세 가지 직무를 뜻한다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군주들의 아버지, 세계의 통치자,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과거 대관미사에서 수석 추기경이 교황의 머리 위에 삼층관을 씌워주는 의식을 거행할 때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하였다:

Accipe thiaram tribus coronis ornatam, et scias te esse Patrem Principum et Regum, Rectorem Orbis, in terra Vicarium Salvatoris Nostri Jesu Christi, cui est honor et gloria in sæcula sæculorum.
(세 개의 관으로 장식한 이 교황관을 쓰는 당신은 임금들의 아버지면서 세계의 길잡이며 끝없이 언제나 영예와 영광을 받으실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인이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또한 요한 바오로 2세가 자신의 즉위 미사 설교에서 모든 신자들이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세 가지 직무로 언급한 ‘사제직, 예언직, 왕직’ 또는 ‘교사, 입법자, 재판관’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밖에도 ‘지상의 전투적인 교회’, ‘하늘나라에 가기 전에 순교의 고난을 겪는 교회’ 그리고 ‘영원한 보상을 받아 승리를 얻은 교회’라는 주장과 한발 더 나아가 천상과 인간과 지상을 연결하는 교황의 임무를 상징한다는 주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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