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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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루트비히 리히터의 그림
꾀로 마녀를 유인하는 그레텔

헨젤과 그레텔》(독일어: Hänsel und Gretel) 또는 한스와 그레텔독일의 민화로 그림 형제가 수집한 독일 동화의 하나이다. 15세기부터 독일 각지에서 파다하게 퍼진 영아 살해 관련 민담과 1647년 7월 독일 슈페스아르트의 엥겔스베르그에서 있었던 카타리나 슈라더린 암살 사건 등을 모티브로 하여 지은 이야기다.

줄거리[편집]

헨젤과 그레텔은 가난한 나무꾼의 아이들이다. 가난을 두려워한 계모는 남편에게 아이들을 숲 속에 버리라고 종용한다. 헨젤과 그레텔은 그녀의 계획을 듣고 집으로 가는 길을 표시하기 위해 하얀 조약돌을 모은다. 그들이 돌아오자 계모는 다시 아이들을 버릴 것을 이야기한다. 그때는 헨젤과 그레텔에겐 표식을 남길 것이 없었다. 다음 번에는 빵 조각으로 길을 표시하지만, 불행하게도 숲의 동물들이 빵 조각을 먹어버려 헨젤과 그레텔은 길을 잃고 만다.

숲 속에서 길을 잃은 그들은 (나중 버전에는 생강빵)과 설탕 창문으로 만들어진 집을 발견하고 그 집을 먹기 시작한다. 이 집에 거주하는 노파는 그들을 안으로 초대하고 그들을 위해 축제를 준비한다. 하지만 그녀는 사실 마녀이고 그 집은 아이들을 꾀기 위해 지은 것인데 아이들이 살이 찌면 마녀가 잡아 먹는 것이었다. 마녀는 헨젤을 우리에 가두었고 그레텔을 하녀로 삼는다. 마녀는 헨젤을 끓일 준비를 하는 동안 그레텔에게 올라가서 오븐이 빵을 굽는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라고 한다. 하지만, 그레텔은 마녀가 그녀를 구울 생각임을 알고 꾀를 내어 마녀를 오븐으로 오르게 하고 그녀 뒤에서 오븐을 잠근다.

마녀의 집에서 보석을 가지고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서 아버지와 재회하는데 계모는 이미 죽은 이후였다. "이로써 모든 근심은 끝나고 그 후로 그들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카타리나 슈라더린[편집]

'빵 굽는 마녀'로 알려진 여인의 이름은 카타리나 슈라더린(Katharina Schraderin)이었다. 하르츠 지방 베르니게로더 출신인 카타리나는 16세 무렵 크베들린부르크 수도원장의 하녀로 들어가 1638년까지 수도원 주방에서 일했다. 그리고 렙쿠헌이라고 부르는 후추 과자를 발명하였다. 그녀는 남부 독일의 시장들에 렙쿠헌을 내놓았다 한다. 어느날 카타리나는 '아름다운 샘물' 근처의 뉴른베르크 시장통에 좌판을 열었다. 거기로 위세있는 궁정 제빵사 한스 메츨러(Hans Metzler, 당시 37세)가 그녀를 찾아와서 청혼을 했다. 그의 속셈을 알아차린 카타리나는 끈질긴 구애를 거절하고 제빵기구들을 갖고 1647년경 야반도주하였다. 그녀는 슈페스아르트의 엥겔스베르그 야산의 어느 집에 은신하였다. 카타리나는 오래 동안 비어 있던 작은 목조 가옥을 사서 보수를 했고 자신의 목적에 맞게 개조했다. 그녀는 4개의 빵 화덕을 새로 건립했다.

얼마 뒤 그녀는 렙쿠헌의 새로운 버전을 시장에 내놓았다. 또한 그녀는 꿀과자(호니히 쿠헌)와 메르제부르거 포도 렙쿠헌, 밤베르크 식 설탕바른 시럽쿠헌 그리고 겔른호이저 식 레컬리(후추 또는 꿀이든 작은 과자)를 발명했다. 그의 새로운 명성은 다시 한스 메츨러의 질투심을 자극했다. 그는 카타리나를 겔른호이저의 시재판소에 마녀라고 고발했다. 그녀에 대한 심문은 1647년 7월 15일 겔른하우젠(Gelnhausen)에서 실제로 열렸다. 한스는 렙쿠헌 제조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그녀에게 청혼했으나, 그녀는 청혼을 거절했고, 그를 피해 숲 속에 들어가 과자와 빵을 만들어 팔았던 것이다.

카타리나는 마녀재판에 회부되어 심문받고 고문당하였으나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재판관들은 그녀를 무죄 석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을 고발한 자가 복수하기 위하여 자신을 모함한 것임을 강력히 주장했다. 1647년 7월 하순, 한스 메츨러는 이단 심문소에서 카타리나 슈라더린을 무죄로 풀어주자 그의 여동생 그레텔 메츨러(34)와 함께 카타리나를 찾아 엥겔스베르크 숲을 찾아갔고, 여주인을 목졸라 살해했다. 그리고는 렙쿠헌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집 안을 샅샅이 찾았지만 실패했다. 카타리나를 죽음으로 이끈 비법은 1962년 그 집의 벽 밑 비밀 장소에서 김나지움 교사 게오르크 오세그에 의해 비로소 발견되었다.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던 한스와 그레텔 두 범인이 법정에 서게 되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모두 무죄 석방되었다. 그리고 한스 메츨러는 뉘른베르크의 시의회 의원으로 2년간 재직하다 1660년 저명 인사로 사망했다.

유적 발굴 과정[편집]

독일김나지움 교사였던 게오르크 오세그(George Ossegg, 1919. 5. 21- )는 어려서 부터 읽은 이 헨젤과 그레텔에 대해 11세 때부터 동화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고 생각했다. 김나지움 교사로 있던 그는 '헨젤과 그레텔'을 실제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서술로 판단하여 동화에 나오는 지명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는 '그림 동화'의 1818년 판본에 실린 동판화를 토대로 1962년 우연히 슈페스아르트 지역에 있는 '마녀의 숲길'이 바로 동판화에 실린 그림에 나오는 길과 일치함을 발견하였다. 또한 근처에서는 호수가 있었는데 헨젤과 그레텔 동화에서 마녀를 불에 넣어 죽인 뒤, 헨젤과 그레텔이 오리를 타고 빠져나가는 것과 스토리가 맞아떨어진다고 추산하였다. 그 길을 기점으로 그는 주변 지역을 돌아다니며 헨젤의 집과 마녀의 집이었을 곳을 추적하였다. 그는 동화의 내용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실험하였고 또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사건을 재구성하였다. 결국 게오르그 오세그는 헨젤과 그레텔이 어린아이가 아니라 어른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사건은 '30년 전쟁'을 전후한 무렵에 발생하였으며 실제 살인사건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그는 동판화에 나온 '마녀의 집' 그림을 바탕으로 슈페스아르트 주변의 숲을 수색했다. 그는 마침내 그 집이 있었던 장소로 추정되는 몇 군데를 찾아서 땅을 파 보았다. 그러다가 이 아마추어 동화고고학자는 마침내 마녀의 집터를 발굴하였고 집터와 지주 등을 토대로 집을 복원하였다. 오세그가 복원한 그 집은 동화에 나오던 과자로 된 집과는 다른, 독일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이었다. 그는 이어서 집터 주변에서 마녀의 유골, 제빵 기구들, '렙쿠헌'(Lebkuchen, 독일의 후추 과자 이름) 제조틀, 그리고 제조비법을 적은 종이, 화덕 잔해, 헨젤과 그레텔이 침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러진 경칩 등을 발굴하였다. 한편 집 안쪽에서는 제빵 기구들과 제조법의 비법을 적은 종이는 깊은 곳에 숨겨져 있었다. 한편 헨젤이 갇혀 있었다던 헛간은 발견하지 못했다.

유적지를 발견한 아마추어 고고학자이자 김나지움 교사인 게오르그 오세그는 이 사건이 렙쿠헌이라는 후추 과자의 비밀 제조법을 둘러싼 살인 사건이었다고 추리하였다. 당시는 흉년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었던 시기로 나라 백성들이 죽으로 연명하던 당시에 렙쿠헌은 큰 관심거리가 되었으리라 보았다. 그리고 화덕 터에서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유골을 발견하였다. 유골 분석결과 여자는 나이가 많아봐야 20세에서 35세 가량으로 추정되었으며, 화덕에 던져지기 전에 목을 졸려서 죽임당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 여자는 빵 화덕에 던져지기 전에 이미 아마도 목이 졸려서 죽어 있었다. 동화에 나오는 늙은 마녀가 아니라 죽을 당시 25~35세 가량이었고, 키가 167cm였으며 전형적인 디나르(Dinar) 형 사람이었다. 디나르 형은 유럽 중남부 산악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형으로, 갈색 눈썹과 갈색 머리, 그리고 매부리코가 특징이다. 유골의 주인은 군살 없는 날씬한 체형이었다.

게오르크 오세그는 유골과 유물들을 전문가들에게 의뢰하여 검토하였다. 그리고 그는 희생자가 마녀로 몰렸다면 재판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는 동화에 나오는 마녀의 말투에 묻어 있는 사투리를 통해 마녀의 출신지역이 베르니게로데(Wernigerode) 지역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베르니게로데를 찾아가 마녀재판기록을 찾았다. 그리고 "빵굽는 마녀라고 불린 카타리나 슈라더린의 중범죄인 심문에 대한 실제적이고 정확한 서술 (Wirkliche Und Akkurateste Beschreybung Der Hochnot Peinllichen Befragung Der Katharina Schraderin Genant Die Bakerhexe)" 이라는 재판 보고서를 찾아냈다. 보고서에는 카타리나 슈라더린이라는 여성이 빵굽는 마녀로 몰려 재판을 받은 내용이 있었다.

시대적 배경[편집]

그림 형제의 이 이야기는 작가가 헨젤과 그레텔 설화를 19세기 중산층 고객을 위해 순화된 작품이다. 원작은 중세의 악습을 경고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음식이 부족해서 사람들은 늘 배가 고팠기 때문에, 중세에는 영아 살해가 일반적이었다. 이 이야기에서 헨젤과 그레텔은 양육할 수 없었기 때문에 숲 속에 남겼을 것이고 그들은 죽거나 실종되었을 것이다. 또한 초판에서는 친어머니가 등장하고 남매를 숲에 버리는 것도 친어머니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후 아이들의 정서를 고려하여 계모로 수정되었다고 한다.

관련 항목[편집]

바깥 고리[편집]

참고 자료[편집]

  • 한스 트랙슬러, 《황홀한 사기극:헨젤과 그레텔의 또 다른 이야기》(정창호 역, 도서출판 이룸, 2003)
  • 조희정 외, 《대담한 책읽기》 (이가서,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