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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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비산경》에 수록된 피타고라스의 정리의 증명

주비산경》(중국어 간체자: 周髀算经, 정체자: 周髀算經, 병음: Zhōubí Suànjīng 저우비쏸징[*])은 고대 중국의 천문·수학서이다.

역사[편집]

제목 《주비산경》에서 주()는 주나라를 뜻한다. 비()는 원래 넓적다리를 뜻하며, 여기서는 해시계의 지시침을 뜻한다.

《주비산경》의 실제 집필 시기는 불분명하지만, 하권 1부는 《여씨춘추》(기원전 3세기 집필)를 인용하므로 적어도 이 문단은 전국시대 이후에 집필된 것을 알 수 있다. 대체로 한나라(기원전 2세기~기원후 3세기) 때에 현재의 형태로 집대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유휘(3세기) · 조긍지(祖𣈶之, 6세기) · 이순풍(李淳風, 7세기) · 양휘(13세기) 등이 《주비산경》에 주석을 달았으며, 조상(중국어 간체자: 赵爽, 정체자: 趙爽, 병음: Zhào Shuǎng 자오솽[*])이 서문 및 삽화를 추가하였다.

내용[편집]

《주비산경》은 주로 수학과 천문학을 다룬다.

《주비산경》은 상권(上卷)과 하권(下卷)으로 구성되며, 각각 3부로 나뉘어 있다.

내용
상권 1부 주공 단이 질문하며, 그를 섬기는 천문학자 상고(중국어: 商高, 병음: Shāng Gāo 상가오[*])가 답변하는 형식.
상권 2부 영방(중국어 간체자: 荣方, 정체자: 榮方, 병음: Róng Fāng 룽팡[*])이 질문하며 진자(중국어 간체자: 陈子, 정체자: 陳子, 병음: Chénzǐ 천쯔[*])가 답하는 형식.
상권 3부 역법에 대한 내용이다. 7개의 행(衡)에 대한 일련의 계산들로 구성되며, 특히 1년을 365¼일로 계산한다.
하권 1부 하늘과 땅의 모양과 크기를 다룬다. 하늘과 땅 사이의 거리는 8만 리이다.
하권 2부 천문 관측에 대한 내용이다.
하권 3부 절기와 역법에 대한 내용이다.

천문학[편집]

《주비산경》 상권 1부에는 다음과 같은 세계관이 묘사되어 있다.

네모는 땅에 속하며, 동그라미는 하늘에 속한다. 따라서 하늘은 둥글며, 땅은 네모나다. 네모의 수는 고전적이며, 동그라미의 수는 이로부터 나온다. 하늘은 푸르거나 검으며, 땅은 누렇거나 붉다.
方屬地,圓屬天,天圓地方。方數為典,以方出圓。笠以寫天。天青黑,地黃赤。

하권 1부에는 다음과 같은 세계관이 묘사되어 있다.

하늘은 삿갓(笠)의 모양이며, 땅은 거꾸로 된 쟁반(槃)의 모양을 한다.
天象蓋笠,地法覆槃。

피타고라스의 정리[편집]

《주비산경》에는 피타고라스의 정리의 간단한 증명이 등장한다.

《주비산경》 상권 1부에는 다음과 같이 3·4·5 직각 삼각형이 등장한다.

직사각형의 절반에서, 만약 구(句, 직각을 낀 변)의 길이가 3이고 고(股, 직각을 낀 다른 변)의 높이가 4라면, 대각선의 길이는 5이다.

故折矩,以為句廣三,股修四,徑隅五。

상권 2부에는 다음과 같이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등장한다.

태양까지의 길이를 계산하려면, 먼저 태양의 지면에 사영된 곳까지의 (수평) 거리를 구(句), 태양에서 지면까지의 (수직) 거리를 고(為)라고 하자. 이들을 각각 제곱한 뒤, 합한 뒤, 제곱근을 취하면 태양까지의 길이를 얻는다.
若求邪至日者,以日下為句,日高為股,句股各自乘,并而開方除之,得邪至日。

참고 문헌[편집]

  • Cullen, Christopher (1996). 《Astronomy and mathematics in ancient China: the Zhou bi suan jing》. Needham Research Institute Studies (영어) 1. Cambridge University Press. doi:10.1017/CBO9780511563720. ISBN 978-0-52155089-5. 
  • 《九章算術 周髀算經: 東洋數學의 古典》. 차종천 역. (주) 범양사출판부. 2000. ISBN 978-89-7167142-9. 

외부 링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