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언어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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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언어 철학은 전통적인 철학의 문제들은 철학자가 매일 쓰이고 있는 낱말의 의미를 잊어버리거나 잘못 적용하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는 철학 학파이다.

일상 언어 철학은 특히 철학 "이론"에 쓰이는 언어들을 "일상 언어"의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이러한 접근은 때때로 "옥스퍼드 철학"이라 불리는데 이 학파의 사상이 대부분 20세기 중반 옥스퍼드 대학교의 철학 교수였던 존 랭쇼우 오스틴, 길버트 라일, 허버트 라이오넬 아돌푸스 하트, 피터 스트로슨과 같은 학자들에 의해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후 일상 언어 철학은 옥스퍼드를 넘어 외부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후 일상 언어 철학을 연구한 학자로는 스탠리 카벨, 존 시얼 등이 있다.

비트겐슈타인을 연구하는 옥스퍼드의 안소니 클리포드 글래이링은 그의 저서 《비트겐슈타인》에서 20세기 중반 이후의 언어 철학의 성과 가운데 3분의 2는 비트겐슈타인의 작업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쓰고 있다.[1] 그래일링은 "사실 일상 언어 학파의 중요 학자들은 모두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사상을 기반으로 하였다"고 기록하였다.

일상 언어 철학이란 이름은 비트겐슈타인의 초기 사상인 분석 철학에서 다루어지는 이상적인 언어 분석에 대비하여 붙여진 것이다. 일상 언어 철학은 1930년에서부터 1970년까지 활발히 연구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중요한 철학 학파로서 자리잡고 있다.

역사[편집]

비트겐슈타인의 초상

초기 분석 철학자들은 일상 언어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았다. 버트란드 러셀은 언어를 작은 단위의 철학적 기호로 분해하였으며, 일상 언어는 수학이나 인식론적인 문제의 해결에는 혼란만 가중한다고 생각하였다. 고틀로프 프레게와 같은 빈 학파들, 특히 루돌프 카르나프와 젊은 시절의 비트겐슈타인, 그리고 윌러드 밴 오먼 콰인 등은 근대 논리학에 입각하여 사상을 전개하였다. 비트겐슈타인은 《논리 철학 논고》에서 철학적 문제를 보다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모호함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러셀의 말에 동의하고 있다.

이에 반해, 비트겐슈타인은 후기에 이르러 "매일 사용되는 언어를 바탕으로 철학을 성찰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다.[2] 비트겐슈타인이 1930년에 기록하였으나 발표하지 않은 글에는 "일상 언어에는 잘못된 점이 없으며, 오히려 대다수의 전통적인 철학적 문제가 언어와 관련 주제를 오해한 환상에 지나지 않다"고 적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사상은 이러한 사상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초기의 분석 철학에 의한 접근을 철회하고, 일상 언어를 바탕으로 철학 문제에 접근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게 아니라 분해하여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일상 언어 철학은 1940년대 오스틴과 길버트 라일 등이 중심이 되어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발전하였으며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사이에 다른 지역으로 널리 전파되었다.

중심 사상[편집]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의미는 사용에 있다고 보았고, 이때문에 철학자들이 언어를 추상화하는 과정에서 덫에 빠진다고 주장하였다. 비트겐슈타인의 이러한 주장은 영국에서 발전하여 온 콘텍스트 이론과 맥이 닿아 있다. 콘텍스트 이론에서는 언명이나 개념은 문맥을 떠나서 의미를 지닐 수 없다고 본다.

일상 언어 철학에서는 언어란 역사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을 통해서 불확정적이고 풍부한 의미를 지니는 발전을 거듭하여 다의성을 띄게 되는 반면, 기호는 일의적이고 고정적이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일상 언어 철학은 일상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이러한 다의성과 불확실성은 언어가 갖는 결함이 아니라 오히려 언어만의 고유한 완전성으로 파악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3]

일상 언어 철학의 이러한 사상은 논리실증주의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논리실증주의는 기호논리학을 철학에 도입하여 형이상학적 명제들이 사실상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논파하려고 하였다.[주해 1] 그러나 일상 언어는 자체가 갖는 다의성과 불확정성 때문에 기호논리학으로 치환될 수 없다. 예를 들어 "1941년 미국은 나치 독일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였다"라는 문장의 경우 논리실증주의에 따르면 국가는 국민의 구성이므로, 이 문장은 개개의 미국인이 전쟁을 선포했다는 의미로 귀결된다. 그러나 일상 언어에서는 국가와 국민이 등치하지 않으며 사용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형성한다. 실제로도 미국 정부가 선전포고를 하였다 하더라도 전쟁에 관여하지 않은 미국인이 있을 수 있다. 일상 언어 철학은 일상 언어의 이러한 특징을 이해하지 않는 철학은 오해만을 낳는다고 본다. 일상 언어 철학은 일상 언어의 의미를 분명히 하고 언어표현의 논리적 구조를 밝히는 것을 주요 과제로 여긴다.[4]

주해[편집]

  1. 비트겐슈타인의 초기 사상은 논리실증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주석[편집]

  1. Wittgenstein,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1988, p. 114)
  2. "words back from their metaphysical to their everyday use" - Philosophical Investigations, §116, trans. G. E. M. Anscombe, (New York: MacMillan, 1953)
  3. 김규선, 국어과 교육의 원리, 학문사, 2000, ISBN 89-467-7206-9, 40쪽
  4. 김민한, 교육사 교육철학 강의, 학문사, 2001, ISBN 8946733294, 401-403쪽

참고 문헌[편집]

일상 언어 철학의 주요 논문[편집]

  • J. L. Austin. How to do things with Words, ed. J. O. Urmson and Marina Sbisa.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975.
  • -----. "A Plea for Excuses". In Austin, Philosophical Papers, ed. J. O. Urmson & G. J. Warnock. Oxford: Oxford UP, 1961.
  • -----. Sense and Sensibilia, ed. G. J. Warnock.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1962.
  • Cavell, Stanley. The Claim of Reason: Wittgenstein, Skepticism, Morality, and Tragedy. New York: Oxford UP, 1959.
  • -----. "Must We Mean what We Say?" in Must We Mean what We Say?.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76.
  • Ebersole, Frank. Meaning and Saying. Language and Perception. Things We Know.
  • Hanfling, Oswald. Philosophy and Ordinary Language.
  • Hart, H.L.A. "The Ascription of Responsibility and Rights". Proceedings of the Aristotelian Society1949.
  • Ryle, Gilbert. The Concept of Mind. New York: Barnes and Noble, 1965.
  • -----. Dilemmas.
  • Strawson, P.F. Individuals: An Essay in Descriptive Metaphysics. Garden City, NY: Doubleday, 1963.
  • -----. "On Referring". Reprinted in Meaning and Reference, ed. A.W. Moore.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1993.
  • Wittgenstein, Ludwig. Blue and Brown Books
  • -----.Philosophical Investigations, trans. G.E.M. Anscombe. New York: Macmillan, 1953.

일상 언어 철학을 소개하는 개론서[편집]

  • Passmore, John. A Hundred Years of Philosophy, revised edition. New York: Basic Books, 1966. See chapter 18, "Wittgenstein and Ordinary Language Philosophy".
  • Soames, Scott. Philosophical Analysis in the Twentieth Century: Volume Two, The Age of Meaning.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05.
  • Ordinary Language Philosophy: A Reappraisal - edited by Anthony Coleman & Ivan Wel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