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주조정실 점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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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주조정실 점거 사건(文化放送 主調整室 占據 事件)은 1999년 5월 11일 밤에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문화방송(MBC) 사옥 주조정실을 점거하는 바람에 MBC 방송 송출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PD수첩》의 방송이 8분만에 끊기자 동물 다큐멘터리를 송출한 사건이라 하여 동물의 왕국 사건, 문화방송 습격 사건이라 불리기도 한다.

개요[편집]

사건 당일 문화방송에서 방송되고 있던 텔레비전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당시 만민중앙교회의 이재록 목사의 종말론과 내세론, 그의 신격화에 대한 미화 등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은 〈이단 파문! 이재록 목사 - 목자님, 우리 목자님!〉을 방영할 예정이었다. 프로그램의 내용을 사전에 알게 된 만민중앙교회 측이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에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이 목사와 여신도 간의 성추문을 제외한 보도는 방영이 가능하다"고 결정하여 프로그램의 방송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신도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방송이 시작된 5월 11일 밤 11시경에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에 몰려들었다. 만민중앙성결교회 신도 2,000여 명이 농성하다가, 그 중 300여 명이 방송국 로비를 점거하였다. [1] 이어 신도들은 밤 11시 15분경 2층 주조정실을 점거하고 방송을 중단하며 방송 기기를 부수고 직원들을 폭행하였다. 갑자기 방송이 끊기자 방송을 송출하고 있던 서울 남산 송신소에서는 긴급히 동물 다큐멘터리 테이프를 송출하였으나 이미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었다.

경찰의 대처법도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신고 접수 당시 경찰청 정보처와 경비처 간에 의사소통이 미흡하였고 문화방송의 관할인 영등포 경찰서와 만민중앙교회의 관할 기관인 금천경찰서(당시 남부경찰서)간의 정보전달마저 미흡하여 만민중앙교회 측에서 야간예배 이후 차량들의 움직임을 남부경찰서 측이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알리지 않았다. 이로써 신속히 대처할 수 있었던 시간은 이렇게 허비되었던 것이다.

사건 발생 1시간 뒤 출동한 경찰들이 주조정실을 수복하려 했으나 실패하였고 결국 사건 발생 한 시간 30여분이 지난 5월 12일 새벽 1시 30분이 돼서야 자진 해산했다.

사후 처리 및 의미[편집]

대한민국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방송이 특정 집단의 물리력으로 인해 중단된 첫 사건이었다. MBC노조는 이 사건을 "5·16 군사 정변, 12·12 군사 반란과 같은 군사 쿠데타 때에도 없었던 사건"으로 규정하고 "언론의 자유가 특정 종교 집단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힌 사태에 비애와 분노를 느낀다"라고 성명을 발표하였다.[2][1] 관련 부처 장관도 "방송 프로그램을 강제로 중단시킨 행위는 언론자유에 대한 침해이며 국가 기간시설을 점거한 중대한 불법행위로 민주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성명을 발표하였다.[3][1]

이 사건은 대한민국 방송 역사상 최악의 방송사고로 기록되었다. 특히나 국가 중요 보안 시설인 방송국 주조정실이 민간인에 의해 쉽게 탈취되었다는 점은 방송국의 보안 의식 허술에 대한 의문점을 남겼다. 이후 당시 난입 사건을 주도한 만민중앙교회 부목사, 안전실장 등이 구속 기소되었고 법정에서 최고 징역 3년의 실형이 구형되었다.

또한 문화방송은 만민중앙교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였으며, 법원은 6억 9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4]

이 사건 이후로 문화방송을 포함한 각 방송사의 보안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로부터 15년 후 2014년 8월에는 문화방송이 영등포구 여의동에서 마포구 상암동으로 이전하면서 CCTV를 추가로 설치하였다.

같이 보기[편집]

관련 기사[편집]

참고 문헌[편집]

  1. 장석만 (2002년 9월). “매스미디어와 종교-텔레비전은 종교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사회비평》 33: 165. 
  2. "MBC 난입 신도 6명 영장", <조선일보>, 1999년 5월 13일자
  3. <동아일보>, 1999년 5월 13일자
  4. MBC, 만민중앙교회 상대 손배소 일부 승소, 연합뉴스, 2000년 1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