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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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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부부고》(惺所覆覆藁) 제26권인 《도문대작(屠門大嚼)》

도문대작》(屠門大嚼)은 1611년(광해군 3년)애 허균이 지은 음식품평책으로, 총 26권 12책으로 구성된 《성소부부고》에 들어있다. 이 책은 허균이 전라도 함열(咸悅)로 귀양가 있던 시기에 저술한 것으로, 유배지에서 거친 음식만을 먹게 되자, 이전에 먹었던 맛있는 음식을 생각나는 대로 서술하였다. ‘도문(屠門)은 소나 돼지를 잡는 푸줏간의 문이고, 대작(大嚼)은 크게 씹는다는 뜻이다.[1] 즉, 이 제목은 현재 먹을 수 없는 고기를 생각하며 "푸줏간 문을 향해 입맛을 다신다"라는 뜻이다.

이 책은 병이류(餠餌類) 11종, 과실류 30종, 비주류(飛走類: 고기류) 5종, 해수족류(海水族類: 어패류) 40종, 소채류 25종, 분류하지 않은 음식 5종 등 총 117종의 식품과 식재료에 대한 분류와 이름, 특산지, 재배 기원, 생산 시기, 가공법, 모양과 맛 등의 내용을 몇 가지씩 언급한다.

구성[편집]

《도문대작》은 조선시대 여러 지방의 진미와 팔도의 명물 및 산해진미, 채소, 과일, 고기 및 생선 등 각지의 식품까지 상세히 적고 품평하였다. 책의 내용은 크게 과실류, 고기류, 생선류, 채소류로 나뉜다.

과실[편집]

총 30종의 과실류를 다르며, 조선에 흔한 밤, 대추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과일을 기록하고 각 산지를 밝힌다. 제주산의 귤에서 종래 금귤(金橘), 감귤(甘橘), 청귤(靑橘), 유감(柚柑), 유자(柚子), 감류(甘榴) 등 6종이 기록된다.

고기[편집]

고기류는 웅장, 사슴의 꼬리와 혀, 꿩고기, 표범의 태(胎) 등을 진기한 음식을 언급하며, 산지를 기록한다.

어패류[편집]

어패류는 붕어, 숭어, 준치, 은어, 대구, 고등어, 송사리 등의 물고기와 조개, 게 등의 40여종의 어패류를 기록하며, 산지와 맛을 품평하였다. (목록 전체인용:[1])

  • 한강 : 숭어, 웅어, 복어, 꺽지
  • 양평군: 금린어
  • 충청도 임천, 한산, 전라도 임피 : 백어
  • 아산 : 황석어
  • 서해 : 자하
  • 강릉 : 붕어,열목어,정어리
  • 삼척산 : 게 (크기가 작은개만하다, 대쪽 같고 맛이 달고, 포로 만든다)
  • 강원도 : 영동산,
  • 동해산 : 방어, 연어송어, 누루치, 가자미, 광어, 은어, 연어알젓,
  • 북방산 : 대구어, 팔대어,
  • 전라도 흥덕.부안 : 오징어,도하
  • 영남 : 은구어
  • 평안도 영변군 : 눌치
  • 황해 : 대하
  • 서해 : 고도어, 청어, 민어, 석수어, 소어, 낙지, 진어

채소[편집]

채소류에서는 생강, 겨자 등의 26가지 채소의 종류와 각 산지를 기록한다.

조과류[편집]

조과(造果)는 한국의 전통적인 과자류를 총칭하며, 일반적으로 양과와 대별하여 한과라 부른다. 유밀과(油蜜果)는 제사와 잔치, 손님 대접으로 만들며, 종류에는 약과, 대계(大桂), 중배끼[中桂果, 홍산자(紅癎子), 백산자(白癎子), 빙과(氷果), 과과(瓜果), 봉접과(蜂蝶果), 만두과, (饅頭果) 등이 있다.

서을의 시식(時食)’이라는 부분에서 증병(蒸餠), 월병(月餠), 삼병(蔘餠), 송고유밀(松膏油蜜:송기떡), 자병(煮餠:전병) 등을 기록한다.

또한 약식(藥食)은 정월 보름에 경주의 옛 풍습으로 까마귀에게 먹인 것인데, 중국인이 이것을 배워서 만들어 고려반이라 하였다고 기록한다.

같이 보기[편집]

참고[편집]

각주[편집]

  1. 조식, 《조자건집》 권9, 與吳季重書, “過屠門而大嚼,雖不得肉,貴且快意。”; 환담, 《신론》(《예문유취》 권 72, 〈식물부(食物部)·육(肉)〉), “關東鄙語曰:人聞長安樂,出門向西笑,知肉味美,則對屠門而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