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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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강에 황금을 수장시키는 군나르.

군나르(고대 노르드어: Gunnarr, 고대 영어: Gūðhere 구드헤레, 라틴어: Gundaharius; Gundicharius; Guntharius 군다하리우스; 군디카리우스; 군타리우스[*], 영어: Gunther 군터[*], 독일어: Gundahar 군다하르[*])는 5세기경의 부르군트족의 반전설적인 왕이다. 그에 대한 전설은 라틴어, 중세 고지독일어, 고대 노르드어, 고대 영어 문헌에 남아있다. 특히 매제 시구르드(지크프리트)를 죽인 이야기와 자신은 아틀리(아틸라)에게 죽임을 당한 이야기가 잘 알려져 있다.

역사[편집]

기원후 406년 알라니족, 반달족, 수에비족, 부르군트족 등의 게르만인들이 라인 강을 건너 갈리아(오늘날의 프랑스)로 밀고들어왔다. 411년, 부르군트의 군다하르 또는 군디카르는 알라니의 고아르와 협력해 꼭두각시 황제 요비누스를 옹립시켰다. 자기가 조종하는 갈리아 황제의 권위로써 군다하르는 라인 강 서안, 라우터 강나헤 강 사이의 땅을 차지하여 오늘날의 보름스, 슈파이어, 스트라스부르를 손에 넣었다. 그 뒤 서로마 황제 호노리우스는 휴전의 대가로 군다하르가 그 땅을 영유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었다. 군다하르는 라인란트 왕국의 왕이 되었고, 고대 켈트족이 남긴 도시 보르베토마구스(오늘날의 보름스)를 수도로 삼았다. 또한 테베의 올림피오도로스의 기록에 보면 요비누스의 411년 게르마니아 인페리오르 반란 때 "부르군트족의 대장" 이름이 "군티아리오스"(Guntiarios)라고 되어 있다(Prosper, a. 386).

포이데라티의 지위를 얻게 되었지만 부르군트족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로마의 갈리아 벨기카 속주에 대한 약탈을 계속했다. 결국 436년 이를 못 견딘 로마 장군 플라비우스 아에티우스훈족을 끌어들여 부르군트족의 라인란트 왕국을 공격하게 했다. 이듬해 군다하르는 전투 중에 사망했고, 부르군트족 사람 대다수가 군다하르와 함께 이때 죽었다.[1]

전설[편집]

훈족에 의한 라인란트와 보름스의 파괴는 그 이후 여러 중세 문학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중세 고지독일어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로, 여기서 군터 왕은 보름스를 자신의 궁정으로 삼고 있고 용살자 지크프리트가 보름스로 와서 군터의 여동생 크림힐트에게 청혼한다. 군터는 그 대신 자신이 아이슬란드 여왕 브륀힐트에게 청혼하는 데 협력하라고 지크프리트에게 요구한다. 고대 노르드어 문헌(에다, 사가 등)에서는 이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군나르, 시구르드, 구드룬, 브륀힐드로 표시되어 있다.

라틴어 서사시 《발타리우스》에는 기비코와 그 아들 군타리우스가 프랑크족의 왕이고, 부르군트족의 왕은 여주인공 힐트군트의 아버지 헤리리쿠스라고 나온다. 여기의 하겐은 하게노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기비코와 군타리우스의 가신으로 보이나 그 관계가 확실히 명시되어 있지 않다. 주인공인 고트족의 발타리우스와 프랑크족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을 때 군타리우스는 다리를 잃고 하가노는 얼굴 절반과 눈 하나를 잃는고, 발타리우스는 손 하나를 잃는다. 그러나 《발타리우스》를 제외하면 군나르가 불구가 되는 이야기는 발견할 수 없다. 노르드어 사가 《티드레크의 사가》에 보면 발타리우스와 힐트군트 이야기의 다른 버전이 실려 있는데, 여기서는 군나르가 아무런 신체 부위도 잃지 않는다.

가장 유명한 전설 속 군나르의 모습은 용살자 시구르드(=지크프리트)와 니플룽 일족의 멸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노르드어로 된 《볼숭 일족의 사가》, 《고 에다》, 중세 고지독일어로 된 《니벨룽의 노래》는 모두 각각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군나르(=군터)가 브륀힐드(=브륀힐트)를 아내로 삼고 싶어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그녀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시구르드(=지크프리트)밖에 없었고, 그의 협력으로 브륀힐드를 기만하여 군나르는 브륀힐드와 결혼하고 시구르드는 구르둔(=크림힐트)와 결혼하게 된다는 전체적 줄거리는 동일하다. 그 뒤 브륀힐드와 구드룬이 싸우다가 구드룬이 과거 시구르드와 군나르가 브륀힐드를 속였던 사실을 폭로한다. 이에 브륀힐드는 복수를 계획하여 군나르가 시구르드를 죽게 만든다. 그 뒤 군나르와 그 형제들은 훈족의 왕 아틀리(=에첼)의 초대를 받고 배신을 의심하면서도 초대에 응하는데, 아틀리의 궁전에 도착한 그들은 아니나다를까 배신당하고 아틀리에게 죽임을 당한다. 판본에 따라 군나르 형제가 훈족들과 싸우다 죽었다고 하기도 하고, 뱀굴에 집어던져져 죽었다고도 한다. 《고 에다》 중 〈아틀리가 말하기를〉을 보면 브륀힐드가 시구르드를 따라 죽은 뒤 군나르는 글라움보르(Glaumbor)라는 여자와 재혼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리하르트 바그너가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로 만들었는데, 여기서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독일식이지만 이야기는 《니벨룽의 노래》보다 노르드의 《볼숭 일족의 사가》에 더 가깝다. 바그너의 군터(=군나르)는 지크프리트를 죽이고 난 뒤 반지를 두고 하겐과 싸움을 벌이다가 하겐에게 죽임을 당한다.

가계도[편집]

범례:       볼숭 일족 /       니플룽 일족


시게이르 (♂)
오딘 (♂) 시기 (♂) 레리르 (♂)
볼숭 (♂) 시그뉘 (♀)
(♀) 신표틀리 (♂)
흘료드 (♀) 시그문드 (♂)
헬기 (♂)
보르그힐드 (♀) 시그룬 (♀)
라그나르 (♂)
브륀힐드 (♀)
아슬라우그 (♀)
시구르드 (♂) 시그문드 (♂)
효르디스 (♀)
구드룬 (♀) 스반힐드 (♀)
아틀리 (♂) 요르문렉크 (♂)
란드베르 (♂)
군나르 (♂) (♀)
규키 (♂)
호그니 (♂) 함디르, 솔리, 에르프 (♂)
그림힐드 (♀)
구토름 (♂)
(♂)
요나크 (♂)


[편집]

  1. Prosper; Chronica Gallica 452; Hydatius; and Sidonius Apollinaris.
전임
기셀헤르
부르군트의 왕
? ~ 437년
후임
곤디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