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 호 침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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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호 침몰 사고2000년 8월 12일 노르웨이 북쪽 바렌츠해에서 훈련 중이던 러시아 해군 소속 핵잠수함 쿠르스크 호가 침몰, 승무원 118명 전원이 사망한 사고이다.

배경[편집]

1991년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소련군은 사실상 해체되었다. 러시아는 독자적으로 군대를 창설하였고,[1] 그 규모는 구소련의 절반 이하의 수준이었다.[2] 또한 러시아는 미국과 체결한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에 의해 2000년까지 당시 보유한 약 250척의 잠수함 중 100척 이상을 해체하기로 결정하였다.[3]

사고가 발생한 2000년에는 핵잠수함이 1990년에 보유했던 190척에서 50척으로 줄어들었으나, 바닷속에서는 여전히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냉전이 계속되고 있었다.[4]

구소련을 포함한 러시아에서는 1957년 이후 9건의 잠수함 사고가 있었고, 약 300명이 사망하였다. 1992년과 1993년에는 미국 잠수함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4]

사고 경위[편집]

쿠르스크 호[편집]

1994년 건조된 쿠르스크 호는 길이 154m, 선폭 18.2m, 높이 9m, 잠수시 배수량 18,000 톤급의 오스카II급 전략 핵추진 잠수함으로, 2기의 원자로가 있으며, 24기의 핵탄두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5] 선체는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6]

첫 보도[편집]

2000년 8월 14일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 해군측의 발언을 인용하여 8월 13일 130여 명이 탑승한 러시아 북해함대 소속 핵잠수함 크루스크 호가 바렌츠해에서 침몰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세베로모르스크 북쪽 100 km 바다에서 충돌사고가 일어났으며, 수심 100 m 이상의 깊이에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원자로 2기는 가동을 멈추었으며, 핵무기는 탑재하지 않아 방사능 유출의 위험은 없다고 하였다.[7][8]

구조 및 인양[편집]

8월 14일 보도에서 러시아 해군은 5척의 구조함과 항공모함, 순양함, 구축함 등이 구조에 투입되었다고 설명하였다.[7]

쿠르스크 호는 해저 108 m 깊이에 가라앉았고, 사고 발생 직후 러시아 해군이 잠수정을 내려 생존자 수색과 구조를 시도하였으나, 악천후와 거센 조류로 탈출용 해치에 잠수정을 연결시키지 못했다.[9]

원인 분석 및 논란[편집]

사고 발생 초기 러시아 당국의 발표에서 사고 시각, 핵 미사일 탑재 여부, 탑승 인원 숫자 등이 실제와 달랐으며, 사고 원인의 해명에도 혼선을 빚었다. 초기에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하였는데,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잠수함에 장착된 신형 장비와 무기가 장착되어 있었고 러시아가 이를 감추려 했던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였다.[10]

침몰 원인[편집]

충돌설

8월 14일, 러시아 해군은 사고를 공개하면서 쿠르스크 호가 대규모 충돌 사고를 일으켜 침몰했다고 설명하였다.[7]

8월 21일, 러시아 해군은 쿠르스크 호가 영국의 잠수함과 충돌하면서 탑재된 어뢰가 폭발하여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였고, 그 근거로 침몰 해역에서 330 m 떨어진 해저에서 정체 불명의 잠수함 갑판 파편이 발견되었음을 제시하였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측 주장을 즉각 부인하였다.[11]

9월 5일, 영국 가디언 지의 인용 보도에서 러시아 해군은 쿠르스크 호에서 50 m 떨어진 해저에서 영국군 또는 미군 핵잠수함의 파편인 듯한 물체가 발견되었으며, 쿠르스크 호는 잠수함과 충돌하여 선체가 파손되면서 어뢰가 폭발했다고 주장하였다.[12]

미사일 피격설

8월 21일, 쿠르스크 호가 러시아 순양함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고 있던 해역에 잘못 들어가 미사일에 맞았을 수 있다는 추측이 러시아 일간지에 인용 보도되었다.[13]

9월 8일, 독일 베를리너 자이퉁은 8월 12일에 러시아 연방 보안국이 쿠르스크 호가 러시아 순양함의 대잠함 미사일에 피격되었다는 조사결과를 푸틴 대통령에 보고했다고 보도하였다.[14]

신형 어뢰 오폭설

8월 27일,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사고 당일 쿠르스크 호가 최신형 어뢰를 시험 중이었고, 오작동으로 화염이 발생, 탑재한 어뢰와 미사일들이 폭발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주장하였고, 그 근거로 쿠르스크 호에는 민간인 무기 개발 전문가 2명이 동승하고 있었고, 사고 당시 강한 폭발이 있었으며, 사고 발생 수심이 통상적으로 어뢰를 발사하는 깊이임을 근거로 제시하였다.[15]

사고조사위원회

2000년 11월 8일, 러시아 사고조사위원회의 회의가 열렸다. 회의 직후 위원장은 사고 원인으로 1) 제2차 세계대전 때의 기뢰와 충돌, 2) 잠수함 내부의 사고, 3) 외국 잠수함과의 충돌의 세 가지 가능성이 검토되었다고 설명하였다.[16]

기타 논란[편집]

해양 오염 우려

쿠르스크 호에 탑재한 2기의 원자로는 사고 초기부터 해양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17]

침몰 시각

쿠르스크 호가 침몰한 것은 러시아 해군의 최초 발표와는 달리 8월 13일이 아닌 그 전날인 8월 12일인 것으로 밝혀졌다.[18]

탑승 인원

8월 14일에는 116명이 탑승한 것으로 발표되었으나, 17일 118명으로 정정되었다.[19]

핵무기 탑재 여부

러시아 해군은 초기 발표에서 쿠르스크 호에는 핵무기가 탑재되어 있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20] 하지만, 2001년 4월에 노르웨이 당국은 핵무기 탑재 사실을 확인하였고,[21] 러시아가 미사일이 서방 세계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하여 인양을 서둘렀다는 주장이 보도되기도 하였다.[22]

대통령의 휴가

사고 당시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은 흑해 연안의 소치에서 휴양 중이었다.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고 3일간 아무런 언급이 없다가 8월 16일에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였고, 8월 18일에 모스크바로 복귀하였다. 이러한 대응 방식을 두고 러시아 국내와 전세계에 비난 여론이 일었다.[23][24] 이에 대하여 푸틴 대통령은 ‘전문가가 아니어서 방해될까봐 사고 지역에 가지 않았다’고 해명하였다.[25]

사후 처리 및 사회적 파장[편집]

대통령 지지도

여론조사 기관의 8월 22일 발표에 의하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도는 65% 로 전딜에 비해 10% 정도 하락하였다.[26]

애도의 날

푸틴 대통령은 관계자 회의를 통해 8월 23일을 승무원들의 넋을 기리는 애도의 날로 선포하였다.[27] 대통령은 22일 쿠르스크 호의 모항 비디야예보 항을 방문하여 6시간 동안 승무원의 유족들을 위로하고 보상금과 연금 지급, 훈장 추서, 책임자 처벌을 약속하였다. 하지만, 유가족 500여 명은 구조작업의 재개를 요구하며 행사에 불참하였고, 결국 행사는 취소되었다.[28][29]

기타[편집]

사고 정황과 해결 과정에서의 유사성 때문에 천안함 침몰 사고 당시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었다.[30]

주석[편집]

  1. 舊蘇軍 사실상 해체, 《동아일보》, 1992.2.13
  2. 러 獨自軍병력 대폭감축, 《매일경제》, 1992.3.28
  3. "러核艦 100척 해체 불가피", 《경향신문》, 1993.10.22
  4. 〈해외의 시각〉비밀에 갇힌 '水中냉전', 《경향신문》, 2000.8.29
  5. 러 잠수함 사고 이모저모, 《동아일보》, 2000.8.15
  6. 러 핵잠수함 쿠르스크호 선실 모두 침수… 구조작업 포기, 2000.8.22
  7. 러 핵잠수함 북극해서 침몰, 130명 탑승 구조가능성 희박, 《경향신문》, 2000.8.15
  8. 러 핵잠수함 침몰…구조 난망, 《한국일보》, 2000.8.15
  9. 러핵잠함 승무원 전원 사망‥시신 1구 인양(종합), 《매일경제》, 2000.8.23
  10. 러, 생명 뒷전 국가자존심 앞세워, 《문화일보》, 2000.8.17
  11. 러해군 "쿠르스크호 영국 잠수함과 충돌", 《매일경제》, 2000.8.22
  12. "쿠르스크호 주변서 나토 잠수함 파편 발견", 《매일경제》, 2000.9.7
  13. 러 훈련미사일 오폭설 '파문', 《국민일보》, 2000.8.23
  14. 쿠르스크호, 러 순양함에 피격, 《한국일보》, 2000.9.9
  15. 러 핵잠함 사고원인 논쟁 2라운드, 《경향신문》, 2000.8.28
  16. 러 정부, 쿠르스크호 사고 원인 규명 연기(종합), 《매일경제》, 2000.11.9
  17. 러 핵잠함 국제적 구조작전 불구 승무원 생존 회의적, 《문화일보》, 2000.8.18
  18. 러시아 핵잠수함 구조 난항, 《한국일보》, 2000.8.17
  19. 러 핵잠함 국제적 구조작전 불구 승무원 생존 회의적, 《한겨레》, 2000.8.18
  20. 러시아 核잠수함…충돌사고로 침몰…방사능은 누출 안돼, 《한국경제》, 2000.8.15
  21. '침몰 러 쿠르스크호 핵무기 싣고 있었다'-노르웨이 당국도 확인, 《경향일보》, 2001.4.6
  22. 러 "미사일 도난우려" 핵잠 조기인양, 2001.8.27
  23. 푸틴, 잠수함 사고로 최대 위기, 《국민일보》, 2000.8.21
  24. [국제]모두 사망한 듯, 《KBS 뉴스》, 2000.8.20
  25. [국제]곤혹스런 '푸틴', 《KBS 뉴스》, 2000.8.22
  26. 푸틴 지지율 핵잠함 침몰 여파로 10% 하락, 《매일경제》, 2000.8.25
  27. 푸틴 늑장대응 비난 "봇물", 《세계일보》, 2000.8.23
  28. 푸틴 '희생양 찾기' 나섰다, 《국민일보》, 2000.8.24
  29. 〈데스크칼럼〉러시아의 비극, 《경향신문》, 2000.8.30
  30. "천안함 침몰, 쿠르스크호 침몰 사건과 똑같다" 오마이뉴스, 2010년 6월 18일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