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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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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백물어평판』에 실린 육경숙이 팽후 잡아먹은 이야기.

팽후(彭侯)는 중국 전설에 전하는 나무정괴다.

수령이 1000년이 넘은 나무에 팽후가 깃든다고 한다. 『수신기』에 보면 오나라 사람 육경숙이 아름드리 녹나무를 베자 나무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사람 얼굴을 가진 와 같은 모습의 팽후가 튀어나왔는데, 잡아서 삶아먹으니 개맛이 났다고 한다. 또한 같은 책에서 상서로운 짐승 백택이 진술한 마물 목록 중에 팽후의 이름도 있었다고 한다.[1]

팽후는 에도시대 일본에도 전해져서, 당시의 괴담집 『고금백물어평판』,[2] 백과사전 『화한삼재도회』, 요괴화집 『금석백귀습유』에 중국의 요괴로서 소개되었다. 『화한삼재도회』에서는 『본초강목』에 인용된 『수신기』를 재인용하는 식으로 상술한 경숙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으며, “팽후는 목매(木魅, 나무도깨비)”라고 풀이하였다.[3]

도리야마 세키엔의 『금석백귀습유』의 팽후.

일본에서 산중의 메아리야마비코라는 요괴가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야마비코를 나무의 영이라고 여겼으므로 팽후를 야마비코와 동일시하기도 했다. 『백괴도권』이나 『화도백귀야행』에 그려진 개 같은 모습의 야마비코는 사실 전통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인면견 팽후를 모델로 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4]

각주

[편집]
  1. 干宝撰 (1979). 《捜神記》. 東洋文庫. 번역 竹田晃. 平凡社. 343쪽. ISBN 978-4-582-80010-4.  다음 글자 무시됨: ‘和書’ (도움말)
  2. 山岡元隣 (1989). 〈古今百物語評判〉. 山岡元恕編 高田衛編・校中. 《江戸怪談集》. 岩波文庫 . 岩波書店. 321–324쪽. ISBN 978-4-00-302573-4.  다음 글자 무시됨: ‘和書’ (도움말)
  3. 寺島良安 (2006). 島田勇雄・竹島純夫・樋口元巳訳注, 편집. 《和漢三才図会》. 東洋文庫 6. 平凡社. 157쪽. ISBN 978-4-582-80466-9.  다음 글자 무시됨: ‘和書’ (도움말)
  4. 京極夏彦; 多田克己編著 (2000). 《妖怪図巻》. 国書刊行会. 154쪽. ISBN 978-4-336-04187-6.  다음 글자 무시됨: ‘和書’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