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높임말
한국어에는 높임말이 있다. 한국어에서는 경어 사용이 비교적 일반화되어 있으며 문법적으로 자리가 잡혀 있다. 높임말은 주로 손위, 초면 혹은 공식적 자리 등에게 사용한다.
연령 위계에 따른 높임말 사용
[편집]현대의 남북한에서는 매우 친밀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대가 태어난 연도가 자신이 태어난 연도보다 1년 이상 높은지, 아니면 같은지, 아니면 1년 이상 낮은 지에 따라서 높임말의 사용 여부가 달라진다. 하지만 일부를 중심으로 근소한 연령차이를 이유로 높임말 사용 여부가 달라지는 것에 불합리함을 느끼고 근소한 연령 차이 이내에서 친밀감에 따라서 높임말 사용 여부를 달리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일부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그리고 높임말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태어난 연도가 1년 이상 차이가 나면 어떠한 친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서로 친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서 대한민국 바깥의 해외에서 친구를 사귀는 데에 있어서 나이 차를 따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1]
이는 대한민국 사회 특유의 아주 강한 연령 위계서열에서 기인한 것이다. 흔히 이를 유교 문화의 연장자 우대에서 기인한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나이를 그렇게 강하게 따지지를 않아서 근접한 연령차 이내에서 친구를 사귀는 게 일반적이었다.[2]
오히려 대한민국 사회의 연령위계 서열은 일제강점기의 교육제도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3] 일본 제국의 사범학교에서는 천황제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신민들을 창출하기 위해 서구에서 도입한 근대적 형식의 학교 교육을 군대와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정책을 추진했다. 선배가 후배를 군대식으로 통제하는 구조이며, 이런 제도가 일제강점기 당시 한반도에도 도입되었다. 경성사범학교 역시 '선배, 즉 고학년이 후배를 통제하고 심지어 체벌을 가할 수 있는 규율체제'였고, 심지어 조선인 고학년이 일본인 저학년에게 체벌을 가할 수도 있었다. 이는 식민지 내 조선인과 일본인 간의 관계를 고려해 볼 때, 일본 제국 시기의 근대적 학교에서 연령에 따른 서열 지배 구조가 얼마나 강력한 것이었는지를 입증하는 사례다.[4]
1945년 일본 제국의 패망 이후 GHQ가 일본군을 해체시키고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개편시켜서 위계 질서과 약화되고 연령 그 자체에 따른 위계 질서가 사라진 일본과는 달리,[5][6] 대한민국에서는 일본 제국의 괴뢰국이었던 만주국에서 복무했던 박정희의 집권 이후 사회 곳곳에 이러한 일본 제국의 군사적 위계 관습을 강화시켰다. 그리고 이것이 유교 문화에서 기인한 연장자 우대 관습과 결합되고, 그리고 연장자 우대 관습이 왜곡되어서 지금의 심각한 연령 위계질서로 인한 각종 악습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7][8][9]
이러한 비정상적으로 강한 연령 위계 서열은 외국인들 입장에서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는 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10]
방식
[편집]한국어에서 경어를 사용하는 방식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동사의 변화를 주는 것인데, 동사의 어미에 "-요", "-습니다/-ㅂ니다"와 같은 종결 어미를 붙이거나, "-(으)시"와 같은 어미를 붙이는 방법이다.
- 알았다 → 알았어요, 알았습니다
- 보다 → 보시다
두 번째는 경어적 의미를 가진 단어를 쓰는 방법이다.
- 너 → 당신, 분, 귀하
- 밥 → 진지
- 집 → 댁
- 있다 → 계시다
- 사람 → 분
- 녀석 → 양반
- 아프다 → 편찮으시다 ("아프시다"가 아님)
- 하다 → 하시다
- ~(하)다 → ~(하)시다
- ~(이)다 → ~(이)시다
- 먹다 → 드시다/잡수시다
- 데리다 → 모시다
문장에서의 활용법은 다음과 같다. 대응되는 낱말 끼리 볼드 처리 되어있다.
- 기계가 일을 한다. → 아버지께서 일을 하신다.
- 나의 여우는 생선을 좋아한다. → 어머니께선 생선을 좋아하신다.
- 내 친구가 꽃을 산다. → 이모께서 꽃을 사신다.
- 그 아이는 A양을 안다. → 그 분께선 A양을 아신다.
- 그 아이는 A양을 모른다. → 그 분께선 A양을 모르신다.
- 차고에 자동차가 있다. → 교실에 선생님이 계신다.
- 차고에 자동차가 없다. → 교실에 선생님이 계시지 않는다.
- 친구의 집 → 어르신의 댁
- 병아리가 곡식을 먹는다. → 어르신께서 곡식을 드신다 (잡수신다).
- 병아리가 죽었을 때. → 어르신께서 돌아가셨을 때.
- 친구의 이름 → 선생님의 성함
- 개를 데려가다 → 어르신을 모셔가다
'말씀'의 경우 자신의 말을 낮추어 이르는 표현이기도 하며 상대의 말을 높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 말씀드리겠습니다.
- 선생님이 말씀하셨잖냐고.
겸양어
[편집]겸양어(謙讓語) 또는 겸사말(謙辭-)은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이는 말이다. 겸양사(謙讓辭), 경양어(敬讓語)라고도 한다.
- 나 → 저
- 우리 → 저희
- 묻다 → 여쭙다
- 보다 → 뵈다
- 주다 → 드리다
말단계
[편집]하오체
[편집]하오체는 한국어에서 상대편을 보통으로 높이는 종결형 상대 높임법 중 하나이다. 오늘날에는 드라마 사극 등에서 쓰이며, 현대 국어의 구어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 하지만 종종 지시문 등에서 하오체를 볼 수 있다. 예시로 문에 있는 '미시오', '당기시오' 등이 있다.
디시인사이드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낮추지 않으면서 상대방을 높이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해요체
[편집]말그대로 반말에다가 요를 붙이거나 따로 요 전용 말투를(이에요, 예요 등) 쓰는 것이다. 귀여운 느낌을 줄 때도 있지만 보통은 예의 바르다는 말을 듣게 된다. 경어중에서는 입니다보다 혐오감이나 부담감이 적은 말투이다.
같이 보기
[편집]각주
[편집]- ↑ 박가현 기자 (2014년 3월 9일). “우정에도 나이가 있나요?”. news.cauon.net. 2026년 1월 4일에 확인함.
- ↑ 조홍석 (2022년 12월 30일). “조선 유교 사회...나이 서열? 오히려 없었다”. 매일경제. 2026년 1월 3일에 확인함.
- ↑ “[사설]복잡한 K-나이, '만 나이' 일원화 좋다”. m.joongdo.co.kr. 2022년 4월 12일. 2026년 1월 3일에 확인함.
- ↑ 조홍진 기자, 배하은 기자. “모두를 위한 '연령주의'는 없다”. snujn.com. 2026년 1월 3일에 확인함.
- ↑ “”왜 일본에서는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반말을 쓸까?!” 이해하기 힘든 일본문화!”. livejapan.com. 2019년 12월 26일. 2025년 11월 11일에 확인함.
- ↑ “'신민' 만들기가 '국민' 만들기로… 일본도 버린 '잔재' 여전히 답습”. 민족문제연구소. 2015년 2월 17일. 2025년 11월 11일에 확인함.
- ↑ 조연희 (2019년 4월 15일). “7살 꼬마도, 70살 교수도 "너 몇 살인데?"...나이가 만든 '계급'”. SBS. 2026년 1월 4일에 확인함.
-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나이가 뭐길래”. 《서울신문》. 2020년 3월 3일.
- ↑ “"나, 너보다 형이야" 벌써부터 호칭 강요…짚어봐야 할 '한국식 서열 문화'”. 2023년 5월 14일.
- ↑ 신유리 기자 (2016년 7월 7일). “외국인 유학생 최대 난제는 '한국의 서열문화'...설문 결과”. yna.co.kr. 2026년 1월 4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