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알 자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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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의견: 6개월 전 (Ymed16님) - 주제: 진화론 관련 내용에 대한 비판적 검토

진화론 관련 내용에 대한 비판적 검토[편집]

안녕하세요. 이 문서와 진화 사상사 문서에 수록된 진화론 관련 내용을 비판하고 편집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 문서에서 제시하는 첫 번째 인용구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애를 쓴다. 자원을 확보하고, 다른 동물들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며, 번식을 하려고 투쟁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동물은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새로운 특징을 발전시키게 된다. 이 특징 덕에 동물은 새로운 종이 된다. 그리고 번식을 통해 이 특징은 후손에게도 대물림된다." 의 출처는 BBC 코리아 기사이지만, 기사 내에는 이 인용구에 대한 출처가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내용을 토대로 판단할 때 Gary Dargan의 ABC 인터뷰 중 일부를 번역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에서 Gary Dargan은 스스로 알 자히즈의 사상을 요약했을 뿐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따라서 위키백과 문서에서 이를 직접 인용 형태로 제시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다음으로 인터뷰 내용 자체의 신빙성을 따져보겠습니다. 문제의 저작 《동물에 관한 책 (Book of Animals, Kitāb al-Hayawān)》은 우리말 번역본은 물론이고 영어 번역본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검증이 어렵습니다. 확인 가능한 2차 자료 가운데 진화 사상사에서 알 자히즈의 기여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은 1983년 Islamic Quarterly 지에 출판된 Mehmet Bayrakdar의 논문 "Al-Jahiz and the Rise of Biological Evolution"입니다. 저자는 몇몇 인용구를 영어로 번역하여 제시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1. 알 자히즈는 서로 다른 생물종 사이에, 그리고 같은 생물종 안에서 일어나는 생존경쟁을 강조했다. 여기서 적자생존에 의한 자연선택의 맹아를 읽을 수 있다.
  2. 알 자히즈는 생물종이 시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신의 의지와 권능이 그 주된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다.
  3. 알 자히즈는 개, 늑대, 여우가 공통 조상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을 소개했다.
  4. 알 자히즈는 환경 요인이 생물의 모습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그는 몇몇 인종이 지리적 환경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유인원을 닮은 모습으로부터 차츰 변화했다고 생각했다.
  5. 다윈을 비롯한 진화사상가들이 알 자히즈의 저작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주장을 전부 받아들이더라도 Gary Dargan의 인터뷰 내용을 정당화하기 어렵습니다. 알 자히즈는 생물종이 변화하는 원인을 생존경쟁과 연관 짓지 않았으므로, 적자생존을 생각했다고 볼 수는 있어도 자연선택을 생각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환경에 의한 생물종의 변화를 공통 기원설과 연관 짓지 않았으므로, 환경에 의한 생물의 특징 변화가 새로운 종의 탄생으로 이어진다는 Gary Dargan의 요약은 부적절합니다.

위 논문에서 제기된 주장 자체도 신빙성이 의심됩니다. 한 웹사이트에서 지적하듯이, 저자의 몇몇 주장은 알 자히즈의 인용구로 직접 뒷받침되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생물종 사이의 생존경쟁을 강조했다는 인용구는 번역되어 있지만, 자연선택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같은 종 내의 생존경쟁을 강조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저자는 어떠한 근거나 인용구도 밝히지 않고 단순히 결론만 선언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웹사이트에서는 프랑스어 알 자히즈 전집을 Charles Pellat가 영어로 중역한 《The Life and Works of Jahiz (1969,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에서 발췌한 몇몇 인용구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위 논문에서 번역한 것과 똑같은 부분의 내용이 훨씬 자세하게 번역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 논문의 저자가 알 자히즈의 서술을 100% 정확하게 번역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주장 5번에 대해서 저자는 몇몇 역사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해당 근거의 신뢰성을 판단하기에 충분한 식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윈 이전에 진화론에 근접했던 사상가들을 다룬 책인 《Darwin's Ghosts: The Secret History of Evolution》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Some Islamic nationalists, journalists, and Internet bloggers now claim Jahiz as Darwin before Darwin, the real inventor of evolution; some even allege that Darwin stole Jahiz's work and passed it off as his own. But Darwin had never heard of Jahiz and could not have plagiarized his ideas. He did not read Arabic, and there were no English translations of The Book of Living Beings for him to read; there is no complete English translation to this day. (p. 43-44)" 적어도 한 명의 다른 역사가가 해당 주장에 대한 강한 반론을 제기하고 있는 이상,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이 문서에서 제시하는 두 번째 인용구 “이런 관점에서, 인간은 동물과 다르지 않다. 비록 (진화 경로에서) 궁극적인 도착점이 같지는 않을지라도 말이다.” 의 출처는 한겨레 기사입니다. 기사에서는 출처를 '무슬림닷컴'으로 밝히고 있는데, 정황상 앞에서 언급한 두 번째 웹사이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내용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And in this respect, men do not differ from animals, some with respect to others, although they do not arrive at the same extremes.“ 이 문장의 번역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문장 바로 앞의 맥락은 “Every weak animal devours those weaker than itself. Strong animals cannot escape being devoured by other animals stronger than they.” 하는 서술입니다. 즉 “in this respect(이런 관점에서)"라는 말을 풀어 쓰면,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한다는 점에서'라는 뜻에 불과한 것입니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 이 정도 유사성이 있다는 관찰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예: 호모 호미니 루푸스) 또한, 맥락을 고려하면 “do not arrive at the same extremes"는 “동물처럼 극단으로 치닫지까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훨씬 타당해 보입니다. 적어도 함부로 괄호를 삽입해 가며 “(진화 경로에서) 궁극적인 도착점이 같지는 않다”고 해석할 근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할 때, 이 문서와 진화 사상사 문서의 진화론 관련 내용을 다음과 같이 편집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1. 출처가 미심쩍은 인용구를 삭제하고, 한결 신뢰할 수 있어 보이는 두 번째 웹사이트 및 《Darwin's Ghosts: The Secret History of Evolution》의 번역을 참고하여 인용구를 삽입할 것
  2. 진화사상사에 대한 알 자히즈의 기여를 객관적으로 기술할 것 (생물종의 변화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 제한적이지만 공통 기원설을 소개했다는 점,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여 특징이 변화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는 점 등)

이견이 없다면 제가 이러한 방향으로 문서를 편집해 보겠습니다. Ymed16 (토론) 2023년 10월 24일 (화) 17:20 (KST)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