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불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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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불트만(Rudolf Karl Bultmann, 1884년 8월 20일-1976년 7월 30일)은 독일의 개신교(루터교) 신학자이다. 마르부르크 대학교의 신약학 교수로 30년 동안 재직했으며, 성서의 비신화화를 시도한 신학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생애

불트만은 비펠슈테데에서 태어났고, 루터교 목사의 아들이었다.

올덴부르크에 있는 알테스 김나지움에서 아비투어(Abitur)를 획득한 뒤, 그는 튀빙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두 학기가 지난 후, 불트만은 몇 학기 동안 베를린 대학으로 갔고, 결국 마르부르크에서 학업을 마쳤다. 그는 자신의 학위를 1910년 마르부르크에서 사도 바울의 서신에 대한 논문으로 취득하였다. 2년의 훈련을 거친 후에, 그는 마르부르크에서 신약 성서를 강의하게 되었다. 베를린기센에서 잠시 강사로 재직한 후, 그는 1921년 마르부르크로 돌아와서 정교수가 되었다. 그는 1951년 은퇴할 때까지 마르부르크에 머물렀다.

에른스트 케제만(Ernst Käsemann), 귄터 보른캄(Günther Bornkamm),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그리고 헬무트 쾨스터(Helmut Koester)가, 그의 제자 중에 있었다.

불트만은 고백교회[1] 의 구성원이었으면, 국가 사회주의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다. 그는 유대인에 대한 학대와 과도한 민족주의 그리고 아리안 인종이 아닌 기독교 성직자의 퇴출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2]

신학

성서의 비신화화

불트만은 현대의 남성과 여성에게 우주의 외계인을 그리게 하는, 하늘의 도시나 삼층적 우주 같은 신화적인 용어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트만은 그런 신화적 용어들 때문에 많은 현대인들이, 성서와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에 나타나는 고유한 구원의 메시지를 함께 거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가 보기에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은, 그리스도의 구원을 현대적이고 철학적이며 심리학적이고 과학적인 언어로 다시 쓰는 것이었다. 그럴 때에야 비로소 현대의 남성과 여성은, 신화적인 용어가 더 이상 전달하지 못하는 진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불트만은 그의 신학적 저술에서 기독교 메시지의 신화적인 표현을, 새롭고 실존적인 해석으로 교체시키려고 시도하였다. 조직신학자 폴 틸리히성서의 "비신화화(demythologization)"를 요청하는 불트만의 메시지에 영향을 받았다.

불트만의 《공관복음서 전승사》(1921년)는 여전히 복음서 연구에서, 틀에 박힌 수사학적인 어구나, 모여서 복음서를 형성한 이야기 단위들에 대한 그의 분석과 불트만이 가장 영향력있는 해설자이었던 이른바 "양식 비평"이라는, 역사적으로 기원을 분석하는 방법을, 거부하는 학자들에게조차 필수적인 도구로 간주된다.

양식비평

1941년, 그는 요한복음서에 양식비평을 적용하였다. 그 글에서 그는 요한이라는 복음서 저자가 의존하고 있던, 잃어버린 "복음 표적들"(Signs Gospel)[3]의 존재를 구분하여 드러내었다. 이 학술논문은 당시 상당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고, 역사적 예수연구에서 하나의 이정표이다. 같은 해에 이루어진 그의 신약성서와 신화 강의는, 신약성서의 메시지를 비신화화 하는 문제를 다루었다. 비신화화의 문제는, 해석자들에게 전통적인 신학을 마르틴 하이데거와 불트만의 동료가 지닌 철학으로 대체할 것을 요청했다. 그것은 현대의 독자들이 예수가 가르친 메시지의 실재에 접근 가능하게 하려는 노력이었다. 불트만은 예수의 삶이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의 구조에서 우리는 그것이 희생제사 신학(offering theology)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믿었다. 그 이야기의 교훈들은 신화의 익숙한 언어로 우리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주어진 설명이다. 불트만은 신앙이 현재의 실재가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불트만에게, 세계의 사람들은 항상 실망스럽거나 소란스러웠다. 신앙은 의지의 결정된 중대한 행동이어야만 하고, 그것은 "고대의 증거들"을 추려 모으거나 격찬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 학자들은, 불트만처럼 복음서 이야기의 역사적인 신뢰도를 의심하는 극단적인 회의주의를 비판한다. 불트만의 모든 영향력은 영어판으로 《케리그마와 신화》(Kerygma and Myth, 1948년)가 출판되고 나서야 비로소 발휘되었다.

저서 중 일부

  • 《공관복음서 전승사》(독일어: Die Geschichte der synoptischen Tradition) (1921, 1931)
    • 영문 번역판: 《History of the Synoptic Tradition》, Harper San Francisco, 1976, ISBN 0-06-061172-3
  • 《예수》(Jesus) (1926)
  • 《신약성서와 신화》(Neues Testament und Mythologie) (1941)
    • 영문 번역판: 《The New Testament and Mythology and Other Basic Writings》, Augsburg Fortress Publishers, 1984, ISBN 0-8006-2442-4
  • 《루돌프 불트만의 케리그마와 신화 그리고 다섯 가지 비평》 (Kerygma and Myth by Rudolf Bultmann and Five Critics) (1953) London: S.P.C.K., HarperCollins 2000 edition: ISBN 0-06-130080-2, online edition
    (에세이 "신약성서와 신화"와 그에 대한 비판적 분석 그리고 비판에 대한 불트만의 반응을 담고 있음)
  • 《요한복음서》 (Das Evangelium des Johannes) (1941)
    • 영문 번역판: 《The Gospel of John: A Commentar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1971, ISBN 0-664-20893-2
  • 《신약성서의 신학》(Theologie des Neuen Testaments) (1948–53)
    • 영문 번역판: [Theology of the New Testament]: Complete in One Volume, Prentice Hall, 1970, ISBN 0-02-305580-4
  • 《고대 로마 종교의 상황으로 본 초대 기독교》 (Das Urchristentum im Rahmen der Antiken Religionen) (1949)
    • 영문 번역판: 《Primitive Christianity in Its Comtemporary Setting》, Thames and Hudson, 1956.
  • 《신화가 없는 종교》(Religion without Myth) (카를 야스퍼스와 공저) (1954)
    • 영문 번역판: 《Myth & Christianity: An Inquiry Into The Possibility Of Religion Without Myth》, translation 1958 by Noonday Press, Prometheus Books, 2005, ISBN 1-59102-291-6.[4]
  • 《역사와 종말론》 (History and Eschatology: The Presence of Eternity) (1954–55 Gifford lectures), Harper, 1962 ,Greenwood Publishers, 1975: ISBN 0-8371-8123-2

주석

  1. 반(反)나치성격의 독일 기독교 공동체를 말한다. 개신교로마 가톨릭 교회 모두 참여했으며, 1935년 《바르멘 선언》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외에는 누구도 설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
  2. Kelley, Shawn (2002). Racializing Jesus: Race, Ideology and the Formation of Modern Biblical Scholarship. Routledge, 155-156. ISBN 0-415-15402-2.
  3. 요한복음서에는 7개의 표적(sign)이 나온다. 이것은 다른 복음서에 나오는 기적(miracle)과는 그 기록 목적이 다르다. 다른 복음서의 기적은 능력을 지닌 예수의 행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요한복음서의 표적은 그 행위 자체보다 예수가 하나님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에 대해 불트만은 "표적은 단순한 능력의 과시가 아니라 언어화된 지령, 곧 상징이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물이 포도주가 되는 가나의 혼인잔치 표적은, 유대교의 시대는 가고 기독교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메시지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불트만은 요한복음서의 저자가 입으로 전해져온 예수 이야기(예수 전승)을 참고하여, 요한복음서에 몇 개의 표적을 실었다고 가정하였다.

    — R. Bultmann. 《The Gospel of John》. p. 114쪽. , 김득중. 《요한의 신학》. 컨콜디아사. p. 68쪽.  에서 재인용
  4. 철학자 야스퍼스와의 대화를 담았다. 야스퍼스는 처음에 기독교는 그것의 신화적 틀에서 멀어지면 이해될 수 없다는 것과, 신화가 상징을 통한 의사소통에 필수적인 형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를 제시하였다. 이에 불트만은 성서 본문에 대한 현대 과학적인 분석에 따르면, 기적적인 주장으로부터 순수한 원래의 본문을 구분해야한다고 대응하였다. 그렇게 할 때에야 우리는 성서의 진실한 메시지를 밝혀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