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멘트 보로실로프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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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 전차제2차 세계대전소련군이 사용한 중전차이다. 대표적인 KV 시리즈 전차로는 KV-1, KV-2가 있다.

개요[편집]

KV-1(러시아어: КВ-1)은 1939년에 개발하여 1943년까지 생산된 소련군의 중전차이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부전선 초기부터 활약하였으나, 후에 소련의 새로운 신형 중전차 IS 전차가 등장함에 따라 도태된다. 개발 당시 소련 국방장관 클리멘트 보로실로프(러시아어: Климе́нт Ефре́мович Вороши́лов)의 머리글자를 사용해서 KV-1(러시아어: КВ-1)이라는 명칭을 받았다.

개발[편집]

시제품 중 하나인 SMK의 모습

1936년, 스페인 내전으로 신형 전차들을 실전에서 운용할 수 있었던 소련은 기존의 전차보다 더욱 두꺼운 장갑을 가진 중전차를 개발할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그 1년 후인 1937년에는 소련의 차기 중전차가 될 시제품 전차들이 만들어졌는데, 키로프 공장에서 제작한 SMK, 볼세비크 공장에서 제작한 T-100으로, 각각 두 개의 시제품이 존재하였다. 두 시제품 모두 3 ~ 5개의 포탑을 가진 다포탑 전차였다. 하지만, 다포탑 전차의 태생적 한계인 포탑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단점, 즉 비슷한 무게의 단일 포탑 전차에 비해 무겁고 복잡해져 단일 포탑의 전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은 장갑을 장비할 수밖에 없다는 점과 여러 개의 포탑을 통제하기가 곤란하고 전차의 사각지대가 다수 존재하는 것을 극복할 수는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다포탑 전차를 곱게 보지 않았던 스탈린의 불만도 더해져 결국 기존의 시제품은 2개의 포탑을 가진 전차로 변경되었다. 기존의 시제품의 포탑을 다수 제거하였지만 키로프 공장은 따로 단일 포탑을 장착한 중전차를 제작하기 이르렀다. 결국, 새로운 시제품인 단일 포탑 전차 KV-1이 제작되어 차기 중전차 경쟁에 참가하여서 SMK, T-100, KV 이렇게 총 3종류의 시제품이 경쟁을 벌인다.

이 3개의 시제품은 1939년 쿠빙카 시험장에서 심사를 받았다. 심사 결과로는 KV-1이 다른 두 시제품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 정식으로 채택된 것은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그 해 겨울 발발한 겨울 전쟁에서 같이 투입된 경쟁 시제품들보다 KV-1이 대전차 무기에 더욱 높은 방어력을 가진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1939년 12월 19일 KV-1은 다른 시제품들을 제치고 제식으로 채택되어 생산을 시작한다. 또한, KV-1의 생산과 동시에 152mm 유탄포를 장착한 KV-2도 양산되기 시작한다.

성능[편집]

75mm의 전면장갑과 90mm에 달하는 포방패의 두께로 KV-1은 당시 최강의 장갑을 장착하였다. 1941년 동부전선만 하더라도 독일군이 보유하고 있던 어떤 전차포 혹은 대전차포로도 전면에서 관통할 수 없었으며, 당시 독일의 주력 전차인 3호 전차와 단포신이였던 초기형 4호 전차가 KV-1을 격파하는 방법은 KV-1의 후방을 노리는 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중장갑을 장착한 탓에 중량은 45톤을 넘어간 탓에 당대 어떤 전차보다도 무거운 중량이었다. 그 때문에 속도가 매우 느렸으며, 45톤의 중량은 주행 중 다리와 도로를 훼손하기도 하였다. 게다가 형편없는 변속기의 성능으로 운전병이 해머를 들고 다니면서 레버를 내려쳐야만 변속할 수 있었다. 또한, 정비사가 항상 대동해야 했다. 그 밖에도 인체공학과는 전혀 맞지 않는 구조와 좁은 시계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

후계기[편집]

후기형으로 개량될수록 장갑은 더욱더 증가했지만, 그에 비해서 엔진의 개선은 매우 미약하였다. 결국, 후기에는 T-34 전차와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동성이 떨어졌으며, 험지에서의 고장은 더 잦아졌다. 또한, 날이 지나갈수록 T-34의 성능이 매우 향상되면서 KV-1과의 성능 격차가 줄어들어 KV-1은 T-34보다 높은 가격과 낮은 기동력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화력조차도 T-34보다 우위에 서지 못했기 때문에 점점 입지를 잃어갔다. 게다가 KV-1의 최대 장점인 중장갑조차도 1941년 이후 독일에서 KV-1을 정면에서도 격파할 수 있는 여러 무기들이 등장하여 최대의 장점마저도 퇴색되기 이른다.

결국 1943년 시제품 KV-13을 기반으로 하여 개발된 새로운 중전차 IS-1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KV-1은 생산이 중단되고 KV-85가 생산된다. 하지만, KV-85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1944년 봄부터 IS-2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자 모두 단종되었다.

개량형[편집]

  • 1939년형 - 최초 생산형이다. 고장이 잦았지만 겨울전쟁 동안 높은 방어력을 보여주었다. 76.2mm L-11을 탑재하였으며 1939년 12월부터 양산되어 총 141대가 생산되었다.
  • 1940년형(KV-1A) - 주포를 F-32 76.2mm로 변경하여 1939년형보다 관통력이 증가하였다.
  • 1940년형 s ekranami(KV1-E) - 1940년형 KV-1의 장갑 위에 추가로 35mm 장갑을 볼트로 용접하였다.
  • 1941년형(KV-1B) - 장갑이 증가하였고 대량생산을 위해 포탑의 제조 방식이 주조형으로 변경되었다. 포신을 좀 더 길게 만든 F-34 76.2mm를 탑재하였으나 후기형은 ZiS-5 76.2mm 주포를 탑재한다.
  • 1942년형(KV-1C) - 장갑이 상당량 증가하였지만, 그에 상응하는 엔진의 개량이 이루어지지 않아 기동력이 상당히 떨어졌었다.
  • KV-1S - KV-1의 경량화 버전으로 기동력 상승에 중점을 두었다. 경량화를 위해 장갑이 얇아졌으며 기존의 엔진을 V-2-KS 12기통 수랭식 디젤엔진으로 변경하였다. 기동성의 향상뿐만 아니라 포탑의 구조를 변경하여 전차장의 시계를 개선하였다. 총 1,370대가 생산되었다.
제원
1939년형 1940년형 1941년형 1942년형 KV-1S KV-85
승무원 5 5 5 5 5 4
중량 43t 43t 45t 47t 42.5t 46t
휴행탄수 111 111 111 114 114 70
부무장 3×DT 기관총 2×DT 기관총 4×DT 기관총 4×DT 기관총 4×DT 기관총 3×DT 기관총
엔진 600hp V-2K 디젤 600hp V-2K 디젤 600hp V-2 600hp V-2 600hp V-2KS 디젤 600hp V-2KS 디젤
속도 35km/h 35km/h 35km/h 28km/h 45km/h 40km/h
항속거리 250km 335km 335km 250km 250km 250km
장갑 25 ~ 75mm 25 ~ 75mm 30 ~ 90mm 20 ~ 130mm 30 ~ 82mm 30 ~ 100mm
주포 76.2mm L-11 76.2mm F-32 76.2mm F-34 76.2mm ZiS-5 76.2mm ZiS-5 85mm D-5T

파생형[편집]

KV-85의 모습
  • KV-85 - ATO-41 화염방사기를 포탑에 장착한 파생형으로, 화염방사기를 탑재하기 위해 기존의 76.2mm 포를 45mm M1932로 변경하였다.
  • KV-14 - KV-1의 차체에 152mm 야포를 장착한 자주포로 제작된 시제품으로, 후에 SU-152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제식으로 채택된다.

KV-85[편집]

KV-1S의 차체에 SU-85와 T34/85 초기형에 장착된 85mm D-5T를 탑재한 파생형이다. 고사포를 기반으로 한 85mm D-5T는 85mm의 대구경 전차포이었지만 생각보다 대전차 성능이 낮았기 때문에 독일의 판터6호 전차 티거 1를 격파하려면 500m ~ 600m 거리까지 접근해야 했다.

1943년에서 1944년 봄까지 총 148대가 생산되었다. 1944년 봄 IS-2가 양산에 들어가자 생산이 중단되었다.

KV-2[편집]

KV-1의 차체에 M-10T 152mm 유탄포를 장착한 소련의 중전차다. KV-2는 두개의 선택이 있었다. 하나는 152mm , 다른하나는 203mm "스탈린의 망치"라고 불리는 고정포였다. 이후 스탈린은 152mm포를 택하였다. 152mm 유탄포를 탑재하기 위해 초대형 포탑을 장착하였다. 이 포탑은 길이가 차체 높이보다 높았으며 중량만 해도 12t에 육박하였다. 포탑이 너무 거대했던 탓에 무게중심이 불안정해졌으며 기존 KV-1의 느린 기동력보다 더 떨어지는 기동성을 얻게 되었다. 또한, 기존의 기계적 신뢰성 문제마저도 악화하여 고장은 더욱더 잦아졌다. 게다가 회전할 수 있는 포탑이 탑재되었으나 포탑의 무게가 너무 무겁고 위에서 서술했듯 무게중심이 불안정해 차체가 조금만 기울어지면 포탑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해 사실상 고정포탑이나 마찬가지였다.하지만 1941년 독소전이 발발하자 KV-2는 독일군을 아주 잘 막았다.KV-2는 독소전초기에 독일군이 밀려오자 152mm포로 전차 수십대를 파과하였다.그렇게 독일군은 KV-2 1대를 파괴하기 위해 보병부대과 50대의 전차,수십문의 포를 동원했다.

1940년형과 1941년형이 존재하며 1941년형은 차체가 1940년형 KV-1로 변경되었고 포탑의 장갑이 110mm로 증가하였다. 1941년 10월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된다.

활약[편집]

격파된 KV-1

1941년 KV-1, KV-2와 처음 조우한 독일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였던 중(重)전차의 등장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당시 독일의 최신형 전차인 3호 전차, 4호 전차가 장갑이 기껏해야 30 ~ 50mm 정도로, 전차까지만 상대할 수 있었던 반면 KV-1의 전면 장갑은 75mm이나 되었기 때문에 3호 전차 및 4호 전차의 포탄은 쉽게 막아내는 것은 물론 10.5cm leFH 경곡사포와 15cm sFH 중곡사포의 직사 공격까지 막아낼 수 있었다. 위에서도 서술하였듯이 1941년 동부전선에서 KV-1의 전면 장갑을 관통하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장갑뿐만 아니라 80mm 수준의 관통력을 가진 76.2mm 전차포의 포탄은 독일 전차들의 30mm 내외의 빈약한 장갑으로는 막아내기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괴물 같은 성능으로 1941년 동부전선에서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던 소련 붉은 군대의 여타 장비들과는 달리 라세이냐이 전투에서 한 대의 KV 전차가 하루 동안 독일 제6 기갑사단의 진격을 막아내는 등 혁혁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압도적인 성능에도 KV-1은 소련의 부적절한 운용으로 피해가 상당했으며, 소련 전차병의 미숙한 실력 때문에 비전투 손실도 만연하였다. 게다가 나치 독일도 집중 사격으로 화망을 이루어 대응하는 등 나름 해법을 찾아 KV-1을 격파하였다.

외부 링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