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다 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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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쪽이 풀다, 북서쪽이 알스펠트. 두 지역 사이에 솟아오른 육괴는 포겔스베르크산맥이다.

풀다 간격(독일어: Fulda-Lücke)은 독일 헤센튀링겐 주간 경계(과거의 양독 국경에서 동독이 서독 쪽으로 툭 튀어나온 남서쪽 부분)와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사이에 존재하는 두 개의 저지대 회랑 지역이다. 풀다 읍의 이름이 붙었다. 냉전기에 소련군바르샤바 조약군라인강을 도하하기 위해 기습공격을 해올 경로로 여겨진 요주의 지역이었다.

라이프치히 전투 이후 나폴레옹 1세가 퇴각 경로로 사용했던 군사적으로 유서깊은 지역이다. 하지만 그 뒤로는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제12군단이 1945년 3월 말-4월 초에 이 경로를 따라 진격하면서 군사적 중요성이 재발견되었다. 이 때 미군은 원래 소련에게 넘겨주기로 약속된 지역까지 의도치 않게 진격하게 되었다. 소련은 서방 연합군이 베를린에 입성하는 대가로 미 제12군단이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미군이 이렇게 쉽게 진격한 것은 곧 소련군 역시 반대 방향으로 그럴 수 있다는 뜻이며, 냉전기 동구권의 전차부대가 서독으로 밀려올 두 개의 명백한 경로 중 하나로 꼽혔다. 나머지 하나는 북독일 평원이다.

풀다 간격 주변에서의 전차전은 냉전기 내내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의 작계에 핵심적 요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