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차단술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신경차단술
초음파 유도 넙다리신경 차단
ICD-9-CM04.81
MeSHD009407

신경차단술(영어: nerve block, regional nerve blockade)은 신경을 따라 이동하는 신호를 의도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말하며, 종종 통증 완화 목적으로 이용된다. 국소마취제를 이용한 신경차단술은 수 시간에서 수 일가량 지속되는 단기간의 신경차단술로, 신경 근처에 국소마취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기타 다른 약제를 주입하여 시행한다. 신경용해술을 이용한 신경차단은 화학물질이나 열, 냉각 등을 이용하여 신경을 수 주에서 수 개월 간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변성시킨다. 신경절제술은 신경 전체 혹은 일부를 잘라내 제거하는 수술로 보통 영구적으로 신경을 차단시킨다. 감각신경을 절제하면 종종 수 개월 뒤 새롭게 더 강한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감각신경절제술은 드물게 시행된다.

신경차단술이라는 개념 안에는 중추신경차단, 즉 경막외마취척추마취가 포함되기도 한다.[1]

국소마취[편집]

국소마취제는 신경차단술에 의한 진통 효과를 강화하거나 길게 하기 위해 종종 다른 약물들과 혼합하여 사용된다. 국소마취제와 함께 쓰이는 약물에는 에피네프린,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아편유사제, 케타민, 알파 작용제가 있다. 약물을 한 번만 주입하기도 하지만, 여러 번 주사하거나 지속주입할 수도 있다. 수술 중 지속적인 말초신경차단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그 예시로는 무릎관절관절성형술 중 통증을 막기 위해 시행하는 넙다리신경 차단술이 있다.[2]

국소마취제 신경차단은 외래 환자에게 시행하는 멸균 상태의 처치이다. 초음파투시검사, CT의 유도 하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기 위한 바늘을 사용할 수 있다. 전기 자극은 표적 신경에 바늘이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옛날에는 신경차단을 아무 정보 없이 하거나 전기 자극만을 이용했지만, 현재는 초음파 유도 하에 시행하거나 초음파와 전기 자극을 함께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에피네프린리도카인과 함께 발가락과 손가락의 신경차단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지는 근거가 불충분하다.[3] 2015년의 리뷰 논문에서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해당 시술이 안전하다고 밝혔다.[4] 덱사메타손을 신경차단 시 함께 투여하거나 수술 시 정맥 주사하는 것은 상지의 신경차단 시간을 늘려 수술 이후 아편유사제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5]

신경차단의 흔한 합병증에는 감염, 출혈, 차단 실패가 있다.[6] 신경 손상은 대략 0.03 ~ 0.2%에서만 발생하는 드문 부작용이다.[7] 신경차단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국소마취제 전신독성(local anesthetic systemic toxicity, LAST)으로, 신경계와 심혈관계 증상을 일으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쓰이는 약물에 따라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신경차단술에 에피네프린을 사용하면 일시적인 빈맥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합병증에도 불구하고 국소마취를 이용한 신경차단술은 전신마취보다 마취로 인한 위험 발생률이 낮다.

신경용해술[편집]

신경용해술을 통한 차단은 신경의 냉각이나 가열(신경절개술) 또는 화학물질 주입(신경용해술)을 통해 신경에 의도적인 손상을 가하여 신경을 차단하는 것이다.[8] 이러한 시술은 신경섬유를 변성시켜 대개 수 개월 정도로 일시적인 신경 신호 전달의 방해를 일으킨다. 시술을 시행할 때에는 신경섬유 주변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얇은 층인 기저판을 보존하고, 이를 통해 손상된 신경섬유가 다시 올바른 길을 따라 성장하여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한다. 신경절제술에서는 이 기저판을 없애므로 신경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고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감각신경 차단 시 신경절제술보다는 용해술이 일반적으로 선호된다.[9]

신경절제술[편집]

신경절제술은 신경 전체나 일부를 제거하는 외과적 처치이다. 감각신경을 절단하면 재생 섬유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시간이 지나면 고통을 동반한 신경종이나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감각신경 차단 시에 신경용해술이 외과적 처치보다 선호되는 이유이다.[9] 다른 치료가 모두 성공적이지 않거나 비자발적 경련 등 다른 조건이 있을 때의 심각한 만성 통증에만 드물게 신경절제술을 통한 차단을 시행한다.[10]

실제 신경절제술을 시행하기 전에 차단의 효능을 알아보고 부작용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국소마취제를 통한 신경차단을 먼저 시행해 본다. 신경절제술 중에 환자는 일반적으로 전신마취 상태이다.[10]

참고 문헌[편집]

  1. 《Portable Pathophysiology》.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2006. 149쪽. ISBN 9781582554556. 
  2. UCSD. Regional anesthesia Archived 2011년 9월 26일 - 웨이백 머신
  3. Prabhakar, H; Rath, S; Kalaivani, M; Bhanderi, N (2015년 3월 19일). “Adrenaline with lidocaine for digital nerve blocks.”. 《The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3 (3): CD010645. doi:10.1002/14651858.CD010645.pub2. PMC 7173752. PMID 25790261. 
  4. Ilicki, J (2015년 8월 4일). “Safety of Epinephrine in Digital Nerve Blocks: A Literature Review.”. 《The Journal of Emergency Medicine》 49 (5): 799–809. doi:10.1016/j.jemermed.2015.05.038. PMID 26254284. 
  5. Pehora, Carolyne; Pearson, Annabel ME; Kaushal, Alka; Crawford, Mark W; Johnston, Bradley (2017년 11월 9일). “Dexamethasone as an adjuvant to peripheral nerve block”.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7 (11): CD011770. doi:10.1002/14651858.cd011770.pub2. ISSN 1465-1858. PMC 6486015. PMID 29121400. 
  6. 《Miller's anesthesia》. Miller, Ronald D., 1939- Eigh판. Philadelphia, PA. ISBN 978-0-7020-5283-5. OCLC 892338436. 
  7. Hardman, David. “Nerve Injury After Peripheral Nerve Block: Best Practices and Medical-Legal Protection Strategies”. 《Anethesiology news》. 2019년 12월 1일에 확인함. 
  8. Scott Fishman; Jane Ballantyne; James P. Rathmell (January 2010). 《Bonica's Management of Pain》.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1458쪽. ISBN 978-0-7817-6827-6. 2013년 8월 15일에 확인함. 
  9. Williams JE (2008). 〈Nerve blocks: Chemical and physical neurolytic agents〉. Sykes N, Bennett MI & Yuan C-S. 《Clinical pain management: Cancer pain》 2판. London: Hodder Arnold. 225–35쪽. ISBN 978-0-340-94007-5. 
  10. McMahon, M. (2012, November 6). What is a Neurectomy? (O. Wallace, Ed.) Retrieved from wise GEEK: http://www.wisegeek.com/what-is-a-neurectomy.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