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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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과거보다 현대에 들어 더욱 빈번히 벌어지는 전투이다. 급격한 도시화가 이루어진 현대에는 도시의 각종 건물들과 고층 빌딩 등은 시야의 확보와 뛰어난 엄폐 진지의 기능을 해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건물을 엄폐삼아 적을 저지하고 또 그를 소탕하는 시가전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전투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이러한 시가전은 앞으로의 전쟁에서도 가장 중요한 형태의 전쟁이 될 것이다. 즉 도시나 마을 별로 상대의 영토를 침략하는 것이 아닌 건물 하나씩 점령해나가는 전투로 도시의 그 수많은 건물 하나하나가 모두 벙커가 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건물 따위 포격이나 폭격 몇 번 하면 와르르 무너지는 거 아니냐는 의문을 갖기도 하는데 비용은 둘째치고 현대식 건축물들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설사 몇몇 건물, 몇몇 지역이야 그렇게 무너뜨린다 쳐도 드넒은 도시 전역을 엄폐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초토화시킬 수는 없다. 도시 전역을 한개의 엄폐물도 남기지 않고 깡그리 날려버리는 방법은 오직 핵무기 뿐이다.(그나마 이것도 정말 비효율적일 정도로 쏟아부어야 도시 전역을 엄폐물조차 남기지 않고 날려버릴수 있지 기본적인 핵전쟁 상정시에 하는식으로 도시 하나당 핵탄두 한개 혹은 몇개 이런식으로는 핵폭격 조차도 엄폐물을 남긴다. 핵탄두라고 해도 완전히 증발시키는건 폭심지에서 의외로 얼마 안 되는 범위이고(물론 차르봄바 같은 메가톤급 핵무기는 '완파'라고 할 수 있는 범위가 10km는 쉽게 넘는다.) 나머지 공격반경은 많은 열 에너지로 적당히 녹여버리고 파괴한 후 방사능으로 오염시키는 수준에 그친다. 어차피 무너지나 방사능 범벅이 되나 엄폐물로 못 쓰는건 같지만 문제는 이후 도시를 못 쓰는건 공격측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게다가 도시의 중요 시설인 건물들을 마구잡이로 파괴하면 그 잔해가 또다시 새로운 엄폐물이 된다. 부서진 콘크리트와 철근, 벽돌 잔해로 쌓인 인공언덕이 생기는 것이다.(지금까지도 최악의 시가전으로 일컬어지는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나치 독일 독일 육군이 포격으로 시가지를 파괴하자 소련군은 그 잔해 더미에 숨어서 진격해오는 독일군 보병과 전차들을 괴롭혔다. 결국 독일 육군은 포격을 포기하고 보병을 대거 투입해서 건물을 하나하나씩 수색해서 소탕하는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멀리서도 피아 구분이 용이한 야전(野戰)과 달리 건물은 방어군 입장에선 지극히 유리한데, 적군이 IED를 설치해놓거나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더라도 직접 수색하기 전까진 안에 뭐가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건물안에 숨어 농성하는 적군을 탐색하고 소탕하는 것은 거의 무조건 방어력 약한 보병이 전담하게 되는데, 매복이나 부비트랩에 당할 위험이 있어 요즘은 탐색 같은 경우 바퀴달린 무인 드론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또한 건물들이 빽빽하게 밀집한 곳에서 교전이 발생되면 수십 미터 간격으로 적과 아군, 해당 도시에 이런저런 이유로 잔류하던 민간인들까지 한데 뒤엉켜 건물 내의 적 및 상대 전차를 상대로 각종 화기포격이 난무하는, 말 그대로 도그파이트가 일어난다.

그리고 전차가 제 성능을 발휘하기 힘들다. 먼거리에서 포격해 적을 섬멸하고 맷집과 기동성을 바탕으로 적진을 향해 돌격 혹은 보병을 엄호하는게 전차의 임무인데, 시내의 밀집된 건물들은 포의 발사범위를 좁히고 좁은 길은 주포의 회전까지도 방해한다. 그리고 건물에서 떨어진 잔해들도 전차의 시야와 행동을 방해하는데다 대전차 무기를 든 적군과 대전차 지뢰, IED가 전차의 약점을 노리며 늘 도사리고 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같은 경우도 전차와 포격-폭격을 유기적으로 운용하는 독일군의 장기를 봉쇄하기 위해 소련군은 시가지와 무너진 건물들을 기민하게 움직이며 독일군에게 거친 육탄전을 걸었고 그 결과 연이은 패배에 장비도 변변치 않고 훈련도 제대로 못 받은 소련군이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독일군을 상대로 몇 달 동안 양측 모두 수십만명의 사상자를 내는 소모전을 벌이면서 방어해냈다. 그리고 여기서 상당한 손실을 입은 독일군도 결국 전략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고 밀리다가 패주했다.

때문에 야전보다 시가전에서의 피해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만으로도 공략하는 측에 상당한 부담이 되며 해당 도시가 정치나 전술, 문화역사나 경제적으로 중요한 곳이 아니라면 대부분 마지노 선처럼 우회 혹은 가자 전쟁처럼 무차별 포격이나 폭격으로 절망의 땅을 만들어 버리거나(다만 이 경우는 민간인이 멀쩡하게 들어있는 도시에 닥치는대로 폭발물을 퍼붓는 것이므로 아군 피해는 거의 없지만 민간인 피해가 나와 국내외의 비난 여론이 듫끓게 된다.) 도시를 포위해버리고 자원 공급망들을 싹다 끊어버려서 아사시키는 방식을 채택하는데(과거 성벽을 두고 싸우던 공성전이 현대전에서 부활한 셈이다. 차이가 있다면 성벽 대신 은엄폐가 가능한 콘크리트 진지 여러개를 두고 싸운다는 점 뿐이다.) 레닌그라드 공방전, 스탈린그라드 전투, 바르샤바 봉기에서 드러났듯 도시는 포위당해 외부로부터 격리될수록 보급에 상당한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스탈린그라드 전투 때 공중 보급 의견이 나왔지만 제6군이라는 규모가 꽤 큰 부대의 보급을 공군으로만 한다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리고 바르샤바 봉기의 경우는 아예 독일군에 포위된 상태에서 자체적으로 도시 안에 우물까지 파가면서 필사적으로 보급을 했음에도 수많은 봉기군과 시민들이 전염병과 기아로 사망했다.) 물론 이 방법을 위해선 도시를 포위하는 군대의 규모가 도시의 적보다 일정 수준 이상이고 적의 포위망 돌파 시도를 (기동전 등으로 꽉 잡아) 충분히 저지시킬 정도여야 한다.

최근에 벌어지는 시가전들은 국제 사회의 여론과 해당 지역의 주민들 사정을 고려해(이라크, 아프간전) 시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도시의 물자 공급 루트를 철저하게 봉쇄한 다음 항복을 권하는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도시는 그 자체로 최소 수십만명, 최대 수백만명이 거주하는 거대한 소비 집단이기 때문에 아무리 평소 쌓아둔 것이 많아도 주요 보급 루트를 끊은 채 작정하고 포위하면 얼마 가지 않아 전부 다 식량 및 물 부족으로 굶어죽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방국의 지원이 있거나 항복할 경우 닥칠 결말이 비참해 결사항전을 외치거나, 적군이 굴복 혹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시민들이 어떻게 되건 상관없다거나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를 수락할 수밖에 없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전에서 마천루가 넘쳐나는 대도시 규모에서 시가전이 벌어진 경우는 없다. 다만 중동이나 동유럽 등지의 내전을 중심으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서 시가전이 벌어지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비교적 후진국이나 후진국에서 활동하는 무장 단체 상대로 전쟁을 하는 강대국 입장에서는 가장 골치아프고, 피하고 싶은 전략적 상황이 직접적인 도시 점령과 시가전이다. 전차를 비롯한 기갑 전력도 제대로 활동하기 힘들고, 항공 폭격 등으로 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으며, 보병들이 폐허 속에서 난무하는 부비트랩, 저격수, 자폭 테러병, IED 등을 상대해야 한다. 도시를 방어하는 측이 아예 건물, 산업 시설 다 파괴 될 것을 각오하고 같이 죽자 식으로 무한 시가전으로 나와버리면 강대국 군대가 가지는 기술, 자원 우위가 상당수 무효화되는 전투에 빠지게 된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상당한 인명 피해와 전비 손실 등 자국에서 정치적인 부담이 되는 손실을 강요당한다. 체첸 전쟁에서 그로즈니 시가전도 이랬고 테러와의 전쟁 중 바스라, 팔루자 같은 곳에서는 미군도 큰 출혈을 겪었다.

만약 마천루가 좍 깔린 대도시에서 대규모 시가전이 일어나기라도 한다면 당시와 비교조차 안되는 현대식 빌딩 내부의 넓은 공간은 수많은 병력들이 숨바꼭질을 해댈 장소를 제공하고 공격헬기 등의 근접항공지원이 마천루들 사이에 들이닥치는 데다가 포격, 폭격으로 빌딩과 도로는 파괴가 난다. 그 커다란 마천루들 중 하나라도 무너진다면, 주위 일대에 퍼진 먼지 구름으로 앞조차 볼 수 없는 상황까지 펼쳐진다.

미군은 시가전 사상률을 20%로 잡고 있으며(분대원이 10명일 때 2명은 죽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시가전 훈련소를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SWAT 역시 대표적으로 시가전에 특화된 작전 수행을 위해 훈련을 받으며 건물 안에서 방마다의 안전확보를 위한 진입 절차, 건물 외부를 확인할 때의 안전 절차 등을 중요하게 교육 및 훈련한다. 방 내부 진입시와 베란다의 경우 사상률이 가장 높은데 방으로 들어갈 때는 안쪽에서 노리고 있는 경우가 위험하고 베란다는 머리 내밀고 나가면 저격당하기 때문으로 반드시 벽에 붙어서 나가도록 교육 및 훈련시킨다. 또 한가지 더 건물 내에서 건물밖으로 사격할 때 절대 총구가 구멍을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가르치는 데 적의 입장에서 위치 파악이 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서는 안되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이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미국 육군은 건물 점령을 위해 사다리를 담당해서 들고 다니는 병사도 있고 미국 해병대가 산탄총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시가전에 필수인 도어 브리칭을 위해서이며 이스라엘제 M100 총류탄도 사용할 정도로 신경쓴다. 시가전의 특성상 보병 화력이 매우 중요한데 이 때문에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군의 탄약 소모량은 실로 막대했다. 미국 내의 탄약을 생산하는 조병창을 24시간 풀가동하고 한국을 비롯한 친미 우방국들에서 생산하는 탄약을 수입하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탄약을 생산하는 미국 내 민간 업체들에게 탄약들을 대량 주문해야 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민수용 탄약 가격도 크게 뛸 지경이었다고 한다.

한국군의 JSA 경비대는 주둔지의 특성상 미군과 비슷하게 시가전 대비 건물 진입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군에서 유일하게 권총 사격술에 신경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전협정 상 판문점 내에서 소지할 수 있는 무장이 권총 한 정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인 점이 더 크다. 실제 상황이 벌어지면 더 강한 화력이 동원될 수도 있겠지만 초동 조치는 권총으로만 해야 한다는 뜻이니 권총사격술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다. 특수부대, 해병대를 제외한 나머지 한국군 부대는 제대로 된 시가전 훈련이 없어서 북한군과의 전투 혹은 해외파병으로 대규모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많은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막사 건설이 완료되면 구막사를 시가전 훈련장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2차 KCTC 훈련장에는 시가전 시설도 추가할 것이라고 한다.

팔루자에서 주택 소탕하는 미국 육군 병사들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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