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음 (일본 한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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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음(呉音, ごおん)일본 한자음 가운데 음독(音讀) 방식 즉 온요미(音読み) 중 하나이다. 중국 건강(建康, 오늘날 남경시) 인근 한자음으로, 7-8세기에 한음(漢音, 장안(長安) 부근 한자음)이 전달되기 전에 이미 일본에 정착한 한자음을 말한다. 중국 중고음(中古音)의 특징을 전하고 있다.

보통 오음은 불교용어를 비롯하여 비교적 오래된 일본어 단어에 사용된다. 관습적으로 오음만 사용하는 글자(未〔ミ〕, 領〔リョウ〕 등), 한음만 사용하는 글자(健〔ケン〕, 軽〔ケイ〕 등)도 적지 않지만 기본적으로는 양자는 사용된 숙어에 따라 구분하여 사용하는 등의 방법에 의해 혼용되고 있다.

총설[편집]

특징[편집]

오음은 잡다란 것들 포함하고 있다고 보이며, 한음 정도의 정돈된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지만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다.

  • 두자음(頭子音)의 청탁(清濁)의 대립 구조를 반영하여 청음(清音)과 탁음(濁音)을 구별하고 있다.
  • 두자음(성모聲母)의 비음(鼻音) n, m에 있어, 한음은 ダ행(行), バ행으로 전달된 것이 많은 반면, 오음은 ナ행, マ행 그대로 전해졌다.
  • 말자음(末子音)(운미韻尾), 특히 ŋ을 표기하는 규칙이 일정하지 않다. 오음에서도 -ウ 혹은 -イ 가 더해져 있는 것이 많지만, 公(ク)처럼 생략된 것도 있다. 또한 특정 숙어에 고정화된 것도 있지만, 双六(スロク)처럼 ガ行의 음으로 보충한 것도 두드러진다.[1]
  • t의 말자음을 가진 입성(入聲)에는 -チ가 사용된 경우가 많다. 한음에서는 -ツ가 사용된다.
  • 절운(切韻)의 음운체계 가운데 등호(等呼)의 차이를 1등운(等韻)에는 ア段음을 사용하고 2등운에는 エ段 음을 사용하는 것으로 구별한다. 한음에서는 양자 모두 ア段으로서 구별하고 있다.

역사[편집]

오음은 한음을 배워 가지고 돌아오기 이전에 이미 일본에 정착한 한자음으로, 언제부터 도입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잡다한 것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경로에서의 도입이 있었음을 상정할 수 있다. 불교 용어 등의 오음은 건강에서 백제(百濟)를 경유하여 전달되었으며, 쓰시마음(対馬音)이나 백제음(百済音)이라는 별명으로 나타나 있다.(호칭은 후술)

오음은 불교 용어나 율령(律令) 용어에서 자주 사용되며 한음 도입 이후에도 구축되지 않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음과 병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사기(古事記)』에서 일본어 인명은 오음과 훈독(訓讀, 쿤요미訓読み)으로 아테지(当て字)되어 있으며,[2] 『고사기』의 후리가나(振り仮名)의 만요가나(万葉仮名)에는 오음이 사용되어 있다.

호칭에 대하여[편집]

오음밖에 한자음이 없었을 때에는 오음이란 명칭이 아니었으며 한음이 도입된 이후에 붙인 명칭(레트로님)이다. 제법 정착된 때부터는 오래전에는 화음(和音), 일본어로는 야마토고에(やまとごえ) 혹은 와온(わおん)으로 불렸지만, 헤이안시대(平安時代) 중기 이후 오음으로 불리게 되었지만 이런 말들은 한음 보급을 추진하는 쪽에서 부른 멸칭으로 보인다. 중국 당(唐) 수도 장안(長安)에서는 그 지역의 음을 진음(秦音)으로 부르며, 이외 지역의 음 특히 장강 이남 남경(南京)을 시초로 하는 음을 오음(呉音)이나 오초지음(呉楚之音)이라 불렀다. 귀국한 유학생들이 이에 근거하여 장안의 음을 정통으로 여기고 일본에 이전부터 정착한 음을 오음이라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마음(対馬音) 즉 일본어로는 쓰시마고에(つしまごえ) 혹은 쓰시마온(つしまおん)과 백제음(百済音) 즉 일본어로는 구다라고에(くだらごえ) 혹은 구다라온(くだらおん)이라는 명칭도 있지만, 긴메이천황(欽明天皇) 때에 백제의 비구니 법명(法明)이 쓰시마에 와서 오음으로 유마경(維摩經)을 읽고 불교를 전하였다는 전승에 의한 것이다.

음의 모호함[편집]

일본 정부 지정 상용자(常用字)가 아닌 한자음에 대하여 한음은 그 인정이 중국 운서(韻書) 등의 반절(反切) 자료를 중심으로 행해진 것에 대하여, 오음은 일본에 오래전부터 전해진 불경이나 율령 등 역사적 사료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그 인정이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일본 한자사전마다 다른 경우가 많다.

예시[편집]

한음과 오음이 다른 글자 가운데 한 사례를 아래에 다룬다. 대응이 파악하기 쉽도록 자음가나표기법(字音仮名遣い)을 써서 표시한다.

전술대로 오음에는 애매한 부분도 있으며 아래에서도 이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분류는 엄밀하지 않지만 참고까지는 가능하다. 「漢音 / 呉音」 형태로 표시한다. *는 '여러' 정도의 의미

두자음만 다른 예[편집]

분류 청음 / 탁음 탁음 / 비음 zi- / ni- 및 zy- / ny-
글자 二児 人刃
한음 しん たい ち ti ふん ふつ だん ぢょ dyo ばん じん じつ じょ zyo じゃく
오음 じん だい ぢ di ぶん ぶつ なん にょ まん にん にち にょ にゃく
비고 d- / n- b- / m- 중국 보통화(普通話) r-, er에 해당

모음이 다른 예[편집]

두자음도 동시에 다른 것도 포함

분류 * / -e -ei / -ai * / -u
글자 会絵回 快怪 仮家 下夏 西斉 体帝 公工口 豆頭 右有 九久 留流
한음 あい かい くゎい kwai ぐゎい くゎ せい てい べい れい こう とう いう きう りう
오음 ゑ we さい たい まい らい づ du
비고 아음(牙音)•후음(喉音) 계열 즉 アワ행・カ행・ガ행이 중심 보통화 -i
분류 -i- / -o- -e- / -o- -a- / -o- -a- / -ya- -yok / -iki
글자 音隠 今金 遠園 言厳 色拭
한음 いん きん ひん いつ きつ ゑん wen けん げん ゑつ はん はつ かう かく はく しょく ちょく りょく
오음 おん こん ほん おつ こつ をん won こん ごん をち ほん ほち ぎゃう[3] きゃく びゃく しき じき ぢき diki りき
비고 아음•후음 계열이 중심 입성(入聲)만
분류 -e- / -ya- 기타
글자 京経 正生性声省精 成静 丁挺 平病 名命明 石赤 文聞
한음 けい せい てい へい めい れい えき せき れき ぎう げつ さつ ぶん
오음 きゃう ぎゃう しゃう じゃう ちゃう ぢゃう ひゃう びゃう みゃう りゃう やく しゃく じゃく りゃく ぐゎつ せつ もん
비고 보통화 -ing[4]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일본 고유 지명이나 인명에도 같은 한자음을 적용한 것이 보인다.
      • 사가미 : 模(サガミ)
      • 사가라 : 良(サガラ)
      • 타고/오타기 : 愛(アタゴ/オタギ)
      • 후게시 : 至(フゲシ)
  2. 阿遅鉏高日子根(아지스키타카히코네, アヂスキタカヒコネ), 味耜高彦根命, 都怒我阿羅斯等 등
  3. '行'자는 다음자(多音字)이다. 의미 차이로 'がう'로 읽는 방식을 제시한 사전이 있다.
  4. 다만 세이(せい)•샤우(しゃう)•쟈우(じゃう)의 일부는 보통화 zheng, cheng, sheng에 해당한다. 이는 중국어의 변화에 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