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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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기근(Nuclear famine)은 핵전쟁에서, 핵폭탄이 터지면 핵겨울이 발생해 기근, 굶주림이 생긴다는 현상이다.

역사[편집]

1983년부터 핵겨울(nuclear winter)에 의한 식량 감산, 즉 핵기근(nuclear famine)이라는 피해가 알려졌고,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규모 핵전쟁으로도 핵겨울이 최대 26년 지속되고 이에 따른 식량 부족으로 최대 20억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되었다.

최근 연구[편집]

앨런 로보크 럿거스 대학교 교수는 오언 툰 교수와 함께 2000년대 중반부터 보다 정교해진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핵전쟁이 일어났을 때의 상황을 연구하고 있다. 오언 툰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교수는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로 불리던 칼 세이건의 제자이다.

두 과학자는 2007년 국제학술지 '대기화학과 물리'(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에 인도와 인도의 주적 파키스탄에서 15 kt 폭발력의 리틀 보이 50개가 각각 터졌을 경우를 시뮬레이션했다. 이때 발생하는 재와 연기는 약 500만t. 이들이 만들어낸 검은 구름은 이틀 사이에 상공 12㎞로 올라가고 불과 5일 안에 인도 파키스탄은 물론 아프리카 동쪽과 중국 서부 지역을 뒤덮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뒤에는 전 지구에서 검은 구름을 볼 수 있으며 49일 뒤에는 상공 50㎞에 다다르는 성층권까지 뒤덮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층권을 덮은 검은 구름은 햇빛을 반사시켜 지구 온도를 1~2도 정도 떨어뜨린다. 17세기 지구 대기근의 원인이 됐던 소빙하기 시대가 도래하는 셈이다.지구의 평균 기온은 영하 1.25도로 떨어지고 10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영하 0.5도 수준에서 머무르는 만큼 북반구에서는 눈과 얼음 범위가 약 15% 증가했다.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대기 순환이 약화되면서 강수량이 10% 감소하고 이는 10여 년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1]

이러한 연구 결과가 한국의 핵전쟁에 시사하는 점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서울에 발사해도, 미국이 즉시 북한을 핵공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핵폭발이 많을 수록, 핵겨울에 의한 핵기근으로 미국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미국이 핵겨울이 두려워서 보복 핵미사일 수를 줄여서 발사하더라도, 북한은 이에 반발해 대량으로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그러면 미국에 핵기근이 닥치게 된다. 따라서, 북한이 서울에 핵공격을 해서 천만명이 몰살되더라도, 미국은 보복 핵공격을 매우 제한적으로 하거나, 전혀 안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저 논문이 시사하고 있다.

15 kt 폭발력의 리틀 보이 50발은 750 kt 폭발력이다. 2019년 현재 청주공군기지F-35 스텔스 전투기에는 340 kt B61 핵폭탄 2발을 장착할 수 있다. 북한도 1메가톤 폭발력의 핵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 국방부는 1메가톤 폭발력일 경우 서울시 천만명이 전멸한다고 용산 전쟁 박물관 등에서 홍보하고 있다.

핵겨울[편집]

핵무기에 의한 화재는 그 규모가 폭발 그 자체의 1000배를 넘는 에너지를 갖는다. 핵폭탄이 폭발하면 모든 것들을 태우는데, 이 과정에서 수백만 톤의 검은 스모그가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폭발 온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고도 7 km 대류권 위로도 화염이 올라간다. 그 다음에 나머지는 더 낮고 어두운 스모그가 아래에 깔리게 된다. 고도 7 km 대류권 위의 성층권으로 스모그가 올라가면 비에 씻겨 나가거나 바람에 날리지 않으니까 계속 그 곳에 머무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햇빛이 차단되기 때문에 생물의 생장도 멈출 수밖에 없다. 수 년 동안 작물의 생산이 감소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것을 핵겨울이라고 부른다.[2]

더 보기[편집]

각주[편집]

  1. [Science &] 核무기 50기만 터져도…9일뒤 全지구는 검은구름 `대재앙`, 매일경제, 2017.09.08.
  2. '비핵화 전도사' 미국은 왜 '핵무기철폐조약'에 반대하나?, 프레시안, 201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