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토론:222.114.36.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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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평가하는 조건과 기준

모든 문자를 정당한 조건과 기준으로 공정하게 평가하자는 취지는 같으므로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랍니다. 문자에 변형과 확장까지 허용하면 논의가 복잡하고 어쩌면 또 서로 빠져나갈 구멍이 생기니까 허용하지 않기로 합시다. 따라서, 조건은 어떤 언어를 실제로 표기하는데 쓰이는 문자를 있는 그대로 평가하는 것으로 합시다. 기준은 (ㄱ) 문자의 음절 표현력(어떤 언어에서 문자로 표기하는 음절의 수), (ㄴ) 문자의 편의성(체계성과 자질성, 범용성)입니다. 이때 같은 문자체계라도 낱자 여럿으로 같은 음절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음절의 수는 상응하는 국제음성기호(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 IPA)로 나타낸 음절의 수로 가늠합니다. 문자의 편의성도 비슷하게 훨씬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겠으나 지면관계상 생략하고 정성적으로 논의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상기한 조건에서 문자의 표현력이나 편의성을 기준으로 한글은 다른 범용문자보다 낫습니다. 이렇게 이론과 실제로 탄탄한 내용을 독자에게 친근한 짤막한 몇 문장으로 간추린 것인데 의견이나 반론이 있다하니 아래와 같이 상세한 내용으로 이의를 제기합니다.

-- 우선 (ㄴ)의 '체계성과 자질성 = 문자의 편의성' 공식에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히고 시작하고 싶습니다. 제가 왜 동의하지 않는지는 아래 'Visible Speech' 문단에서 얘기하겠습니다. 따라서 저는 표기 음절 수, 체계성과 자질성 부분에 중점을 둬 얘기하려고 합니다(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먼저 말씀드리면, 저는 그 두 기준에 대해 얘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수용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222.114.36.212 (토론) 2021년 1월 6일 (수) 00:51 (KST)222.114.36.212[답변]

Visible Speech

같은 조건과 기준을 구성해서 한꺼번에 비교하는 자리인데 반론이나 본문에서 Visible Speech를 체계성과 자질성에 대한 반례로 들었다가 범용성에서 밀린다고 상투적인 논거를 들어 발뺌하는 것으로 비칩니다. 아래에 탄탄하게 검증을 받은 논문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발명자가 영국과 캐나다, 미국에서 활용한 것으로 보아 Visible Speech를 영어나 불어를 표기하는 용도로 활용하였고 Visible Speech가 사장된 이유도 글자 자체의 결함에 있습니다. 따라서, Visible Speech와 한글이 체계성과 자질성을 기준으로 비슷하다면 Visible Speech에 비해 한글을 내세울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은 범용성입니다.

Duchan, Judith Felson. "The phonetic notation system of Melville Bell and its role in the history of phonetics." Journal of Speech Language Pathology and Audiology 30.1 (2006): 14.

해당 논문의 목적은 초록에서 보는 바와 같이 체계성과 자질성을 갖춘 Visible Speech가 최초의 보편적인 음성기호로 과학적인 음성학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논문임에도 불구하고 Visible Speech에서 쓰는 기호로 때문에 범용성을 잃었답니다. 특히 본문에 보다 구체적으로 Visible Speech가 글자답지 않아 배우서 익히기 어렵고 낱자들의 변별력도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다만 저자가 한글의 체계성과 자질성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거나 연구범위에 포함하지도 않아 Visible Speech를 최초의 보편적인 음성기호로 여긴 것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야기한 대로 Visible Speech와 한글의 체계성과 자질성이 비슷하다면 범용성까지 갖춘 한글이 더 좋은 문자체계로 쐐기를 박을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명확히 말하지 않아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문자의 체계성과 자질성만 보면 Visible Speech는 한글보다 열등하다고 말할 근거가 딱히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Visible Speech와 한글의 체계성과 자질성이 비슷하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괜히 에둘러 말해서 오해를 산 것 같아 지금 명확히 말씀드리겠습니다. Visible Speech는 한글보다 체계성과 자질성이 뛰어납니다.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그걸 일일이 비교하며 설명하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토론이 열린 이상 어쩔 수 없이 두 문자를 비교하며 얘기하겠습니다.
먼저, 한글의 경우 자음자가 '조음 위치'만을 기준으로 형성된 반면, Visible Speech는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을 기준으로 형성되어 더 체계적입니다. 한글은 'ㅁ-ㅂ', 'ㄴ-ㄷ'처럼 조음 위치가 같은 발음의 기호끼리는 유사성이 존재하지만, 'ㅁ-ㄴ', 'ㄴ-ㅇ(ㆁ)'처럼 조음 방법이 같은 발음의 유사성은 기본자가 다르기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또한 'ㄱ-ㅇ(ㆁ)'처럼 조음 위치가 같은데도 다른 기본자에서 파생된 경우가 있습니다. Visible Speech는 'ㅁ-ㅂ'(편의상 그냥 ㅁ, ㅂ이라고 하겠습니다.), 'ㄴ-ㄷ', 'ㅇ(ㆁ)-ㄱ'과 같이 조음 위치가 같은 발음과, 'ㅁ-ㄴ-ㅇ(ㆁ)', 'ㅂ-ㄷ-ㄱ'처럼 조음 방법이 같은 발음에 해당하는 기호가 각각의 유사성을 지닙니다.
다음으로, Visible Speech는 자음자뿐만 아니라 모음자까지도 음운 자질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글 모음자의 자질은 하늘, 땅, 사람으로, 이는 사상적 측면에서의 자질이지 과학적 측면에서의 자질이 아닙니다. 그 점을 고려하면 자음자만 음운 자질적인 한글보다 자음자와 모음자가 모두 음운 자질적인 Visible Speech가 더 자질적입니다.
이처럼 체계성과 자질성 면에서 Visible Speech가 한글보다 뛰어나기에, 님께서 제시하신 '체계성과 자질성 = 문자의 편의성' 공식대로라면 Visible Speech가 한글보다 쓰기 편리한 문자여야 합니다. 그러나 (님께서 인용하신 Visible Speech 논문의 내용을 수용한 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런 Visible Speech가 사장되었다는 것은, "체계적이고 자질적이라고 과연 쓰기 좋은 문자일까?"라는 의구심을 낳게 합니다. 만약 체계적이고 자질적인 문자가 쓰기 좋은 문자라면, Visible Speech가 널리 사용되었어야 할 테니까요. 한글이 찌아찌아어의 공식 문자로 채택되지 못하고 보조 문자로 남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한글이 로마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사용하기 편리한 문자였다면, 설령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에선 모두 로마자를 사용한다고 해도, 그런 사회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편의성으로 인해 한글이 공식 문자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해 볼 수 있죠. 체계성과 자질성이 문자의 편의성이라는 주장에 대해 제가 동의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Visible Speech가 "낱자들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데, 이는 자질 문자의 특성상 '비슷한 소리는 비슷한 기호로' 적어야 하기 때문에 비슷하게 생긴 기호가 많아져서 생기는 단점입니다. 이런 점에서는 오히려 기호와 소리의 관계가 무작위적인 로마자가 Visible Speech보다 사용하기에 편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로마자는 비슷한 소리도 다르게 적으니까요. 한 마디로 문자의 체계성과 자질성은 어떤 경우에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봤을 때 과연 체계적이고 자질적인 문자가 그렇지 않은 문자에 비해 반드시 우수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체계성과 자질성을 기준으로 문자의 우수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신다면, 저는 Visible Speech의 체계성과 자질성이 한글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22.114.36.212 (토론) 2021년 1월 6일 (수) 00:51 (KST)222.114.36.212[답변]
-- "Visible Speech를 최초의 보편적인 음성기호로 여긴 것은 아쉽다"고 하셨는데, 이는 마치 한글이 최초의 보편적인 음성기호라는 주장으로 생각될 수 있어 추가로 짚겠습니다. Visible Speech는 특정한 언어나 방언에 대해 독립적인 최초의 표기 체계입니다.[1] 한글은 이에 해당 사항이 없죠. 해례본의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부분만 봐도 알 수 있듯, 또한 국립국어원의 "한글은 다른 나라의 언어가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 쓰는 말을 표기하기에 가장 적합하게 만들어진 문자입니다."[2]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한글은 명백히 한국어에 종속된 문자입니다. 단순히 Visible Speech가 영어나 불어를 표기하는 용도로 활용되었다고 해서 이를 한글과 한국어의 관계랑 똑같이 볼 수 없습니다(일례로, 국제음성기호 역시 처음에는 영어와 불어를 표기하는 데에만 사용되었지만, 아무도 국제음성기호를 영어나 불어의 문자라고 하지 않죠.).
한글이 음성기호라는 말도 사실 좀 애매합니다. 음성기호라는 말을 마치 '표음 문자'의 동의어처럼 눙쳐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엄밀히 말해 '음성'이란 것은 언어의 음소뿐만 아니라 변이음까지도 포괄하는 넓은 개념이기에 논란의 여지가 없게 말하려면 한글은 '음소기호'라고 말해야 합니다. 한글이 한국어의 '모든 음소'를 적는 것이지, '모든 음성'을 적는 것은 아니니까요. 예를 들어 '경전'과 '전경'의 'ㄱ', '사진'과 '전시'의 'ㅅ', '나'와 '니'의 'ㄴ', '화해', '희망', '흠', '하다'의 'ㅎ'은 한국어에서 같은 '음소'이지만, 같은 '음성'인 것은 아닙니다. 한글은 그러한 음성의 차이를 표기하진 않죠.
222.114.36.212 (토론) 2021년 1월 6일 (수) 17:28 (KST)222.114.36.212[답변]

평등을 가장한 하향 평준화

“문자의 흥망성쇠”는 https://brunch.co.kr/@khrf99/115와 같이 제대로 검증도 받지 않은 독단적인 주장처럼 어떤 대상이든 무차별적인 평등이 무슨 진리나 정의인 양 떠드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지적하려 넌지시 운을 띄운 것입니다. 우리가 앞뒤도 없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것보다 논리와 같은 체계에 기대어 앞뒤를 따져서 서로 주장하고 비판하는 것이 좋고 나아서 격식을 갖추어 토론도 하듯이 누구든 무엇이든 어떤 조건과 기준에 따라 실제로 검증할 수 있으면 우열을 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런 체계도 없거나 부실한 다른 문자보다도 과학적으로나 체계적으로 훨씬 완벽한 한글을 다른 무질서한 것과 동일시하자는 주장은 언행일치로 크게 보면 자기모순적인 주장입니다.


한글의 우수성으로 우리가 우월의식을 갖는 것을 경계하자는 취지는 십분 이해하나 애꿎게 우수한 한글마저 무시하는 것도 역시 확인되지 않은 인과관계나 선입견으로 넘겨짚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봅니다. 세상 어디나 국뽕은 있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거나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근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마치 뉴튼이 만든 중력의 법칙으로 영국사람이 우월의식을 갖는 것을 경계해서 중력의 법칙까지 무시하겠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중력의 법칙이 주는 혜택을 애써 무시하면 자기만 손해이니 굳이 탓할 것은 없고 그저 보기 안타까울 뿐입니다. 뉴튼이 만든 중력의 법칙이 중력에 대한 오래된 미신보다 적용범위가 넓고 공식도 간단하니 훨씬 나으며 나중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나왔으니 이보다 낫다고 내세우기는 곤란하다는 것이 가장 정당한 평가입니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학자가 한글에 대한 최상급 찬사가 훨씬 많습니다: 노마 히데키, 제프리 샘슨, J.D 맥컬리, 게리 리드야드, 제러드 다이아몬드, 로버트 램지, 펄벅. 이런 것은 인터넷에 이미 널려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지면관계상 생략합니다. 이렇게 좋다는 것은 쏙 빼고 온당하지도 않은 주장을 근거로 모든 문자를 무슨 문화나 개성으로 평준화함으로써 논의를 얼버무리는 형국입니다. 현대에 와서야 겨우 우리가 정립한 치밀한 논리나 과학을 이미 오래 전에 섭렵하고 공들여 만든 한글인데 역사적인 가산점을 주어도 시원찮을 판에 함부로 또는 뜻하지 않게 깎아 내리는 어설픈 주장만 논거로 채택하였습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온당한 주장은 매우 어려운 일이나 주장이 편협하고 그 논거도 빈약하다고 봅니다.

-- 노마 히데키 교수 언급 잘 하셨습니다. 그분께서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출처: [3]) "'세계 최고' 같은 수식어에 집착하면 사고(思考) 정지 상태에 빠지기 쉽다. 문자체계는 스포츠도 아니고 상품도 아니다. 순위나 등급을 매기는 것은 비이성적이다. 어떤 문자든 그걸 쓰는 사람에게는 가장 귀한 문자가 될 수 있다. '한글은 과학적'이라는 표현도 좀 애매하다. 널리 쓰이고 있는 문자치고 '비과학적인 문자'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노마 히데키 교수께서는 분명 한글의 자질성 등을 칭찬하신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꼭 한글은 다른 문자보다 우월하다거나 과학적이라는 의미가 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님이 언급하신 노마 히데키 교수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님은 https://brunch.co.kr/@khrf99/115의 주장을 "제대로 검증도 받지 않은 독단적인 주장처럼 어떤 대상이든 무차별적인 평등이 무슨 진리나 정의인 양 떠드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노마 히데키 교수 역시 "독단적인 주장"으로써 "무차별적인 평등이 무슨 진리나 정의인 양 떠드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계시는 걸까요? 국립국어원은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가장’ 과학적인 글자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요."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한글이 과학적이라고 할 만한 요소가 있긴 하지만, 어떤 기준에서는 (님께서 "체계가 없거나 부실"하며 "무질서한 것"이라고 폄하하신) 다른 문자가 '한글보다 과학적'일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국립국어원은 어떤 기준이 합당한 기준이라고 공식화하지 않았습니다. 국립국어원 역시 "독단적인 주장"으로써 "무차별적인 평등이 무슨 진리나 정의인 양 떠드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걸까요?
과연 어떤 주장이 "편협"하고 "논거가 빈약"한 주장일까요? 국립국어원도 한글이 가장 우수하다거나 가장 과학적이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전세계의 모든 언어학자나 문자 연구가들이 "한글은 가장 우수한 문자다."라고 주장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보셨다시피) 한글을 칭찬하는 학자들조차도 모두가 "한글은 가장 우수한 문자다."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일부의 학자들만이 한글을 칭찬하면서 한글이 다른 문자보다 우수하다는 주장까지 하는 것입니다. 그 일부 학자들의 말만을 근거로 한 주장이 객관적인 주장이며, 거기에 찬동하지 않는 다른 주장은 편협하고 논거가 빈약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 주장을 제대로 읽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저는 모든 문자가 비교할 수 없이 완벽하게 똑같다는 주장을 논증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애초에 그러한 비교가 웃기다고 생각하는 것뿐이죠. 중력의 법칙 말씀하셨는데 저는 중력의 법칙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누군가가 "중력의 법칙은 인류사의 다른 어떠한 과학적 산물보다 위대하다."라고 주장한다면, 저는 "웃기시네!"라고 응수하겠죠.
222.114.36.212 (토론) 2021년 1월 6일 (수) 00:51 (KST)222.114.36.212[답변]

문자에 대한 음절의 표현력

말소리는 음소와 음절, 낱말의 순으로 단위가 커지는데 음소를 나타내지 못하는 문자도 있으나 문자를 막론하고 음절을 나타내는 것은 공통이므로 어떤 문자로 표현할 수 있는 음절의 수가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소리의 단위입니다. 여기서 같은 문자체계라도 다른 낱자나 여럿으로 같은 음절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음절의 수는 상응하는 국제음성기호로 나타낸 음절의 수로 가늠합니다. 그래서 실제 문자로 나타내는 음절의 수를 세어보니 영어의 로마자나 중국의 한자는 음절의 수가 몇 백이고 일본의 히라가나는 겨우 몇 십, 한말의 한글은 무려 수 천에 이릅니다.

따라서, 제 주장을 보다 정교하게 삼단논법으로 구성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많은 음절을 적을 수 있는 문자가 다른 말이나 소리(외국어나 자연의 소리)를 흉내내기 유리하다. (2) 한글은 가장 많은 음절을 적을 수 있다. (3) 따라서 한글은 다른 말이나 소리를 흉내내기에 가장 유리하다.

아무리 완벽한 논리라도 실제와 상관없는 공염불일 수 있습니다. 조직적으로 계획하여 실험적으로 검증한 증거는 “EBS 한글날 특집- 위대한 문자, 한글의 재발견_#002” (https://www.youtube.com/watch?v=FF6gQ3vJiVY) 의 후반부에 있습니다. 음성언어와 문자언어, 개체나 집단 간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해서 의성어를 거론한 것은 아니고 어떤 문자에 대한 음절의 표현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자연의 소리나 음향을 표현하는 의성어로 예시한 것인데 이 영상이면 그 논거로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야말로 온 세상에 있는 모든 낱소리를 나타내려고 만든 국제음성기호로 은근슬쩍 로마자의 표현력을 갈음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국제음성기호를 문자로 쳐주더라도 그 범용성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이 영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영어를 쓰는 사람이 일상적으로 국제음성기호를 쓰는 것이 아니까요.

Luminans (토론)(2021년 1월 4일 오후 3시 33분)

-- 히라가나, 한자에 대해선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로마자입니다. 저도 기사에서 어떤 연구가(문자와 언어를 구분하지 못하는 등 전문성이 의심되는 부분은 있었습니다.)가 로마자로 구현할 수 있는 발음은 300여개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하는 것을 본 바 있습니다. 문제는 그 주장의 논증 과정입니다. 제가 아무리 찾아봐도 어떻게 음절을 세야 '300여개'라는 수가 나오는지 얘기해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스스로 세 보려 했는데, 어떠한 방식으로 계산해 봐도 도저히 '300여개'라는 결론이 안 나옵니다. 지금 여기서 로마자의 음절 수가 몇 백이라고 주장하시니 마침 잘 되었습니다. '어떻게 세야' 몇 백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십시오. 주장하시는 분이니 당연히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로마자의 음절 수를 몇 백이라고 하는 그 '셈법'이 무엇이든 간에, 로마자로 구현할 수 있는 수많은 자음군을 깡그리 무시한 셈법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왜 로마자를 '영어의 로마자'로 한정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언급하신 '영어의 로마자'를 기준으로 본다면) 영어의 자음군은 60개 이상의 어두자음군, 170개 이상의 어말자음군으로 되어 있으며, 그러한 자음군의 조합 때문에 로마자로 온전히 표기할 수 있는 음절만 해도 수백, 수천이 넘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의 수많은 자음군 중 어두자음군을 일부만 추려 'bl, br, cl(kl), cr(kr), dr, fl, fr, gl, gr, pl, pr, sk, sl, sm, sn, sp, st, tr, qu(kw)(영어에선 /w/도 자음으로 봅니다.), sw, tw, shr(ʃr), sph(sf), thr(θr), scr(skr), spl, spr, str' 정도로 놓고(어디까지나 '일부'입니다. 모든 자음군을 다 쓴 게 아닙니다.), 모음을 'a, e, i(ɪ), o, u(ʊ), ee(iː), oo(uː)', 어말자음군 중 'lp, lps, lb, lbs(lbz), lt, lts, ld, lds(ldz), lk, lks, rp, rb, rt, rch(rtʃ), rge(rdʒ), rk, rɡ, lf, lv, ls, rf, rv, rth(rθ), lm, rm, mp, nt, nd, nch(ntʃ), nge(ndʒ), nce(ns), ns(nz), ngth(ŋθ), ft, sp, st, sk, pt, ct(kt), pth(pθ), ps, ts, ks, lfth(lfθ), rmth(rmθ), nts, nds(ndz), rpt, rps, rts, rkt, mps, nks(ŋks), dth(dθ)' 정도만 추려내어서 음절을 조합한다고 해도, 조합할 수 있는 음절 수는 10,584개로 수천 개를 넘어섭니다. 심지어 여기 나온 자음군이 전부도 아니고, 모음도 이중모음을 다 배제한 채로 올린 것이기 때문에 그것들을 다 고려한다면 로마자로 표기할 수 있는 음절 수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미 10,584개로도 님께서 제시하신 한글 음절 수천 개를 넘었으므로, 이로써 "(2) 한글은 가장 많은 음절을 적을 수 있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반박되었습니다.
222.114.36.212 (토론) 2021년 1월 6일 (수) 00:51 (KST)222.114.36.212[답변]
-- 토론이 제대로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이미 '한글의 우수성에 관한 논란' 문서를 편집하셨더군요. 또한 제가 국립국어원 입장을 원문대로 옮긴 부분을 또다시 원 취지와 다르게 인용하셨고요. 해당 문서를 토론 이전 상태로 돌리겠습니다. 해당 문단의 내용에 대한 수정은 토론으로 결론이 난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222.114.36.212 (토론) 2021년 1월 6일 (수) 01:01 (KST)222.114.36.212[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