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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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은 고대 한국을 가리키는 말로 倍達이라는 한자를 사용하기도 하며 순한국어로 추측된다. 조선(朝鮮)·(韓)과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현재 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에는 상고시대의 한국을 지칭하는 이름이라 등재되어 있다.[1] 그러나 이 말의 어원은 확실하지 않고, 근대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보이며 고대로부터 계속 이어졌다는 증거 또한 없다.[2] 일제강점기 무렵에는 주로 단군 또는 고조선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고, 개념이 확대되어 한국, 특히 한민족을 가리키는 순 한국어 표현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1979년에 공개된 《환단고기》(桓檀古記)에서 최초로 '배달'을 '환웅이 다스리는 나라', 즉 신시(神市)라고 주장한 이후 이 주장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어원[편집]

배달의 어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있다.

  • 규원사화》에서는 '박달(朴達)' 또는 '백달(白達)'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檀', 즉 박달나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인식은 가장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규원사화》는 박달을 국가명으로 보지 않고 단군의 '단'을 의미하는 용어로만 사용되었다.
  • 대종교의 〈단군교 포명서〉는 '배달이란 조광(祖光)을 뜻하는 것'으로, 조선의 원래 명칭이라 보고 있다.[3]
  • 김교헌은 1914년 《신단실기(神檀實記)》에서 단군이 세운 국가, 즉 고조선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하였다. 조선을 단국(檀國)과 동일한 의미로 보았으며 배달이 단, 즉 박달의 어원이라고 보는 점은 《규원사화》와 동일하나 박달을 나무 이름이 아닌 고유 용어로 파악하였다.[4]
  • 최남선은 1918년 《계고차존(稽古劄存)》에서 역시 박달의 어원으로 보고 있으나 그 본래 의미는 '백산'이라는 지명이라 보았다.
  • 안호상은 1964년 《배달의 종교와 철학과 역사》에서 박달·배달을 두고 '밝달'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으며 '한밝산'이라는 지명을 말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 임승국은 《환단고기》를 번역·주해하면서 '桓','檀','朝鮮','阿斯達','韓' 등을 같은 의미로 보고 밝은 땅(밝달)이 박달, 백달, 배달의 어원이라고 보았다.

비판[편집]

배달을 두고 상고시대부터 이어져 온 말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이 용어의 연원은 근대 이상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용어의 근거에 대하여 많은 비판이 있어 왔다.

  • 신채호는 〈전후삼한고〉에서 배달의 말의 연원을 어윤적의 《동사연표》(東史年表)라고 들며 그 전래 과정을 통해 볼 때 믿기 어려운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단군의 ‘檀’에 대해서도 ‘壇’을 사용하여 배달과의 관련성을 부정하고 있다.[2]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국어사전 풀이: 배달 = [명사]<지명>우리나라의 상고 시대 이름. 한자를 빌려 '倍達'로 적기도 한다. ≒단국(檀國), 배달나라 / 네이트 한자사전 Archived 2010년 3월 13일 - 웨이백 머신 : 檀國 = 배달(倍達)나라
  2. 신채호, 〈전후삼한고〉, 《조선사연구초》, 1929 / 길림성민족사무위원회, 〈배달이란 말의 뜻을 놓고〉, 《중국조선어문》, 1994
  3. 〈단군교 포명서〉는 1904년에 작성된 것이라 하나 실제로 공개된 것은 1909년의 일이다.
  4. '배'는 조상이라는 뜻이고, '달'은 빛남을 가리키는 것이라 조상의 빛이 천하를 비춘다는 뜻이다. 《신단실기》

외부 링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