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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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
작가 정보
출생1967년(56–57세)
대한민국 강원도 춘천시
국적대한민국
언어한국어
직업소설가
학력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등단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팔월의 식사>

강영숙(姜英淑, 1967년~)은 대한민국소설가이다.

생애[편집]

강원도 춘천시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으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십대 때는 키가 크다는 이유로 배구와 멀리뛰기 등 여러 종목의 운동을 했다. 서울예술대학 졸업 후 강원용 목사에 의해 1959년 설립된 비영리 기독교사회운동기관인 재단법인 크리스천아카데미에 근무하며 오랜 시간 직장 생활과 작품 활동을 병행했다.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팔월의 식사》가 당선되어 데뷔했다. 2009년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의 IWP(The International Writing Program)[1] 에 참가했다.[1]

작품 세계[편집]

탈북자로 추정되는 십대 소녀의 유랑과 성장을 그린 장편소설 《리나》와 서울 소재 계동에 사는 영인과 그의 엄마인 김작가가 주인공인 글쓰기에 관한 장편소설 《라이팅 클럽》이 대표작이다. 도시 느와르, 판타지, 에코 픽션, 형이상학 픽션과 같은 다양한 장르를 탐구하며 독특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여성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이 많다.

소설가 오정희는 강영숙의 첫소설집 《흔들리다》에 "강영숙의 소설에서는 뜨거운 모래바람과 사막의 환영이 어른거린다. 막다른 곳을 향해 치달아가는 소설 속 인물들의, 발화점에 이른 긴장과 뜨거움과 위태로움이 독특한 미학을 이루며 낯선 충격을 던진다. 상실과 결핍이 어떻게 절망으로 자라며 내면의 공동을 만들어가는가를, 또한 인간이 자기 안의 그 공동에 의해 어떻게 파괴되어가는가를 마치 임상보고서처럼 건조하고 냉정한 문체로 섬뜩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2]

강영숙은 2006년 첫번째 장편소설 《리나》로 제39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3]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16세 소녀의 8년에 걸친 국경 넘기 과정을 그린 《리나》는 중국 국경지대를 유랑하는 탈북자들의 문제를 우리 문학의 자장 안으로 끌어안은 문제작입니다. 작가는 숨막힐 듯 강렬한 이미지와 건조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문체, 이야기의 소재와 공간을 확장한 새롭고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한국문학의 서사적 질감을 확대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 《리나》에 대한 소설가 최인석의 추천글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신발보다 나라를 더 자주 바꾸며 다녔다, 라고 브레히트는 쓴 적이 있다. 브레히트들은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 있다. 전쟁이나 기근, 천재지변이나 가난으로 인하여 제 나라를 버린 난민들은 목숨을 내걸고 국경을 넘고, 숨어 살면서 가장 비천한 노동으로 연명하고, 수용소에 감금되고, 추방 당한다. 여기 리나는 바로 그런 하나의 국가를 탈출함으로써 반국가적이 된 인간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리나가 국가만이 아니라 가족을 버리기로 작정하는 것을 보면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더욱 분명해 보인다. 가족 역시 우리는 선택한 적이 없다. 그것은 국가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또 하나의 덫, 어쩌면 국가보다 훨씬 더 끈질기고 엄혹한 운명일지도 모른다. 국가와 가족을 버리고 나서 그녀가 선택하는 새로운 식구들은 집도 나라도 버린 어린 소년 삐, 그리고 역시 혼자서 세상을 떠도는 늙은 여가수 같은 사람들, 그녀와 마찬가지로 국가 밖으로 떠밀려나온 난민들이다. 《리나》는 국가, 혹은 국경과 인간 사이의 기나긴 싸움의 기록, 아니면 무국가적, 반국경적 삶의 기록이라 할 만하다. ‘시링에서는 아무도 울지 않는다’는 창녀촌을, 한때는 공단이었으나 폭발 사고가 나서 폐쇄된 이래 산업 폐기물이나 버려지는 오염된 땅을 근거지로 삼아 살아가는 이들에게 국가와 국경으로 촘촘히 분열되거나 찢긴 이 세계는 그 어떤 폐허보다 더 참혹한 폐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4]

강영숙은 《리나》 출간 이후 발표한 소설집 《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 《아령 하는 밤》, 《회색문헌》 등의 소설집에서 황사로 대표되는 날씨를 강력한 소설적 배경으로 삼는다. 첫번째 소설집인 《흔들리다》에서도 그런 경향이 없지 않지만, 두번째 소설집인 《날마다 축제》에서부터 시작해 최근작인 장편소설 《부림지구 벙커X》에 이르기까지 구제역, 바이러스, 지진 등 환경 오염과 자연 재해로 인해 고통 받는 인간의 현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여주었다. 단편소설 <문래에서>가 구제역 상황을 다룬 작품이다. 또 2017년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의 인터뷰도 참고할 만하다.

"미세먼지나 바이러스는 물질성의 요소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우리가 지배를 받는 게 인간 중심의 확고한 내면이나 의지가 아니라 이런 미세먼지나 바이러스 같은 물질적 요소일 수 있고, 이런 물질적 요소가 가장 친밀한 인간관계를 교란시키는 걸 소설에 가져오고 싶었다.(중략) 인간도 냉혹한 자연세계의 일부이고 자연의 우발적인 공격에 노출되어 있는 우주의 아주 작은 물질의 일부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인간관계라는 게 바이러스나 먼지, 황사에 의해 깨지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인간도 인간의 의식도 의지도 관계도 실은 물질성 안에 갇혀 지배를 받는 나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중략) 황사나 미세먼지, 지진이나 자연재해 등을 소설의 배경으로 많이 써온 것 같다. 그게 단순히 소설적 배경이라기보다는 실제로 사람을 바꾸는 게 기후이고, 기후는 중요한 삶의 조건이지 않은가."[5]

최근작 《부림지구 벙커X》에서는 이런 흐름이 장편의 공간 안에서 확대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지진 피해 지역인 부림지구의 숨겨진 벙커에서 살아가는 이재민들의 일상과 트라우마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6]

작품[편집]

장편소설

소설집

앤솔러지 외

해외 출판[편집]

  • 일본어 《라이팅클럽》, 《ライティングクラブ》, 文茶影 訳 (2017, 現代企畵室, Japan) ISBN 978-4-7738-1717-1
  • 영어 《리나》, 《Rina》, Kim, Boram, Kim 번역 (2015, Dalkey Archive Press, US) ISBN 978-1-62897-115-6
  • 일본어 《리나》, 《リナ》, 吉川ナギ 訳 (2011, 現代企畵室, Japan) ISBN 978-4-7738-1113-1

수상[편집]

각주[편집]

  1. 강영숙. 《라이팅 클럽 - YES24》. 
  2. 강영숙. “흔들리다”. 문학동네. 2015년 3월 16일에 확인함. 
  3. 한국일보. “제39회 한국일보문학상 '리나'. 한국일보. 2015년 3월 16일에 확인함. 
  4. 강영숙. 《리나 - 교보문고》. 
  5. 강영숙. 《어른의 맛(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2017) - 교보문고》. 
  6. 강영숙. “부림지구 벙커X”. 2021년 7월 30일에 확인함. 
  7. 최재봉 (2017년 8월 21일). “이효석문학상에 강영숙 소설 ‘어른의 맛’”. 《한겨레신문》. 2018년 12월 6일에 확인함. 
  8. 윤수용 (2011년 4월 13일). “백신애문학상에 소설가 강영숙 씨”. 강원도민일보. 2011년 11월 4일에 확인함. 
  9. 김종훈 (2011년 4월 7일). “백신애문학상에 소설가 강영숙 씨”. 연합뉴스. 2011년 8월 15일에 확인함. 
  10. 강영숙 (2006년 11월 19일). “제39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자 강영숙”. 한국일보. 2015년 3월 6일에 확인함. 
  11. “대산문화재단 - 21세기 문학의 창”. 2021년 8월 2일에 확인함. 

외부 링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