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적인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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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론에서 이론적인 조성(theoretical key)은 조표에 조합되는 내림표올림표가 총 8개 이상이 되는 조성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5도권 순환으로 봤을 때 조표겹내림표겹올림표(이하 이중 변화표)가 하나 이상 들어갈 수 있는 조성이다.[1] 가령 내림라단조, 올림사장조 등이 대표적인 예다.

다만, 이러한 조성조표는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예를들어 올림사장조의 조표에는 총 8개의 올림표(겹올림표 1개 + 올림표 6개)가 필요하지만, 음높이가 같은 이명동조내림가장조의 조표에는 총 4개의 내림표만 있으므로 가독성이 더 좋다.[2]

이명동음[편집]

{ \magnifyStaff #3/2 \omit Score.TimeSignature \set Staff.keyAlterations = #`((3 . ,DOUBLE-SHARP)(0 . ,SHARP)(4 . ,SHARP)(1 . ,SHARP)(5 . ,SHARP)(2 . ,SHARP)(6 . ,SHARP)) s^"" }
{ \magnifyStaff #3/2 \omit Score.TimeSignature \key aes \major s^"" }
조표에 겹올림표가 있는 올림사장조 이명동조인 내림가장조
올림사장조 G♯ A♯ B♯ C♯ D♯ E♯ Fdouble sharp
내림가장조 A♭ B♭ C D♭ E♭ F G

예를 들어 올림사장조는 올림표가 총 8개인 조성으로 음계에 겹올림 바(Fdouble sharp)가 있으므로 이론적인 조성이 된다. 12 평균율에서 올림사장조의 음계는 내림가장조 음계와 동일한 음높이로 구성되어 두 음계가 정확히 같은 소리를 내며, 즉 이명동조가 된다. 따라서 올림사장조는 보통 내림가장조로 대체 표기한다.

전조[편집]

장조와 단조를 보여주는 오도권

일반적으로 서양 음악에서는 홈 키(바로크 및 고전 초기)의 근친조전조된다. 홈 키가 원의 위 쪽에 있는 경우, 두 키의 표기는 간단하다. 그러나 홈 키가 원의 아래쪽이라면[3][4], 이명동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조표에 겹내림표나 겹올림표를 포함하고 싶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아래 조성들은 조표에 겹내림표/겹올림표 없이 표기할 수 있어, 즉, 조표의 내림표/올림표가 총 7개 이내이므로 이론적인 조성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장조(단조) 조표 장조(단조) 조표
B (g) 올림표 5개 C (a) 내림표 7개
F (d) 올림표 6개 G (e) 내림표 6개
C (a) 올림표 7개 D (b) 내림표 5개

고려할 필요성[편집]

조표에 내림표가 있는 조의 경우 5도 아래의 버금딸림조로, 올림표가 있는 조의 경우 5도 위의 딸림조로 전조 시 각각 내림표/올림표를 하나 더 넣은 조성이 된다.

그러나 조표에 올림표가 총 7개 있는 올림다장조에서 이러한 전조를 할 경우 조표에 올림표가 총 8개 있는 올림사장조가 된다. 음계는 7개의 음으로 구성되므로 조표에 올림표가 총 8개 있다면 어떤 한 음은 필연적으로 겹올림표의 음이 되어, 올림사장조는 조표에 겹올림표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 다만, 보다 표기가 간단한 이명동조가 있다. 바로 내림가장조로 조표에 내림표 총 4개만 있으므로 표기가 보다 간단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림표가 총 7개인 내림가단조에서 앞서 말한 전조를 하면 같은 원리로 내림표가 총 8개 있는 내림라단조가 되는데, 어떤 한 음은 필연적으로 겹내림표의 음이 되므로 조표에 겹내림표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면 다음과 같다.

장조 조표 단조
내림바장조 (마장조) 내림표 8개

이명동조: 올림표 4개

내림라단조 (올림다단조)
겹내림나장조 (가장조) 내림표 9개

→ 이명동조: 올림표 3개

내림사단조 (올림바단조)
겹내림마장조 (라장조) 내림표 10개

→ 이명동조: 올림표 2개

내림다단조 (나단조)
겹내림가장조 (사장조) 내림표 11개

→ 이명동조: 올림표 1개

내림바단조 (마단조)
겹내림라장조 (다장조) 내림표 12개

→ 이명동조: 조표 없음

겹내림나단조 (가단조)
겹내림사장조 (바장조) 내림표 13개

→ 이명동조: 내림표 1개

겹내림마단조 (라단조)
겹내림다장조 (내림나장조) 내림표 14개

→ 이명동조: 내림표 2개

겹내림가단조 (사단조)
올림사장조 (내림가장조) 올림표 8개

이명동조: 내림표 4개

올림마단조 (바단조)
올림라장조 (내림마장조) 올림표 9개

→ 이명동조: 내림표 3개

올림나단조(다단조)
올림가장조 (내림나장조) 올림표 10개

→ 이명동조: 내림표 2개

겹올림바단조 (사단조)
올림마장조 (바장조) 올림표 11개

→ 이명동조: 내림표 1개

겹올림다단조 (라단조)
올림나장조 (다장조) 올림표 12개

→ 이명동조: 조표 없음

겹올림사단조 (가단조)
겹올림바장조 (사장조) 올림표 13개

→ 이명동조: 올림표 1개

겹올림라단조 (마단조)
겹올림다장조 (라장조) 올림표 14개

→ 이명동조: 올림표 2개

겹올림가단조 (나단조)

이어서 위 조성들의 조표에는 최대 7개의 겹내림표겹올림표가 필요하다.

일단 조표로써의 해당 전조 시 보통은 내림표/올림표 총 8개 이상이 되지 않는 이명동조로 사용해야 한다. 가령 보통은 올림사장조 대신 내림가장조로 사용하는 것 등. 이러한 기보의 예로 클로드 드비쉬베르가마스크 모음곡 3악장 "달빛"이 있는데, 일부 마디가 내림라장조에서 내림라단조로 전조되지만,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올림다단조로 기보되어 있다. 마지막 악장 "파스피에"에서도 올림사장조로 전조되는 부분이 내림가장조로 쓰여 있다.

이러한 악절은 경우에 따라 이명동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보통은 직접적인 조표 형태가 아니면서 간헐적인 임시표 형태로 사용해왔다.

이를테면 필요한 겹내림표겹올림표임시표로 사용하여 표기하는 것 등이 되겠으며, 아래 그림은 가령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의 올림사장조로 전조되는 부분이다.

이러하게 이론적인 조성 중 올림사장조일 경우 이명동조내림가장조를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쓰더라도, 위와 같이 직접적인 조표 형태로 나타내지 않으면서 겹올림 바(Fdouble sharp)는 필요할 때마다 임시표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이론적인 조성은 매우 극소수로 아래와 같이 직접 조표 형태로 사용하기도 한다. 존 파울즈의 A World Requiem의 마지막 부분(올림사장조), 빅토르 에발트의 관악 5중주 4번 3악장(내림바장조), 안톤 라이하의 Practische Beispiele 18번(올림나장조)이 이의 예다.[5][6] 이론적인 조표의 예는 다음과 같다.


\relative c' { \omit Score.TimeSignature \omit Staff.KeyCancellation
  \key gis \major <gis' bis dis><eis gis bis>_\markup { \halign #0.2 "올림사장조" }_\markup { \halign #0.2 "올림마단조" }\bar "||"
  \key dis \major <dis fisis ais><bis dis fisis>_\markup { \halign #0.2 "올림라장조" }_\markup { \halign #0.2 "올림나단조" } \bar "||"
  \key fes \major <fes' as ces><des fes as>_\markup { \translate #'(-6.4 . -3.9) "내림바장조" }_\markup { \halign #0.2 "내림라단조" } \bar "||"
  \key beses \major <beses' des fes><ges beses des>_\markup { \halign #0.2 "겹내림나장조" }_\markup { \halign #0.2 "내림사단조" }
}

이론적인 조표를 기보하는 법에 대한 표준은 없는 듯하다.

  • 악보 편집 프로그램인 릴리폰드는 위의 그림처럼 기본적으로 오도권의 순서대로 나머지 음에 단일 변화표를 먼저 기보한 후 해당 음에 이중 변화표를 기보한다. 가령 존 파울즈의 A World Requiem의 올림사장조 조표는 C♯, G♯, D♯, A♯, E♯, B♯, Fdouble sharp로 기보되어 있다.[7]
  • 반대로 이중 변화표를 먼저 쓰기도 한다. 가령 내림바장조의 조표를 Bdouble flat, E, A, D, G, C, F로 적는 것이다. 빅토르 에발트의 관악 5중주 제4번(Op. 8)의 3악장에서 이 기보법이 쓰였다.[8] 악보 편집 프로그램인 피날레도 기본적인 표기법이 이렇다.
  • 막스 레거의 Supplement to the Theory of Modulation 42~45쪽에 있는 내림라단조의 조표는 B으로 시작해서 Bdouble flat으로 끝난다. 즉, B, E, A, D, G, C, F, Bdouble flat로 진행된다.[9][10]
  • 다만 안톤 라이하의 Practische Beispiele 18번에선 올림나장조의 조표를 B♯, E♯, Adouble sharp, Ddouble sharp, Gdouble sharp, Cdouble sharp, Fdouble sharp로 표기했다.[5] 다른 표기들과 달리 올림표 계열 조성의 조표인데도 내림표 계열의 순서로 표기했다.

12평균율 외의 음률에서[편집]

다른 음률에서는 12평균율이명동조 관계가 다를 수 있으며 조표 자리에 겹내림표겹올림표가 그대로 필요할 수 있다. 가령 19평균율에선 겹내림나장조(내림표 9개)와 올림가장조(올림표 10개)가 서로 이명동조가 되며 내림가장조(내림표 4개)와 올림사장조(올림표 8개)는 서로 이명동조가 아니다.

따라서 12평균율이 아닌 음률에서는 12평균율에서의 이명동조 관계(예: 내림가장조올림사장조)와 완전히 다르게 표기될 수 있다.

다른 예시와 고려사항[편집]

  • 존 스텀프의 Prelude and the Last Hope에서도 도중에 조표 자리에 겹내림표가 쓰인 예가 있다.
    { \omit Score.TimeSignature { \omit Staff.KeyCancellation \set Staff.keyAlterations = #`((6 . ,DOUBLE-FLAT)(2 . ,DOUBLE-FLAT)(5 . ,DOUBLE-FLAT)(1 . ,FLAT)(4 . ,FLAT)(0 . ,FLAT)(3 . ,FLAT)) s^""}}
    [11] 다만 이 조표조성 사용 시 그 마디온쉼표의 마디이자 음을 아예 내지 않는 마디에 불과했다.
  • 이론적으로 더 나아간다면 이러한 조성은 삼중 변화표 (세겹내림표/세겹올림표) 이상의 기호도 포함될 가능성, 즉 내림표올림표 총 15개 이상으로도 조합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다른 고려 사항이 있을 수 있다. 참고로 이명동음이 있는 평균율에선 이명동조가 존재하지만, 순정률에선 하나도 없다.[12]
  • 이러한 이론적인 조성과 연관한 전조 법에 대한 내용은 이 링크 등을 참고 바람.
  • 12평균율에서 플랫조와 샤프조 모두 이론적인 조성의 용례는 이명동조를 사용하지 않을 시 직접적인 조표 형태로는 매우 드물며, 직접적인 조표 형태가 아니면서 중간에 임시표 형태의 간헐적으로 사용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 내림라단조가 간헐적으로라도 제일 많이 사용되었고 올림사장조가 그 다음이며, 내림바장조 등 일부 조성도 그나마 쓰이긴 한다. 다만 올림마단조는 앞서 말한 세 조성과 달리 조표 형태가 사실상 전무하고 간헐적인 용례조차 찾기 힘들 정도다. 용례는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 3번의 17~22마디에서 조표 형태가 아니면서 일시적으로 쓰인 것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미발견되었다.[출처 필요]
  • 몇몇은 '왜 올림사장조는 없는가?', '왜 내림라단조는 없는가?' 등의 인식을 하기도 해왔다.[출처 필요] 이러한 조성이 바로 이론적인 조성이다.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기본적으로 조표에 조합되는 내림표나 올림표는 총 7개까지이다.
  2. 음계는 7개의 음으로 구성되므로 조성에 올림표 총 8개가 있다면 어떤 한 음은 반드시 겹올림표의 음이어야 한다. 참고로 겹올림표 1개에는 올림표 2개가 들어있다.
  3. 특히 반대쪽에 있는 조성으로 전조되는 경우
  4. 고전 후기 및 낭만주의 시대
  5. Anton Reicha: Practische Beispiele, pp. 52-53.: Scores - 국제 악보 도서관 프로젝트 (IMSLP)
  6. “Ewald, Victor: Quintet No 4 in A, op 8”. imslp. 2023년 2월 14일에 확인함. 
  7. John Foulds: A World Requiem, pp. 153ff.: Scores - 국제 악보 도서관 프로젝트 (IMSLP)
  8. "Ewald, Victor: Quintet No 4 in A, op 8", Hickey's Music Center
  9. Max Reger (1904). 《Supplement to the Theory of Modulation》. 번역 John Bernhoff. Leipzig: C. F. Kahnt Nachfolger. 42–45쪽. 
  10. 이 경우 첫 번째로 B에 붙은 내림표는 무시되고 마지막으로 B에 붙은 겹내림표만 적용된다.
  11. [1]
  12. 그 외에도 예를 들어 이명동조를 고려했을 때 각 음률에서의 가장 간단하거나 적절한 표기가 있다. 그 외에도 한 옥타브n등분한 n-평균율에선 미분음 단위의 조성 혹은 이론적인 조성 등의 여부에 무관히 단조조성들의 음높이가 한 옥타브 당 총 n가지 한정이 되는 점도 있다. 가령 5평균율에선 5가지, 12평균율에선 12가지, 19평균율에선 19가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