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키데스 화공의 일체형 암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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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그림 (흑회) 쪽 면
붉은 그림 (적회) 쪽 면

독일 뮌헨 국립 고미술품 박물관에 소장된 안도키데스 화공의 일체형 암포라 (소장번호 2301번, 독일어: Bauchamphora des Andokides-Malers)는 암포라에 새겨진 고대 그리스 회화로, 아테나이안도키데스 화공이 제작한 것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암포라의 크기는 높이 53.5cm에 지름 22.5cm이며, 기원전 520년이나 51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불치에서 출토되었으며, 바이에른 왕국루트비히 1세의 대리인이었던 마르틴 폰 바그너 (Martin von Wagner)가 매입하였다.

한 개의 도기에 두 가지 유형의 회화가 그려진 양면 도기 회화로, 아티카흑회식 도기에서 적회식 도기로 넘어가는 양식의 전환기를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표이다. 양면 도기 자체가 흔치 않을 뿐더러, 똑같은 묘사 대상을 두 가지 양식으로 반복해서 새긴 것은 더더욱 드물기에 귀중하다. 또 흑회식과 적회식의 두가지 기법의 차이를 설명할 때 예시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표면에는 안도키데스의 서명이 새겨져 있으며 도기의 제작자로 추정된다. 다만 흑회면의 경우 리시피데스 화공이 그린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고, 똑같이 안도키데스 화공이 그린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특징[편집]

안도키데스 화공은 고대 그리스의 도기 회화에서 적회식 기법을 처음 고안한 것으로 널리 여겨지고 있다. 적회식 기법이란 그전까지 널리 씌였던 흑회식을 반전시킨 기법으로 훨씬 더 섬세한 묘사가 가능했다. 적회식 기법이 도입되던 초창기에는 두 가지 기법이 양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중에서는 앞면과 뒷면을 양분하여 두 가지 기법을 동시에 쓴 도기도 존재했다. 이 작품은 두 가지 기법을 동시에 썼을 뿐더러 묘사된 대상도 똑같다는 점, 그리고 두 기법을 각각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림 속 주인공은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로, 기댈 수 있는 의자의 일종인 클리나이에 기댄 채 술을 마시는 모습이다.

다만 묘사 대상만 같을 뿐 아주 똑같은 그림은 아닌데, 앞뒷면의 그림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검은 그림 (흑회) 쪽에는 헤라클레스가 오른손에 술잔 (칸타로스)를 쥐고 드러누운 자세다. 그리고서 바로 앞에 서 있는 아테나 여신을 응시하고 있다. 아테나 여신 뒤에는 날개 달린 신발과 모자를 쓴 헤르메스가, 또 그 반대편에는 그보다 작게 그려진 헐거벗은 종이 디노스 항아리의 포도주를 섞고 있다. 헤라클레스 옆, 즉 관람객 입장에서 정면에는 작은 탁상이 있어 고기, 빵, 킬릭스 잔 등이 보인다. 그림의 바탕에는 포도나무 덩쿨이 헤라클레스와 두 신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다. 헤라클레스의 무기는 위쪽에 매달려 있어 벽에 내걸린 듯한 모습이다.

붉은 그림 (적회) 쪽에는 포도주 섞는 종과 헤르메스가 없고, 무기도 사라져 있다. 대신 포도나무 덩쿨이 인물 주변으로 더 칭칭 감겨 있는 모습이다. 헤라클레스는 윗몸을 조금 더 일으킨 자세로 있고 한쪽 손은 무릎을 잡고 있다. 두 인물 사이의 거리는 조금 더 멀어져 있다. 헤라클레스가 쥐고 있던 칸타로스 술잔은 색만 반전시켜 검은색으로 그려져 있으며 그 때문에 좀 더 돋보인다. 아테나는 반쯤 핀 꽃을 헤라클레스에게 건네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림 내부의 디테일이 좀 더 섬세해져, 검은 그림 쪽보다 옷주름이 더 많은 모습이다.

갤러리[편집]

더 보기[편집]

참고 문헌[편집]

  • Michael Siebler: Griechische Kunst, Taschen, Köln u.a. 2007, p. 46f. ISBN 978-3-8228-5447-1

외부 링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