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거리
책거리는 책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물품을 그린 그림이다.[1] '책'은 책(冊)을, '거리'는 대상이나 소재임을 의미한다.[2]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유행하였으며 왕에서 서민까지 전 계층의 사람들이 향유했던 그림의 종류로, 책과 학습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조선의 문화를 보여준다.[3] 책가도(冊架圖),[4] 문방도(文房圖)라고도[5] 한다.[6]
역사
[편집]조선은 17세기의 혼란 이후 18세기가 되며 새로운 예술 형태가 발흥하는 등 문화적 전성기를 겪는다.[2] 특히 학구적인 성격이었던 정조가 책거리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자, 양반계급은 이 새로운 유형의 회화를 수용하며 같이 향유한다.[3][4] 초기 책거리의 표현기법은 비유하자면 2차원에 3차원을 투영하는 일루저니즘 기법을 통해 그려졌다.[2]
19세기가 되면 책거리는 서민들이 즐기는 민화의 영역으로 확산되어 다산, 장수, 출세 등의 행복을 추구하는 등 보다 표현주의적이고 추상적인 색채를 띄게 되고, 책 무더기 만을 주제로 하는 경우는 줄어든다.[3] 궁정에서 책거리는 의례에도 사용된 반면, 가정에서 민화로 그려진 책거리는 순수한 장식용으로 사용되었다.[4]
영향
[편집]정조 통치기에 조선과 청나라간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지는데, 이러한 영향을 받아 책거리에도 자명종, 시계, 안경 등의 외래 물품들이 등장한다. 책장도 청나라에서 서구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 다보격(多寶格) 양식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발견된다.[3][7] 화풍 역시 서구의 선원근법과 그림자 묘사 기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2]
갤러리
[편집]각주
[편집]- ↑ 정병모. “책거리”. 《한국민속예술사전》.
- ↑ 가 나 다 라 Hyun, Eleanor Soo-ah. “Korean Chaekgeori Paintings”. 《The Met’s Heilbrunn Timeline of Art Histor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2017년 11월 30일에 확인함.
- ↑ 가 나 다 라 “책거리”. 《Encyclopedia of Korean Folk Cultur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2017년 11월 30일에 확인함.
- ↑ 가 나 다 “People of Joseon paint their desire for learning”. 《Korea.net》.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2017년 11월 30일에 확인함.
- ↑ “문방도”. 《Encyclopedia of Korean Folk Cultur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2017년 11월 30일에 확인함.
- ↑ “책가도”. 《e뮤지엄》. 국립중앙박물관. 2021년 6월 24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21년 6월 17일에 확인함.
- ↑ “Art Historian Brings Little-Known Korean Art to America”. 《Dartmouth News》 (영어). Dartmouth College. 2017년 12월 2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