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러 (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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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러(헝가리어: Gyula)는 무슬림비잔티움 제국의 문헌들에 언급되는 9세기 ~ 10세기 머저르인 연맹국가의 2인자 칭호이다.[1] 머저르인들이 자기 언어(헝가리어)로 첫 문헌을 남길 때쯤이면 이 칭호는 그냥 사람 이름이 되어 버려서[1] 그 어원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2] 튀르크어 어원으로 추측된다.[3]

가장 이른 기록은 이븐 루스타아부 사이드 가르데지의 기록이며, 이것은 아부 압달라 자이하니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1] 이들 기록에 따르면 당시 머저르인들은 두 명의 "왕"들에 의해 공동통치되었다.[4] 그 중 더 높은 쪽을 켄데(kende) 또는 퀸뒤(kündü)라고 했다. 하지만 켄데는 명목상의 1인자이고, 실권은 2인자인 줄러(gyula)가 쥐고 있었다.[4] 이런 특이한 이두군주정은 하자르 카간국을 모방한 것으로 대개 여겨진다.[4] 다만 이 무슬림 문헌들에서 확실히 말해주는 것은 2인자 "줄러"가 부족연맹체의 군무를 담당했고, 정통성 있는 1인자 "켄데"는 군사에 대한 영향력이 그에 비해 미약했다는 것이다.[2]

896년경 머저르인들이 카르파티아 분지를 정복하면서 "줄러"에 대한 언급은 비잔티움 제국 측에도 나타나게 된다. 비잔티움 제국의 콘스탄티노스 7세 포르피로옌니토스 황제가 『제국행정론』에 기록한 바를 보면,[1] 머저르 부족연맹의 지도자(헝가리 대공)를 보좌하는 두 명의 장령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질러(gyla)"라고 한다. 이것이 950년경 상황이었다. 또한 연맹을 이루는 각 부족마다 군장이 따로 있었다.[1][2]

11세기 하반기의 비잔티움 제국 사람 이오안니스 스킬리트제스는 선대 자료를 인용하여 머저르 군장 "줄러"가 10세기 중반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세례를 받은 일을 기록했다.[5][6] 그에 따르면 줄러는 새로운 신앙에 신실하게 복종했고, 돌아가면서 동족들에게 선교를 하기 위해 히에로테오스라는 주교를 함께 데려갔다.[6] 슬라브어 문헌들에서도 관련된 정보를 찾을 수 있다.[5]

머저르인의 기독교화와 거의 동시대 물건인 『히델샤임의 편년사』에서는 “헝가리의 슈테판 왕이 외삼촌 기울라 왕에 대항하는 군사를 일으켰”으며, 자기 백성들에게 기독교를 받아들이도록 강제했다는 기사가 있다.[5]

각주[편집]

  1. Kristó, Gyula (General Editor). 《Korai magyar történeti lexikon (9-14. század)》. 
  2. Róna-Tas, András. 《Hungarians and Europe in the Early Middle Ages: An Introduction to Early Hungarian History》. 
  3. Rady, Martyn. 《Nobility, Land and Service in Medieval Hungary》. 
  4. Fügedi, Erik. The Realm of St Stephen: A History of Medieval Hungary, 895-1526. 
  5. Kristó, Gyula. Early Transylvania (895-1324). 
  6. Berend, Nóra; Laszlovszky, József; Szakács, Béla Zsolt. 《The Kingdom of Hung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