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옥편
《전운옥편》(全韻玉篇)은 《강희자전》의 체제를 본떠서 만든 조선 후기의 한자사전이다. 주석은 간단하며, 한글로 음을 달고 한시를 짓는 사람을 위하여 사성의 운자를 붙였다. 정조 때 처음으로 간행되었다. 정확한 저자는 알 수 없으나, 한국에서는 조선 초기부터 운서의 색인을 겸해서 반드시 옥편을 부수시키는 관례가 통용된 점으로 보아 전운(全韻)이 바로 《규장전운》(奎章全韻)을 뜻하며 전운옥편은 결국 규장전운의 옥편으로 편찬된 것으로 추측된다. 서문과 발문 없이 상, 하편 총 2권으로 되어 있다.
편찬
[편집]《전운옥편》의 편찬자와 편찬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규장전운과 관련된 한자사전인 것으로 보인다.[1] 중국과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운서가 편찬되면 이를 색인할 수 있도록 운서를 간략화한 한자사전을 짓는 것이 관례였고, 또 규장전운의 서문에 해당하는 〈어정규장전운 의례〉에 “또 새로이 옥편을 지어 생생자(生生字)와 정리자(整理字)로 인쇄하여 널리 편다.”라는 구절이 있기 때문이다.[2] 생생자의 주조가 1794년이고, 정리자의 주조 및 규장전운의 반포가 1796년이었으므로, 전운옥편은 일러도 1796년에 간행되었을 것이다.[3] 전운옥편은 규장전운보다 규범적인 면이 덜하다.[4]
대략 1898년 겨울에 신촌자(愼村子) 황필수(黃泌秀, 1842~1914)가 전운옥편의 한자음을 교정한 《교정전운옥편》(校正全韻玉篇)을 편찬하였다.[5] 약 138자의 한자음이 교정되었다.[6]
특징
[편집]한국에서는 1536년에 최세진이 편찬한 《운회옥편》(韻會玉篇)이 최초의 한자사전이나[7], 한자의 뜻을 풀이하지 않아 그저 운서에 기록된 한자음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색인 역할을 할 뿐이었다.[8] 이와 달리 전운옥편은 한국에서 최초로 한자의 뜻을 상세히 적어 비로소 한자사전의 틀을 갖추었고, 이는 이후에 한국에서 나온 한자사전을 편찬하는 기준이 되었다.[9] 그 뜻풀이는 규장전운보다 월등히 자세하다.[10]
전운옥편에 수록된 글자 수는 10,840자로, 이를 214부수와 획순에 따라 배열하였다.[11] 부수와 획이 같은 한자는 먼저 운목(韻目)에 따라 배열하고, 운목까지 같은 한자는 평상거입의 순서를 따랐다.[8] 대부분의 글자가 규장전운의 음을 그대로 실었지만[12], 220여 자는 정음(正音)을, 390여 자는 속음(俗音)을, 1자는 정음과 속음을 규장전운의 음과 함께 적었다.[13] 정음과 속음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나, 이돈주, 이승자, 정경일 등 대한민국의 여러 음운론자는 정음과 속음 모두 《화동정음통석운고》의 한자음과 규장전운의 한자음이 다른 경우에 표기하되, 정음은 화동정음통석운고에 실린 정음을, 속음은 화동정음통석운고에 실린 속음을 가리킨다고 보았다.[14] 그 외에, 중국에서 쓰이는 한자음은 적지 않았으며[15], 역사적인 두음 법칙의 영향으로 규장전운에는 초성이 /ㄹ/인 한자음이 전운옥편에는 ‘정음’이나 ‘속음’ 표시 없이 /ㄴ/으로 된 경우가 종종 있다.[16]
같이 보기
[편집]참고 문헌
[편집]- 강신항 (2000). 《한국의 운서》. 서울: 태학사. ISBN 9788976265418.
- 정경일 (2008). 《규장전운·전운옥편》. 경기: 신구문화사. ISBN 9788976681447.
각주
[편집]외부 링크
[편집]- 전운옥편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검색
- 교정전운옥편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검색
- 전운옥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전운옥편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다음백과 미러)
- 아래 링크에서 원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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