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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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윤
출생1969년 10월 25일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거주지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국적대한민국
직업사회복지기관 대표
소속“사단법인 스파인2000”. (대표이사)
병역대한민국 육군 일반하사
웹사이트왕태윤 페이스북
왕태윤 블로그
왕태윤 유튜브

뺑소니 교통사고, 제2의 인생 서막을 열다.[편집]

왕태윤, 한 개인의 일상적 평범이 깨져버린 교통사고와 그 후유증은 장애인이라는 명칭이 부가되고 인생의 전환이자 삶의 목표를 재설정하는 제2의 인생서막이 되었다.

왕 대표는 『장애정도가 심한 장애인』이라는 사전적 용어보다 최중증장애인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중증장애인이라는 단어 앞에 굳이 ‘최’라는 말까지 붙이는 이유는 목 이하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척수 신경을 다친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장애인은 군대 전역 후 복학한지 2개월 된 평범한 대학생이 1992년 11월 교통사고로 인해 갖게 된 또 다른 그의 이름이 되었다. 입원 중에 아버지를 여읜 슬픔까지 견뎌내며 3년여가 지난 1995년 퇴원을 했다.

퇴원 후 집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컴퓨터를 구입하였고, 이것이 세상과의 소통이자 자기계발의 시작이었다.

손을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나마 어깨만 조금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당시 윈도우95(OS)의 사용법 중 키보드 숫자판을 마우스 대용으로 설정하는 기능(내게 필요한 옵션)을 활용, 손가락엔 테이프를 휘감고 어깨의 힘을 이용하여 컴퓨터를 사용했다.

2년 뒤 사촌동생이 벤처사업을 시작했는데, 왕 대표의 컴퓨터 실력을 보고 같이 하자는 제안을 했고 흔쾌히 응했다. 왕 대표는 당시 웹 사이트에 글을 게재하거나, 웹 서핑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료를 찾아내는 일들을 하며, 삶의 활기를 찾았다.

장애아동을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하다.[편집]

"최초 스파인2000은 국립재활원 출신 장애인들의 친목모임이었습니다. 어느 날 술을 마시면서 만날 술만 마시는 우리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자원봉사 활동입니다."

이것이 사단법인 스파인2000 왕태윤(남·53·지체장애1급) 대표로부터 시작되는 스파인2000의 탄생 비화다. 술자리에서 장애인 한명의 호기와 치기 어린 이야기에 그칠뻔했던 봉사활동은 실천을 거듭하여 해가 벌써 24년을 맞이하였다.

"24년간 스파인2000에 후원한 사람들과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람을 세어보니 10,000명을 훌쩍 넘더라고요. 장애인들이 주축이 되어 이런 일을 이루어 낸 것은 하나의 작은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왕 대표는 이야기한다.

대충 봉사하고, 자족하지 않았다. 실적에 연연치 않은 순수와 자발적 참여의 증빙이다.

작은 기적은 첫 봉사활동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2001년 11월 용산구에 위치한 장애아동시설 “가브리엘의 집”에 봉사하기 위하여 후원금을 모금하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인터넷에 띄웠다.

그리고 한 달 만에 300여만원이 걷히고,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여들었다.

왕 대표는 “저같이 행동반경이 좁고, 인맥도 없으며 이동권도 보장되지 않은 장애인이 후원금을 조성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인터넷이 큰 힘이 되었다”고 전한다.

이렇게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사업을 알린데는 왕 대표의 글재주도 한 몫하였다. 실제 왕 대표가 기고한 많은 글들을 보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언가가 있는 듯 하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권익증진 활동을 펼치다.[편집]

왕 대표의 컴퓨터 실력이 또 한번 빛을 발한 것은 2000년 국립재활원에서 재능봉사로 같은 중증장애인에게 컴퓨터 교육을 하게 되면서 부터이다. 손을 못 쓰는 장애인이 컴퓨터를 다루는 방법은 직접 경험해본 당사자가 아니면 가르칠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자 살아있는 교육이었다.

손을 못 쓰는 장애인이 컴퓨터를 설정하는 법, 키보드를 두드리는 법, 장애인에게 유용한 사이트 등을 강의하였다.(이 당시는 인공지능스피커와 같은 첨단기기가 없던 시절이었다.)

왕 대표의 강의는 컴퓨터 교육에서 그치지 않았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증진과 권익옹호의 필요성도 역설하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제도가 뒷받침 되지 않아 사회활동이 어려웠던 장애인들에게 자립할 것을 독려하였고 세상에 나갈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었다.

그 후 강의가 계속되면서 소문을 타고 여기저기서 장애인식개선교육에 관한 강의 의뢰가 들어왔다.

수도권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강의를 했는데, 직접 강의내용을 기획하고 자신이 쓰는 보장구로 학생들에게 체험기회를 제공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이런 교육을 하는 장애인이 극히 드물어서 수강생들의 반응은 언제나 뜨거웠다.

이러한 왕 대표의 강의 모습은 KBS 9시 뉴스에도 소개되었고, 당시 폐렴에 걸려 기관지를 절개하고, 강연하는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3년 KBS 9시 뉴스 초등학생 `장애 친구 체험학습` 동영상

왕 대표는 많이 아팠다.

보통사람은 한 번도 걸리기 힘든 끔직한 병마들과 싸워야했다.

2002년에는 김장담그기 현장에서 폐렴과 패혈증에 걸려 중환자실 신세를 져야 했고 이듬 해에는 골수결핵에 걸려 갈비뼈를 7개 떼어내기도 했다. 2007년에는 신장에 종양이 생겨 한 쪽을 제거하였으며 욕창은 언제나 그를 괴롭혔다.

방광의 상태도 안좋아져 현재 방광을 절개한 상태라고 한다.(시스토스토미)

하지만 왕 대표는 모두 이겨냈다.

사람들은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도 왜 남을 위하여 나눔과 봉사를 행하며 사는지

"1992년 교통사고를 당하고 너무 많이 다쳐서 8년간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 당시 가장 괴로웠던 것은 육체적 고통보다 쓸모없는 인간이 되었다는 것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패배감이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 재활을 하여 휠체어를 타고 스파인2000을 시작하면서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힘들지는 몰라도 이렇게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왕 대표는 이야기 한다.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현재와 미래를 설계하다.[편집]

왕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법인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기획하였다.

사업규모가 확장되고 관련 인원수도 늘어나면서 인터넷 동호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스파인2000의 사업운영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회원들과 뜻을 모아 2014년 스파인2000은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회원들의 추대로 왕 대표는 초대 대표이사로 선출되었다.

법인으로 출범하며 기획재정부 지정기부금단체, 행정안전부 1365 자원봉사 인증기관으로 등록되어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업 운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향후 스파인2000이 추구하는 진정한 사회복지전문가 양성과 미래설계의 토대가 마련되었으며 사업진행에 있어 그 시스템이 확고해졌다 할 수 있다.

함께하는 세상! 나눔은 영원하다.[편집]

왕 대표의 취약계층을 위한 꾸준한 활동과 헌신적인 노력은 그 시작부터 언론에 기사화되었다.

왕 대표는 “배운 것 없고, 가진 것도 없으며 건강도 안 좋은 제가 사람을 모으고 사업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길은 언론에 홍보하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잘나서 언론에서 취재요청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전신마비가 이런 일을 하니까 신기해서 요청 들어오는 것은 알고 있어요.” 라며 겸손과 웃음으로 회고한다.

TV와 신문 등의 기사를 보고 그야말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이 구름과 같이 몰려들었다. 연예인, 의사, 약사, 변호사, 건축가, 요리사, 정치인 등 그 분야가 실로 다양했는데, 그 중에는 동병상련의 장애를 갖고 있는 클론의 강원래도 있었다.

강원래는 왕 대표와 동갑내기로 현재까지 친한 친구이자, 동반자로 스파인2000에서 “찾아가는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원래의 다시 꾸는 꿈”을 담당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나눔과 봉사를 지향하고 실천하였는데, 왕 대표가 정치인만은 멀리했다고 한다.

왕 대표가 우스갯소리로 항상 하는 말이 “스파인2000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는 정치인을 멀리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제가 보수나 진보, 어느 한편에 속한다면 스파인2000 회원의 절반은 등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합류는 사업의 전개와 발전에 큰 힘이 되었다.

봉사를 자처하고 나선 그들과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독감예방접종” “정철승 변호사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상담”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의약품 지원” “찾아가는 장애인식 개선 교육-강원래의 다시 꾸는 꿈” “홍록기의 이태원 꿍따리 댄스파티” “웃음치료사 황인철의 웃음이 있는 밥상” 등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였다.

스파인2000의 사업소식이 널리 퍼지면서 여기저기서 도움 요청이 들어왔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숙인, 외국인이주노동자, 탈북인, 저소득층 공부방 등 다양한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연락을 해왔다. 하지만 왕 대표는 외면하지 않았다. 누구나 받아들였다. 다른 사회복지단체와 스파인2000의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나눔의 대상에 구분을 두지 않는다는 것인데 “나눔과 봉사에 차별을 두지 않고 모두 함께 한다.”는 왕 대표의 철학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 어느 누구 하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따스한 햇살아래의 봄날 혹은 차가운 눈보라가 몰아치는 한 겨울일지라도 저 들판의 돌멩이 하나, 들꽃 한송이를 위한 스파인2000이 될 것입니다."

왕대표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사단법인 스파인2000의 창립총회 연설문이다.

문화로 예술과 친해지기, 문화로 신세계와 어울리기.[편집]

왕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업들과 복지사업을 연계, 소외계층에게 그 혜택이 전달되고 활용되도록 노력했다.

법인 설립 후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들은 구체적이며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그 사업으로는 SK텔레콤과 함께하는 AI스피커 나누기, 한국일보와 함께하는 문화야 놀자, 넥센히어로즈와 함께하는 고척 스카이동 야구경기관람, 삼성썬더스와 함께하는 잠실실내체육관 농구경기관람 등 대기업과 연계한 지원 사업, 그리고 수많은 협력단체들과 함께 아삭아삭 김치나누기, 얼음동동 냉면나누기, 한 여름 콩국수와 오이소박이 나누기, 모래내 시장과 함께하는 밑반찬 나누기, 사랑의 감귤 나누기, 알록달록 페인트 나누기, 뽀송뽀송 방한용품 나누기, 공부쑥쑥 학용품나누기, 바니랜드와 함께하는 장난감나누기, 황금돼지와 함께하는 달력나누기, 유한킴벌리와 함께하는 좋은느낌 여성용품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였다.

왕 대표는 서민들의 눈물 또한 외면치 않았다.

그들이 차별받고 나락으로 떨어질 때 함께하였다.

사회적약자를 위한 권익증진 사업으로 장애인이동권 확보를 위한 인권운동, 연세재활학교 교육권 확보를 위한 운동, 장애를 가진 부모를 위한 양육서비스 권리쟁취 서명운동, 활동보조인서비스 권리보장 서명운동 등이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문화예술체육분야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체험과 참여의 기회가 적은 소외계층을 위하여도 힘써왔다.

문화예술체육공연단체를 직접 찾아가 관람의 기회를 열었으며 장애아동을 비롯한 소외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였다.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여가지원사업으로는 최신 영화를 개봉관에서 감상하는 영화가 있는 오후, SK나이츠 초청 농구경기 관람, FC서울 초청 축구경기 관람, 불어라봄바람 바베큐파티 그리고 각 기관의 소풍, 야유회, 캠프여행 등의 개최 및 지원, 연극, 뮤지컬, 동화발레, 사물놀이, 비보잉 공연, 클래식 공연, 놀이공원, 동물원, 수족관, 박물관, 전시회 등 관람행사의 주최 및 지원, 스파인2000과 함께하는 장애인 자립생활 활성화를 위한 자조모임 개최 등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또한 2019년 서울서부교육지원청과 체결한 학생봉사기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불우청소년과 함께하며 갱생을 돕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스파인장학회를 설립하여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장학급을 수여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위한 상비약품 및 마스크나누기와 코로나19 극복 식자재나누기, 배달의 스파인2000 등의 사업들을 신설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스파인2000이 20년 동안 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혹은 기업으로부터 사업비를 지원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으며 수익 사업도 없이 개인 후원금 만으로 모든 사업을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왕 대표는 “저희가 넉넉하지는 않아도 여러가지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이 마음을 모아서 함께 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사업비 한 번 따내지 못한 것이고요. 그래도 마음만은 저희 스파인2000이 이 세상 최고 부자입니다.” 웃으며 이야기한다.

왕 대표가 처음 스파인2000을 시작 할 때 결심한 것이 하나 있다고 한다.

스파인2000의 대표이자 리더인 본인이 전신마비 장애인이라고 누워서 지시만 하면 누가 말을 듣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콩나물 하나를 사더라도 직접 시장에 가고 봉사 현장에는 꼭 참여해서 행사를 주관하겠다' 며 실천에 옮겼다. 그 결심이 지금까지 이어져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한 사업 진행에 관한 대부분의 업무를 관리한다고 한다.

스파인2000의 꾸준한 활동에 대한 보답이랄까 한국척수장애인협회가 시상하는 2008년 자랑스러운 척수장애인으로 선정되어, 그해 10월 1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그가 운영하는 스파인2000은 같은 해 MBC사회봉사대상을 받기도 하였다. 아울러,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기관과 단체들로부터 공로상 등 각종 상장과 상패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 후 왕 대표는 능력을 높이 인정받아 2020년 6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진흥투표권 사업 (주)스포츠토토코리아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되었으며 2020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코엑스 그랜드볼룸 개최)에서는 AI와 사회복지부문 발제자 및 강연자로 소외계층을 대변하여 강연을 하기도 하였다.

2020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심포지움1 왕태윤 대표 강연 동영상

왕 대표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언제나 설계중이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그의 사업설계와 실천은 한계가 없는 듯하다.

자신의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최중증장애인으로서 역경을 이겨내고 불굴의 의지로 기적을 이루어낸 왕 대표의 실천의 나날들은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왕태윤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