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소설
엽편소설(葉篇小說, 프랑스어: conte)은 단편소설보다도 짧은 것을 말한다. 나뭇잎에 빗댄 엽편(葉篇) 소설 이외에도 손바닥에 빗대어 장편(손바닥) 소설(掌編 小說)[1] 또는 미니픽션(minifiction)으로도 불린다.[2]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어 스마트 소설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도 불린다.[3] 이 소설들은 통상 200자 원고지 20매 또는 A4용지 1매 분량이다.[4] 오랫동안 본격적인 문학 장르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신속성, 명료성, 간결성 등의 특징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현대 정보화 사회의 속도 및 영상문화와 일맥상통한다는 대표적인 이유로 주요 서사 장르로 부상하고 있다.[5] 한국 문학잡지나 소설집에서 짧은 소설을 만나기는 어려운데,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이를 문학잡지에서 단편소설을 청탁하면서 원고지 70∼120장의 분량으로 못박는 '청탁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6]
작가의 세계관과 문학작품으로서의 예술성을 응축시켜 놓는 데 가장 적절한 문학적 방법으로, 분량만으로는 콩트와 비슷하지만, 극적인 반전을 이루려는 콩트보다는 문학적 깊이가 있다.[7] 세계일보의 조용호 선임기자는 "짧아서 쉬울 것 같지만 오히려 짧은 만큼 촌철살인의 기지와 삶을 한 줄에 꿰뚫는 깊은 성찰이 필요한 난해한 장르다. 하지만 읽는 이 입장에서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4] 문학평론가 돌로레스 코흐는 미니픽션의 열 가지 특징을 이렇게 설명한다. 널리 알려진 등장인물의 사용, 본문에 나타나지 않는 이야기 요소를 제목에 삽입, 외국어 제목 붙이기, 비속어나 예상치 못한 입말로 단숨에 결말 짓기, 생략, 조탁된 언어-정갈한 언어-정확한 언어, 낯익은 요소에 뜻밖의 형식, 문학 외적인 형식, 낯익은 배경과 텍스트의 패러디, 문학적 상호텍스트성이다.[6]
각주
[편집]- ↑ 장편(長編) 소설과 혼동될 우려가 있어 '손바닥' 소설이라고 불릴 때도 있다. 예시: 가와바타 야스나리, 유숙자 옮김, 《손바닥 소설 1·2》, 문학과지성사, 2021
- ↑ 윤효정 (2016년 8월 8일). “소설가 조경란 "이야기가 툭 터져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인터파크도서》.
- ↑ 정창신 (2016년 11월 2일). “[서울경제TV] 12개 사랑으로 엮은 옴니버스 연극 ‘하이힐 다이어리’ 무대에”. 《서울경제》.
- ↑ 가 나 조용호 (2010년 7월 2일). ““짝퉁이든, 명품이든, 우리는 행복할지니””. 《세계일보》.
- ↑ 주정아 (2016년 6월 19일). “구자명 작가, 미니픽션 작품집 ‘진눈깨비’ 출간”. 《가톨릭신문》.
- ↑ 가 나 “좋은 것은, 짧다면, 두 배로 좋다”. 《한겨레21》. 2010년 12월 7일.
- ↑ 박문각. “엽편소설”. 《네이버 지식백과》.
이 글은 문학에 관한 토막글입니다. 여러분의 지식으로 알차게 문서를 완성해 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