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소설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엽편소설(葉篇小說, 프랑스어: conte)은 단편소설보다도 짧은 것을 말한다. 나뭇잎에 빗댄 엽편(葉篇) 소설 이외에도 손바닥에 빗대어 장편(손바닥) 소설(掌編 小說)[1] 또는 미니픽션(minifiction)으로도 불린다.[2]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어 스마트 소설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도 불린다.[3] 이 소설들은 통상 200자 원고지 20매 또는 A4용지 1매 분량이다.[4] 오랫동안 본격적인 문학 장르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신속성, 명료성, 간결성 등의 특징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현대 정보화 사회의 속도 및 영상문화와 일맥상통한다는 대표적인 이유로 주요 서사 장르로 부상하고 있다.[5] 한국 문학잡지나 소설집에서 짧은 소설을 만나기는 어려운데,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이를 문학잡지에서 단편소설을 청탁하면서 원고지 70∼120장의 분량으로 못박는 '청탁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6]

작가의 세계관과 문학작품으로서의 예술성을 응축시켜 놓는 데 가장 적절한 문학적 방법으로, 분량만으로는 콩트와 비슷하지만, 극적인 반전을 이루려는 콩트보다는 문학적 깊이가 있다.[7] 세계일보의 조용호 선임기자는 "짧아서 쉬울 것 같지만 오히려 짧은 만큼 촌철살인의 기지와 삶을 한 줄에 꿰뚫는 깊은 성찰이 필요한 난해한 장르다. 하지만 읽는 이 입장에서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4] 문학평론가 돌로레스 코흐는 미니픽션의 열 가지 특징을 이렇게 설명한다. 널리 알려진 등장인물의 사용, 본문에 나타나지 않는 이야기 요소를 제목에 삽입, 외국어 제목 붙이기, 비속어나 예상치 못한 입말로 단숨에 결말 짓기, 생략, 조탁된 언어-정갈한 언어-정확한 언어, 낯익은 요소에 뜻밖의 형식, 문학 외적인 형식, 낯익은 배경과 텍스트의 패러디, 문학적 상호텍스트성이다.[6]

각주[편집]

  1. 장편(長編) 소설과 혼동될 우려가 있어 '손바닥' 소설이라고 불릴 때도 있다. 예시: 가와바타 야스나리, 유숙자 옮김, 《손바닥 소설 1·2》, 문학과지성사, 2021
  2. 윤효정 (2016년 8월 8일). “소설가 조경란 "이야기가 툭 터져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인터파크도서》. 
  3. 정창신 (2016년 11월 2일). “[서울경제TV] 12개 사랑으로 엮은 옴니버스 연극 ‘하이힐 다이어리’ 무대에”. 《서울경제》. 
  4. 조용호 (2010년 7월 2일). ““짝퉁이든, 명품이든, 우리는 행복할지니””. 《세계일보》. 
  5. 주정아 (2016년 6월 19일). “구자명 작가, 미니픽션 작품집 ‘진눈깨비’ 출간”. 《가톨릭신문》. 
  6. “좋은 것은, 짧다면, 두 배로 좋다”. 《한겨레21》. 2010년 12월 7일. 
  7. 박문각. “엽편소설”.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