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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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부기(松都簿記)란 한국 고유의 전통 복식부기 시스템이다. 주로 송도상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장방법이었기 때문에 [송도부기]라는 이름이 부여되었을 뿐, 실제로는 관청과 민간 전반에 걸쳐 사용되었다.

역사[편집]

송도부기의 시원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고려 왕조(918년~1392년) 때부터 있었다고도 하나, 아직 그 문서적 증거는 발견된 바가 없다. 현재는 주로 개항(1876년)이후의 송도부기 문서만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개항하자마자 서양부기를 개량한 송도부기를 사용할 수는 없었던 것이므로, 송도부기의 시원은 개항 훨씬 이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그 최초의 것이 발견되고 있지 않을 뿐이다.

송도사개치부법(1916, 저자 현병주, 서울 덕흥서림 대표 김동진): 송도부기의 이론적 체계는 1916년 금강어부 현병주가 [실용자수 송도사개치부법]이라는 책자를 저술함으로써 최초로 알려졌다. 이 책은 저자 현병주가 개성상인 2명의 구술을 받고, 또 직접 개성현지를 답사하여 당시에도 송도부기 방식으로 기장을 하던 송도상인들에게 송도 4개가 무엇인가? 물어가며 저술했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 사개송도치부법 정해, 이원로, 2011, 다산북스)

송도 사개(四介): 송도 사개가 무엇인가에 대하여는 이설이 많다. 하지만 현병주는 그의 저서에서 봉차, 급차, 손해, 이익 4 가지로 규정하였다. 따라서 이것이 송도 사개의 정의이다. 나머지 학설은 모두 사이비이다. 기업회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채권/채무 그리고 수익/비용 이 4개이기 때문이다.

회계(會計)의 정의: 현병주는 그의 저서에서 [회계는 봉급합산(捧給合算)이다]라고 간단하게 정의한 바가 있다. 봉급합산에서 봉은 봉차(받을돈/채권)의 약어이고, 급은 급차(줄돈/채무)의 약어이다. 따라서 회계는 회사의 채권/채무를 계산하는 업무라고 정의되는 것이다. 그러나 서양회계는 중언부언 요설이 많아 도저히 무슨 뜻인지 파악할 수가 없다.

송도부기의 역사적 가치: 송도부기는 현행 서양부기의 원본이다. 송도부기가 조선 왕조 초기에 인도, 아랍을 거쳐 베네치아로 전래된 것이기 때문이다. 서양부기는 1494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책자형태로 최초로 소개되었고, 이 책은 1431년부터 복식으로 기장한 안드레아 바바리고 일가의 기록법을 소개한 것이라고 한다. 안드레아 일가는 왜 1431년부터 복식으로 기장을 했을까? 이탈리아에는 복식부기로 발전하기까지의 중간단계를 보여 주는 장부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완전한 복식부기 시스템이 출현한다. 처음부터 완전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완제품을 어디선가 수입하였기 때문이다.

송도부기의 장부체계[편집]

1) 일기장: 일일의 거래를 입거 양변 복식으로 기록하는 장부(서양부기의 Journal과 같다) 2) 장책: 계정별 거래내역을 집계한 책(서양부기의 원장과 같다) 3) 회계책: 계정잔액만을 표시한 문서(서양부기의 시산표와 같다)

  회계책에는 봉급손익 4개의 잔액이 모두 표시된다.
  사개중 봉급잔액이 현행회계의 대차대조표 역할을 하므로 별도로 대차대조표를 작성하지는 않았다.
  참고로 베니스 부기에서도 대차대조표는 없이, 시산표로 대차대조표를 갈음하였다.

4) 결산장: 손익계산서(베네치아 부기에서는 손익계산서가 없고, 손익원장에서 순이익을 산출하였다)

  [참고서적]
   1. 송도사개치부법, 1916, 현병주, 덕흥서림
   2. 사개송도치부법 정해, 2011, 이원로, 다산북스
   3. 1494 베니스회계, 2011, 이원로, 다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