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Shin.j952/연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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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충청북도 청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생활을 했고 청소년 시절에는 외출을 자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식 문화가 많이 생소했다.

자취 생활을 하는 나에게는 외식은 식사의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렇게 다년간 나는 꽤나 많은 음식점을 알게 되었다.

다음은 그 와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맛집 BEST 3 이다. 믿을만 할 정도로 맛있는 곳이니 한 번씩 방문해보자.

오늘만큼은 밥 한끼 때우기 보다는 외식으로 기분전환을 하고 싶은 여러분을 위해. 깊이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이 녀석들을 소개한다.

(순서는 순위와 상관이 없다.)

  1. 족발 ALL TIME NUMBER 1 : 정릉 진흥왕족발

아직도 진흥왕족발을 처음 간 기억이 생생하다. 때는 13년도 여름방학이었고 나는 이제 어떻게 서울 생활을 보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별로 깊지 않은 고민 끝에 나는 평소에 가까워지고 싶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렸고 그 중에 당시 사회학과 부회장인 김민수(이하 민수형)와 술을 마시게 되었다.

국토대장정을 다녀와 까맣게 탄 민수형은 힘든 국토대장정 이야기를 하며 기력 보충을 위해 나를 진흥왕족발로 데려갔다. 그 때는 몰랐다. 내가 그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줄을

그리고 그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 줄은

진흥왕족발은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기분이 좋아진다. 훈제 한 듯한 족발의 향긋함이 사장님보다 먼저 인사를 건낸다. 족발이 나오기 전에 먼저 나와있는 시원한 콩나물 국은 더운 날에는 두 배 정도 더 맛있다. 족발을 말할 필요가 없다. 다른 그 어느 가게에서도 느낄 수 없는 압도적인 향긋함이 가장 압권이고 적당한 촉촉함이 입을 제압한다. 족발집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막국수인데 막국수 또한 새콤하면서 달콤한 또 매운 맛도 빼놓지 않아 족발과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진흥왕 족발에 가면 꼭 상추에 막국수와 족발을 싸드셔보길, 그 날의 행복을 장담한다.

  • 서울 성북구 보국문로 7-6

2. 사이드 메뉴도 본 메뉴와 같다 : 종로 신촌 황소곱창

종로 신촌 황소곱창을 간 것은 아마 13년도에서 14년도로 넘어가는 겨울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 때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는 나와 비슷한 식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리고 우리 둘다 곱이 꽉꽉 눌러진 소 대창에 대한 환상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설레는 맘으로 학교 선배에게 추천받은 종로 신촌 황소곱창을 먹으러 갔다. 그날 그날 먹은 대창과 막창 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지만 사실 그날 나에게 음식 맛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종로 신촌 황소곱창은 평일에 가면 퇴근한 회사원들로 인해서 웨이팅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1층과 지하 1층으로 가게가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금방 입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1층을 추천한다. 지하 1층은 너무 더웠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 가게에 가서 앉으면 기본적인 밑 반찬이 세팅되어있다. 간과 천엽이 사이드 디쉬로 나오는데 간과 천엽만 계속 달라고 한 뒤에 하루 종일 술마셔도 될 정도의 맛을 자랑한다. 개인적으로는 곱창보다는 대창과 막창을 조합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초벌되어서 나오는 음식들은 향도 좋고 사장님이 뿌려주는 마법의 가루와 뿌려짐과 동시에 음식이 다 조리되기 전까지 기다리기가 힘들어진다. 계속해서 들어오는 손님과 함께 음식도 엄청난 회전률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 가게의 장점은 그 어느 때 가도 100%에 가까운 신선도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혹은 여느 때처럼 기름기가 땡긴다면,  오늘 저녁은 대창이다.

  •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17길 17

3. 깔끔한 한식의 향연 : 국민대 음식점 거기

거기를 처음 간 것은 새내기 때 였다. 어디서 밥을 먹어야하는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였고 신입생에게 관심이 많은 선배들은 우리 동기애들 몇 명을 데리고 바로 거기로 향했다. 햇살은 따듯했고 실외에서 바람을 맞으며 먹는 음식은 깔끔하지만 정겨운 시골집에서 가족과 먹는 음식을 연상하게 만든다.

거기는 국민대 근처에 존재하는 몇 안되는 한식 밥집 중에 가장 깔끔한 곳이다. 인테리어는 멋을 내지 않았기에 그 어느 음식점보다 아늑하고 음식들도 그에 맞게 정갈하고 담백하다. 여름 즈음이 되면 맛 볼 수 있는 반계탕 또한 일품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오삼불고기가 가장 주요한 음식 중 하나고 두툼하고 큰, 칼집사이로 양념이 스며든 오징어는 땅에서 자란 고기들만큼 국민대 학생들에게 사랑받는다. 잠깐, 오삼불고기라고 해서 다른 음식점에서 나오는 냉동스러운 음식을 상상하지말자. 이 음식점에 있는 녀석은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 목록에 오삼불고기를 추가시킬테니까. (단, 다른 오삼불고기를 평범하게 만들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햇빛이 아름다운날, 바람이 선선한날 점심에 거기에 가서 가볍게 밥과 함께 막걸리 한 잔 곁들여 보시라. 신선들처럼 입에서 시가 나온다.

  • 서울 성북구 정릉로9길 14-5